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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성의 대선 참여 역할 간담회 개최

입력 : 2007-11-24 11:41:59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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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양성평등위원회와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사회선교위원회는 2007년 12월 19일에 있을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생명과 평화의 눈으로 교회여성의 역할을 모색하는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대선에서 기독교적 여성 관점의 정책을 반영하기 위한 교계 여성의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이 됐다. 

참석자들은 환경과 노인복지 정책을 주요 쟁점으로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었다. 논의 된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여성 정책 가이드라인을 현재 활동 중인 기독교대선연대에 포함시켜 일하게 하는 한편, 독자적인 여성 유권자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유근숙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의 인사와 이문숙 목사의 사회로 한국여성민우회 권미혁 공동대표와 이은선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세종대학교 교수)의 발제로 이뤄졌다. 

권미혁 씨는 참여 정부에서의 여성 정책 평가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이은선 교수는 한국여성연합의 대선 정책 과제와 활동에 대한 지향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발제했다.  


왼쪽부터 권미혁 공동대표 이문숙 목사 이은선 교수

참여정부 여성 정책 개선 큰성과
여성 비정규직 양산, 종합적인 여성 폭력 대책 미흡은 과제
 

권 공동대표는 참여정부 4년 동안 “호주제 폐지와 새로운 신분등록의 대안 마련, 성매매방지법 제정과 성별 영향병가 분리통계 성인지예산 등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은 참여정부가 이룬 여성정책의 큰 성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성 비정규직화와 여성 폭력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특히 “여성 비정규직화의 양산으로 이어지는 여성경제 수준의 낮음이 여성의 권한 척도도 낮추고 있다”며 여성인력의 양성 및 양질의 여성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4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7대 분야 60대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7대분야 60대 주요과제로는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및 고용평등 확대 △일과 생활의 조화를 위한 돌봄노동의 사회적 시스템 마련 △보육시설의 공공성 확보, 아동보호, 가족 지원 서비스 확충 △ 성주류화, 여성대표성, 여성정책추진체계 강화 △여성에 대한 폭력예방 시스템 구축 △성인지적인 평화, 통일, 외교, 국방정책 수립 등이 있다.  

교회여성 주장 너무 현실적(세속적) 제안
돌봄과 배려의 종교성 정책 제안에 끌어들여야

하지만 이 같은 권 공동대표의 발제에 대해 이은선 교수는 “이 같은 여성 단체의 요구는 간단히 정리하면 이제 우리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요구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경제 논리로 풀어가려는 것과 흡사하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매우 현실적인 제안이지만 우리 사회 속에 남아 있는 무보상의 돌봄과 배려, 봉사의 가치와 실행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움”이라며 제안이 너무 성이분법적이고 성대항적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안은 현대적(세속적)이지만 종교와 종교 활동과 관련된 언급이 없는 것은 아쉬움 ”이라며 “종교를 여성적인 정책 제안에 끌어들여 경제와 현제를 넘어 더 궁극적인 것이 무엇이 있는가를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