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단체는 9월7일 장충동 앰베서더에 모여 20년 전 88선언문 작성에 참여했던 교계 원로들을 초청해 이 같은 의사를 밝히고, 2008년 88선언 2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심포지엄과 기독교 통일운동의 비전을 제시하는 새로운 문서 작성을 논의했다.
국제 심포지엄과 새로운 선언문 작성은 아직 내부의 여러 논의 단계를 거쳐야 하기만, 88선언 당시의 사건을 기록으로 남기는 문서 취합과 작성자들의 증언 녹취 작업등은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원로들이 우선적인 재정후원을 하고 조만간 새로운 88선언이 나올 수 있도록, 88선언의 경험을 전하는 소장 학자들과의 모임도 가지기로 했다.
이날 초청 간담회에는 KNCC 권오성 총무와 평화통일위원장 이종복 감독 그리고 오재식, 김형태, 서광선, 김소영, 오재식, 박종화, 김용복, 김영주, 황필규, 박지태 목사 등 12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김형태 목사의 개회 기도와 NCC 평화통일위 이종복 위원장의 인사말, 권오성 총무의 경과보고로 진행됐다.
KNCC 권오성 총무는 “88선언 이후 정부가 지난 20년의 세월동안 통일 문제에 주도권을 가지고 일해 왔지만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도 분명히 있다”며 “특히 평화에 대한 한국교회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 지난 인천에서의 통일 정책협의회 결과였고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원로들의 고견이 새로운 통일운동의 방향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선언서 작성에 참여했고 통일 운동에 깊이 관계했던 이들 참석자들은 88선언이 만들어 지기 까지를 회고하며 선언문이 담았던 △통일신학과 죄책고백 △구체적인 통일 방안 △교회의 희년선언이라는 맥락에서 다시금 재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당시 남쪽 교회만의 선언으로 그쳤던 아쉬움을 이번 20주년을 기념하는 선언에서는 남북 교회가 함께 선언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도 강조해 전달했다.
이 밖에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세계 교회의 역할을 짚어보고 나아가 6자회담 이상의 논의 구조도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양국과 주변 4개국 교회 그리고 WCC가 참여해 한반도 평화 통일에 대한 해법을 찾는 구상은 지난 8월 11일 19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하는 부대행사인 ‘한반도 평화통일 국제심포지엄’에서 개안된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노정선 교수는 “실상 6자 회담이 우리에게 득이 되기도 하지만 장애가 될 수도 있다”며 6자 회담 틀에서의 교회 논의도 필요하지만 “남북 양자 간의 노력과 함께 동북아 여러 국가들의 참여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용복 박사도 “6자 회담의 틀에서 교회가 평화통일 문제를 논의할 경우 자칫 구심점이 서구 중심으로 될 우려도 있다”며 “논의를 확대해 남방으로 구심점을 구성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밖에도 김형태 목사는 “88선언 발표 당시 내가 총회장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도 못할 압박과 너무도 답답한 현실들을 체험해야 했었다”며 “이번 88선언 20주년 기념해 NCC가 뭔가 하려고 한다면 평화 교육을 위한 교재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도 함께 했다.
그는 평화 교재를 만들어 교회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의식을 바꾸는 일도 꾸준히 전개해 나가야 한다며 ‘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 평화 통일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일에 NCC가 무엇보다 신경 써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