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대한민국이 2007년 12월30일을 기해 국제 엠네스티가 정하는 사실상의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기에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종교·시민 단체 대표로 구성된 ‘사형폐지국가 선포식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9월18일(화) 오전 11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형 폐지국으로 분류되는 12월30일에 국가가 법적인 사형 폐지를 선언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대한민국이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되었음을 온 국민과 국제사회에 선포하기 위한 취지다.
주관단체들은 이를 위해 각 단체 홈페이지에 사형폐지국가가 되는 D-100일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한편, ‘생명 그 소중함’ 영상 전시전(10월9일~11일 청계천), 사형폐지국가 선포식(10월10일), 언론보도가 사형제도 여론에 미친 영향 세미나(11월7일)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10월10일(수) 프레스 센터에서 개최되는 사형폐지국가 선포식에는 명실상부한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사형폐지국이 되었음을 축하한다.
한편, 공동 기자회견에는 문장식 목사(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와 이영우 신부(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사형제 폐지의 당위성과 국내외 사형폐지 운동 현황에 대해 말했다.
문장식 목사는 “사형폐지를 내 일, 내 자식의 일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사형이)존치되고 있다”며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되는 이때 법률적 폐지도 함께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사형폐지를 위해 서명해준 175명의 국회의원들에게 감사하지만, 서명만하고 서명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라며 국회의원들을 향한 질책의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이영우 신부도 “죽여도 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며 “사형제 폐지는 단순히 집행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생명의 소중함을 심어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사형수가 만들었다는 ‘웃는 얼굴의 예수’ 판화도 함께 가지고 나와, “그가 비록 죄인이었지만 지금의 그의 마음이 어떨 것이란 것은 이 판화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엠네스티의 김희진 사무국장은 “사형폐지는 이미 192개국 중 131개국이 폐지에 동참하고 있을 만큼 인류가 가야하는 방향 선상에 있다”며 “국제 사회가 사형을 과거의 노예제도와 같다고 할 만큼 반드시 사라져야 할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사형수 유형철에게 일가족 3명을 빼앗긴 피해자 고정원 씨도 참석해 ‘그를 용서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과 보도자료는 문서자료실에 있습니다.
*기타 관련 사진은 웹하드에 있습니다.(ID : oikos PW : kn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