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신년 메시지
을유년 새해에 하나님의 은총이 그리스도의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교회는 선교 120년 역사 속에서 일구어낸 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30년간의 세월 속에서 성취한 우리 나라의 민주화와 인권증진에 기여한바 또한 귀하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갈등문제에 교회가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교회 본연의 모습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해로 광복 60년을 맞게 되었고, 이라크 해방을 주장하며 시작된 전쟁은 3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라진 우리 민족의 진정한 해방은 아직도 요원해 보이고, 이라크 민중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과 증오, 전쟁과 폭력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빛 가운데 머물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새해를 맞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새 세상에 대한 소망을 바라면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선교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에 혼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지난 세월 익숙했던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의 영성을 회복하여 우리 스스로가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진정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다워지고, 타자를 위한 교회로서 세상을 섬기는 교회의 사명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교회는 개교회주의와 성장주의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교회 일치와 연합 운동을 통한 사회적 참여와 책임을 다함으로써,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005년에는 특히, 교회가 사회 곳곳에 산재해 있는 갈등과 폭력을 해소해 내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기여함으로써 민족의 평화통일에 모퉁이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빈곤과 결핍, 소외와 차별로 고통 당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현해야 합니다.
이 일에 한국교회 지도자와 교우들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또한 한국교회 협의체로서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2005년 1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신 경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