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31일(목)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
지난 55회 총회는
오랜 세월 교회협은 교회가 지향해 온 에큐메니칼 운동의 근저에 깔린 일치와 협력, 정의와 평화, 생명 존중의 영성을 보편적 문화를 통해 전달하는데 애써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영성이라는 일을 주로 하는 위원회가 신설됨에 따라 구체적 사업을 모색하는 것은 성원들 내에서 상당한 이견이 존재한다. 이에 동 위원회는 상호 이해 증진과 자신의 지향과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였다.
이번 토론회는 발의 중 하나를 공연형식으로 조금 색다르게 시도하였다. 임의진 목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발의를 통해 교회 안에 다양한 형식의 문화가 존재할 수 있으며 문제는 교회의 본질이 문화라는 형식을 통해 나타나야 하는데 현실은 대중적 열광적 경향이 짙으며 그조차도 교회의 본질이 투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아름다움을 찾아가야 하는 한국교회의 문화와 영성의 과제를 언급하였다.
임의진 목사를 도와 공연에 임한 ‘하늘 소리꾼’들은 열두줄 가야금 선교회(평동감리교회)의 연주와 이재성 명창(초등학교 6학년)의 판소리 출애굽기 한 대목, 여성포크싱어 수니 Soonie의 흑인영가, 그리고 인도 산티니케탄의 바울 예술단의 호리불과 박양희 씨 등이 신을 찾는 열정과 신의 은총에 기인하는 존재의 고백을 노래와 연주를 통해 보여 주었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경재 목사는 노신학자의 깊은 통찰을 통해 문화영성위원회의 과제와 활동방향을 위해 제언하였다. 그는 영성이란 인간 정신의 지성, 감석, 덕성에 덧붙인 제4의 인간정신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를 통하여 더 높이 고양되고 통전된 전인적 생명의 영근 모습이라 정의하였다. 영성이 바르게 성숙할수록 인간의 지성, 감성, 덕성은 더욱 명료하게 순수해지고 내면의 혁명과 사회구조변혁에 이르기도 한다. 이어 그는 문화영성위원회의 구체적 연구 과제 다섯 가지를 제시하였다. (1. 생명문화 창달을 위한 문화이념 비판 영역 2. 복음의 한국정신문화 및 현대사조와의 대화 및 응전의 과제 3. 음악․미술․연극․시문학․건축 등 문예예술적 창조활동 4. 예배의 경건성을 해치지 않는 영상매체 선용문제 5. 기독교적 상제례 의식의 정립과 이웃종교와의 대화렵력증진 방안 연구영역)
이어 발의자로 나선 김문환 교수는 교회사 안에 나타난 영성에 대한 고찰을 통해 그리스도교 영성의 특징을 “성령 안에서 자유와 사랑의 영성” “성육신적 영성” “순례자적 영성” “말씀의 영성” “우주적 그리스도의 몸 형성”을 위해 오늘도 일하는 영성으로 파악하면서, 영적 체험에서 “상보성원리”와 “반대일치의 역설”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한다며 한국 종교계에서 일어난 영성회복운동이 성공적이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도리어 영성왜곡현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이어 영성을 문화와 연결해서 이해하고자 할 때 무엇보다도 성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공동으로 도모해야 하며, 오늘의 교회를 살피기 위해서는 교회사적 자기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그런 맥락에서 축제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요구되며, 예술적 표현을 포함하여 문화적 접근은 결국 그 속에서 살아온 인간들의 역사와 병행해서 시도되어야 하는데, 이런 까닭에 우리 역사를 통해 파악되는 한국문화의 개성을 살려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런 모든 노력들은 결국 신학교육으로 수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토론회는 모든 강연과 발의에 이어 참가자 모두가 함께 하는 토론의 시간을 갖고 열거된 논제들을 문화영성위원회를 통하여 별도 논의키로 하고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