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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 한국 · 독일교회에큐메니칼협의회(EKD-NCCK) [공동성명]

입력 : 2023-03-07 13:28:10 수정 : 2023-03-09 14: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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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 독일개신교협의회(EKD)






10차 한국 · 독일교회에큐메니칼협의회(EKD-NCCK) [공동성명]

Joint Statement of the 10th EKD-NCCK Ecumenical Consultation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강연홍 목사, 총무 이홍정 목사) 국제위원회(위원장 박원빈 목사)는 독일개신교협의회(이하, EKD)와 지난 2월 16일(목)부터 20일(월)까지 4박 5일 간 서울에서 10차 양국협의회를 개최하였습니다. 1974년 1차 협의회를(뒤셀도르프, 독일) 시작으로 2011년 9차 협의회(독일, 뷔텐베르크) 그리고 2023년 10차 협의회(서울, 한국)까지 지난 50년 간 우리는 양국사회의 평화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습니다.

금번 협의회는 “화해와 변화를 위한 대리자로서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지난 반세기 동안 협력해 온 역사를 나누며 한독교회가 맺어온 각 지역 간 파트너쉽을 재확인하고 특별히 한반도 평화와 한독교회와 사회의 디아코니아 운동의 과제, 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아래와 같이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11차 협의회가 열리기까지 양국교회가 정의와 평화를 향한 순례의 공동체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주요 결의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협의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주시고 협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10차 한독교회협의회 주요 결의 사항:

1. 한반도 평화
-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815 직전주일 참여(EKD 현지 각 지역 회원교회 주관예배)
-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 적극 동참(EKD 회원교회 지역 간 연대)
- 한반도 내 군사훈련 중단, 군비 축소 등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과정에 참여
-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생태평화공원, 그린벨트 운동 결합) 전환하기 위한
남북교회 간 여정에 국제적 협력도모
-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유럽지역 에큐메니칼 라운드 테이블(워킹 그룹) 구성 논의
- 세계교회협의회(WCC) 에큐메니칼 연대 프로그램 “Light of Peace” 참여

2. 한독교회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칼포럼(EFK)’을 통한 청년평화교육 및 온라인 평화세미나,
- 남북교회 청년 평화교육 및 한독교회 간 청년 교환 프로그램 등 공동 프로젝트 실시

3. 다양한 시대적 의제에 따른 국제연대(기후정의, 성정의, 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 이슈 등)
- 아시아 내 군사주의, 권위주의 극복 - 민주와 평화 실현을 위한 양국교회 간 연대와 지원
- 2024년 디아코니아 심포지움 공동 개최(서울, 한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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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 한독교회협의회 에큐메니칼협의회 공동 성명서



화해와 변화를 위한 대리자로서의 교회의 역할

: 정의와 화해, 일치를 향한 순례의 여정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

 

 

연혁과 상황

 

코로나19 팬데믹과 계속되는 기후위기, 우크라이나-러시아 침공, 가속화되는 신냉전 질서와 미중패권 속에 극심한 생명-안보 위기를 겪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 우리는 지난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한독교회협의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독일개신교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양국교회는 지난 반세기에 걸쳐, 한 분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며 각국 교회의 책무를 강화하고 인간의 생명과 안보 증진을 위해 에큐메니칼 연대를 굳건히 하며 헌신적으로 여정에 함께해 왔다. 1차 한독교회협의회는 1974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한국인 삶의 사회적이며 목회적인 요구들과 서독의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이후 두 교회는(EKD, NCCK)는 공동의 비전을 품고 9차례 한독교회협의회를 진행하였다. 지난 9차 한독협의회는 2011년 3월, 비텐베르크에서 “화해와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통일문제,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부산 WCC 제10차 총회 등을 준비하였다. 독일통일 30년,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이하여 2021년 10월 한국에서 10차 협의회를 개최코자 하였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2023년 2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다. 우리는 12년 만에 양국교회간의 만남을 개최하며 지역 파트너십 연대를 재확인하고, 2022년 WCC 11차 총회(Christ’s love moves the world to reconciliation and unity)를 맞으며 화해와 평화를 위한 대리자로서의 교회의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

 

 

사안, 성찰 그리고 중요 논의점들

 

유럽에서 2022년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차 세계대전 후 합의된 유럽의 평화 질서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핵무기 보유 및 사용위협과 이에 수반된 모든 근본적인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이 전쟁의 결과들은 많은 국가들에게도 식량위기, 치솟는 에너지 비용, 인플레이션과 같은 영향을 줬고, 더욱이 남반구 국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한국과 독일 양국의 상황은, 평화와 전쟁 현안에 대한 견해와 우려들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동아시아 및 유럽 각 지역에서 서로 연결된 심각한 갈등에 대한 개교회와 교회 공동체의 역할을 요청하고, 이곳에서의 인간 생명 안보의 개념, 국가와 국가기관의 중심 역할을 요청하는 바이다.

현재, 세계 초강대국들은 여러 위기의 한복판에서 자신들의 이익들과 가치들을 바탕으로 동맹국과 협력관계들에 따라 세계를 이와 같이 나눔으로, 신-냉전 질서를 끊임없이 설계하고 재설계하며, 한반도의 적대적 공생관계와 벼랑 끝 전술을 더욱 고조시켜, 인간의 생명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상황에서, 한반도 분단과 동북아시아 신-냉전질서의 부상으로 구조적 근본 원인인 한-미-일 동맹이 ‘양날의 검’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번 인도-태평양 전략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운명이 남북 양측 모두 ‘동맹의 덫’에 걸려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7년 민民의 힘으로 일으킨 촛불항쟁 이후 남한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문재인 정부기간 중, 남한 사회는 시민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줬고, 촛불항쟁은 남한 시민사회가 공정성의 담보했음을 증명했고, 문재인 정부는 남북 사이의 대화국면을 열었고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남한 정권이 윤석열 정부로 교체되고, 한반도 주변 상황은 불투명해졌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더욱이 한국사회의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이주민,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한 차별과 배제가 더욱 이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과거 독재정권에서 민주주의와 민주시민의 자유를 짓밟던 국가보안법과 같은 악법이 집행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사회는 산적한 과제에 직면하여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관하여 많은 도전과, 질문 그리고 과제가 앞에 놓여있다. 한독교회협의회의 과정 중에, 우리는 더 이상 갈등의 수동적인 희생자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분단권력지향 정권이 만들어낸 선동적 상황을 안정시키고 정의와 평화, 치유 그리고 화해를 유지하고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정의, 화해 그리고 일치의 에큐메니칼 순례를 위한 한국과 독일 양국의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이 평화와 화해를 위해 성의껏 공동의 자기 책임을 다해서 건설적인 진전과 참여를 반드시 일으켜야만 한다.

세부적 주제와 구체적 책무를 찾아, 한독교회협의회는 양국을 풍성하게 할 질문과 상황들과 관점들을 촉진 시킬 여러 공동의 관심 분야를 확인했다:

한독교회협의회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NCCK 88선언 이후로 양국의 33년을 이어온 통일된 독일과 한국의 평화운동에 대한 되풀이되는 도전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독교회협의회는 또한 점점 세속화된 사회와 교인감소에 직면한 두 교회의 경험들을 공유했다. 에큐메니칼 협의회의 시작점인 1974년 양국 교회 공동체가 독일 내 한국 노동자들의 노동과 생활 여건 개선을 주장한 그때부터, 이제 난민과 이주민 등 다른 경계선에 놓인 이들에 향한 교회의 과제에 대한 질문은, 이제 한국과 독일 양국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인종차별에 대해 싸우는 양국 사회에서 민족성이든 신앙심이든 이에 대한 근거를 요구받는다.

한독교회협의회는 이 질문에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고 다차원적인 디아코니아 교회의 시각을 성찰했다. 사회와 유리되고 기독교인의 가치들이 더 이상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거나 이익만을 쫓아 타협되지 않을 때, 높은 기대로의, 명확한 디아코니아적 접근 그리고 교회의 가시적 디아코니아 역할들의 영향이 기독교인의 가치가 드러나는 정의롭고, 포괄적인, 그리고 사회를 지향하는 세대 간의 미래를 위한 의제가 마련되어야 한다. 보다 더 세속적 이해의 경향을 갖는 두 사회는 디아코니아 역할이 대척점에 놓일 수 있다 - 여기서 개념과 아이디어들은 미래에 공유될 수 있으며, 협력으로 어디까지 구성할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같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 위험은 구성원의 상황에 따라 영향을 준다.

한독교회협의회는 에큐메니칼 연대 안에서, “전쟁 경제”와 “전쟁 정치”라는 논리가 한국과 유럽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합의를 좌지우지하도록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NCCK와 EKD의 에큐메니칼 연대는 해당 국가들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민간 평화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현실적인 국제정치환경에 민(民)의 평화-자본을 향상시킴으로써, 양국은 자국의 이익에 매몰되어 있는 최근 국제 외교의 방향과 질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양국 교회의 공동 협력 과제로서, 한독교회협의회는 다양한 세대가 평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구성하고 양국 민간교류를 재개할 수 있도록 평화적 남북관계 구축을 위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대화를 열어야만 한다. 그뿐 아니라, 오랜 식민지와 역사적 트라우마, 국가안보독재이념, 부당한 압력, 빈곤, 그리고 기후 위기 상황 속에서 미얀마, 대만, 홍콩, 일본 그리고 필리핀과 같은 주변 이웃 국가에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에큐메니칼 공동체로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 아시아교회협의회(CCA)와의 협력과 연대의 너른 관계를 맺어갈 것이다.

 

NCCK와 EKD의 신앙기반 공동체는 치유와 화해의 공동체로서 그리고 평화를 만드는 사람(peacemaker)으로서의 역할과 역량을 강화하고 양국의 신뢰를 바탕 아래 성찬을 함께 나눔으로 동시에 우리의 믿음을 가지고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겠다.

세계교회협의회 10차 부산 총회의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와 세계교회협의회 11차 칼스루헤 총회의 주제인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계를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를 보듯, 정의와 평화는 생명의 전체 그물망을 지탱하는 나눌 수 없는 상호의존적인 두 축이고, 그리스도의 사랑은 상처받고 부서진 세상을 치유 받고 화합된 하나의 세계로 재창조하는 원동력이다. 정의와 평화는 생명 안보의 핵심이고, 이는 본질적으로 정의와 평화, 즉 치유와 화해의 영적이고 전략적인 과정을 통합하고 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유와 화해의 진행 과정이 없다면, 정의와 평화 사이에 통합이 없을 것이며, 생명이 주어지지 않고, 삶이 풍요롭지 않으며, 인간의 생명 안보가 없을 것이다. 치유와 화해의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진리가 정의와 평화로 가는 여정을 이끌고, 따라서, 치유, 화해, 그리고 일치 모두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협의회의 만남과 대화는 한국교회와 독일교회 양 교회가 지난 50년의 여정을 함께 해온 것처럼 서로에게 우정과 연대의 끈으로 묶여 있음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한독교회협의회는 우리가 참여한 하나님의 사명을 신학적 이해를 넓히기 위함이고 선교협력과 서로의 우정을 강화하기 위해 주변 이웃과 이방인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의 평화에 대한 증거를 전하기 위해 정의로운 화해와 일치의 경험을 공유해야만 한다.

전통과 정치 그리고 문화의 차이를 보다 면밀히 이해하기 위해, 인권, 사회정의, 분단극복,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한 공동연구와 노력들이 반드시 함께 수행하며, 이를 계획하기 위해 실질적인 깊은 만남을 통해서 서로 다른 대륙에 있는 양 교회들의 상호 유대와 협력이 반드시 강화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한국교회와 독일교회는 서로의 경험과 배움을 공유하기 위해, 그중에서도 각 지역기구, 실무차원 그리고 전 세대의 다양한 지도력과 교회 단위들 간 교류를 지속해야만 한다. 협의회를 진행하는 내내 다양한 증언들이 청년시기에 이러한 문화교류에 대한 경험이 삶을 형성해간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지속가능하고 장기간 효과 있는 발전을 위해 청년지원프로그램이나 EFK 청년평화세미나와 같은 에큐메니칼의 구성이 필수적이며, 미래의 에큐메니칼 이해와 연대의 길을 마련하는 것이다.

나아가 예를 들어 교구차원의 협력업무도 강화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재독 한인회에서 대표되는 재독 한인 교인들과 한국 내 독일어권 교인의 중요한 역할은 “다리 놓는 사람(bridge builder)”으로서 평가 받아야 될 것이다.

한독교회협의회는 회원교회와 에큐메니칼 협력단위들 그리고 곳곳에 선의를 가진 이들을 세계와 사회 내에서 새로운 활력으로, 화해와 평화를 향한 여정에 참여하도록 초대하며, 서로에 대한 긴밀한 협력과 있는 그대로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두 교회와 교회에 속한 기독교인들과 함께한다. 우리는 벌어지고 있는 빈부 차이, 노동이주와 피난의 결과, 증가하는 인종차별과 공동체와 사회의 인구 통계학적 변화와 같은, 우리 사회 내 사회-생태적인 전환에 대한 사회적 결론은, 우리가 책임을 공유하고 이 도전들을 구체화시키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타인과 함께하는 교회’의 정신으로 영적 카리스마와 디아코니아적 자세를 가짐으로써 공동체를 초청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논의하고 개발하기를 원한다.

 

 

활동 계획 및 제안

 

1) 우리는 공동의 에큐메니칼 순례의 여정에 다음과 같이 함께 참여한다.

 a) 우리는 용기, 돌봄, 소통, 고백, 화해 및 헌신과 같은 정신을 공동으로 구현한다.

 b) 8월 15일 주간 일요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로 지정해 한국 교회와 함께 기도한다.

 c) 한독교회 간 평화사역을 위해 다양한 연대방문을 조직한다. 첫 방문은 2023년 7월 말 서울에서 EFK가 주최하는 청년평화세미나가 될 것이다. 양국 청년 참여가 보장되어야만 한다.

 d) 화해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한독 양국의 회원교회들과 에큐메니칼 협력단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의 플랫폼을 제공함으로 NCCK와 EKD 교회들과 지속적으로 동행해나간다. 예를 들어, 교회, 대학, 교구, 디아코니아 단체, 그리고 목회교육 중에도 온라인 세미나 그리고 개인적인 교류는 지원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육성되고 추진시켜야만 한다. 청년, 학생, 신학교수, 목사, 봉사자 등 독일과 한국의 다른 지원자들과의 교류와 에큐메니칼의 만남이 서로 더 잘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두 교회와 국가들 위한 바람직한 공동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우리는 NCCK 창립 100주년인 2024년에 이러한 새로운 계획을 위한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순간이 발현될 수 있음을 인식한다.

 e) 변화하는 세계에서 세대 간 정의, 기후변화, 성폭력, 젠더와 다양성 또는 일과 삶의 균형과 같은 새로운 주제와 사안들이 다뤄져야만 한다. 이 의제들이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들을 공동으로 모색한다.

 

2) 더불어, 우리는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을 약속한다.

 a) 한국전쟁을 끝내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에 함께 동참한다. 이를 위해서 NCCK와 EKD는 KPA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b) 올해 세계교회협의회 에큐메니칼 옹호 프로젝트로 출판된 “평화의 빛” 기도문에 중보한다. KPA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는 협력교회, 특별히 한국전쟁 직접 참전한 16개 나라, 의료지원한 6개 나라, 물자지원 40개 나라, 전후 복구지원한 6개 나라 등 다양한 형태로 한국전쟁과 연결된 나라들의 교회들을 초대해야 할 것이다.

 c) 한반도 주변 열강들이 한반도에서 모든 군사 훈련을 중단하고, 열강들의 개입을 중단하며, 군비지출 중지함으로,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위해 창조적 과정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d) 실천-지향 “긍정적” 평화교육을 통해 민의 평화자본을 강화하고, 평화 외교의 시민연합을 발전시킨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공동의 청사진을 위해 남북한의 청년세대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평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e) 군국주의와 권위주의, 가난과 불평등, 기후위기, 젠더와 섹슈얼리티 차별과 같은 아시아의 상황, 그리고 군부와 권위주의를 극복하고자 투쟁하는 많은 아시아의 민중들과 연대해나갈 것이다.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아시아 국가들은 식민잔재를 청산할 겨를도 없이 냉전의 틀 속에 휘말린다. 식민잔재 청산, 군사주의 근절, 경제정의실현이 바로 아시아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정의와 평화의 사회를 이룩하는 길이다. 에큐메니칼 운동이 주도하는 세계 네트워크와 함께 보편적 가치에 대한 지지가 군부독재시절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해온 만큼, 교회와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이시아의 평화를 지지하기 위해 행동해야만 한다.

 f) 한반도의 치유와 화해를 위한 세계 에큐메니칼 기도운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이를 위해서 EKD는 NCCK와 조선그리스도연맹(The Korea Christian Federation)과 협력하여 회원교회들과 함께 “기도주일”을 조직해야 할 것이다.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전쟁 무기를 내려놓고, 오직 기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g) EFK 및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협력하여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적협력을 제공하는 일에 협력한다.

 

NCCK와 EKD 교회는 각 지역과 상황에 따른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국제적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이 여정의 주체로서 동행하게 될 것이다. 우리 역시, 반성과 계획들이 개인와 교구 그리고 공동체가 한반도와 독일 그리고 세계를 위한 정의와 평화의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하며 제안하는 것을 고려한다. 평화구축의 주된 주체는 우리, 모든 인간존재에 심겨진 주권재민의 가치를 살아가는, “우리 민(民)”이다. 중요한 핵심은 평화 주권에 대한 민의 의식과 사랑과 정의와 연대로 평화-동맹을 구축하려는 민의 의지이다. 계속적인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위해, 화해와 일치의 영성을 깊숙이 받아드리고 고통 받고 소외되며 약자들을 위한 가시적 일치를 증진하기 위한 전략과 전문성을 개발해 나가자. 회원 교회와 협력단체들의 모든 인적 자원을 동원함으로 신앙이 바탕인 시민 평화 외교에 대한 NCCK-EKD의 에큐메니칼 역량을 발전시켜나가자.

 

 

결론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협의회이며 순례자들의 공동체이다. 우리는 생명의 충만함을 향해 그 여정을 함께한다. 사랑과 연대의 여정이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에게 열린 마음으로 하나님의 인도와 감동이 되기를 기도한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생기 넘치는 도구로 이끄시기를 빈다. 성령께서 우리를 화해와 일치로 이끄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체화시키고, 없어서는 안 될 민의 평화연대로서 NCCK-EKD의 원동력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3.02.20.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독일개혁교회(EKD)





* Joint Statement of the 10th EKD-NCCK Ecumenical Consultation (영문성명서 보기)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30307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