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창립80주년 기념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와 공청회> 보고서
우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와 신학연구위원회가 주최한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와 공청회”(2004년11월 1일, 한국기독교회관 강당)를 갖고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기구적인 일치를 이루는 일을 중심으로 한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논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았다.
- 이날 “학술대회와 공청회”에는 100여명의 목회자, 신학자, 평신도, 여성, 청년, 교계 언론기관 종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박재순 목사(신학연구위원회 부위원장, 한신대 교수)의 “한국에큐메니칼 운동의 신학적 유산”, 김동선 목사(신학연구위원, 호남신학대 교수)의 “일치의 딜레마에 대한 신학적 고찰과 교회의 본질”, 그리고 이정배 목사(신학연구위원, 감신대 교수)의 “에큐메니칼 신학의 한국적 비젼”의 강의를 듣고 이문숙 목사(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 강서구 총무(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김삼환 목사(국제신학연구원 원장), 박영천 목사(기독교타임즈 편집국장), 김기석 신부(성공회대학교 교수)의 제안을 들은 뒤 양권석 신부(성공회대학교 부총장)의 사회로 공청회를 갖고 각자의 다양한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청취하였다.
- 우리는 이상의 발제와 제안, 그리고 공청회를 통하여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가 제안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통일된 연합체 구성’에 대하여 성의를 갖고 진지하게 논의해 온 그 간의 진행과정을 검토하였다. 우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하여 교회협과 한기총의 일치를 위한 대화의 당위성을 공감하면서 이를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온 관계 인사들의 노력을 존중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합논의가 창립 8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역사와 정신에 비추어서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교회가 민중의 인권과 민족의 평화와 공영을 위해 일정한 몫을 할 수 있게 하는데 기여하였는지에 대해서 신학적으로 검토하고 대두될 문제점을 진단하는 한편, 책임 있는 자세로 교회일치를 향한 새로운 신학적 전망과 대안을 찾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 특히, 연합기구 통합논의에 대하여 현재 안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보다 긍정적이고 실질적인 연합을 위해서 현재의 과정을 잠정적으로 중지하자는 의견과 논의 자체에 문제가 있으므로 완전 폐기하자는 의견, 그리고 교회협이 추구하는 그리스도교 전체의 일치라는 신학적, 성서적 토대에서 볼 때 개신교 중심의 한기총과의 기구 간 통합은 걸맞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 다수의 합의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므로 교회 간 대화와 일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당연히 추구하고 노력해야할 과제이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향해온 에큐메니칼 운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선교의 방향을 분명히 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함을 확인하였다.
3) 통합논의 시작에서부터 현재까지 진행되어 온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양 기구 사이에 일치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선교 방향, 특히 현실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고 앞으로 그 간격을 좁히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4) 여성과 청년을 비롯한 교회의 다양한 계층과 각 지역교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5) 우선 양 기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연대-협력하고,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18인위원회가 합의한 이른바 “이행과정”에는 얽매이지 않는다.
6) 이후 한국교회의 하나의 연합기구 결성을 위한 작업은 일치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사업에 토대하고 양 기구의 일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 또한 향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교회일치운동은 오늘날 분열된 세계를 하나로 묶기 위한 과정이며, 이를 위해 종래 개신교 중심의 일치운동에서 벗어나 천주교 등과 함께 한국 기독교 전체를 아우르는 보다 큰 틀의 일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임을 확인하였다.
2004 년 11 월 1 일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 발전을 위한 학술대회와 공청회 참가자 일동
교회일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