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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부활절 기자회견

입력 : 2011-03-09 01:48:26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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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2011 부활절 기자회견 있었습니다. 2011 부활절의 주제는 부활, 새로운 시작!”입니다. 한국교회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1947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제의 상처를 딛고 한국사회에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던 예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1960년대, 우리 사회가 보혁갈등을 겪던 시기에 교회도 분열의 아픈 경험을 하게 됩니다. 부활절 연합예배도 그 와중에 수차례 분열되고 합쳐지고를 반복하였습니다. 언젠가 부터는 연합예배가 특정인 몇 명이 점유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형편에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2006년부터 부활절 연합예배를 공동주최하여 진행하기로 하고 올해도 같은 마음으로 이 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벌써 6번째 부활절을 준비해오면서 우리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들이 하는 일은 아무리 잘 준비한다 해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충족시키기에는 많이 모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부활절을 공교회 차원에서 준비한다는 공감 속에서 아무것도 없이 무작정 시작하였고, 한국교회의 상당한 공감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2007년은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서울 광장으로 끌고 나왔습니다. 우리의 세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열린 공간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선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일들이 많았지만 우리는 새벽의 영성을 회복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2008년부터는 대규모 성만찬이 예배에서 실행되었습니다. 교회 밖에서 행하는 성만찬이 쉽지가 않았지만, 구원의 상징이며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표징이며, 나아가 세상을 위한 빵이 되어야 한다는 우리 소명을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이후 한국교회 안에서 초대교회의 예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은 어렵지만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함에 대한 작은 상 같은 것이라 믿습니다.
 
     2011,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고민했습니다. 연합예배 자체는 많은 부분에서 발전해 왔는데 조금 더 진일보하기 위해 많이 기도하고 서로 지혜를 모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광장이 아니라 연합예배를 교회 안에서 드리자는 것과 부활을 보다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서 사순절부터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벽시간을 유지하면서도 교회 안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우리는 보다 진지하고 본질적인 예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바쁘고 열정적으로 살면서 잠시 잊었던 초대교회의 예배 양식을 뼈대로 최대한 재해석하여 아름답고 열정적인 예배를 드려보자는 공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스미디어가 극도로 발달한 시대에 광장으로 나와 주시는 한분 한분이 고맙고 감사하지만 더 많은 이들이 예배의 아름다움과 예식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발견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소중한 일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의 선택은 많은 자성이 바닥에 깔려있습니다. 실제 부활절을 준비하고 기획하면서 많은 분들이 사순절을 너무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부활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서 많은 일들을 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묵상하고 훈련하는 일들을 통해서 보다 더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그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 후에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2011 부활절은 사순절 7주간 동안 같은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며 묵상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을 함께 느끼고 부활의 기쁨을 나누도록 기획되었습니다.
 
     2011,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이르는 시간이 많은 은혜로 채워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