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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일장애인교류선교세미나 보고

입력 : 2006-10-25 06:23:57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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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장애인위원회와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 장해자(障害者)와 교회문제위원회는 ‘제3회 한일 장애인 교류 선교세미나’를 "장애인은 교회의 선교과제"란 주제로 10월 16일~18일에 원주 명성수양관에서 공동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1994년 KNCC 장애인위원회가 일본의 장애인 시설 방문이 계기가 되어, 2002년 NCCJ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서, 한일 장애인 목회자와 평신도, 장애 관련단체 실무자 등 60여 명이 참석하여 상호 간의 경험을 나누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의견 교환을 나누었다.

 

첫째날 개회예배는 문재황 목사(KNCC 위원장)의 사회로 박순이 정교(위원회 서기)의 기도와 조동교 목사(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 회장)의 설교로 진행되었다. 조 목사는 설교를 통해 “장애까지도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음”을 강조했다.

 

둘째 날에는 박거종 목사(감리교 동부연회 감독)의 “장애인은 교회의 선교과제”라는 제목의 주제 강연과 한일 양국의 장애인들과 실무자들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주제강연에서 박 감독은 세계 장애인 현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장애문제에 대한 접근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 안에서 해야 하며, 여기서 교회의 과제 또한 발견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교회는 ‘장애인은 우리와 하나’라는 인식 속에서 복음선포를 분명히 해야 함을 강조했다.

 

양측의 사례보고는 오이시 타다시 씨(난청신도회[難聽信徒會])가 “연약함을 아는 마음 - 청각장애를 가진 입장에서”와 아사 미츠야 목사(맹인기독교전도협의회 주사)가 “일본맹인 그리스도교전도협의회 대하여”, 그리고 이철용 목사(장애인 인터넷 신문 withnews 대표)가 “한국의 장애인선교현황”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오이시 타다시 씨는 ‘일본에는 약 600만 명의 청각 장애인이 있고, 그중 1% 이하가 기독교도인데, 이들을 위한 [수화역성경-비디오테잎]을 제작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성서가 만인을 위한 구원의 말씀’이기에 해낸 작업임을 밝혔다. 결국 ‘장애인 문제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자립을 이루어내야’ 하고, ‘생명의 존엄’이란 차원에서 그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함을 강조했다.

 

아사 미츠야 목사는 맹인전도 역사를 언급하면서, “盲傳 창립 55주년이 되었는데, 본래 교회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여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맹인의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의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서 시각, 청각, 지체 등 세 개 분과토의를 통해 양국 간의 정애인 정책과 현황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분과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시각분과

  • 韓日 교회간에 장애인주일이 서로 다른다.(한국은 4월20일 주간, 일본은 11월 둘째 주간)
  • 각 총회에서 사업보고를 주로 문서대로 받음으로써, 시각장애인은 내용을 알수가 없다.
  • 집회에서 동역자들이 장애인들을 모르는 척하는 경우가 많다.
  • 장애인의 권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의식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예) 성탄절 촛불예배에서 시각장애인(점자)에게 성경봉독순서를 맡길 수 있을 정도.
  • 교회가 결석 장애인을 열심히 돌보아야 한다.

 

2. 청각분과

  • 한일간의 수화가 많은 부분 같다. 교류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 청각장애인수는 한국은 15만명, 일본은 35만명(안청포함) 정도이다.(중국은 2000만명)
  • 한국은 서울, 부산, 대구지역에 농아학교와 농아교회(150개)가 있다. 농아 목회자는 50명, 전도사는 100명 정도이다. 15만 명의 농아자 중 7,000명의 성도가 있다.
  • 일본 농아교회는 45개 정도인데, 종교행사에 수화통역사 파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 향후 2년에 한번 한일 간의 농아교류모임을 가지기로 합의했다.
  • 농아자 목사의 설교는 감동이 있는데, 수화통역설교는 감동이 덜하다.

 

3. 지체분과

  • 일본의 정신장애인은 100만명 정도이다. 그중 1/2이 병원생활을 하고 있다.
  • 한국은 최근에서 ‘정신장애’를 장애인범주에 삽입했다.
  • 정신장애인의 수용시설은 상당한 곳이 인권사각지대이다.
  • 향후 교류모임에서 정신장애자문제가 구체적으로 언급될 수 있기를 바란다.

분과토의에 이어서 종합토의 시간에는 ‘장애인신학’에 대한 논의를 양국이 보다 활성화 하자는 제안과, 아시아장애인네트웍을 통한 장애청년지도력개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셋째 날에는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하여 한일간에는 아직도 청산해야할 과제와 앙금이 산적해 있음을 확인하고 교회들이 앞장서서 더 많은 화해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폐회예배는 강북제일교회를 방문하여 그곳 장애인 부서인 소망부와 교류하며 "오늘, 바로 지금 실현되는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화"를 느끼고 실현해 가기로 결단하며 모든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