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 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청와대 앞 농성장 지지방문 취재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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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83호 (2017. 6. 27)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 위원회
제 목 : 노동자, 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청와대 앞 농성장 지지방문 취재 요청의 건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지난 21일부터 청와대 100m앞에서 정리해고 철폐, 해고자 복직, 노동3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방문하여 위로하며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합니다.
촛불 혁명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지만 노동자들의 현실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부당하게 해고당한 이들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채 길바닥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직장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으며 눈물을 삼키고 있습니다.
교회협 정평위는 평생을 몸담아 온 직장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한 뒤 복직을 요구하며 기나 긴 투쟁을 이어온 아시히비정규직지회, 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 동양시멘트, 세종호텔, 콜텍,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등 6개 지회 조합원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절박한 요구를 귀 기울여 듣고자 합니다. 이들이 하루 속히 가족들과 따뜻한 저녁 식사를 나누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고자 합니다. 또한 정평위는 이후 기도회, 기자회견 등 저들의 요구를 소개하고 문제 해결을 기원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그대로 노출된 채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는 저들의 이야기를 듣고 연대의 길을 모색하는 이 날의 만남에 동행해 주셔서 취재 및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저들의 절박한 요구를 세상에 전하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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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목 : 노동자, 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청와대 앞 농성장 지지방문 취재 요청의 건
2. 일시 : 2017년 6월 29일(목) 오후 5시
3. 장소 : 청와대 앞 공투위 농성장(효자동 청와대 사랑채 앞)
4. 주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 문의 : 홍보실 (02-742-8981)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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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서 “최저임금 1만원, 당장 시행하라”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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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84호 (2017. 6. 27)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 위원회
제 목 : 성명서 “최저임금 1만원, 당장 시행하라” 보도 요청의 건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는 2018년 최저임금 결정시한(6/29)을 앞두고 “최저임금 1만원, 당장 시행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 정평위는 성명을 통해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이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하고 값싼 알바에 지친 청년들이 좁고 좁은 고시방에 웅크린 채 내일없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있는가?” 라고 물으며, “최저임금 1만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당면과제로 지금 당장 시행되어야 한다.” 라고 밝혔다.
또한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실현을 통해 노동이 곧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며,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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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 당장 시행하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최저임금위원회의 2018년 최저임금 결정시한(6.29)을 앞두고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본 위원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진정한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최저임금의 합리적 인상이 선행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최저임금 1만원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최저임금 1만원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이며, 국민경제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선 성장 후 분배를 주장하며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과 기약없는 기다림을 강요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대선 당시, 현재 6470원에 머물러 있는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1만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당면과제로 지금 당장 시행되어야 한다. 오늘날 청년들은 서너 가지의 일을 번갈아 하며 밤낮 쉴 틈 없이 일해도 생계를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이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하고 값싼 알바에 지친 청년들이 좁고 좁은 고시방에 웅크린 채 내일없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에 미래는 있는가?
당장의 불편과 어려움을 핑계로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미룬다면 안그래도 심각한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며, 우리 사회는 꿈과 희망을 상실한 국민 파탄의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이 보람과 행복을 누리며 모두가 함께 성장해 가는 정의로운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대기업의 곳간에 쌓여있는 사내유보금 등을 적극 활용하여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이자 인간다운 삶의 첫 걸음이 될 최저임금 1만원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일하는 사람들이 일한 만큼 마음껏 먹고 쉴 수 있으며, 수고한 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최저임금 1만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결과제임을 분명히 밝히며 이의 즉각 시행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실현을 통해 노동이 곧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며,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7년 6월 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 원 장 남 재 영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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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 첫 외교부 장관 강경화 후보에 대한 NCCK 여성위원회 입장’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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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76호 (2017. 6. 9.)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제 목: ‘새 정부, 첫 외교부 장관 강경화 후보에 대한 NCCK 여성위원회 입장’ 보도 요청의 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인금란 목사)는 새 정부에서 첫 외교부 장관 강경화 후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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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외교부 장관 강경화 후보에 대한 NCCK 여성위원회 입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위원장, 인금란 목사)는 문재인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강경화 후보에 대한 언론과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성차별, 여성비하적 인식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강 후보는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으로서 성평등 증진 및 여성의 자력화를 위해 지금껏 노력해왔고, 전시성폭력 근절 등 분쟁지역의 여성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이에 우리는 국제관계와 외교, 젠더감수성과 인권분야의 전문성을 익히 인정받은 강 후보가 현 우리 외교 현안인 일본군‘위안부’ 문제, 사드 문제, 개성공단 재개, 대북인도적지원 등 남북 현안을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하며 환영합니다.
최근 검증과정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과 뒤따른 낙마설은 한 여성후보에게 과도하게 된 표적 낙마, 여성을 외교 책임자로 세우지 않으려는 배제와 차별의 움직임을 보며 크게 우려합니다. 분명 모든 후보에게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검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젠더 배제와 차별, 검증을 넘어선 흠집내기와 공격은 자제되어야 합니다. 검증과정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나 사유가 외교부장관의 중대한 결격사유 여부는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과 평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사회와 정치계가 여성의 세력화를 막기 위해 더 이상의 치졸한 역공을 반대하며, 공정성이 보장된 민주절차와 성평등한 인사원칙을 수립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여성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사 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공사(公私)영역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보다 나은 성평등 사회를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문의 : NCCK 홍보실 강석훈 목사(02-742-8981)
NCCK 여성위원회 황보현 목사(02-745-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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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기도회”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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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73호 (2017. 6. 5.)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기도회” 보도요청의 건
최고의 안보는 평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대표 진광수 목사),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의장 박 철 목사), 예수살기(총무 양재성 목사) 등 약 60여명의 기독교인들이 6월 5일(월) 오후 1시 30분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기도회’를 개최하였다.
참가자들은 평화기도회 중 정치, 경제, 외교적 노력 없이 사드배치를 결정한 순간 우리는 도리어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음을 지적하며, 최고의 안보는 평화임을 역설하였다. 또한 국방부가 군 통수권자에게 고의로 보고를 누락한 것은 국가 안보를 사사로이 취급한 것이며, 대통령과 국민을 우롱한 것이며, 최근 미국의 의원들이 방한하여 사드배치를 위해 압력을 가한 것은 내정간섭이며, 외교사절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성명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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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철회촉구 성명서>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
사드체계가 대한민국 방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 검증이 끝난 사안임에도, 국방부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사드배치를 강행하며 국민들을 거리로 내몰았고, 중국의 각종 제재를 자초하였다.
안보는 군사력으로만 지킬 수 없다.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등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국익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정책을 선택하여 국가안보를 유지,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정치, 경제, 외교적 노력 없이 사드배치를 결정한 순간 우리는 도리어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다.
최고의 안보는 평화이며, 무기가 필요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오직 평화로써 평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평화를 위해 폭력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기만이다. 국방부는 사드배치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의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음에도 국민을 기만하고 있으며, 국기문란을 감수하며 사드배치를 강행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걸음을 내딛는 새 정부와 국민들을 욕보이는 것이다. 국방부가 군 통수권자에게 고의로 보고를 누락한 것은 국가 안보를 사사로이 취급한 것이며, 대통령과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최근 미국의 의원들이 방한하여 사드배치를 위해 압력을 가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우리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한 이전 정부가 행했던 잘못들을 바로잡는 과정에 있으며 사드배치도 그중 하나일 뿐이다. 조사할 것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이다. 이에 대한 미국 의원들의 발언은 내정간섭이며, 외교사절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기도회 참가자 일동은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사드배치 즉각 철회하고 전면 재검토하라.
하나, 우리의 이웃종교인들의 신성한 순례의 행렬을 즉각 허용하라.
하나, 사드배치 과정에서 자행된 종교탄압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
하나, 국기문란을 자행한 국방장관을 비롯한 관련 책임자들을 즉각 처벌하라.
하나, 미국은 우리 정부를 향한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이 땅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사드배치가 철회되는 그날까지 기도하며 투쟁할 것이다.
2017년 6월 5일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기도회 참가자 일동
✜ 문의 : 교회협 홍보실 강석훈 목사(02-742-8981)
화해·통일위원회 노혜민 목사(02-764-0203)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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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 500주년 성명 “개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보도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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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언론 2017 - 129호 (2017. 10. 24)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종교개혁 500주년 성명 “개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보도요청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글을 발표합니다
오늘 10월 29일은 종교개혁기념주일입니다. 또한 이날은 2016년 10월 29일에 처음 시작된 촛불집회 1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종교개혁은 기존의 질서 속에서 소외된 민중을 향해 인간적 존엄을 회복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후 인류문화는 “모든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를 향해 전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촛불민주화운동 역시 소수에 의해 독점된 권력이 사회 전반의 부조리를 양산하고 그 속에서 권력의 주체인 민중을 대상화하는 일에 저항한 운동으로 인식합니다.
이번에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글은 우리시대에 부조리는 교회와 사회에서 비슷한 양태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의 극복을 위해서 신자 한사람, 시민 한사람의 힘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1년 뒤 혹은 500년 뒤에 우리는 어떤 얼굴을 하고 또 어떤 세상을 만나고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이전엔 좋은 날도 있었지.’라는 회한 섞인 추억만으로는 그다지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회적 합의와 공적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는 개혁, 끊임없이 시도되는 개혁의 의지만이 훗날 우리가 만날 세상의 모습도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와 사회에 드리는 글이 개혁의 길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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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와 사회에 드립니다.
“개혁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루터의 개혁 후 500년이 되었습니다. 경축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책임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500년 전의 사건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쉬지 말고 개혁할 것을 요청합니다.
1. 개혁은 인류적 과제입니다.
루터 이전에도 시대의 사회적 종교적 과제에 대하여 여러 모양의 개혁이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개혁과 같이 영적 집중에서 벗어나 가난한 이를 향한 신심의 방향 전환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또한 얀후스나 유럽 내에서 개혁파라 불리는 사람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2. 종교개혁 “모든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자유”
루터 당시를 돌아보면 황제와 제후들에게 지배의 대상인 민중이 전부였으며 종교의 영역에서도 사죄의 선포의 대상으로서 민중이 존재했습니다. 지배와 피지배의 도식만이 존재하던 시대에 오직 하나님만이 주시는 은총 아래서 주창된 '만인사제직'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근대적 사고와 다를 바 없었고, 수많은 인문주의자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중세는 근대사회로 급격히 전환되었습니다. 루터 역시 95개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총을 제한하는 교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면벌부의 통용은 그 자체로서 은총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부자와 가난한 이 사이에 차별로 나타남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차별의 시스템은 종교와 사회의 영역을 구별하지 않고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이 주창한 ‘만인사제직’은 “모든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류사적으로는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라 할 수 있습니다.
3. 한국사회의 개혁 “촛불시민이 지켜낸 자유”
오늘날 한국에서도 여전히 억압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관점에서 대한민국은 오래 왕정이 종식된 후 민중이 스스로 세운 나라입니다. 권력의 주체가 일인 혹은 소수의 ‘귀족’에게 국한되지 않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있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민주주의사회에서 권력은 봉사를 위한 수단으로 국민이 위임한 권한임에도 불구하고 비밀스런 곳에서는 소수의 항구적 지배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승만과 자유당 독재에 이은 군사독재 체제는 물론 이명박, 박근혜까지 이어진 부조리한 정치는 국민을 대상화함으로 반민주적, 반인류적 회귀를 꾀하였고 온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이르렀습니다. 마침내 2016년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민중은 그러한 비정상과 부조리에 대한 저항하였으며, 스스로 자신의 권익과 인류사적 정신을 지키고 수호하는 주체로 나타났습니다. 모든 영역에서 지배와 피지배의 비정상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시도들은 단호히 거부하여야 합니다.
4. 교회와 사회의 위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시대의 종교개혁은 종교와 사회적 차원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종교는 사회에 대해서, 사회는 종교에 대해서 개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NCCK를 비롯한 종교의 영역이 사회적 부조리를 지목하여 개혁을 요구할 때, 어떤 이들은 ‘정교분리’를 내세우며 정당한 저항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패한 권력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즐겨 쓰던 수단이었으며 시대와 민중의 요구를 묵살하기 위한 공작일 뿐이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가 사회적 기준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현실입니다.
5. 교회의 위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2017년의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교회의 공공성은 부재하여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아무도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근현대사와 긴밀히 연계된 교회의 분열은 근원적 반성에 기인하지 않고 힘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교단통합 혹은 연합기구 통폐합으로 얼굴만 달리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교회가 종교인납세를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목회권 세습은 가난한 교회가 아닌 중형, 대형교회에서만 거론되고 있습니다. 부와 권력의 대물림이 일반화된다면 그 속에서 종교적 경건과 양심은 지켜지지 못할 것입니다.
6. 사회의 위기
사회적 위기 역시 교회가 맞은 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이승만의 자유당은 이름만 달리한 채 우리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거대 자본은 골목길마저 장악해서 지역 공동체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거대 자본은 경영세습을 위하여 국가공동자산을 사유재산처럼 활용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7. 개혁의 주체는 신자 한사람, 시민 한사람입니다.
민주주의의 이상은 제도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언제나 정의와 진실함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종교개혁의 이상은 훨씬 더 엄격하고 정직하게 실현되어야 합니다. 어떤 종류의 억압이라도 그것은 정의가 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그것의 출발이나 과정, 그리고 결과까지 정의로워야 합니다. 엄격한 자기반성과 자기개혁이 뒤따라야 합니다. 따라서 개혁의 성패는 신자 한사람, 시민 한사람의 신실함과 정직함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특별히 스스로를 ‘개혁적 기독교인’(Protestant Christian)이라 규정한다면 자기개혁에 더욱 철두철미해야할 것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생일잔치처럼 지나지 않고 종교의 본래적 자리,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사는 자리, 억압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하는 자리, 지구생태가 처한 위기의 자리에서 다시금 발견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7년 10월 3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 영 주
문의 : 총무국 김영주 국장 (02-742-8981)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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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NCCK 북시리즈 10호 「온전한 포용을 향해: 캐나다연합교회의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 출판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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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125호 (2017. 10. 10.)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제 목: ‘NCCK 북시리즈 10호 「온전한 포용을 향해: 캐나다연합교회의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 출판 보도 요청의 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한국사회와 교회가 직면한 주요 선교 과제에 대해 건강한 에큐메니칼 담론을 형성하고자 꾸준히 “NCCK 북시리즈”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응답하고자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WCC, 1995)를 번역․출판했고 건전한 토론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한 권의 책을 다시 한국교회에 소개합니다.
「온전한 포용을 향해: 캐나다연합교회의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2014)은성소수자를 캐나다연합교회(이하, 연합교회)의 삶과 선교의 전 영역에 포용하게 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연합교회는 모든 억압과 혐오, 차별을 반대하며, 성소수자 문제를 주요 선교과제로 삼아 끈질기게 논의, 연구, 성찰한 끝에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지금도 때때로 힘겨운 논쟁이 따르기도 하지만, 혐오와 폭력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면서 대화하고 성찰합니다.
본회는 연합교회의 경험이 한국사회와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번역․출판했습니다. 한국교회 내 건강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며 귀 언론사에서 출판 소식을 보도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참 고* - 「온전한 포용을 향해」 중 일부 발췌
이 문서의 목적은 선교협력 교회, 단체가 연합교회의 공식 입장을 수용해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인 사람들(gay, lesbian, bisexual, and transgender people)을 교회 안에 온전히 포용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이 문서는 단지 캐나다연합교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기록할 뿐이다. 우리는 물론 온전한 포용을 향한 운동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교리, 예배, 회원권, 운영방식과 관련해 캐나다연합교회는 연령, 혈통, 피부 색, 장애, 민족, 성 정체성, 언어, 결혼 여부, 출생 지역, 인종, 성적 지향,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이유를 들어 한 개인을 차별하는 것을 반대한다. (p.14)
대책위원회는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고, 관련성서와 전통, 그리고 연합교회 및 다른 교단의 신학을 연구했다. 또한 여러 개인 및 단체 그리고 교인들과 함께 상의했다.... 대책위는 정의의 하나님, 용납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온전한 평화의 하나님으로서 이해하고, 동성애자들의 경험을 살폈다. 그리고 그 결과, 게이와 레즈비언을 배척할 성서적, 신학적, 윤리적, 또는 의학적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p.59)
*문의 : NCCK 홍보실 강석훈 목사(02-742-8981)
NCCK 여성위원회 황보현 목사(02-745-4943)
* 책은 교회협 제65-4회 정기실행위원회(10/19, 오후2시) 때 배포할 예정입니다. 빠른 보도를 위해 필요하신 기자님께서는 사무국에 오셔서 받으시거나 우편발송을 요청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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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종교개혁500주년기념음악회“깊은 탄식 속에서”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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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126호 (2017. 10. 11.)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종교개혁500주년기념음악회“깊은 탄식 속에서” 보도요청의 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촛불민주화운동 1주년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음악회 “깊은 탄식 속에서”를 진행합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95개조 반박문을 게재함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종교개혁은 당시 교회의 문제를 드러내었지만 그 바탕에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정신이 깔려 있습니다. 당시 일어났던 인문주의자들의 동참 속에 근대 시민사회로 급격히 전환되는 계기도 마련되었습니다.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촛불민주화운동은 2016년 10월 29일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산재한 부조리가 당시 정권을 통해 분출되었고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촛불을 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2017년 부활절은 4월 16일로 세월호 참사일과 겹쳤고, 500주년을 맞는 종교개혁기념주일은 10월 29일로 촛불집회가 시작된 날과 동일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종교개혁 정신과 촛불민주화운동 정신이 닮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 역시 단순히 500년 전의 사건에 대한 기념으로 끝내지 않고 종교개혁의 본래의 정신을 살펴보고자 <촛불민주화운동 1주년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음악회 “깊은 탄식 속에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깊은 탄식 속에서”는 2017년 7월 4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초연되었으며 원제는 “Aus Tiefer Not”으로 시편 130편이 이 구절로 시작됩니다. “깊은 탄식 속에서”는 슬픔, 비탄, 고통, 죽음 등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 산재한 아픔을 시편의 전형적인 구조인 ‘탄식’과 ‘위로’의 시로 구성함으로 종교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음악회의 목적은 절망을 노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2,000여 년 전 다윗 왕이 그랬듯이, 인류사를 통해서 한 시대를 극복해 간 인간의 모습이 그랬듯이 이 노래를 통하여 희망에 도달하려 합니다. 실제로 시편 130편의 마지막 구절은 “그가 이스라엘을 속량하시리라. 그 모든 죄에서 구하시리라.”라는 확신으로 끝납니다. 이러한 시편의 구조를 받아들여 이 음악회는 네 시대에 걸친 “절망으로부터 희망”의 과정을 보여주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음악회의 구성은 아래 도표를 참조)
“깊은 탄식 속에서”는 시편의 정신을 오늘의 맥락에 적용한 5곡의 신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덜란드 작곡가 코드 마이어링(Cord Meijering)은 17세기 독일 30년 전쟁, 19세기 미국 노예, 그리고 21세기 콩고 전쟁 속에서 신음하는 민중의 고통을 형상화했습니다. 김치를 담궈 먹을 정도로 한국문화에 매우 친근한 그는 진양조와 중모리 장단을 소리북 연주에 얹어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한’의 정서와 접목시켰습니다.
한국의 작곡가 이건용은 이 음악회를 위해서 서울시오페라단장까지 사임한 후 독일로 건너가 작곡에 임했습니다. 그는 학살이 끊이지 않았던 20세기를 애도하기 위해 1980년 5월의 광주를 주제로 선정하고 광주 학살을 직접 다룬 두 편의 시, 김남주의 ‘학살 1’과 고정희의 ‘학살당한 이의 어머니가 부르는 노래’로 이뤄진 ‘눈물비’(Tear Reans)를 작곡하였습니다. 또한 피날레 곡 ‘할렐루야’는 관중이 함께 제창하게 함으로 탄식을 극복하는 주체는 우리들 한명 한명임을 표현해 냈습니다.
“깊은 탄식 속에서”는 김홍수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가 지휘를 맡았고 합창은 Seoul Choral Musicians와 KNUA Recital Choir가 참여하며, 오케스트라 Di Pini가 연주합니다. 특별히 초청된 앙상블 Transit Place는 독일의 음악도시인 드레스덴을 기반으로 왕성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음악회 초연에 참여했습니다. 연주 중 앙상블은 탄식의 노래를 이끌어 가며,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위로의 노래를 연주합니다. 앙상블 Transit Place의 엘리자베스 홀머(Elisabeth Holmer)는 초연에서 ‘눈물비’ 후반부에 ‘관현아’, ‘상원아’, ‘종철아’, ‘한열아’ 등 열사들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어머니의 비탄을 절절히 표현함으로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종교개혁은 선을 긋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개신교’는 단절의 선을 긋고는 그 안에서 홀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선은 점점 길고 높은 담장이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날 수 없습니다. 선긋기를 즐겨하는 교회공동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 속에 생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 종교개혁과 촛불민주화운동은 그 정신과 지향이 닮았습니다. 둘은 새로운 시대를 잉태했으며 또한 위태합니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염려의 대상이 되었지만 교회가 관심을 갖고 살아야할 이웃은 자명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이웃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개혁되어야 합니다. <깊은 탄식 속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영감을 줄 것입니다.”라는 기대로 음악회를 열게 된 취지를 밝혔습니다.
“깊은 탄식 속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하며 회원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한국정교회, 기독교한국루터회, 기독교방송(CBS), 대한기독교서회, 한국YWCA, 한국YMCA가 공동주최하고,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이 후원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 NCCK 홍보실 강석훈 목사(02-742-8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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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의 「(주목하는)시선 2017」; ‘보수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린 동성애’ 선정” 보도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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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131호 (2017. 10. 3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제 목 : “10월의 「(주목하는)시선 2017」; ‘보수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린 동성애’ 선정” 보도요청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10월의 「(주목하는)시선 2017」로 ‘보수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린 동성애’를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이 탄핵·파면되어 정권교체가 이뤄진 이후 일부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이 자신들의 진영논리를 사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롭게 들고 나온 이슈가 이른바 ‘동성애’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2. 자세한 선정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다 음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10월의 「(주목하는) 시선 2017」로 '보수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린 동성애’ 선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10월의 「(주목하는)시선 2017」로 ‘보수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린 동성애’를 선정했다.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대통령이 탄핵·파면되어 정권교체가 이뤄진 이후 일부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이 자신들의 진영논리를 사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롭게 들고 나온 이슈가 이른바 ‘동성애’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참고) ‘동성애’라는 말은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용어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일부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이 사용하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동성애’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동안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을 ‘종북 좌파’로 매도하며, ‘반공’을 보수 이데올로기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그들이 ‘종북 좌파’로 비난해왔던 진보진영이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어 정권을 쟁취한 이후 ‘동성애’라는 새로운 이슈로 들고 나온 것으로 본 위원회는 판단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공이데올로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보수진영의 결집을 위한 새로운 도구가 ‘동성애’로 변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짐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의 인사청문회에서 ‘동성애’가 이슈로 부각됐을 때 엿보였다. 두 후보는 그동안 법조인으로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중시하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결국 김이수 후보는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부 기독교계가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동성애 인정하는 김이수 절대반대’라는 문자폭탄 때문이었다. 김명수 후보는 가까스로 국회인준을 받았지만, 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렀다. “성 소수자를 인정하면 근친상간, 소아성애, 시체성애, 수간까지 비화할 것”이라는 막말도 나왔다. 그리고 ‘기-승-전-동성애’라는 말로까지 비화했다.
성 소수자의 인권은 보호해야 할 중요한 가치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란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은 해묵은 과제가 되었다. 2007년 법안이 발의된 뒤 10년 동안 논란만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동성애 블랙홀’ 때문이다.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이념에 따라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별 장애 병력 외모 나이 언어 출신지역 결혼여부 종교 사상 성적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성소수자나 장애인 등 소수자의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그것이다. 이중 문제되는 부분이 바로 성적지향이었다. 이른바 ‘동성애’나 ‘양성애’, ‘성전환’ 등을 일컫는다.
‘동성애’를 이슈로 내세운 차별금지법 반대운동은 개헌논의가 시작되면서 널리 벌어지고 있다. ‘동성애 옹호기관 국가인권위 헌법기관화 반대’나 ‘평등원칙 중 인종 언어 추가와 성평등 규정 신설 반대’ 등 온라인 서명 운동도 진행 중이다. 국정원의 댓글공작처럼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려는 행동에 다름이 아니다. 헌법상 ‘양성 평등’을 ‘성 평등’으로 개정하자는 국회 개헌특위의 의견에도 파상공세가 나왔다. “동성애와 성전환이 헌법적 권리로 보장돼 동성애와 동성혼을 허용하려는 꼼수”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된 법 제도와 지방자치단체의 인권조례 폐지운동마저 일어난다. 일부 국회의원은 이에 동조하여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기도 한다.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추진하는 시민단체나 이를 지지하는 보도에는 어김없이 댓글폭탄이 떨어진다. 벌떼처럼 달려들어 온갖 욕설을 곁들인 문자폭탄이나 댓글공세가 이어진다. 에이즈의 확산을 조장한다는 근거없는 주장도 반대논리로 등장한다. 심지어는 성경을 들먹이기도 한다.
실제로 성소수자 혐오는 한국의 보수 개신교를 중심으로 조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회는 그동안 누군가를 빨갱이로 몰아가며 사람들을 모았지만, 지난해 촛불 혁명으로 빨갱이 프레임이 잘 먹히지 않자 더욱 성소수자 혐오를 심화하게 됐다는 것이다. 기독교계 토론회에서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는 “누군가를 함께 혐오하면 모르는 사람과도 금방 절친한 동지가 된다. 기독교의 혐오는 정치적으로 이용돼 왔다. 현재 한국 보수 개신교가 성소수자 혐오로 사람들을 규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반동성애 운동에 돈은 보수 개신교가 댄다. 한국 개신교는 매일 천국 지옥 타령만 한다. 역사문제에는 무지하고, 현실감각이 없다. 열정은 넘친다. 그러니 항상 정치세력에 이용당한다. 기독교인이 마지막 궁지에 몰려 퇴출 위기에 처한 극우세력의 마지막 방패가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차별금지의 원칙은 인권을 인권이게 만드는 본질이다. 유엔은 인권선언에 따라 회원국에 차별금지법을 제정토록 권장한다. 유엔 사회권위원회는 2009년에 이어 지난 9일에도 한국정부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했다. 사회권위원회는 한국정부가 “차별금지 사유를 둘러싸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조치를 충분하게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법 제정의 ‘긴급성(urgency)’을 지적하고, 18개월 안에 이행상황을 보고해야 할 3대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특히 헌법개정 때 이를 완전하게 반영토록 했다.
유엔 사회권위원회는 사회권 규약(1966년 제정, 1976년 발효)에 가입한 국가들의 규약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사회권 규약은 국제인권협약으로 차별금지, 성평등보장, 노동권, 사회보장권, 건강권, 교육권 등을 포함한다. 한국은 1990년 가입한 뒤 2001년, 2006년, 2009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 규약이행 심의를 받았다. 권고건수는 2001년 30건에서 2009년 83건으로 크게 늘었다. 무더기 권고가 쏟아진 이명박 정부 이후 올해에도 대부분 되풀이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인권성적표가 매우 초라했음을 반증한다.
이제 촛불항쟁 1주년이다. 매서운 추위를 무릅쓰고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의 요구는 박근혜 퇴진만이 아니었다.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 속에는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에 대한 염원이 스며 있었다.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에 대한 기대가 용솟음쳤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자는 준엄한 요구였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의지는 아직 확고하지 않다. 국회는 반대세력에 동조하거나, 오히려 혐오를 선동하는 데 앞장선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차별금지법 제정을 약속했지만, 올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서는 누락됐다.
차별금지법은 인간의 존엄과 평등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권기본법이다. 개헌논의가 진행중인 시점에서 차별금지법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사회적 합의’ 운운하며 혐오를 선동하는 여론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된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가 촛불민심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인권선진국으로 나아가려면 유엔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로라하는 인권변호사 출신이지 않은가.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교회는 동성애에 관한 논의가 부족하다. 토론회에서 이영미 교수(한신대학교)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한국교회가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회가 성소수자 문제를 다룰 때 우리와 함께하는 가까운 존재라는 실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들이 다수의 폭력적 언어에 희생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성애자에 대한 미국, 캐나다, 독일 등의 많은 세계교회에서는 평신도와 성직자의 동성애를 인정하고 있다. 또한 세계 20여개국에서는 동성간의 결혼(동성혼)을 인정하고 있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소수자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유엔은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도록 회원국에 권고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동성애’가 새로운 보수이데올로기로 등장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퇴행이 안타깝기만 하다. 본 위원회가 ‘보수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린 동성애’를 주목하는 이유이다.
< 그 외에 10월에 논의한 시선들 >
- 나 혼자 산다. ; 존엄사 카운트 다운
- 강원랜드와 518
- 개가 사람을 물어 뉴스가 된 개판과 개짜증
- #다스는 누구 것 인가?
- KBS 보도국장의 국정원 뒷돈 수수 ; 공영방송의 뉴스 장사
- 지역미디어, ‘행신톡’ : 아파트 경비원해고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반응
- 신고리 5,6호기 결정과정
- KBS, MBC 파업과 일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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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 백서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 발간’ 보도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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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132호 (2017. 10. 3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제 목 :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 백서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 발간’ 보도요청
1. NCCK 청년위원회와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5월 ~ 6월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정리하여 백서인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를 11월 3일에 발간합니다.
2. 약 1,300명의 청년들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종교사회적 관점에서 분석과 가나안교인, 여성, 청년 등 다양한 관점의 글과 함께 책으로 엮었습니다.
3. 이를 기념하여 11월 4일(토) 오후 4시 서대문 이제홀에서 나꼼수 김용민PD의 사회로 토크 콘서트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를 진행합니다. 가나안성도, 교회 청년, 이웃종교 청년, 청년담당 목회자가 패널로 참석하여 한국교회를 향한 발칙하고 신선한 교회개혁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사전공연으로는 박은진, 김이슬기의 노래공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4. “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의 내용 소개 및 요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1. 배경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교회/종교의 개혁을 위한 많은 움직임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 시점에서 종교개혁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는 500년 전 종교개혁이 내 걸었던 슬로건인 “오직 믿음으로만, 오직 성서로만, 오직 은혜로만”을 반복하는 과거지향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그것이 가졌던 핵심정신인 “기존의 체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현실과 삶을 바라보는 미래지향적 태도를 가져야할 것이다. 종교개혁의 핵심은 거시적 차원뿐만 아니라 미시적 차원에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하므로 교회/종교의 개혁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와 개인의 삶에 영역에까지 그 범위를 넓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함이다. 따라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종교개혁 정신이 다양한 영역에서 작동하도록 하고자 한다.
2. 목차
• 머리말 / 김영주 총무
• 책을 펴내며 / 허원배 위원장
1부 청년이 떠나는 이유
• 청년 신자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 전세훈
• 2017년의 한국 교회, 청년? 여성의 시각에서 묻다. / 백소영
• “교회에서 안식 얻고 싶다”는 청년들 / 최승현
• 솔라 에페부스(Sola Ephebus: 오직 청년으로만) / 남기평
2부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조사”와 분석
•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조사 분석 –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 정재영
• 한 몸된 공동체에서 개신교 청년들이 세워진다. - <설문조사> 분석을 중심으로
/ 정인곤
•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
3. 저자소개
▪남기평 : 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백소영 :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외래교수, 대학교회 대학부 담당교수
▪전세훈 : 청년단체 배움품앗이 대표, 고려대학교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
▪정인곤 : 기독청년아카데미 사무국장
▪정재영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교수, 21세기교회연구소 소장
▪최승현 : 뉴스앤조이 기자
4. 책 내용 요약
4-1. 청년 신자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 전세훈
① 성공지상주의: 하나님께 실망하다
청년부에서는 간증을 많이 한다. 시험합격, 취업 등을 하면 간증 대에 올라 ‘하나님이 이루신 일에 대해서’ 간증한다. 기도 응답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실패와 성공이다. 교회에서는 ‘순종이라는 이름의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 교회에서 하는 선교, 봉사, 교육 등에 참여하면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이루어 주시리라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 하나님은 ‘램프의 요정’이 되어 버린다.
신앙의 본질은 자신의 욕망을 채워주는 데 있지 않다. 교회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세속적 성공을 이루고,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솔직하게 시인해야 한다. 신앙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청년들은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다.
② 개인화된 신앙: 공동체는 필요없다
교회에서는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세월호, 비정규직 문제 등의 사회적 이슈들의 이야기를 함부로 꺼냈다가는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곳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기 일쑤다. 교회에서는 심심치 않게 개인의 신앙생활과 교회의 질서만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교회에서 집중한 ‘신앙의 개인화’는 교회에 다닐 이유를 없애는 근본적인 요인이다. 고도성장시대의 성공이 교회를 다닌다고 이루어질 리도 없고, 신앙의 이유가 단순히 개인의 구원을 얻기 위해서라면 교회를 갈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예수의 가치관으로 연대하는 공동체가 되지 못했기에 교회는 신앙공동체로서 그 가치를 잃어버렸다. 신앙의 개인화가 아니라, 연대를 추구해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③ 폐쇄성: 고립된 교회, 떠나는 청년
교회는 ‘세상의 것’과 ‘교회의 것’을 구분해 가르친다. 그러나 세상은 우리가 살아갈 곳이다. 청년들은 교회가 아니라 세상에 사는 사람이다. 그런 청년들을 ‘교회 안’에만 묶어두려고 한다면, 청년들은 교회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 현재의 한국 교회는 토론이나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 강한 폐쇄성을 가진 조직이다. 폐쇄성은 교회를 세상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되도록 만들어 버린다.
오히려 교회는 세상과 활발하게 소통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에 대한 정확한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신학적 검증과정을 거치며 발전한다. 이 주체가 청년이 된다면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 자신의 문제에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을 교회 안으로 붙잡아 두려는 무리한 폐쇄성은 오히려 신학 발전의 저해와 청년들의 이탈 현상을 만들어 낸다.
④ 권위주의: 교회개혁을 가로 막다
기독교를 향한 ‘목사교’라는 비아냥은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교회와 목회자의 권위에 순종하라는 압박을 겪는다. 목회자의 위치가 하나님의 위치까지 올라온 것이다. 교회를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목회자에 대한 도전’이 되어버리는 권위적인 교회 분위기에서 교회 개혁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교회의 문제로 ‘일방향 의사결정구조’를 꼽았다. 사회적으로 민주화와 수평적 요구가 제시되는 시대에 청년들이 교회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교회에서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회는 예수의 삶을 신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예수를 신념으로 따르도록 돕는 교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존경받는 교회가 된다면 청년들은 돌아올 것이다. 이 땅에는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을 얻는 곳이 한국교회가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4-2. 2017년의 한국 교회, 청년? 여성의 시각에서 묻다. / 백소영
기독교 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2017년, 한국 교회는 과연 신앙을 새롭게 하고 있는가?
5월에 열렸던 청어람 <청년사역 컨퍼런스 2017년>의 주제는 “청년사역과 페미니즘”이었다. 청년 여성들에 의해 그간 교회 내에서 ‘남성’인 목회자, 사역자들이 보인 여성혐오에 대한 수많은 고발이 이어졌다. 외모나 복장·나이에 대한 언급(“여자들이 화장 안 하면 교회 분위기가 칙칙하다.”), 성에 따른 역할 제한(교리 수업 중에 결혼 후 남편에 대한 내조 강조), 설교시간의 성차별적 언사(“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집에서 아내가 스스로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등, 이 모든 문제는 하나의 같은 기원에서 비롯된다. 가부장 사회에서의 여성 응시이다. 여성들이 인식 주체로서 ‘가부장제의 종말’을 논하고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여성 응시’는 타파해야 할 구습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신앙적 이유와 역사적 이유로 교회는 ‘뒤처진 집단’의 대표가 되어 버렸다. ‘신앙적’이란, 정확하게는 성서 본문 해석의 문제이다. 성서는 가부장제 사회 안에서 쓰여 졌다. 하나님의 보편 계시가 담긴 책이나 그 계시를 담아낸 사람들은 모두 ‘남자’였고 ‘전(前)근대인’이었다. 이런 문화적 한계를 구별해내지 못하고 성서의 여성 응시를 그대로 21세기에 적용하고자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역사적 이유란 개신교 가정 담론이 형성된 역사적 배경이다. 근현대 초기,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가정의 안주인’으로서의 ‘전업주부’ 역할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강단에서 울려 퍼지는 개신교의 ‘소명’, 특히 엄마와 아내로서의 여성의 소명은 신자들에게 ‘신적 질서’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붙잡아야하는 것은 시대적 한계를 가지는 문화적 제한성이 아니다. 전근대든, 근대든, 후기근대든, 시대를 초월한 계시의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 전근대 사회를 살면서도 ‘가부장제’를 끝내신 분은 다름 아닌 예수셨다. 선생, 아버지, 지도자가 권위를 독점하는 나라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다. 여전히 ‘남자’가 ‘성직자’가 권위를 독점하는 것이 신적 질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반시대적일 뿐만 아니라 성서적이지도 않다. 우리가 잡아야 하는 것은 경전의 ‘경(經)’줄이다. 지나간 문화적 전제가 반영된 ‘위’줄을 잡고 특권의식과 율법주의적 태도에 젖어 있다가는 바리새인들과 중세 말기의 타락한 가톨릭 교회가 밟았던 몰락의 수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의 화장실의 여성 살해 사건이 계기가 되어, 한 선교 단체 여자 간사들을 주축으로 2017년 3월 8일 여성의 날에 맞춰 <갓페미> 모임이 시작되었다. 처음 모임을 가진 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교단체와 교회 주변부로 밀려나 있던 이들의 반응”이었다고 한다. “자의 혹은 타의로 공동체 밖으로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내부적인 문화와 분위기가 일면 개선되려는 시도를 반가워했고, 응원해 주었다.”
교회 안에 여성의 목소리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이제 그녀들의 신앙고백과 주체로서의 자기 해석을 들어야 한다. 새로운 기독교 개혁의 바람이 젊은이, 여성들에게서 시작되고 있다. 슬로브핫의 다섯 딸들에게 “그녀들의 주장이 옳다.”고 하셨던 하나님, 말씀을 사모한 마리아에게 “그녀가 좋은 것을 선택하였다.”고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가, 오늘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청년 여성들의 든든한 뒷배이시다.
4-3. “교회에서 안식 얻고 싶다”는 청년들 / 최승현
<뉴스앤조이>는 8월 23일 '나의 헌신은 당연하지 않다'라는 주제로 독자 모임을 주최했다. 그곳에서 한 청년은 "목회자들이 기도하다가 네 생각이 났다는 식으로 봉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영상·디자인 같은 전문 기술이 필요한 분야도 "교회를 위해 봉사하라"며 시간과 재능을 너무나 당연하게 요구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헌신하고 있다는 청년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교회가 청년을 소모품처럼 여긴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뉴스앤조이>가 만난 많은 청년은 교회가 자신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헌신하는 게 아니라 '헌신당한다'는 것 같다는 얘기다.
청년들은 그들이 사회에 불만을 표출하고 투표로 세상을 바꿔 보자며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도 교회는 구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출석하는 교회의 문제점' 응답 1~3위 모두 교회의 시대착오적인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예배(설교·분위기)가 문제라는 응답과 비민주적인 의사 구조(19.6%)가 공동 1위였고, 목회자가 발전적이지 않다(18.5%)가 뒤를 이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청년들은 교회가 심적 안정과 위로를 주기 원했으나, 실제 삶에서 종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했다. '청년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사항(복수 선택)'에서 돈(30%)가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친구(20.8%), 모임(12%), 부모(9.9%), 유명인·연예인(9%)가 뒤를 이었다. 종교는 4.4%로 게임보다도 못했다.
청년들의 목소리에 대처하는 교단들의 모습은 미흡하다. 청년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다시 보자. 이들은 교회 대형화, 불투명한 재정 구조, 지나친 전도 활동, 과도한 교회 건축, 세습, 교회 내 계급화, 목사 자격이 '골고루'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회는 감각이 없다. 세습 방지법을 가장 먼저 만든 기독교대한감리회도 제정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마저 한국 최대 교단이라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은 아직도 관련법이 없다. 교단마다 다르지만 목사가 되려면 최소한 30세가 넘어야 하고 그마저 여성에게는 기회를 주지도 않는 교단이 부지기수다. 여성 장로도 마찬가지다.
청년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뉴스앤조이>도 매년 주요 교단 총회를 참석하지만, 청년층 감소에 대한 논의는 늘 관심사 밖이다. 교회가 정말 청년 문제에 관심이 있고 청년들을 교회의 주역으로 인식한다면, 왜 교단 총회에서 청년 문제가 거론되지 않을까.
청년을 존중하지 않고 봉사 도구로만 여기면, 이들은 계속해서 교회를 떠날 것이다. 청년이 없는 교회에 미래는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제 청년들의 목소리에 주목해야만 한다. 이하는 청년들이 설문 마지막에 적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한마디'이다.
△지나친 헌신과 봉사를 강조하는 게 없어져야 한다 △교회 안에 피로도가 너무 높다: 안식이 있어야 한다 △봉사를 신앙의 잣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 △청년에게 헌신만 요구해서는 안 된다 △청년의 실제 고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헌금 봉투에 이름 적는 게 없어졌으면 좋겠다 △교인이 목사 종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교인을 돈이 아닌 사랑으로 봐야 한다.
4-4. 솔라 에페부스(Sola Ephebus: 오직 청년으로만) / 남기평
21세기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단어 중 단연 눈에 띄는 단어는, 바로 ‘헬조선’이다. 극심한 경쟁 일변도의 사회에서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것을 지옥에 비유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이 헬조선과 같은 잣대로 교회청년들을 평가하고 있다.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유를 개인의 나태와 게으름에서 찾는 것이다. 이번 NCCK 청년위원회와 EYCK에서 설문조사한 문답 결과를 살펴보면, 청년들은 ‘종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내재적 평안(44.7%)’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기성세대인 교회 어른들이 자신들의 관점으로 교회청년들을 재단한다면, 청년들은 더 이상 교회에서 위로조차 받지 못할 것이다. 그 결과 청년들은 속속들이 교회에서 이탈해 가나안교인이나 무교로 변모하고 있다.
교회에 남는다고 한들, 청년들이 교회 내 결정구조나 중앙회의구조가 참석할 수 없다. 소위 교회의 잡꾼일 뿐이다. ‘현재 교회에서 하고 있는 활동’을 볼 때, ‘교회학교 교사, 청년회 활동, 찬양팀, 청년임원, 성가대’ 순이다. 청년임원(제약이 따르지만, 청년회 안이지만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구성원의 일원으로 참석하고, 수동적인 입장에서 교회의 행사를 참석할 뿐이다. 교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깊숙이 참여할 통로도 없으며 그러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못한다. 각 교단 총회나 연회 그리고 노회의 청년총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기독청년들은 예수를 믿고 따를 용의가 있지만 이 사회 속에서 교회의 존재적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 설문에서 청년들이 주로 불만을 표시한‘예배·설교 분위기, 발전적이지 않는 목회자와 비민주적인 의사구조’를 주목한다면, 청년들이 교회에 갖는 냉소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현재 교계의 지도자들이 청년을 바라보는 관점은 청년부를 교육부로 분류하는 데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청년에 대한 무지로 인해 교회는 청년부를 고등학교 4-5학년 쯤으로 취급하며, 고등부와 별반 다르지 않는 콘텐츠로 접근한다. 청년들은 청소년과는 엄연히 다르며, 다른 접근이 필요함에도 제대로 된 프로그램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왜 청년이어야만 하는지, 교회 내에서 청년이 중요한지, 어떠한 질문을 가지며, 어떠한 신앙생활을 해 나가야만 하는지를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다.
무엇하나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사회를 몸소 경험한 청년들에게 정체성의 확립과 자존감의 회복은 인생일대의 큰 과제이다. 세상에서 이를 버티고 버텨온 청년들이 교회의 품으로 돌아와, 교회조차도 사회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하는 순간, 기독청년이라는 자존감은 땅에 떨어진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존감을 상실하며, 정체성 즉 자기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이다.
교회의 재산은 사람이다. 한 사람을 어떻게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키워나갈지를 고민하고 종국에는 이들이 한국교회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오직 청년으로만! 오직 청년들을 위한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반드시 한국교회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이 둘이 같이 병행되어 한다. 그래야지만 10년 이후를 바라볼 수 있다. 오직 청년만을 위한 프로그램과 정책제안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공든 탑은 없다. 오로지 이탈만 있을 뿐이다. 청년은 한국교회의 미래이다. 솔라 에페부스! 오직 청년으로만! 은 교회의 환골탈태를 요구하는 예언자적 외침이기도 하다.
4-5.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조사 분석 –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정재영
한국기독청년협의회와 NCCK 청년위원회에서 조사한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조사에서, 청년들은 종교가 삶, 특히 고민 해결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의식(긍정 응답 30.3%, 부정 응답 38.8%)을 드러냈다.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도 “해결은 되지 않지만 마음의 위로를 준다”(56.0%)는 응답이 절반을 웃돌았고 “물질적, 인적 도움을 준다.”(3.6%)는 응답은 매우 낮게 나와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로 “개인에 대한 위로를 한다”(27.4%)보다 “사회구조 개혁을 위한 참여를 유도한다”(42.1%)를 가장 많이 꼽아 종교가 현실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제는 교회도 이러한 청년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현실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 현실 문제는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 교회 안에서는 신앙 이야기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독교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신앙을 실천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시민으로서의 직분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신앙과 삶은 철저하게 분리되어 신앙이 삶의 영역에서도 실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공간은 그 자체의 논리와 기제에 따라 작동하고 있으며, 여기에 기독교 신앙은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없다. 교회는 교회대로 교인들이 예배에 잘 참석하고 헌금을 잘 하기만 하면 이른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여긴다. 개개의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의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제까지 한국의 개신교는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교회는 선, 세상은 악이라는 이원론식 사고방식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한 이 사회는 똑같이 하나님의 영광이 구현되어야 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요구되는 엄격한 윤리 기준을 모든 기독교인들의 사회생활에도 확대하여 적용해야만 한다. 교회에서는 세속 사회의 모든 활동에 대하여 기독교의 가치를 부여하고 기독교인들이 따라야 하는 윤리적인 지침을 마련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교회는 교회 구성원들에게 양심 있는 시민이 되도록, 사회에 대한 프로그램을 세우고 운영하기 위해 주도권을 쥐도록, 정치 문제들에 대해 잘
알도록 그리고 그들의 양심에 따라 지지하거나 반대하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기독교인들은 개인으로서 그들이 관심 갖거나 선택한 정당, 노동조합, 또는 사업 협회 그리고 유사한 운동 단체에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도록 격려 받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단순히 기독교인이 아니라 기독시민이 되어야 한다. 참다운 그리스도인은 참 이웃, 참 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교회는 어려움 속에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사회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 땅의 기독 청년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한 알의 밀알처럼 쓰임 받기를 소망한다.
4-6. 한 몸된 공동체에서 개신교 청년들이 세워진다. - <설문조사> 분석을 중심으로 / 정인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번 [청년의 교회/종교 인식 설문조사]는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독교 갱신을 바라는 활동 중 하나이다.
설문 결과를 분석해볼 때, 설문에 응답한 20-30대 서울경기 개신교 청년들은 개신교인이면서도 개신교에 대한 비판의식이 높고,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으며, 소속과 내면 간에 충돌이 많은 신도들이다. 또한 개신교 개혁에 대한 서술식 답변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개신교에 상당히 많은 불만을 품고 있다.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든 간에 이번 설문 결과는 개신교에 불만 있는 내・외부 사람들의 불만 종합 보고서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한국 기독교가 기독교 신앙의 근원에서 멀어졌으며 우리 시대와도 소통되지 못한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다.
설문의 응답 결과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데 교회의 문제보다는 개인적인 이유(생활권의 변화, 믿음이 없어서, 얽매이기 싫어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말해준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보다 교회에 머무는 이유에 초점을 둔다면 새로운 측면이 부각된다. 교회를 출석하는 이유(구원 54.8%, 마음의 평안 24.0%)가 부정되지 않더라도 다른 이유와 상황으로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 것이다. 교회 청년들의 감소는 떠나야 할 이유보다는 교회에 계속 머물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도 무리한 해석은 아니다. 개인적 차원이 아닌 사회적으로 볼 때에도 개신교를 포함한 종교는 실제적인 변화나 도움보다는 심리적 안정과 위안 이상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복음서에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라고 명확히 말하고 있다. 또한 예수를 따르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기독교신앙을 통해 새로운 가치 기준이 만들어지고 삶의 전반적인 전환을 함께 해가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기독교신앙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에 관해서 두 주인을 섬기는 것이라고, 영적 간음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기독교신앙은 단지 윤리적 삶만을 지향하는 게 아니다. 회심과 회개는 반드시 거쳐야 하며 기독교적 삶을 위해서 공동체적 관계로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기독교신앙이 액세서리에 불과한 게 아니라 삶 전체이므로 기독교인의 삶은 끊임없는 불화와 충돌일 수밖에 없다. 기독교 신앙은 소속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이다. 문제의식은 혼자서도 느낄 수 있으나 다른 삶은 더불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런 탓에 기독교신앙은 공동체적인 방식으로 이어져왔다.
성경에는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또한 ‘처음 된 자 나중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기독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형성의 실천이 있어야 한다. 수행성이라는 개념은 일상적 삶과 자기인식 간의 관계를 포착하고 있다.
기독교는 한국사회에 전래된 이래 한국사회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기독교신앙을 삶 전체로 받아들인 신자들이 새로운 가치, 문화를 한국사회에 힘 있게 소개하고 사회를 바꿔온 것이다. 그러나 현재 기독교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쇠퇴하고 변수가 아닌 결과값이 되고 있다. 삶이 되어야 할 신앙이 기껏해야 심리안정제의 역할에 머무르는 바람에 기독교적 삶, 기독교적 사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기독교적 가치를 포기하거나 다른 가치와 타협한 결과이다. 현시점에서 기독교인 숫자보다 중요한 건 기독교적 주체 생성이고, 교회를 떠나지 않게 하는 것보다 교회에 함께 할 이유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4-7. 청년의 교회/종교에 대한 의식 설문조사 결과 보고
본 조사는 구조화된 항목과 반구조화(semi-structure)된 면담을 통한 응답 결과를 수집했다. 이번 조사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청년들이 ① 교회의 방향성 부분에서는 대형화 추구와 여기에 따른 교회의 질적 성정 저하를 문제로서 보았다. ② 교회의 운영 구조에 대해서는 비민주성을 꼽을 수가 있다. ③ 교리적으로는 구원을 중시 여긴다. ④ 신앙적으로는 개인화가 됨이 나타났다. ⑤ 정치적으로는 극우이데올로기에 반대한다. ⑥ 사회적으로는 양극화 해소에 나설 것을 요구함을 알 수 있다. 기타 항목으로 주목할 부분은 신앙이 어릴 적부터 형성된 이(모태신앙) 등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30-34세의 연령대가 교회 개혁을 가장 강하게 원함을 알 수 있었다.
1. 교회의 방향성: 교회의 대형화와 질적 성장의 저하
1.1 본 조사결과에서는 한국 교회의 대형화가 질적 성장과 무관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현재 한국 개신교회 청년들이 가장 원하는 교회의 모습은 ‘작지만 건강한 교회’였다. 연령대별로 ‘작지만 건강한 교회’를 추구한다는 응답이 20-24세가 44.6%, 25-29세가 46.5%,가 응답했다. 더 높은 연령대에서도 한국교회에서 가장 바라는 바를 ‘작지만 건강한 교회’로서 설명했다. 한국개신교회는 꾸준히 성장을 했지만, ‘건강함’이라 할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작지만 건강한 교회에 대한 여론은 교회의 대형화에 반대하는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본 조사의 응답자들이 가장 큰 문제로 삼은 교회의 문제는 ‘교회 성장주의(16.3%)’이다. 청년계층이라 할 수 있는 20, 30대에서는 14-18%가량으로 응답을 하였다. 특히 교회의 문제에 대한 응답자들의 의견은 분산값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교회의 문제에 대한 항목에 대해서 비교적 고르게 답한 것이다. 교회의 대형화만큼 응답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회의 세습(12.7%), 과도한 교회 건축(13.0%), 지나친 전도 활동(13.2%) 등이었다. 이는 양적성장에 대해 비판적임을 나타나는 지표다.
1.2 응답자들이 바라는 교회의 질적인 성장은 우선, 내적 평안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조사결과의 전체 응답자를 놓고 봤을 때,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역할’로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이 심리적 안정(31.8%)이었다. 이와 함께 단순한 종교적 기능(22.3%)이 그 다음을 차지하였다. 이는 성도들이 교회에 바라는 역할이 내적인 안녕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순기능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37.8%가 심리적 안정을 꼽음으로서 내적 평안이 성도들이 가장 원하는 신앙의 방식으로 여김을 알 수 있다. ‘교회의 순기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20-24세는 39.9%가량이 응답하여서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응답 반응을 보였다. 20-29세의 경우에는 35.7%가 응답했다. 특히 청년층이 많이 분포해 있는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 심리적 안정인 것으로 교차 분석결과가 나타났다. 1.3 청년들이 교리와 말씀이라는 부분이 종교를 선호하는 이유가 된다. 이는 청년들의 신앙에 있어서 교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대한 이유로서 꼽힘을 알 수가 있는 측면이다. 즉, 성도들이 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이 두 개의 부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성장 방향에 대한 관심은 청년들이 ’감성적이고, 교리에는 무관심하다‘라는 기존 논의들을 거부한다. 청년들이 들이 원하는 질적 성장에 있어서 교리
역시 중대한 역할을 한다. ‘현재의 교회를 선호하는 이유’로서 꼽은 가장 많은 내용은 ‘말씀이 좋아서(30.5%)’가 가장 많았고, ‘교리에 동의함으로(24.9%)’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종교 선택에 있어서 ‘말씀이 좋아서’라는 응답은 연령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교회를 출석하지 않은 대신,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라는 항목에 대해서 성경과 신앙서적을 읽는 것(38.1%)이라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서 20-24세의 경우에는 34.8%, 25-29세는 33.3%으로 응답했다. 이른바 ‘가나안성도’라고 불리는 ‘신앙은 가지고 있지만,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 기독교인’들 역시 교회를 다니지 않는 동안 하는 것이 성경과 신앙서적을 읽는 것(38.1%)이라 응답하였다. 이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교리적인 측면에 관심이 많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교회의 질적 발전에 대해서도 교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 교회의 운영방식: 비민주성
2.1 전체응답자가 현재 출석하는 교회의 문제점으로 꼽은 것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의사구조(19.6%)’였다. 20-24세는 여기에 대해서 15.8%, 24-29세는 18.4%를 응답했다. 가장 높게 응답한 것은 30-34세였다. 20%가량이상을 꼽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서는 청년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교회의 비민주성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도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교회(17.2%)가 세 번째로 많은 응답을 얻어냈다. 20-24세는 여기에 대해서 15.3%, 24-29세는 16.8%가 응답하였다. 이 역시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의 응답이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교회운영방식이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2 본 조사에서는 반구조화된 면담으로서 ‘교회개혁을 위한 한마디’를 통해 청년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 조사에서 나타난 교회 운영에 대한 의견에서는 ‘투명한 재산 운영’, ‘귄위주의적인 운영’,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함’ 등을 의견으로 제시했다. 교회의 운영 과정이 비민주적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드러난 것이다. 특히 목회자에 대한 의견에서도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등을 말함으로서 교회의 권위적인 문화가 강함을 유추할 수가 있었다.
3. 교리적 측면: 구원을 추구
3.1 응답자들이 개신교를 자신의 종교로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교리 때문이다. ‘현재의 교회를 선호하는 이유’로서 꼽은 가장 많은 내용은 ‘말씀이 좋아서(30.5%)’가 가장 많았고, ‘교리에 동의함으로(24.9%)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20-24세, 25-29세의 연령대에서도 현재의 종교를 선호하는 이유로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시하는 것이 교리에 대한 선호와 교리에 대한 동의를 꼽았다. 이는 청년들의 신앙에 있어서 교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중대한 이유로서 꼽힘을 알 수가 있는 측면이다.
3.2 현재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믿음이 없어서(29.8%)”라는 부분이 가장 컸다. 이 측면에서도 20-24세가 36.3%, 20-29세가 29.6%를 차지하여서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은 응답을 하였다. 즉, 청년들이 교회를 사교집단보다는, 종교기관으로 여기고 있음을 볼 수 있는 측면이다. 3.3 어떤 교리에 집중하는지를 살펴보면 ‘구원’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본 조사에서 ‘현재 종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를 ‘나(가족)의 구원(54.5%)’라고 응답하였다. 현 종교에 대해서 25-29세 이상에서 더 많은 응답 결과(57.7%)를 보였고, 20-24세까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낮은 응답(46.6%)을 보였다. 20-24세까지의 연령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와 가족의 구원’이 현재 교회에 다니는 이유로 50% 이상이 응답을 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였다. 한편으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27.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근소하게 높은 수치를 드러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원하는 것이 구원교리임을 나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4 교리적인 믿음에 대해서 기존 교회에서 구원신앙을 강하게 강조한다고 여김을 알 수 있었다. 설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개인의 구원을 강조하는 설교(51.3%)로 조사가 됐다. 청년층의 결과에서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20-24세는 47.7%, 25-29세는 52.5%가 구원에 대한 설교가 가장 많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20-24세는 설교에서 다른 연령에 비해서 ‘사회참여’를 강조하는 설교를 많이 한다고 응답(41.4%)했다. 교회에서 전하는 메시지에 따라서 이런 신앙을 갖게 된 것일 수 있으나, 설교자의 입장에서도 교인들의 수요가 많은 설교를 한다는 점에서도 구원신앙은 현재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교리다.
4. 신앙의 형태: 신앙의 개인화
4.1 신앙의 형태는 내적인 평안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종교를 가지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내적인 평안(44.7%)’을 꼽았다. 동일하게 20-24세와 20-29세의 연령대에서도 각각 41.8%, 45.0%로 응답하여서 내적평안을 청년들이 중시 여김이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도 심리적 안정(31.8%), ‘교회의 순기능’에서도 심리적 안정(37.5%) 꼽음으로서 내적인 평안을 종교가 해야 한다고 이해를 하고 있다. 20-24세, 20-29세 연령도 다른 연령대와 동일한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 교회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6%가 ‘해결은 되지 않지만, 마음의 위로를 준다’는 항목을 꼽았고, 18.5%는 ‘잘 될 거라는 확신을 준다’고 응답했다. 이 점은 신앙이 마음의 위로를 갖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소그룹에서도 가장 많은 대화주제가 삶과 고민(57.7%)로 나타났다. 특히 20-24세의 연령대는 61.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의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사회문제 해결의 영역에서도 ‘개인에게 위로를 해주어야 한다’는 응답이 27%로 동일 항목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4.2 본 조사에서 직업군별 교차분석 결과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예술종사자들이 종교가 영향을 준다는 데 있어서 다른 직업군보다 많은 응답을 했다. ‘종교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주는가’라는 문항에서 ‘아주 많이’와 ‘많이’고 응답한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예술종사자들의 비율은 세 집단 다 70%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 종교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군이 삶의 불안이 크다는 점에서 교회에서 추구하는 것이 내적인 평안임을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4.3 현재 한국교회에서 청년들은 어딘가에 얽매이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동체성이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교회의 출석하지 않는 이유’로서 ‘얽매이기 싫어서’를 꼽은 전체응답자는 29.9%였고, 20-24세의 연령대는 21.6%, 24-29세의 연령대는 41.9%이라고 응답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은 전체 27.4%가 응답했다. 이중에서 20-24세의 연령대는 45%가량이 ‘시간이 없어서’라고 응답하여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5. 정치적 입장
5.1 현재 한국 개신교의 신앙은 개인의 구원 강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부분이 잘 나타난 것이 본 조사에서 시행한 ‘목회자의 설교’에 대한 것이다. 대부분 교리 중심으로 설교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가장 중점이 되는 것은 개인의 구원(54.5%)이다. 또한 앞선 항목에서 분석하였듯이 교리적인 부분에서 내적평안과 심리적 안정 등을 중시하였지만, 대외적으로는 극우적인 정치성향을 교회에서 드러냈다. 교회의 사회적인 발언과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적인 교회의 모습은 일치가 되지 않는다. 한국 개신교의 개선할 점에 대해서 반구조화된 면담에서의 응답에서 ‘우파이데올로기 회복’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5.2 조사 결과에서 청년들이 바라는 교회의 두 번째는 ‘사회적 연대’를 하는 교회였다. 청년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님이 드러낸 부분이 교회에서 나누는 얘기에 대한 담론이다. 40-50대에 비해서 정치, 사회적인 대화를 나누는 비율이 20-30대가 약간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종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서 ‘사회적 연대’를 꼽은 비율이 20-24에서는 15.8%, 14.5%정도로 10%안팎으로 동일 항목에 응답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높은 수준을 차지하였다.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라는 기존 논의들과는 달리 개신교 신앙을 가진 청년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
났다. 개신교 신앙을 가진 청년들이 ‘사회적 영성’을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존재함을 확인을 했다.
5.3 청년들이 바라는 교회의 정치참여는 구조개혁에 동참하도록 돕는 것이다. 20-30대들에게 있어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조개혁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이 20-24세는 34%, 25-29세는 41%로 응답했다. 이점을 감안하였을 때, 교회의 직접적 참여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20-24세의 연령대는 ‘교회의 정치참여’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다른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5.4 우파이데올로기를 강하게 드러내는 개신교회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지양하고, 구조개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특히 현재 종교를 선호하는 이유로 ‘정치적 신념이 같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비율이 4.6%가량 기록을 하고 있다. 청년층의 응답비율은 20-24세가 6.4%, 25-29세가 4.6%를 기록하여서 현재 개신교의 정치적 참여 방식에 동의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목은 반구조화된 면담에서 잘 드러난다.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데 앞장서야한다”, “사회 인식에 따라 교리를 바꿔야한다”, “사회구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실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기독교가 되야 한다”, “사회 및 세상과 소통하며 그들을 이해해야한다” 등에 대한 응답을 살피면 우파이데올로기에 대한 경계가 드러나 있다.
6. 교회에서 해결해주어야 하는 사회 문제: 경제적 양극화 극복
6.1 현재 교회 청년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인 문제다. ‘청년들의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하여 돈(30%)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요즘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취업이 53.7%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돈(생계)(22.1%), 로 드러났다. ‘사회적으로 가장 시급하게 해결(변화)해야 할 문제’에 대하여 취업이 43.0%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복지(26.8%), 교육(15.6%) 그리고 결혼 및 출산(8.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청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심각하게 겪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6.2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 종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로서 사회구조 개혁을 위한 참여를 유도한다가 ‘42.1%’로 가장 많았다. 앞선 응답들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주로 취업과 복지 등으로 응답한 것을 미뤄보아 청년들이 바라는 ‘사회구조개혁’은 경제적인 양극화 극복임을 알 수 있다.
7. 기타
1) 신앙의 외적요인
현재 교회를 다니고 있는 인원의 대부분은 모태신앙이다. 이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대부분이 내부적인 결정이라기보다는, 어릴 적부터 갖게 된 신앙인 경우가 많다. 신앙을 갖게 된 응답에서 “부모님의 강요(8%)”가량을 차지한다. 본 조사의 표본에서 나타난 ‘10년 이상’의 신앙생활을 한 개신교인이 86%라는 점을 감안할 때에, 교리를 받아드리는 과정이 스스로가 아니라 외적 요인이 강함을 알 수가 있다.
2) 30-34세(83-87년생)
이번 조사결과에서 흥미롭게 나타난 것은 30-34세의 연령대다. 30-34세의 연령대가 가장 교회 개혁을 시급하게 요구함을 알 수 있었다. 교회개혁에 대한 응답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3-87년생은 대학교 2002-2006년도 사이에 대학을 입학하였고, 2000년대에 대학을 다닌 연령대다. 사회적으로 청년문제가 가장 불거진 세대이고, 교회 개혁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원함을 알 수 있다. 교회의 성장지상주의, 비민주성 등에 대해서 다른 연령대보다 더 많은 변화를 원함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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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도쿄도의 추도문 취소에 대한항의문” 보도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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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7 - 106호 (2017. 9. 1)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도쿄도의 추도문 취소에 대한 항의문” 보도요청
한·일 NCC -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도쿄도의 추도문 취소에 항의문 보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는 지난 8월25일에 가진 도쿄도지사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이케유리코(小池百合子) 도지사가 1923년9월의 관동 대지진 때에 있었던 조선인 학살에 대한 추도문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 항의서한을 보냈습니다.
2. 지난 8월 28~29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NCC URM 협의회에서 만난 양교회는 위와 같은 사실에 엄중한 항의의 뜻을 담아 도쿄도지사에게 전달하는 한편 세계교회협의회(WCC)에도 전달하여 세계교회가 함께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3.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에 대한
도쿄도의 추도문 취소에 대한 항의문
우리는 기독교 여러 교단과 단체가 연합하는 일본과 한국의 기독교협의회(National Christian Council, NCC)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기독교 협의회는 전후(戰後)로 부터 지금까지 각 나라의 기독교 선교와 함께 인권과 사회정의 및 평화문제를 위해, 그리고 일본과 한국, 나아가서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계속 해 왔습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문제에 대해 도쿄도에 강력히 항의합니다.
지난 8월25일에 가진 도쿄도지사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이케유리코(小池百合子) 도지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1923년9월의 관동 대지진 때에 있었던 조선인 학살에 대한 추도문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1973년, 당시 미노베(美濃部) 도쿄도지사를 시작으로 자민당, 사회당, 공산당, 공명당, 민사당의 구의원과 사원(寺院), 학자, 학술 단체 등, 240단체와 약6000명 시민의 협력으로 도쿄도 수미다구 요코아미 공원에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를 건립하였습니다. 그 이후 도쿄도지사는 추도비 앞에서 가지는 추도행사에 거의 매년 추도문을 보냈고, 지진과는 관계도 없는 학살로 인해 희생된 6,000명이 넘는 조선인에게 추도의 뜻과 함께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해 왔습니다.
지난 해 9월에는 코이케 도쿄도지사도 추도문을 보내와서 “많은 재일 조선인 분들이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희생된 사건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 이라는 역사 인식을 표명하였습니다. 그런데 올 해에는 납득이 되는 명확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다고 표명한 것은, 지금까지 비통한 역사를 기념하면서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역사를 배우면서 미래를 향하여 평화의 결의를 새롭게 하는 기념행사를 소중히 지켜왔던 사람들을 비롯하여, 일본인과 한국인과의 화해와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경악과 함께 큰 실망을 가져다 준 것입니다. 코이케 도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도 표명하였던 조선인 희생자의 관점을 포기하고 추도문을 취소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거기에 민족 차별이라는 관점 보다 나는 재해로 죽은 분들, 여러가지 재해로 죽은 분들에 대하여 위령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만, 재해로 죽은 분들과 학살이라고 하는 인재로 죽은 분들을 같은 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차별적인 가치관을 은폐하고 양식과 현명한 판단을 결여한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그러한 도쿄도의 판단이 2013년경, 도쿄도내의 대로에서 협오(Hate Speech) 데모를 벌려왔던 배외주의적인 시민 단체의 행동이나 민족 차별이 가져온 역사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각지에 세운 역사 기념비의 철거를 꾀하는 단체의 행동에 힘을 주면서, 도쿄도뿐 만 아니라 이 일본의 배타주의적 풍조를 자극해 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깊은 우려를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0년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을 ‘환대, hospitality’ 하는 마음으로 초청하여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도쿄도가 어떻게 이번 추도문 취소의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렇게 판단하는 도쿄도가 역사에 대한 성실한 자세와 관대한 마음과 평화의 정신을 존중하는 올림픽 개최 도시로서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은 우리들의 기독교 신앙에 입각하여 평화의 선교와 동시에 일본과 한국, 그리고 동북 아시아의 평화를 원하는 시각으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세계 여러 교회에 호소하며 이번 코이케유리코 동경 도지사가 표명한 추도문 취소에 대하여 엄중히 항의하는 바입니다.
2017년 8월 30일
일본기독교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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