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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무장관 NCCK 방문

입력 : 2007-11-13 04:48:52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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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다르지만 고난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함으로서 한자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는 이라크 시아파의 살리히 모하메드 알-하이다리(67) 정무장관과의 만남에서 이 같이 말하고,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개신교와 이라크의 이슬람교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 총무는 “기독교 사무실에 이슬람 대표가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국에 무슬림 교인의 수가 적어 종교 대표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었었던 같다”며 앞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의 종교간 대화도 활발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알-하이다리 정무장관은 “환대에 감사하며, 이 자리가 마치 이웃종교가 아닌 한 종교인과 함께 있다는 느낌이고 가족과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며 “ 무엇보다 연세 세브란스와 같이 의료시설을 통해 아이들을 치료해주고 있는 크리스천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의사들의 연수교육과 어린이 치료에 대해 정부와 종교계 그리고 이라크 국민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 방문을 통해 정신적 교류와 대화를 통해 우의를 다질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알-하이다리 정무장관은 “종교는 다르지만 사랑과 관용 속에서 갈등을 치유하려는 것은 이슬람과 기독교가 같다”며 “이 가치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프칸에서의 한국인 인질 사태와 관련해 “테러리스트들의 정치 경제적 목적 때문에 이슬람 전체가 오해를 받고 있다”며 “당시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인 알리 호세이니 알-시스타니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 그리고 자원봉사를 위해 방문한 이들을 감금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아파 역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으며, 일반 국민들에게도 무차별적인 공격이 행해지고 있다”며 “이슬람이란 이름으로 포장되고 정치 경제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을 뿐, 이슬람의 근본 정신인 사랑과 관용의 정신과 대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정무장관인 살리드 모하메드 알-하이다리는 이라크 내 이슬람 다수파인 시아파(65%)의 담당 정무장관으로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호세이니 알-시스타니의 대리인으로 정치적, 행정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갖춘 각료급 인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초청으로 8일 입국, 15일 출국할 예정이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국-이라크 평화 프로젝트’(이라크 현지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해 주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라크 정부와 종교,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와 함께 이웃 종교 간 관계 증진을 위해서, 방한 중에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와 천주교의 종교 지도자들도 방문해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