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성서 신학적 이해를 돕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여 바람직한 장애인 선교의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왜 장애인신학이 필요한가?>란 주제로 발제한 박재순 교수(한신대)는 우리 현실 속에서 있는 장애인의 상황을 언급해 주었다. 박 교수는 장애인을 무시하는 사회문화적 풍조를 비판하면서 누구보다도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장애인’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의 자리에서 장애인의 눈으로 성서를 보고, 복음을 이해하며, 장애인의 고통을 세상에 전달하는 ‘장애인신학’을 발전시킴으로써,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삶 즉,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체험하는 공동체 회복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장애>에 대해 발제한 서명수 교수(협성대)는 ‘레위기의 제의신학과 장애인 제사장의 제약과 권리’를 언급하면서, 제의신학은 거룩함(holy)과 일상/일반(common), 그리고 일상/일반 가운데서 정(clean)과 부정(unclean)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는 성화(sanctify) 과정을 통해서 거룩한 영역으로 편입되거나, 세속화(profane)되어 일상영역으로 떨어지는 변환이 이스라엘 제의의 토대였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흠 없는 희생제물, 신체의 흠 없는 제사장에 대한 사고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위인과 아론계 제사장 가운데 장애인 제사장을 본질적으로 차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장애인도 제사장으로 임명받았고 거룩한 음식을 먹을 권리가 주어진데서 찾았다. 또한,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희망 메시지 선포에 장애인 메타포를 사용함(이사야 35:5~6)으로써, 새 시대의 희망은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세상임을 뜻했다고 말했다.
마가복음 2장 1~12절 중풍병자 치유사건을 중심으로 <장애 이데올로기 극복 - 믿음과 치유, 죄와 장애>에 대한 발제를 맡은 최대열 목사(명성교회)는 교회공동체 내에서의 장애인 차별은 거짓된 이념체계로서 ‘장애 이데올로기’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을 했다. 특히 한국의 장애 이데올로기는 근대 유럽의 “장애자는 사회와 국가 유지에 불필요하거나 부담을 안겨주는 비정상인”이라는 명제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가복음 2장 본문에서 나타난 ‘죄-장애 이데올로기’는 그 당시 지배적인 통상관념에서 벗어나, 어떤 특별한 죄가 중풍병의 원인이 된다거나 또는 죄 지은 내용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으며, 예수의 사죄선포는 단지 메시야임을 밝히기 위해 치유선포 대신 사죄선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교회는 ‘죄와 믿음’에 대한 불평등한 일방적 강조로 인해 교회 내 장애인의 신앙생활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되며, ‘장애 해방’을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지켜 나감으로써 교회가 장애인의 억압을 풀어주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NCC 장애인위원회는 1차 포럼에 대한 평가 후, <장애인신학>을 위한 논의의 활성화를 위해 성서신학뿐 아니라 기독교윤리, 선교신학, 이론신학 차원에서의 접근을 내년 2월초에 2차 포럼을 통해 시도할 계획이다. 이 논의 결과물은 <장애인신학>(가칭) 단행본 출판으로 작은 열매를 맺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