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위원회 회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특히, 비정규직 그 중에서도 여성 차별에 대한 저항운동으로 대표되는 KTX 여승무원 노조와 이랜드 노조 투쟁현장을 방문함으로서 교회에 물신주의에 반대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저항하고 있다는 것을 사회에 명확히 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날 방문에는 유근숙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과 조헌정 목사를 비롯한 위원 5인 그리고 KNCC 사무국 정해선 국장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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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민세원 지부장과 양성평등위원회 위원들이 함께 기도하는 모습ⓒ 장익성/에큐메니안 |
민세원 KTX 지부장이 위원들을 맡았고, 민 지부장은 “교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노동계 뿐 아니라 종교계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사 경영진에게도 큰 압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 지부장은 단식 농성 10일째다. 보기에도 심각할 정도로 체중이 줄었고, 탈수와 탈진으로 쓰러진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건강이 좋은 않은 상태였다. 처음 32명이 단식에 참여했지만 탈수와 탈진으로 병원으로 후송 현재는 민 지부장을 비롯해 16명이 10일째 단식중이다(12일 현재).
위원들은 손을 잡고 ‘우리 승리하리라’라는 노래를 부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는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기도와 관심으로 투쟁에 함께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숙 위원장은 “이 싸움은 승리 혹은 그렇지 못한 결과가 나더라도 노동과 여성 차별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이미 이긴 싸움이지만 좋은 결과로 승리하길 바란다고 인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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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잘랐지만 자신의 일터임을 잊지 않은 듯, 계산대 바로 밖을 경계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 장익성/에큐메니안 |
이어 상암동 이랜드 투쟁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6시경 투쟁 장소에 도착했지만 경찰의 저지로 2시간 가량이 지난 다음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경찰은 취재진의 취재도 통제하며 투쟁장 안으로의 진입을 막았다.
양성평등위원들도 목사가 들어가 선동하는 것도 아니고, 지치고 힘든 이들을 격려하고 위로를 위한 조그만 성금을 전달할 뿐인데 왜 막는지 모르겠다고 항의했지만 "위쪽의 지시다"라는 똑 같은 말만 반복했다.
결국 8시가 다 되어서야 유근숙 위원장, 조헌정 목사와 정해선 국장만이 농성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두침침한 농성장 안엔 까데기(종이 박스를 펼친 것)를 깔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60여명의 조합원들이 계산대를 경계로 앉아 있었다. 노조 위원장과 몇몇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여성으로 대부분 40~50대의 주부들이다.
회사는 이들을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유로 부당해고 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계산대 안쪽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여기며, 경계 안쪽을 지키며 ‘차별’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김경욱 노조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차별을 시정해 달라는 것일 뿐, 그 이상 이하의 어떠한 쟁점도 없다”며 “비정규법 시행을 앞두고 차별시정과 정규직화를 회피하기 위한 회사 경영자의 부도덕에 대한 저항일 뿐 다른 눈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현재 홈에버 여직원의 경우 정규직 초임이 연 1400만원, 6~7년차도 1500여만원 수준이며 비정규직의 경우 1000여만원에 불과하다. 또한 이랜드는 (주)이랜드 리테일(홈에버)와 (주)이랜드 월드(2001아울렛), (주)뉴코아(뉴토아아울렛, NC백화점)등 3개 법인 60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총 9천5백명의 노동자중 4천명의 비정규직이 있다. 이중 홈에버 매장의 경우 총 매장수 33개에 노동자 6천명 중, 그 절반인 3천명이 비정규직 노동자이다.
유근숙 위원장은 “함께 하는 많은 여성단체들의 힘을 모아 이번 투쟁에 동참하겠다”며 불매 운동과 같은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해고된 이들 스스로에게도 심적 타격이 크지만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특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회사에서 해고당했다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몰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