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선언 20주년 기념 평화통일정책협의회’가 2008년 2월 28일부터 29일까지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개최됐다.
‘88평화통일선언-기억, 감사, 전망’이라는 주제로 NCC화해통일 위원, 88선언 초안위원, 그리고 회원교단, 에큐메니칼 단체 회원, 여성, 청년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 예배는 나핵집 목사의 사회와 송영자 장로의 기도 김미영 선생의 특송(‘받아주소서 통일의 하나님’) 그리고 이종복 감독이 이사야서 45장8절 본문으로 ‘평화를 위한 헌신’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예배에 이어 정지강 목사(NCCK 화해통일리위 위윈)의 사회로 ‘88선언, 이후20년, 향후20년 -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선언을 한 기초위원의 증언과 고백’,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새 비전 -다시 통일 희년운동으로’란 제목으로 서광선 교수와 김성은 교수가 각 주제 발제를 맡았다.
서광선 교수는 “88선언은 한국사회와 교회에 대한 카이로스적 선언이었다”며 “88선언은 기초 작업에 참여한 이들의 신학과 신앙의 싸움이었으며, 하나님과의 대결이며 씨름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한반도 분단과 민족 간 증오가 우리의 죄임을 고백한 한국교회의 ‘죄의 고백’이 무엇보다 소중했었다고 말했다.
김성은 교수는 ‘88선언과 여성의 평화통일 운동, 미국의 역사적 폭력성에 대한 회개촉구 그리고 우리가 다시 희년정신으로 살 것’을 촉구했다.
그녀는 구체적 실천 사항으로 ‘북한경제재제의 해제(유엔결의 1718호의 취소촉구)와 조속한 평화협정, 군사적 침략전쟁 연습 중단 등에 대해 언급하며 향후 과제로서 평화와 통일관련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주제 발제에 이어 김병로 교수(서울대 통일연구소), 서보혁 박사(이대학술원 평화학연구센터), 구미정 교수(숭실대), 김반석 총무(기장 청년연합회)가 논찬했다.
김병로 교수는 ‘88선언 20년을 맞아 새롭게 평화통일운동에 참여할 청년들은 민족보다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에서 자란 세대이기에, 새로운 통일비전이 필요하다’며 ‘지리적 폐쇄성의 극복, 막대한 군사비와 소모적 분단 유산에 대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보혁 박사는 ‘당위와 구호가 아닌 구제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북을 개발, 시혜, 계도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호이해와 포용의 정신으로 과정으로서의 통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정 교수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사는 청년들은 ‘시장의 소비자’로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헌신과 참여가 약화되어 있는데, 이는 오늘의 정치, 경제, 종교의 책임이라고 비판하면서, 생활과 문화적 접근으로 "情(pathos)의 통일"을 주장했다.
김반석 총무는 ‘청년들은 생존의 문제-청년실업, 고용불안정-에 더 집중돼 있어 신앙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어렵다’며 ‘향후 통일운동의 전망을 위해서는 차세대 발굴과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4개 분과로 나누어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현 단계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