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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한․일․재일 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선언문

입력 : 2017-11-30 10: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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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한․일․재일 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선언문



한․일․재일 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이하, 연대교류회의)는 1996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의 역사수정교과서 문제, 헌법9조 개악 반대운동, 재일한국・조선인 인권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 운동, 미군기지와 군사주의 반대,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노력 등 다양한 과제를 토의하며 함께 양국의 화해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을 걸어왔다.

이번 제10차 연대교류회의는 “화해의 여정, 우리는 어디에?”라는 주제로 2017년 11월 28일(화)-30일(목)까지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일본 측 8명, 재일 측 6명, 한국 측 22명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에큐메니칼 연대와 여성의 평화지향을 담은 예배와 성찬을 시작으로, 주제강연과 현장보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311차 정기수요시위 참여와 발언,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탐방, 집담회, 성서연구, 평화워크숍 등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이번 만남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연대교류회의의 성과를 돌아보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함께 확인하였다. 전쟁으로 향해가고 있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 한・일간의 역사 문제, 재일한국・조선인에 대한 hate speech, 일본 아베 정권의 군사주의와 우경화,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과 12.28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이하, 2015 한일합의) 등 실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첫째, 우리는 화해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참된 사죄’를 실천하는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이것은 2015 한일합의에서 드러난 문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공식 사죄, 분명한 책임 의식, 재발 방지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낼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작될 것이다.

둘째, 우리는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국가의 폭력과 이를 정당화하는 일련의 국가주의적 이데올로기를 폭로하며, 저항할 것을 다짐하였다. 국익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군사경쟁과 전쟁의 양상을 고발하고, 반전 평화의 문화를 세워나가는 노력을 교회와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펼쳐나가고자 한다.

셋째, 우리는 재일한국․조선인이 겪고 있는 혐오와 차별의 고통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또한, 교회와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차별과 배제의 폭력에 대해서 저항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넷째, 이를 위해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여성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결의하였다.



<실천사항>



1. 우리는 양국이 당면한 역사 왜곡 및 수정 문제, 역사교과서 편찬 문제를 공론화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며, 한일 정부가 2015 한일합의를 재협상 할 것을 촉구한다.

2. 우리는 보다 주체적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순례에 적극 참여한다. 또한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1325결의안(UN SCR1325)의 실현을 위해 양국 정부에 갈등 분쟁 해결과 평화 수립에 관한 의사 결정기구에 여성을 적극 참여시킬 것을 촉구한다.



3. 우리는 교회 개혁을 위해 모든 교회에 많은 여성들이 의사결정구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촉구한다.

4. 우리는 모든 차별과 혐오를 반대한다. 재일 한국·조선인들에게 이루어지는 혐한, 조선인학교에 자행되고 있는 부당한 차별과 혐오, 미디어 폭력을 거부하며 인권 침해를 반대하고 행동한다.

5. 우리는 각국 내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한다. 세계비핵화, 탈원전, 반전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연대해 나간다.

6. 우리는 동북아평화를 위협하는 일본 평화헌법9조의 개악을 반대한다. 또한 이를 위해 세계 에큐메니칼 교회와 파트너에게 연대와 협력을 적극 요청한다.





2017년 11월 30일

제10차 한·일·재일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