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인권위원회를 비롯한 종교인권단체들은 12월 12일 오전 11시, 조계사에서 최근 벌어진 보광사 연화공원 비전향장기수 묘역파손 및 유골송환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상덕 교무(원불교인권위 사무국장)의 사회로 노진민 집행위원장(비전향장기수송환추진위)의 경과보고에 이어 각 종단 대표들의 입장 표명 후 아래와 같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전향장기수 묘역 파손 및 유골 송환에 대한 종교인의 입장
분단이 남긴 상처를 보듬고 사랑과 자비의 종교적 신념과 정신으로 냉전의 깊은 골을 치유하고자 노력해온 우리 종교인들은 최근 비전향장기수의 묘역이 파손되는 현실을 목도하고 안타까움과 참담한 심경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인의 기본적인 소명은 생명의 존엄과 인간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것이며 또한 생사를 떠나 망자에 대해서도 그 넋을 위로하고 영혼의 상처를 보듬는 일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엄존한 사상과 이념의 문제를 넘어 이성이 존중되는 사회문화를 만들어가는 종교인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파주에 조성된 비전향장기수 묘역 역시 이러한 종교인의 시대적 소명과 역할에 충실한 결과입니다. 비전향장기수들은 적게는 20년에서 많게는 40여년 이상을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외치며 70이 넘는 노구로 석방된 사람들입니다. 석방 이후 북으로 송환될 날만을 기다리며 쓰러져간 이들을 안치한 것은 민족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가려는 종교적 양심과 관용입니다.
특히 마지막 가는 길에 이들이 남긴 비문의 내용이 우리 국민의 정서와 부합되지 않는 다해도 우리 사회가 이미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충분한 판단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가정체성이 흔들린다. 는 한나라당이나 마치 우리 사회가 좌경용공화 되고 있다고 호도하는 보수언론과 보수단체의 주장은 이미 사회적 상식에 어긋난 넌센스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이번 문제가 사상과 이념문제로 불거지자, 비전향장기수들이 유골 안치를 허락한 종교계에 미안함을 표하고 자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었음에도 묘역까지 파손하고 유골마저 드러나게 한 극단적 행위는 인본을 중시하는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관용의 문을 닫게 하는 무지한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낡은 이념과 사상 앞에 망자의 죽음까지 이용되는 개탄스러운 현실 앞에 우리 종교인들은 다시 한 번 참담한 심경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며, 이번 사건을 조장한 한나라당과 보수언론, 보수단체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촉구합니다. 특히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이라는 당의 정체성에 앞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으로서 낡은 색깔 시비와 이념 조장에 앞장서기보다 ‘관용과 상생’의 사회문화를 열어가는 정당이 되도록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에 충실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에 촉구합니다. 사상과 신념이 다르다
해서 우리나라 땅 어디에도 묻힐 수 없는 비전향장기수와 이미 파헤쳐진 유골의 송환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습니다. 송환을 기다리다 ‘급성폐렴’으로 입원하여 사경을 헤매고 있는 오기태노인등 고령과 오랜 옥고의 후유증으로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하루 속히 가족이 있는 북으로 송환하길 촉구합니다.
2000년 63명의 비전향장기수가 송환 되었을 당시 우리 국민들은 넉넉한 마음으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한 바 있으며 현재 역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지난10월 정순택씨의 유해가 송환된 사례가 있듯이 이들의 송환은 남북의 인도주의 문호를 넓혀가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분단의 상흔을 안고 생을 마감한 망자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이미 찟겨져나간 그들의 유골을 다시 보듬어 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005년 12월 12일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민중유교연합회/ 불교인권위원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원불교인권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통일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한국남자수도회장상협의회 정평환위원회
비전향장기수 연화공원 조성 및 훼손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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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으로 별세하신 금재성 선생 파주 보광사에 안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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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등의 증상으로 별세하신 최남규 선생 안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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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빨치산 여성대원으로 알려진 정순덕 선생 안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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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급식 고문으로 1976년 4월 1일에 별세하신 손윤규 선생 이장 (2004년 7월 1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의문사로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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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낙진 선생 안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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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천도제 및 연화공원 준공식(정대철선생 비문 세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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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인터넷 언론 미래한국에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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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넷, 활빈단 등 보수단체에서 통일애국열사 묘역 이장 촉구 연합뉴스, YTN에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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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에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및 총무원 항의방문 보수단체 언론 활빈단, 미래한국신문에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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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회면, 문화일보 사설에 보도 (간첩·빨치산이 ‘애국투사’라니 등의 제목으로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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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세계일보 사설, 동아일보 칼럼에 보도 (간첩·빨치산이 ‘애국투사’되는 세상 등의 제목으로 보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보광사 묘역 강하게 비판(진상조사언급) (비전향장기수 묘역 조성은 국가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 인터넷언론 데일리안, 데일리 서프라이즈, 연합뉴스, 업코리아 보도 파주시에서 보광사에 연화공원 철거 요청 보광사 연화공원 표지석 및 개인비석 훼손 오후 9시경 보광사 연화공원 표지석 철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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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사회 및 세계일보 정치면에 보도 (파주시의 비전향장기수 철거지시 내용과 연화공원 표지석 철거 보도) 인테넷언론 연합뉴스, 업코리아에 보도, YTN 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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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승가회 보광사 묘역 관련 기자회견 (파주 보광사 ‘연화공원’에 대한 사상 및 색깔시비 중단과 비전향장기수 유해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한다.) HID, 상이군인회 등 보수단체에서 보광사 묘역 훼손 (비석을 해머 등으로 내리쳐 파손, 어떤 곳은 유골함이 드러남) SBS 뉴스 방송문화일보 사회면에 보도 (파주시의 비전향장기수 묘역 철거 요구 보도) 인테넷언론 데일리안, 연합뉴스, 노컷뉴스 보도 장기수선생님들에게 유골함 수습 후 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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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앙일보, 한국일보 사회면에 보도 (파주 보광사 비전향장기수 묘비 북파공작원이 훼손했다는 보도)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데일리서프라이즈에 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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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사투나잇 보도 보광사 묘역훼손에 대한 인권단체(17개단체) 성명서 '비전향장기수 묘역훼손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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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장기수 묘역훼손’ 각계인사 입장발표 기자회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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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장기수 묘역 파손 및 유골 송환에 대한 종교인의 입장 기자회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