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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송년예배

입력 : 2007-12-27 03:28:13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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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노동자와 함께하는 송년예배가 12월 27일(목) 오전 11시 기독교회관 2층에서 개최됐다. 

지난 12월5일부터 기독교회관 7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권오성) 사무실에서 이주노조운동탄압과 출입국관리법 개악 저지를 위해 농성 중인 이주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이주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 기독교대책위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이날 예배는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유원규 위원장의 인도, 허원배 목사의 기도로 예배를 시작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해야-아픈 한국 근대 이주노동사 생각해야

허원배 목사는 기도를 통해 “중국에 그리고 일본인에 의해 때로는 미국사람들에게 유린당했던 우리 역사를 망각해선 안 된다”며 “우리 역사의 상처를 되돌아보고 43만 이 땅의 이주 노동자들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인 이명남 목사(당진교회)도 “우리 역사 또한, 나라 잃은 백성으로 종과 같은 처지로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았고, 간호사라는 명목이었지만 실상 시체를 단장하고 화장하는 고된 일을 떠맡았던 독일의 이주 노동 역사를 갖고 있다”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듯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상 우리 민족도 하나님의 눈엔 이방인에 지나지 않다”며 “우리 모두가 똑 같은 하나님 백성임을 깨닫고, 민족주의와 국가 이기주의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노조 활동=반한 행동(?)

이주노동 운동 이어 토르너 림부 이주노조 위원장 직무대행과 안산 외국인노동자 센터 박천응 목사가 이주노조 탄압에 대해 증언했다. 

림부 씨는 “이주 노도 문제에 많은 기독교인들과 교회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며 “이주노조들이 한국에 불법체류자로 장기 체류하는 것은 가난을 벗고자 송출 업자들에게 빚을 지고 들어와 그 돈을 가난을 벗기 위한 것일 뿐. 어떤 정치 목적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증언을 이어 받은 박천응 목사는 “세계 어느 나라를 돌아보더라도 노조가 조직되고 활동하더라도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는 내용은 없다”며 “그런데 마치 이주 노동자 활동을 굉장한 반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이런 정부 법무부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에도 출입국 관리 직원이 성소로 난입해, 목사라고 밝히는 자신에 끌고 다닐 정도로 밀어 붙이기 행정을 했었는데 이 같은 일이 최근에도 벌어지고 있다”며 교회와 인권단체들은 한 순간도 정부 태도에 방심할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3D 업종이라고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많은 노동 현장에서 반 숙련노동 외국인 근로자의 필요성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더욱 원하고 있다”며 ”장기 이주 노동자를 숨겨가며 사업체가 쓰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는 서울 외국인노동자센터 최의팔 목사의 축도로 마치고, 이후 외국인노동자들 공동 식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