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한, 일, 재일 기독청년들의 기도회가 8월3일 오후 6시30분 대한성공회 시청 주교좌 지하성당에서 진행됐다.
이 기도회는 일본외등법문제국제대책전국기독교연락협의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그리고 기독청년아카데미가 공동 주최하고, 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후원했다.
EYC-K의 박상진 회장의 사회로 일제식민통치와 관동대지진, 우토로마을 이야기 등 재일 조선인의 인권침해 상황에 대한 양국 청년들의 이해를 돕는 동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이어 김경호(재일기독청년 대표)‧아사미(일본대표)‧길소영(한국대표) 청년이 △ 3세대 재일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 일본 군국주의의 변화를 통해 미래의 희망을 마련하자는 △ 역사에 대한 무지와 용기 없음을 고백하고 원수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 새 역사를 만들어 가길 원하다는 기도를 각각 드렸다.
증언의 말씀 시간엔 성공회 시청 주교좌 성당 유시경 신부(대성당 보좌신부)가 누가복음 9장 51절을 인용 “그리스도를 만난 이들은 미워하는 자를 제거하는 데 그리스도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선교 사명을 이 시대에 잘 감당해야 한다” 말씀을 전했다.
특히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 사건을 한국정부가 일본의 야수쿠니 방법처럼 영웅화하고, 전쟁신화(나라를 위한 희생)를 만들어가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역사적 진실규명은 1) 사실관계 확인, 2) 법적 절차, 3) 명예회복, 4) 피해자에 대한 국가배상, 5) 역사에 대한 기억, 치유 그리고 교육하면서 기념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일본 지도 사이에 종이로 만든 학, 비행기, 배 등으로 다리를 놓아 새 역사를 잇는 퍼포먼스와 함께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란 제목의 떼제 노래를 함께 불렀다. 기도회는 본회 정평위원장인 정상복 목사의 축도로 순서를 마쳤고, 이후 교류회를 통해 상호 이해와 소통의 장을 이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