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목) 사순절 세 번째 평화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금강산이 열려야 평화가 보인다”라는 주제로 진행었습니다. 송병구 목사(화해통일 위원, 감리교 색동교회)의 인도로 진행된 기도회는 설윤석 총무(한국기독청년협의회)의 기도와 향린교회 국악찬양단 <얼쑤>의 특별찬양의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설교를 맡은 조헌정 목사(화해통일 위원, 기장 향린교회)는 사도행전 10:34~39의 본문과 “경계를 넘는 증언자들”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조 목사는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가 한반도 갈등과 대화의 단절을 묵인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지적하면서, “사회적 경계를 넘어 평화의 새로운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야말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증언하는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 모두 예언자적 전통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경계를 넘는 증언자들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예배 후 진행된 이재정 신부(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제33대 통일부 장관)의 특강은 “금강산이 열려야 한반도 평화가 보인다”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신부는 전(前) 통일부 장관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던 시간을 되돌아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회고하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이 신부는 금강산 관광은 1989년 정주영 회장이 방북하여 금강산 관광 개발 의정서를 북한 당국과 체결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밝히면서 금강산은 남·북 간의 평화의 장(場)이 되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 신부는 금강산 관광은 1999년 제1연평해전이나 2002년 제2연평해전에도 불구하고 계속되었으며 그만큼 남·북 간에 금강산은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중심으로서 소중한 의미를 가진 만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먼저 금강산의 문이 다시 열려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 신부는 결론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전략이라고 할 때 무엇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기다리든 만들어가든 남·북 관계에서의 목표와 결론은 평화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평화가 목표라면 지금 당장 금강산이 다시 열려야 하고, 금강산이 열려야 한반도 평화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사순절 네 번째 평화기도회는 4월 14일(목) 오후 7시, 교회여성평화연대에서 주관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