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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신학생 교류모임

입력 : 2004-11-23 05:56:1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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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2일(월) 오후 2시 혜화동에 소재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생 28명이 찾아왔다.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가 주최한 신학생 교류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국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신학생 교류모임”은 2002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3년째 진행되고 있다. 첫해는 장로회신학대학교와 가톨릭대학교, 다음해는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이, 그리고 올해는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이 교류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의 출발은 한국 그리스도교간 일치와 협력을 위해서 당장에 할 일도 많이 있겠지만 다음 세대의 주역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작되었다. 첫해는 단순한 방문의 의미가 강했지만, 작년과 올해는 해당 학교가 많은 준비를 해서 행사를 진행하였고, 특히 올해의 경우 학교의 지원은 물론 학생들이 스스로 행사를 준비하였다. 당일 행사에서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학생들이 스스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충분히 살려내었다.

 

행사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부제반) 약 40명, 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 28명과 양측 학교의 교수진이 함께 했다. 학교를 대표해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정의철 신부가 환영의 인사를, 그리고 한신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장 채수일 목사가 초청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총무인 홍창진 신부가 행사주최 측을 대표해 인사했다.

 

이후 박 일 신부가 “가톨릭교회의 영성과 전례”라는 제목으로, 연규홍 목사가 “한국개신교의 역사와 예배”라는 제목으로 각각 강의를 진행하였고, 가톨릭대 부제들이 준비한 학교생활 비디오를 시청한 다음 교정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당일 프로그램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양교 대항 친선 축구시합이 있었다. 결과는 3대 1로 한신대의 패. 처음에 서먹한 분위기가 축구시합 이후 부드러워졌다. 이어서 교정을 둘러보고 저녁기도에 함께 했다. 개신교 신학생들을 배려해 기도회 형식을 조금 간략하게 했다는 설명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가 묻어났다.

 

마지막은 식사를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서로 가져간 선물도 나누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신학교 식당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기회는 보통 사람들은 가지기 힘든 기회다. 학교에서 배려해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최근에 가톨릭 측에서 일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런 신학생 교류모임은 한국교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앞으로의 과제가 있다면 더 많은 학교가 자발적으로, 자율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다행히 양측 학교에서 이런 교류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주어서 다음에는 더 재미있고 친근한 교류모임이 진행될 것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