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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한국교회 여성운동 발자취, 기독여성운동 30년사 출판기념회

입력 : 2014-03-26 09:48:28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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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여성운동의 발자취를 돌아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 30년사> 출판기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양성평등위원회(위원장 김혜숙 목사)가 교회협 내 상임위원회가 설치된 지 30주년(1982-2012년)을 맞아 30년사 역사책(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 30년사)를 출판하며 오는 4월 2일(수) 출판기념회를 가진다.

 

이번에 출판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 30년사」에는 “한국 기독교 역사 속에서 에큐메니칼 여성들이 정의, 평화, 인권, 생명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시간이 기록되었다.”고 NCCK 양성평등위원회는 전했다. 관계자는 금번 출판기념회를 통해 그동안의 여성들의 수고를 서로 격려하고, 책을 중심으로 과거를 성찰하고, 현재와 미래 기독여성운동의 방향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 이라고 이야기 했다.

 

 

자세한 일정은 아래와 같다.

 

- 아 래 -

 

1. 일 시 : 2014년 4월 2일(수) 오후 2시~4시

2. 장 소 :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

3. 내 용 : <.30년사> 출판기념과 기독여성운동의 30년의 회고와 제언

4. 주 최 : NCCK 양성평등위원회

5. 진 행 : 1부(축하마당), 2부(대화마당)

 

 

<1부 축하마당> 사회 : 최소영 목사(부위원장)

 

● 기 도 : 김가은 장로(기장 여신도회전국연합회 회장)

● 인 사 : 김영주 총무 (교회협 총무)

● 영 상 : 30년 활동보고 영상

● 발간사 : 김혜숙 목사 (본회 위원장)

● 축 사 :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 예장 이홍정 사무총장

● 축 가 : 아름다운중창단

 

 

<2부 대화마당> 사회 : 김혜숙 목사(위원장)

 

● 책소개 : 집필진 3인 (한국염 목사, 이문숙 목사, 정해선 국장)

● 이야기 나눔 : “나에게 다가온 너!”

(1) 기억 참석자들 누구나 양성평등위원회 혹은 기독여성에 대해

(2) 미래를 내다보며 한국교회 여성운동의 방향성에 대해

● 기도 찬양&원모양 만들기 / 릴레이 어깨기도 / 마침기도

● 폐회 선언과 단체사진

 

쓰고 나서

세상과 하나 되기 위한 기독여성 행전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는 1982년 위원회 설립(당시 여성위원회) 30주년을 넘기면서 양성평등위원회의 활동 30년사를 쓰기로 하고 역사집필을 위한 자료정리를 시작했다. 2013년 가을 세계교회협의회 (WCC) 부산 총회 전 발간하기로 했으나 계획보다 좀 늦어졌다. 교회협이 사무실 정리를 여러 차례 하는 동안 많은 문서들이 사라지고 뿔뿔이 흩어져 이들을 취합하는 게 여의치 않았고, 결의사항 위주로 쓴 회의록과 행사자료집이 주된 취재원이다 보니 활동의 맥락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본격적 집필과 글 쓰는 사람들 간의 워크숍 진행도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역사를 재구성하기가 어려우니 이나마 자료들도 잘 간수하지 않으면 기독여성 연합운동의 흔적을 더듬기가 어려울 것이 분명한데, 30년을 기해 조촐하게나마 기독여성 행전을 남기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새삼 들기도 했다.

 

2013년 2월 기획회의에서 10년을 단위로, 위원회 위원으로 또는 실무자로 관여했던 이들이 집필하기로 하고, 1982년 여성위원회(현 양성평등위원회)가 교회협 상임위원회로 발족한 후 1999년까지를 한국염 목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상임대표)가, 1991년부터 2000년까지를 이문숙 목사(아시아교회여성연합회 총무)가, 2001년부터 2012년까지를 정해선 전도사(교회협 국장)가 각각 맡았다.

 

모은 자료들을 검토하고 30년사 기술 방식, 구성 등을 논의했다. 양성평등위원회 활동을 분류하면서 가지를 많이 치기보다 단순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크게 ‘교회개혁을 위한 것’과 ‘사회변혁을 위한 것’, ‘주최 사업’과 ‘연대 사업’으로 나누었다. 교회협 사업이 사실상 통합성을 띄는 것이 많아 이들을 교회 개혁 사업과 사회변혁 사업, 둘 중 하나로 분류하는 것이 무의미하거나 적절치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토론을 통해 최대한 일관성을 띄도록 했다. 한편, 주도자로 때론 참가자로 함께 한 일들을 엄격히 주 사업과 연대사업으로 구별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다. 양성평등위원회 활동에서 연대사업이 때론 압도적인 때도 있어서 이를 구별하다보면 양성평등위원회 정체가 모호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주 사업과 연대사업을 따로 기술은 하되 제목으로 구분하지는 않았다. 이 기록의 목적이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 사업을 통해 기독여성 운동의 흐름과 일반 여성운동과의 관계를 보게 하는 뜻도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리라 본다.

 

각각의 시대상황과 대응방식의 차이 때문에 생긴 사업내용의 차이는 이에 대한 기술에서도 차이를 만들었다. 초반 활동은 여성위원회가 모든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단계라 사업의 배경과 의미를 상대적으로 상세히 썼고, 이후 꾸준히 반복한 프로그램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같은 기술을 피하다 보니 뒤로 갈수록 매우 단편적 보고서 모양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프로그램의 맥락을 파악하도록 돕기 위해 정책협의회, 에큐메니칼 여성중간지도력 프로그램, 한·재일·일 교회협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등 연속사업 그리고 평화통일사업 등 양성평등위원회가 특별히 힘을 기울인 일들은 따로 정리했다.

 

책 뒤에는 양성평등위원회 연혁, 본문에서 사용한 약자 표기, 자료집·출판물 목록을 실었다. 자료집·출판물과 관련해,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 행사, 정책협의회 등에는 으레 자료집이 따라갔지만 상당히 큰 행사 관련 자료집들도 유실된 마당이라 충실한 목록이 되지 못해 아쉽다.

 

활동에 관여했던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더라면 살아 있는 이야기로 다가갈 책이 되었겠지만, 작업 기간 등 여러 여건의 한계 때문에 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여성운동 30년사>는 연대기적 기술에 충실할 것에 초점을 두었다. 작업과정에서 사건들의 건조한 나열이 될 것에 대해 우려했지만 그것이 운동사 발간의 의미를 희석시키진 않았다고 본다. 전체를 집중해서 읽다보면 당시의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를 비롯한 연합기구 활동의 문제의식, 투쟁, 연대 등에 대한 큰 흐름을 잡을 수 있다.

 

교단 여성조직들 그리고 신학 혹은 민중 등 특정 영역을 사업기조로 하는 여느 기독여성 기관이 공동체 특성이 강하고 내적 결속력이 큰 데 반해 연합기구 성원들은 신앙 배경과 관심사가 제각각이어서, 교회협 양성평등위원회 사업에 대한 참여 규모나 강도에서 ‘초교파적 연합운동’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교회 대중 참여의 한계를 안고서 이만한 활동을 남길 수 있다는 데서 연합 일치운동의 신비를 새삼 확인한다. 부족한 데가 많은 <.30년사>지만, 이 책을 읽는 분들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여성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정의와 평화를 일구는 일에, 교회· 사회와 한 몸 되게 하는 일에 함께하시는지 느끼셨으면 한다.

 

2014년 4월 한국염·이문숙·정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