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원장에는 김경남 목사가 취임했고, 취임예배에는 약 1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신임원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시대에 걸맞는 기사연의 역할과 발전을 기원했다. 김경남 목사의 약력과 취임사는 아래와 같다.
[김경남 목사 약력]
- 1949년 전남 완도 출생 (만56세)
- 광주서중, 제일고, 서울법대, 한신대 졸업
- 한신대 대학원, 독일 하이델베르그대, 일본 릿교대 대학원 수학
-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 간사
- <한국교회사회선교협의회> 총무
- <기독교민주동지회> 동경자료센타소장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사회국장
- <한국교회인권센타> 소장
- <무주푸른꿈고등학교> 교장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념사업본부장 등 역임
[취 임 사]
1970년 이후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한국교회의 사회선교의 가장자리에 저를 붙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부족한 저를 불러 원장이라는 막중한 직분을 맡겨 주신 유경재 이사장님, 김상근, 이재정 부이사장님과 모든 이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일부러 설명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은 아시는 사실이지만, 70년대 박정희 독재 정권의 억압 속에서 인권선교, 도시산업선교 빈민선교, 농촌선교 등을 수행하던 NCC 중심의 기독교회는 보다 효율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한국사회의 문제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인식 하에, 1979년 2월 <한국교회사회문제연구원>을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초대 이사장 김관석 당시 NCC 총무님을 비롯하여, 박형규 목사님, 강문규 선생님, 이계준 목사님, 현재의 유경재 목사님 등 역대 이사장님들과 초대 원장이신 조승혁 목사님을 비롯해서 축사를 해주신 손학규 지사님, 박종화 목사님, 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를 역임한 박상증 목사님, 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이신 안재웅 박사님, 직전 원장이신 성해용 목사님 등 역대 원장님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기사연은 단순한 교회 연구원의 하나가 아니라 70년대 이후 한국의 민주화, 인권, 통일 운동을 주도한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지도력들에 의해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싱크탱크로서 설립되었고 훌륭히 그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독재의 엄혹한 감시와 탄압 속에서 그 어떤 연구 단체도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다룰 수 없었던 그 시절, 기사연은 단지 교회 내의 연구기관이 아니었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수많은 업적을 다 열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만, 80년대 독재에 의해 연구실에서 쫒겨난 해직교수들이 프로그램 위원회와 조사연구전문위원회로 참가하여 사회의 구조를 분석하고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물어온 기사연은 한국의 민주화운동 그룹의 유일한 싱크탱크로 인정받고 사랑을 받았던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암울한 시대는 가고 민주화가 완성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원장에 취임하게 된 저는 그 찬란한 과거의 업적을 되돌아보면서 견딜 수 없는 무거움으로 짓눌러오는 책무감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변화된 이 시대에 걸맞은 기사연의 과제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21세기 한국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기 위한 기사연의 시대적 소명은 무엇인가? 지금 이제부터 저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원로 선배, 동료 동지 여러분들과 마음을 합하고 지혜를 모아 이 물음의 답을 찾아가려 노력하겠습니다.
이 시대가 꼭 필요로 하는 기사연이 될 수 있도록 끝없으신 기도와 지도 편달, 그리고 물심양면의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