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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적, 예언적, 실천적 기독교를 위한 시대" :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대륙 에큐메니칼 협의회 공동 성명 (영/한)
- “A Time for Pastoral, Prophetic and Practical Christianity” : A Joint Statement from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and Regional Ecumenical Organizations (26 March 2020)
"목회적, 예언적, 실천적 기독교를 위한 시대" :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대륙 에큐메니칼 협의회 공동 성명 (2020년 3월 20일)
Blessed be the God and Father of our Lord Jesus Christ...who consoles us in all our affliction, so that we may be able to console those who are in any affliction with the consolation with which we ourselves are consoled by God.
(2 Cor. 1:3-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이시며 모든 위로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으로서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위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그와 같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 우리는 온갖 환난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또한 위로해 줄 수가 있습니다. (고후 1:3-4)
As representatives of Regional Ecumenical Organizations and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we share the challenges that our communities around the world are facing due to the coronavirus, COVID-19.
대륙 에큐메니칼 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대표로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인 COVID-19로 인해 전 세계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공유합니다.
We urge people everywhere to give highest priority to addressing this situation and assisting in whatever ways we can in our collective efforts to protect life. This is a time to touch each other’s hearts, by what we say, share, and do – and by what we are unable to do—to protect the life that God created out of love.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상황을 해결하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주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를 부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지금은 하나님이 사랑으로 창조하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말하고 나누고 행하는 일-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질 시간입니다.
For the sake of that love, it is important and urgent that we adapt our modes of worship and fellowship to the needs of this time of pandemic infection, in order to avoid the risk of becoming sources of viral transmission rather than means of grace.
바로 그 사랑을 위해서, 우리의 예배와 교제 방식이 은혜의 수단보다는 바이러스 전염의 원천이 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이 유행병 전염의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우리의 예배와 교제 방식을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시급합니다.
Our faith in the God of life compels us to protect life by doing all that we can to avoid transmitting this virus. Let us manifest God’s unconditional love in safe, practical ways that protect life, alleviate suffering, and ensure that churches and public services do not become hubs of transmission of the virus.
생명의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함으로써 생명을 보호하도록 강권합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안전하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보호하고 고통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또한 교회와 공공서비스가 바이러스의 전달의 거점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나타내십시다.
Physical distancing does not mean spiritual isolation. This is an opportune time for the churches all over the world to review their role in society by safely ministering to, providing for, and caring for the poor, the sick, the marginalized, and the aged –all those who are most at risk due to COVID-19.
물리적(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영적인 고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전 세계 교회들이 COVID-19로 인해 가장 위험에 처해 있는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노인들을 안전하게 보살피고, 도움을 제공하면서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재검토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People in many parts of the world have become homebound these days. Being homebound does not mean that we cannot experience a deep spiritual solidarity with each other, by virtue of our baptism into the one body of Christ. We can pray at home. We can give thanks to God and pray for strength, healing, and courage. We can show our love for God and our neighbour by not gathering in person for public worship. Many congregations can share their worship gatherings online or digitally. Members and pastors can also stay in touch with each other and provide pastoral care by telephone.
요즘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재택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재택생활을 한다는 것은 같은 세례로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된 우리가 서로 깊은 영적 연대를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힘과 치유와 용기를 주시도록 간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적인 예배를 위해 직접 모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많은 교회 공동체들은 온라인이나 디지털 방식으로 그들의 예배 모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도 전화로 서로 연락을 취할 수 있고, 교인들을 목회적으로 돌볼 수 있습니다.
The novel coronavirus pandemic has reached all the regions of our planet. There are fear and panic, pain and suffering, doubt and misinformation, about both the virus and our response as Christians. Yet as a global community of faith, we affirm that, even in the midst of our vulnerability, we trust in God as God is our hop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은 우리 지구의 모든 지역에 퍼졌습니다. 바이러스 자체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의 반응에 대해서 두려움과 공포, 아픔과 고통, 의심과 잘못된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 지구적 믿음의 공동체로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희망이기에 우리의 취약성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단언합니다.
Amid stories of suffering and tragedy, there are also stories of simple kindness and extravagant love, of solidarity and the sharing of hope and peace in innovative and surprising ways.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이야기들 속에서도, 단순한 친절이나 뭉클한 사랑의 이야기, 연대의 이야기, 그리고 혁신적이고 놀라운 방법으로 희망과 평화를 나누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During this Lenten season, our pilgrimage takes us through the desert of hardships, difficulties, and temptations, from death to resurrection, into a new life with God.
이번 사순절 동안 우리의 순례는 고난과 어려움, 유혹의 광야를 지나 우리를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게 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삶으로 데려갑니다.
This desert is made more hostile and fearful by COVID-19, but we are called to join our hearts in solidarity with each other, to mourn with those who mourn, to share peace with those who are anxious, and to restore hope through solidarity in faith.
이 사막은 COVID-19에 의해 더욱 적대적이고 두려운 존재가 되었지만, 우리는 서로 연대하여 마음을 합치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며, 불안해하는 사람들과 평화를 공유하고, 믿음의 결속을 통해 희망을 회복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That human solidarity is eroded and anxiety is heightened when we are in panic and concentrate on shopping and hoarding the basics. In so doing, we fail to be instruments of God’s grace in this season. 우리가 공황상태에 빠져 쇼핑에 몰두하고 생필품을 사재기할 때 우리의 연대는 약화되고 불안감이 고조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는 우리는 이 시기에 하나님의 은총의 도구가 되지 못합니다.
We recognize the need for responsible leadership by the state, communities, and faith leaders alike. Governments at all levels must ensure access to correct and timely information, address the situations due to loss of livelihood and employment, especially to provide access to clean water and sanitizers and soap, to safe shelter, and to compassionate care for the most vulnerable, while aware that some of these remain challenges for many across the globe. This is also a time for profound reflection on the common good, good governance, and ethical values rooted in our traditions.
우리는 국가, 공동체, 종교 지도자들 모두의 책임 있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모든 수준에서 정확하고 시기적절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고, 전 지구상에 이러한 도전들이 남아 있음을 인지하면서 특히 깨끗한 물과 세정제, 비누, 안전한 피난처, 그리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 보살핌을 제공하기 위해, 생계의 어려움과 실업으로 인한 상황을 고심하여야 합니다. 지금은 또한 우리의 전통에 뿌리를 둔 공동의 선, 선한 통치, 윤리적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In the midst of this grave crisis, we lift up our prayers for those providing leadership and for governments around the world, urging them to give priority concern to those who live in poverty, as well as to the marginalized and refugees living in our midst.
이 중대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들과 전 세계 정부를 위해 기도를 올리며 가난한 사람들은 물론 소외된 사람들과 우리 가운데 살고 있는 난민들에게 우선적인 관심을 줄 것을 촉구합니다.
As religious leaders, we raise our collective voices to highlight the necessity for greater attention to the needs of the homeless, the incarcerated, the elderly and those already suffering from social isolation. We remember, too, those people, especially women and children, who face abuse and violence, who are not safe at home and may suffer additional abuse and violence as stress increases.
종교 지도자들로서 우리는 집 없는 사람들, 투옥된 사람들, 노인들, 그리고 이미 사회적 고립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필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공동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는 또한 스트레스가 증가함에 따라 집에서조차 안전하지 않고 추가적인 학대와 폭력을 당할 수 있는 사람들,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을 기억합니다.
Finally, let us continue to pray for those infected with COVID-19, for their families, and for the medical staff and health workers who risk their lives to provide treatment and prevention for us. And let us pray also for public health officials, who, we hope, will be able, with God’s help and our cooperation, to contain the spread of the virus and prevent grave social, economic, and environmental consequences.
마지막으로, COVID-19에 감염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치료와 예방책을 제공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합시다. 그리고 공중 보건 당국자들을 위해서도 그들이 하나님의 도움과 우리의 협조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 중대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결과(피해)를 방지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기도합시다.
God’s love is all-embracing, and the God of life is with each of us, even in our suffering.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생명의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 속에서도 우리들 모두와 함께 계십니다.
26 March, 2020
Rev. Dr Olav Fykse Tveit, General Secretary, World Council of Churches
Dr Souraya Bechealany, General Secretary, Middle East Council of Churches
Rev. James Bhagwan, General Secretary, Pacific Conference of Churches
Dr Mathews George Chunakara, General Secretary, Christian Conference of Asia
Gerard Granado - General Secretary, Caribbean Conference of Churches
Rev. Dr Fidon Mwombeki, General Secretary, All Africa Conference of Churches
Pastor Peter Noteboom, General Secretary, Canadian Council of Churches
Dr. Jørgen Skov Sørensen, General Secretary, Conference of European Churches
Jim Winkler, General Secretary, National Council of the Churches of Christ in the USA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올라프 퓍세 트베이트 목사
중동교회협의회 총무 수라야 베킬라니 박사
태평양교회협의회 총무 제임스 바그완 목사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 매튜 조지 박사
캐러비안교회협의회 총무 제라드 그라나도
전아프리카교회연대 총무 피돈 몸베키 목사
캐나다교회협의회 총무 피터 노트붐 목사
유럽교회협의회 총무 조르겐 스코브 죄렌센 박사
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 회장/총무 짐 윙클러
https://www.oikoumene.org/en/resources/documents/general-secretary/statements/a-time-for-pastoral-prophetic-and-practical-christianity-a-joint-statement-from-the-world-council-of-churches-and-regional-ecumenical-organizations/view
2020-04-02 1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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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적, 예언적, 실천적 기독교를 위한 시대" - WCC와 대륙 에큐메니칼 협의회 공동 성명
- 세계가 한마음으로 코로나 극복을 원하는 가운데 종교지도자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A Time for Pastoral, Prophetic and Practical Christianity: A Joint Statement from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and Regional Ecumenical Organizations
26 March 2020
This statement is also available in French, German, Spanish, Italian and Arabic (pdf)
Blessed be the God and Father of our Lord Jesus Christ...who consoles us in all our affliction, so that we may be able to console those who are in any affliction with the consolation with which we ourselves are consoled by God.(2 Cor. 1:3-4)
As representatives of Regional Ecumenical Organizations and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we share the challenges that our communities around the world are facing due to the coronavirus, COVID-19.
We urge people everywhere to give highest priority to addressing this situation and assisting in whatever ways we can in our collective efforts to protect life. This is a time to touch each other’s hearts, by what we say, share, and do – and by what we are unable to do—to protect the life that God created out of love.
For the sake of that love, it is important and urgent that we adapt our modes of worship and fellowship to the needs of this time of pandemic infection, in order to avoid the risk of becoming sources of viral transmission rather than means of grace.
Our faith in the God of life compels us to protect life by doing all that we can to avoid transmitting this virus. Let us manifest God’s unconditional love in safe, practical ways that protect life, alleviate suffering, and ensure that churches and public services do not become hubs of transmission of the virus.
Physical distancing does not mean spiritual isolation. This is an opportune time for the churches all over the world to review their role in society by safely ministering to, providing for, and caring for the poor, the sick, the marginalized, and the aged –all those who are most at risk due to COVID-19.
People in many parts of the world have become homebound these days. Being homebound does not mean that we cannot experience a deep spiritual solidarity with each other, by virtue of our baptism into the one body of Christ. We can pray at home. We can give thanks to God and pray for strength, healing, and courage. We can show our love for God and our neighbour by not gathering in person for public worship. Many congregations can share their worship gatherings online or digitally. Members and pastors can also stay in touch with each other and provide pastoral care by telephone.
The novel coronavirus pandemic has reached all the regions of our planet. There are fear and panic, pain and suffering, doubt and misinformation, about both the virus and our response as Christians. Yet as a global community of faith, we affirm that, even in the midst of our vulnerability, we trust in God as God is our hope.
Amid stories of suffering and tragedy, there are also stories of simple kindness and extravagant love, of solidarity and the sharing of hope and peace in innovative and surprising ways.
During this Lenten season, our pilgrimage takes us through the desert of hardships, difficulties, and temptations, from death to resurrection, into a new life with God.
This desert is made more hostile and fearful by COVID-19, but we are called to join our hearts in solidarity with each other, to mourn with those who mourn, to share peace with those who are anxious, and to restore hope through solidarity in faith.
That human solidarity is eroded and anxiety is heightened when we are in panic and concentrate on shopping and hoarding the basics. In so doing, we fail to be instruments of God’s grace in this season.
We recognize the need for responsible leadership by the state, communities, and faith leaders alike. Governments at all levels must ensure access to correct and timely information, address the situations due to loss of livelihood and employment, especially to provide access to clean water and sanitizers and soap, to safe shelter, and to compassionate care for the most vulnerable, while aware that some of these remain challenges for many across the globe. This is also a time for profound reflection on the common good, good governance, and ethical values rooted in our traditions.
In the midst of this grave crisis, we lift up our prayers for those providing leadership and for governments around the world, urging them to give priority concern to those who live in poverty, as well as to the marginalized and refugees living in our midst.
As religious leaders, we raise our collective voices to highlight the necessity for greater attention to the needs of the homeless, the incarcerated, the elderly and those already suffering from social isolation. We remember, too, those people, especially women and children, who face abuse and violence, who are not safe at home and may suffer additional abuse and violence as stress increases.
Finally, let us continue to pray for those infected with COVID-19, for their families, and for the medical staff and health workers who risk their lives to provide treatment and prevention for us. And let us pray also for public health officials, who, we hope, will be able, with God’s help and our cooperation, to contain the spread of the virus and prevent grave social, economic, and environmental consequences.
God’s love is all-embracing, and the God of life is with each of us, even in our suffering.
26 March, 2020
Rev. Dr Olav Fykse Tveit, General Secretary, World Council of ChurchesDr Souraya Bechealany, General Secretary, Middle East Council of ChurchesRev. James Bhagwan, General Secretary, Pacific Conference of ChurchesDr Mathews George Chunakara, General Secretary, Christian Conference of AsiaGerard Granado - General Secretary, Caribbean Conference of ChurchesRev. Dr Fidon Mwombeki, General Secretary, All Africa Conference of ChurchesPastor Peter Noteboom, General Secretary, Canadian Council of ChurchesDr. Jørgen Skov Sørensen, General Secretary, Conference of European ChurchesJim Winkler, General Secretary, National Council of the Churches of Christ in the USA
https://www.oikoumene.org/en/resources/documents/general-secretary/statements/a-time-for-pastoral-prophetic-and-practical-christianity-a-joint-statement-from-the-world-council-of-churches-and-regional-ecumenical-organizations/view
2020-04-02 1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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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 교서 (코로나19 풍랑 속에서의 기도- 마가복음 묵상)
- 세계가 한마음으로 코로나 극복을 원하는 가운데 종교지도자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Pope at Urbi et orbi: Full text of his meditation
Pope Francis meditated on the calming of the storm from the Gospel of Mark during the prayer service over which he presided on the steps of St Peter's Basilica on Friday evening. Here is the full text.
“When evening had come” (Mk 4:35). The Gospel passage we have just heard begins like this. For weeks now it has been evening. Thick darkness has gathered over our squares, our streets and our cities; it has taken over our lives, filling everything with a deafening silence and a distressing void, that stops everything as it passes by; we feel it in the air, we notice in people’s gestures, their glances give them away. We find ourselves afraid and lost. Like the disciples in the Gospel we were caught off guard by an unexpected, turbulent storm. We have realized that we are on the same boat, all of us fragile and disoriented, but at the same time important and needed, all of us called to row together, each of us in need of comforting the other. On this boat… are all of us. Just like those disciples, who spoke anxiously with one voice, saying “We are perishing” (v. 38), so we too have realized that we cannot go on thinking of ourselves, but only together can we do this.
It is easy to recognize ourselves in this story. What is harder to understand is Jesus’ attitude. While his disciples are quite naturally alarmed and desperate, he stands in the stern, in the part of the boat that sinks first. And what does he do? In spite of the tempest, he sleeps on soundly, trusting in the Father; this is the only time in the Gospels we see Jesus sleeping. When he wakes up, after calming the wind and the waters, he turns to the disciples in a reproaching voice: “Why are you afraid? Have you no faith?” (v. 40).
Let us try to understand. In what does the lack of the disciples’ faith consist, as contrasted with Jesus’ trust? They had not stopped believing in him; in fact, they called on him. But we see how they call on him: “Teacher, do you not care if we perish?” (v. 38). Do you not care: they think that Jesus is not interested in them, does not care about them. One of the things that hurts us and our families most when we hear it said is: “Do you not care about me?” It is a phrase that wounds and unleashes storms in our hearts. It would have shaken Jesus too. Because he, more than anyone, cares about us. Indeed, once they have called on him, he saves his disciples from their discouragement.
The storm exposes our vulnerability and uncovers those false and superfluous certainties around which we have constructed our daily schedules, our projects, our habits and priorities. It shows us how we have allowed to become dull and feeble the very things that nourish, sustain and strengthen our lives and our communities. The tempest lays bare all our prepackaged ideas and forgetfulness of what nourishes our people’s souls; all those attempts that anesthetize us with ways of thinking and acting that supposedly “save” us, but instead prove incapable of putting us in touch with our roots and keeping alive the memory of those who have gone before us. We deprive ourselves of the antibodies we need to confront adversity.
In this storm, the façade of those stereotypes with which we camouflaged our egos, always worrying about our image, has fallen away, uncovering once more that (blessed) common belonging, of which we cannot be deprived: our belonging as brothers and sisters.
“Why are you afraid? Have you no faith?” Lord, your word this evening strikes us and regards us, all of us. In this world, that you love more than we do, we have gone ahead at breakneck speed, feeling powerful and able to do anything. Greedy for profit, we let ourselves get caught up in things, and lured away by haste. We did not stop at your reproach to us, we were not shaken awake by wars or injustice across the world, nor did we listen to the cry of the poor or of our ailing planet. We carried on regardless, thinking we would stay healthy in a world that was sick. Now that we are in a stormy sea, we implore you: “Wake up, Lord!”.
“Why are you afraid? Have you no faith?” Lord, you are calling to us, calling us to faith. Which is not so much believing that you exist, but coming to you and trusting in you. This Lent your call reverberates urgently: “Be converted!”, “Return to me with all your heart” (Joel 2:12). You are calling on us to seize this time of trial as a time of choosing. It is not the time of your judgement, but of our judgement: a time to choose what matters and what passes away, a time to separate what is necessary from what is not. It is a time to get our lives back on track with regard to you, Lord, and to others. We can look to so many exemplary companions for the journey, who, even though fearful, have reacted by giving their lives. This is the force of the Spirit poured out and fashioned in courageous and generous self-denial. It is the life in the Spirit that can redeem, value and demonstrate how our lives are woven together and sustained by ordinary people – often forgotten people – who do not appear in newspaper and magazine headlines nor on the grand catwalks of the latest show, but who without any doubt are in these very days writing the decisive events of our time: doctors, nurses, supermarket employees, cleaners, caregivers, providers of transport, law and order forces, volunteers, priests, religious men and women and so very many others who have understood that no one reaches salvation by themselves. In the face of so much suffering, where the authentic development of our peoples is assessed, we experience the priestly prayer of Jesus: “That they may all be one” (Jn 17:21). How many people every day are exercising patience and offering hope, taking care to sow not panic but a shared responsibility. How many fathers, mothers, grandparents and teachers are showing our children, in small everyday gestures, how to face up to and navigate a crisis by adjusting their routines, lifting their gaze and fostering prayer. How many are praying, offering and interceding for the good of all. Prayer and quiet service: these are our victorious weapons.
“Why are you afraid? Have you no faith”? Faith begins when we realise we are in need of salvation. We are not self-sufficient; by ourselves we flounder: we need the Lord, like ancient navigators needed the stars. Let us invite Jesus into the boats of our lives. Let us hand over our fears to him so that he can conquer them. Like the disciples, we will experience that with him on board there will be no shipwreck. Because this is God’s strength: turning to the good everything that happens to us, even the bad things. He brings serenity into our storms, because with God life never dies.
The Lord asks us and, in the midst of our tempest, invites us to reawaken and put into practice that solidarity and hope capable of giving strength, support and meaning to these hours when everything seems to be floundering. The Lord awakens so as to reawaken and revive our Easter faith. We have an anchor: by his cross we have been saved. We have a rudder: by his cross we have been redeemed. We have a hope: by his cross we have been healed and embraced so that nothing and no one can separate us from his redeeming love. In the midst of isolation when we are suffering from a lack of tenderness and chances to meet up, and we experience the loss of so many things, let us once again listen to the proclamation that saves us: he is risen and is living by our side. The Lord asks us from his cross to rediscover the life that awaits us, to look towards those who look to us, to strengthen, recognize and foster the grace that lives within us. Let us not quench the wavering flame (cf. Is 42:3) that never falters, and let us allow hope to be rekindled.
Embracing his cross means finding the courage to embrace all the hardships of the present time, abandoning for a moment our eagerness for power and possessions in order to make room for the creativity that only the Spirit is capable of inspiring. It means finding the courage to create spaces where everyone can recognize that they are called, and to allow new forms of hospitality, fraternity and solidarity. By his cross we have been saved in order to embrace hope and let it strengthen and sustain all measures and all possible avenues for helping us protect ourselves and others. Embracing the Lord in order to embrace hope: that is the strength of faith, which frees us from fear and gives us hope.
“Why are you afraid? Have you no faith”? Dear brothers and sisters, from this place that tells of Peter’s rock-solid faith, I would like this evening to entrust all of you to the Lord, through the intercession of Mary, Health of the People and Star of the stormy Sea. From this colonnade that embraces Rome and the whole world, may God’s blessing come down upon you as a consoling embrace. Lord, may you bless the world, give health to our bodies and comfort our hearts. You ask us not to be afraid. Yet our faith is weak and we are fearful. But you, Lord, will not leave us at the mercy of the storm. Tell us again: “Do not be afraid” (Mt 28:5). And we, together with Peter, “cast all our anxieties onto you, for you care about us” (cf. 1 Pet 5:7).
https://www.vaticannews.va/en/pope/news/2020-03/urbi-et-orbi-pope-coronavirus-prayer-blessing.html
2020-03-28 14: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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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세지 "Lockdown" (프란시스코수도회 리차드 헨드릭 수사)
-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카푸친 프란치스코 수도회 리차드 헨드릭 수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감동적인 시를 썼습니다. 리차드 수사는 3월 13일 금요일 자신의 시 "Lockdown"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의 원래 게시물은 26,000개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45,000번 이상(3월 26일 현재) 공유되었습니다.
격리 속 희망의 노래*
- 카푸친 프란시스코수도회 리차드 헨드릭 수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최규희 목사 번역
그래요 두려움이 있어요.
그래요 고립이 있어요.
그래요 사재기도 해요.
그래요 병도 있지요.
그래요 죽음도 있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말합니다. 우한에서 그 오랜 세월 공장 소리가 멈추고 이제 새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사람들은 말해요. 몇 주간의 침묵을 지나
하늘이 더 이상 매연으로 자욱하지 않고 짙푸르고 맑다고. 사람들은 말해요. 아시시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텅빈 광장을 가로질러 창문을 열어 두고 혼자 지내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가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사람들은 말해요. 아일랜드 서부에 있는 한 호텔에서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고 배달하고 있다고.
오늘 내가 아는 한 젊은 여성은 이웃들에게 그녀의 번호가 적힌 전단을 나누느라 바빴어요. 어르신들이 누군가 전화 걸 사람이 있도록요.
오늘 교회와 회당, 모스크와 사원에서는 노숙자, 환자, 지친 사람들을 환영하고
쉴 곳을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속도를 줄이고 성찰하고 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그들의 이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은 눈을 뜨고 있어요. 새로운 현실에. 우리가 실제로 얼마나 큰 지에 대해 또 우리가 가진 통제력이 얼마나 적은 지에 대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그렇기에 우리는 기도하며 기억합니다.
그래요. 두려움이 있지만 증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그래요. 고립이 있지만
외로울 필요는 없다는 것을. 그래요. 사재기도 있지만
야비해질 필요는 없다는 것을. 그래요. 질병이 있지만 그것이 영혼의 병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그래요. 죽음도 있지만 언제나 사랑은 다시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어 선택을 해야 해요. 오늘, 숨을 쉬어요. 그리고 들어보아요. 공황 상태의 공장 소음 뒤에 새들이 다시 노래하는 소리를요.
하늘이 맑아지고, 봄이 오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는 항상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영혼의 창문을 열어요. 그리고 텅빈 광장에 직접 닿지 못하더라도 함께 노래해요.
(*원제목 lockdown은 격리, 봉쇄, 출입통제 등의 뜻이나 시의 전체적인 내용을 담아 제목을 의역하였습니다.)
Lockdown
- Br. Richard Hendrick, OFM
Yes there is fear.
Yes there is isolation.
Yes there is panic buying.
Yes there is sickness.
Yes there is even death.
But,
They say that in Wuhan after so many years of noise
You can hear the birds again.
They say that after just a few weeks of quiet
The sky is no longer thick with fumes
But blue and grey and clear.
They say that in the streets of Assisi
People are singing to each other
across the empty squares,
keeping their windows open
so that those who are alone
may hear the sounds of family around them.
They say that a hotel in the West of Ireland
Is offering free meals and delivery to the housebound.
Today a young woman I know
is busy spreading fliers with her number
through the neighbourhood
So that the elders may have someone to call on.
Today Churches, Synagogues, Mosques and Temples
are preparing to welcome
and shelter the homeless, the sick, the weary
All over the world people are slowing down and reflecting
All over the world people are looking at their neighbours in a new way
All over the world people are waking up to a new reality
To how big we really are.
To how little control we really have.
To what really matters.
To Love.
So we pray and we remember that
Yes there is fear.
But there does not have to be hate.
Yes there is isolation.
But there does not have to be loneliness.
Yes there is panic buying.
But there does not have to be meanness.
Yes there is sickness.
But there does not have to be disease of the soul
Yes there is even death.
But there can always be a rebirth of love.
Wake to the choices you make as to how to live now.
Today, breathe.
Listen, behind the factory noises of your panic
The birds are singing again
The sky is clearing,
Spring is coming,
And we are always encompassed by Love.
Open the windows of your soul
And though you may not be able
to touch across the empty square,
Sing.
2020-03-26 1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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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정신과 촛불민의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갑시다.
- 4·15 총선에 즈음하여
3·1정신과 촛불민의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갑시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태복음 6:10)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의미
오는 4월 15일은 300명의 국민대표(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를 선출하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입니다. 이번 선거는,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을 향한 새 역사를 열었던 3·1운동의 정신과 촛불 민의에 담긴 주권재민의 정신을 온전히 구현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 쾌거가 되어야 합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주권재민의 의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낮춰지면서 50여 만 명의 새로운 유권자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고, 준 연동형 선거제가 도입되므로 소수의 목소리도 반영됩니다. 이는 모든 표의 가치가 동등하게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 기반이 확장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성숙한 선거문화를 통해 오늘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와 더불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우리 안에 자리한 여러 불평등을 해소하므로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온 생명과 더불어 평화 누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사회의 현실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부의 공정한 분배에 실패하여 경제적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세대간, 계층간 불평등과 갈등의 골은 날로 깊어져 갑니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을 함께 살아야 할 동반자가 아니라 이윤추구의 도구로 쓰다가 버리는 맘몬의 질서가 일상화되었습니다. 이주민과 난민,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배제는 보편적 인권을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앞장서서 풀어가야 할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따라 이해득실만 따지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사태를 두고도 국민의 안전보다는 이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 교민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환대하며 품어주신 진천과 아산, 이천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반하여, 정치권은 혐중 발언을 일삼으며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된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악용하여 위성정당을 창당함으로써 입법취지를 무력화시키려는 행태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모든 구태와 적폐를 준엄하게 심판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역할과 사명
일제강점기에 한국교회는 신앙의 양심에 따라 3.1운동에 참여하여 민족의 해방과 자유를 선포하고 자주독립을 위해 순교자의 심정으로 헌신하였습니다. 이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한국교회의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의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여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불의한 사회를 변혁시켜 나가야 합니다. 남과 북, 남과 남 사이에 존재하는 소모적 이데올로기 갈등의 역사를 종식시키고,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는 생명살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권재민의 횃불을 들고 나서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혐오와 차별, 배제를 정당화하고, 상처 입은 이웃의 가슴에 못을 박는 정치집단화 된 일부 거짓 신앙인들의 행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깨어있는 신앙인들이 일어나 왜곡된 신앙을 타파하고 생명과 정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 공의와 공평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어린 아이가 내어놓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가 만민을 배불리 먹이는 기적의 시작이었듯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붙들고 우리가 행사하는 한 표가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이 될 것입니다. 주권재민의 역사적 과정을 만들어 가는 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입니다.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책임적으로 행사함으로써 국민을 바르게 섬기는 국가의 실질적 주인으로 살아가는 일, 이것이 곧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거룩한 사명입니다.
이런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작지만 사랑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의 소망과 결단이 모여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 평화로운 사회,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중대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하나, 공정한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검찰이 권력의 수호자가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감시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사법정의를 수호하는 국민의 일꾼이 되도록 개혁해야 합니다. 국회가 다수의 힘이 지배하고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권력정치의 장이 아니라, 소수정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민의를 섬기는 정치의 장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개정된 선거법의 입법 취지를 외면하고 위성정당을 창당하여 국민을 속이고 표를 모으려는 거짓 정치인들이 국민의 대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엄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하나.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어느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동자의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원천 금지하고, 헌법에 적시된 노동3권을 완전하게 보장해야 합니다. 법인세 인상, 사내유보금의 투명한 공개 및 공익적 활용 등을 법제화하므로 투명하고 깨끗한 경제민주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고, 모든 이들에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하나,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한국전쟁 70년을 맞는 올해는 종전을 선언하고 외세에 의해 끊어진 허리를 우리 손으로 이어 붙이고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역사적인 해가 되어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철회를 이끌어 내고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를 통해 교류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일, 칠천만 겨레를 전쟁의 위협 속에 살아가게 하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분단현실을 이용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분단냉전 적폐세력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과 통일이 곧 우리 민족이 가야할 길임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하나,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5.18 국가폭력과 세월호참사, 위험의 외주화가 가져온 노동현장에서의 죽임의 사건들을 극복하고 우리가 이룩한 사회적 합의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대표를 선출해야 합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도 가짜뉴스에 기대어 혐오와 차별과 배제의 시선을 확산시키는 이들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충직한 이들을 선출합시다. 인간생명의 안전의 토대인 지구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자력발전소 대신 자연재생에너지의 확산을 통해 세계적인 기후위기의 현실을 극복하고 생명살림에 앞장설 일꾼을 선택합시다.
마지막으로, 선거에 나선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권고합니다. 본인의 신앙적 정체성을 잘 지키고 종교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지 마십시오. 더 이상 선거를 막말과 거짓뉴스,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분열과 갈등의 난장판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합리적 이성과 갈등전환의 정신으로 현실을 돌아보십시오.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는 살맛나는 세상을 위한 정책을 내고, 상호존중의 마음으로 진지하게 사회적 합의를 구하며 공정한 선거에 임하기 바랍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월 15일 치러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대한민국 정치의 구태를 벗겨내고, 생명안전과 주권재민과 경제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성취하는 위대한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권력정치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세상을 바꾸는 한 표를 통해 희망의 새 날을 열어갑시다!
2020년 3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
2020-03-13 12: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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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사순절을 시작하며
-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사순절을 시작하며
세상을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며 주님의 남은 고난에 참여하는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교회들에게 회개와 자기성찰의 마음을 담아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가 외부유입단계를 지나 지역확산단계로 접어들면서 한국사회의 생명의 안전이 심각하게 도전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위기상황이 기독교계 신흥이단사교집단인 신천지의 집회가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 역할을 하면서 가속화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제 한국사회의 시선은 한국교회의 집회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신천지 ‘추수꾼’들의 지역교회 ‘침투’로 인한 감염의 확산이 우려되는 동시에, 한국교회가 취하고 있는 유사한 집회의 형태가 또 다른 ‘슈퍼전파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현실을 마주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같은 감염 위기 상황 속에서도 극우개신교 정치집단이 고집스럽게 펼치고 있는 광화문 광장집회가 또 다른 불통의 불씨가 되어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와 시민사회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되묻고 있습니다.
대재난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생명의 안전망을 구성하는 ‘마디’라는 깊은 신앙적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다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교회는 정부가 마련한 매뉴얼대로 먼저 자신을 돌아보되, 공동체가 지니는 사회적 상호의존성의 관점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공개적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는 교회의 공동체적 정체성의 표현인 집회를 철저하게 전체 사회의 공적 유익을 우선시하면서 재구성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고통에 빠진 시기에 우리의 신앙 형식이 세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우리의 집단적 이기심이지 이 세상을 향하신 생명의 하나님의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이웃을 위한 교회, 세상을 위한 교회로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 불어 닥친 생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성도들은 물론이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당의 대중집회를 통한 감염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은 물론 각 발생지 교회와 여러 교단에서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집회를 당분간 중지하자는 제안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안들은 결코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맞이한 사순절에,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며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드리는 예배와 경건을 훈련하고 회복하므로 신앙의 유익을 더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소통의 방식인 온라인 매체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다양한 묵상자료나 기도문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성찰하고 나누면서 공동체적 신앙의 깊이를 더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모든 교단 차원의 보다 적극적이며 섬세한 대응과 지침이 필요합니다.
현재 어느 곳도 그 누구도 더 이상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과 공동체를 지키라고 주신 선물이지 결코 우리의 신앙의 나약함이 아닙니다. 다만 두려움이 우리 안의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고 이웃을 향한 혐오와 차별로 표현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스스로 예방에 힘쓰면서 고통 받는 이들을 배척의 눈이 아닌 상호 돌봄의 눈으로 바라보며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야 합니다. 자기 의에 충만하여 선과 악을 가르는 심판자의 위치에 서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정죄하며 속죄양을 삼는 것은 신앙의 오만이지 결코 세상을 구하는 힘이 아닙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그리스도의 수난 당하시는 사랑을 본받아 국적, 인종, 종교, 이념을 떠나 가장 위급한 이에게 가장 먼저 구호를 실천하며, 혐오와 차별이 아닌 상호 연대와 인류애의 정신으로 대재난을 극복합시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가 의지하는 우리의 하나님,
주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요새이십니다.
우리가 지존하신 하나님의 거처에 몸을 숨기고
전능하신 주님의 그늘 아래 머물게 하소서.
우리를 사냥하는 자의 덫과 죽을 병에서 건져 주시며
주님의 날개로 덮어 주시고 그 깃 아래 숨겨 주소서.
(시편 91편 1~4)
2020년 2월 2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윤보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태영
총무 이홍정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 윤보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육순종
구세군한국군국 사령관 장만희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유낙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양호
한국정교회 대주교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유영희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은섭
2020-03-13 1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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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회서신
-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회서신
지존하신 분의 거처에 몸을 숨기고 전능하신 분의 그늘 아래 머무는 사람아,
야훼께서 네 피난처시요 네 요새이시며 네가 의지하는 너의 하느님이라고 말하여라.
그 분이 너를 사냥하는 자의 덫과 죽을병에서 건져 주시어
당신의 날개로 덮어 주시고 그 깃 아래 숨겨 주시리라.
(시편 91편 1~4절, 공동번역)
코로나19 감염증이 외부 유입 단계를 넘어 지역 확산 단계로 급속히 진전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위기 가운데 있는 모든 분들, 특별히 대구와 청도의 시민과 교회에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상황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께 의지하며, 정부와 교회와 이웃 사회와 더불어 이 난관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상황에서 먼저 우리 자신을 돌보되, 공동체가 지니는 상호의존성의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를 위한 개인위생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우리’를 위해 신속하게 정부가 정한 매뉴얼대로 공개적인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대재난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우리 모두가 상호의존적인 생명의 안전망을 구성하는 마디라는 깊은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다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입니다.
현재 전국 어디도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두려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과 공동체를 지키라고 주신 선물이지 결코 우리의 신앙의 나약함이 아닙니다. 다만 두려움이 우리의 존재 전체를 집어삼켜 우리 안의 하나님의 형상을 무너뜨리고 이웃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스스로 예방에 힘쓰면서 상대를 배척의 눈이 아닌 상호 돌봄의 눈으로 바라보며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야 합니다.
전염병이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주장하며 특정 국가의 기독교정책을 그 근거로 운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재난과 위기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책무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지 누군가를 비난하고 정죄하며 속죄양을 삼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의에 충만하여 선과 악을 가르는 심판자의 위치에 서서 행동하는 것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는 신앙적 오만에 불과한 것이지 결코 세상을 구하는 힘이 아닙니다. 국적, 인종, 종교, 이념을 떠나 가장 위급한 이에게 가장 먼저 구호를 실천하는 인류공동체의 기본원칙을 되새기며, 혐오와 차별이 아닌 상호 연대와 인류애의 정신으로 대재난을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교회들에 당부 드립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세상 목회와 선교와 정치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이웃을 위한 교회, 세상을 섬기는 교회입니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교회의 공동체적 정체성의 표현인 집회는 공적 유익을 우선시하면서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교회당에서의 감염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최근의 사례로 재확인되었습니다. 전염병으로 인해 세상이 고통에 빠진 시기에 우리의 신앙 형식이 세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일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위기의 시기에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드리는 예배와 경건을 훈련하고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제 곧 다가오는 사순절 기간에 교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묵상집이나 공동예배자료를 통해 우리의 신앙의 깊이를 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정책이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다만 정부관계 기관에만 적용되는 원칙이 아닙니다. 교회 역시 이 상황에 발맞추어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 하고 세상에 불어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대구지역은 물론 각 발생지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포함하는 모든 집회를 당분간 중지하자는 제안들이 있습니다. 이런 제안들은 결코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교단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침이 필요합니다. 본회 역시 향후 2주간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적합한 근무형태를 취하면서 이 위기 상황에 책임적으로 우리의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원하며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모든 교회가 상호의존성과 자기 비움의 영성으로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2020년 2월 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 장 윤 보 환
총 무 이 홍 정
2020-03-13 12: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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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16호) <고향>, 팔레스타인에서 온 강렬한 예술
- <고향>, 팔레스타인에서 온 강렬한 예술
Susannah Stubbs미국장로교 청년자원봉사단(PCUSA-Young Adult Volunteer)
‘고향’ 은 ‘비서구권’으로 여겨지며 예술계에서 종종 잘 표현되지 않고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한 다양한 지역의 예술을 다루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이 기획한 전시입니다. 중동의 예술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에는 팔레스타인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이 많이 전시되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에 대해 잘 모르지만 더 알고 싶은 사람으로서, 특별히 예술가들의 눈을 통해 그곳의 상황을 배울 수 있게 되어 설렜습니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시각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저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토요일 광화문에서 저는 한국과 미국의 국기를 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있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광화문은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광화문과 미술관에서 경험하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느낌은 매우 다릅니다. ‘고향’ 전시의 일부로 소개된 팔레스타인 예술은 방문객들에게 팔레스타인 상황을 알리는 것 그 이상을 제공합니다. 사진, 그림, 조각, 멀티미디어 그리고 행위미술 등으로 잘 구성된 이 전시는 공감을 외치고 있고, 상실과 장소에 대한 복잡성을 반영하며 창조적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점령’에 대해 기록하기 (사진: 황보현 목사)
‘점령’이란 제목의 아람 시블리(Ahlam Shibli) 사진들은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도시 알-칼릴(Al-Khalil)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도로와 집, 편의점 사진들을 보면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이 정상적인 느낌은 철조망, 감시탑, 이스라엘인들이 남긴 복수 표시들을 보면서 점점 고통스럽게 변합니다. 이런 광경들은 알-칼릴에서 매우 평범하게 존재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과 이웃들 사이에 장벽을 쌓음으로써 점령자들에 대한 감정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점점 더 많은 공간을 빼앗기며 조용히 좌절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게 일어나는 상황이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침입자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와 파편으로 가득찬 통들Occupation, Ahlam Shibli.‘점령’, 아람 시블리. 출처: ahlamshibli.com
이 사진들을 지나 압둘 헤이 모살람 자라라(Abdul Hay Mosallam Zarara)의 화려한 조각들과 술레이만 만수르(Suleiman Mansour)의 그림들을 보며,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나의 무거운 감정은 경외감과 존경심을 포함한 감정으로 변했습니다. 아름답고 생생한 표현의 그림들과 조각품들 중에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 많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고 일하며 공동체에서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만수르의 그림은 더 초현실적입니다. 한 그림은 거대한 여성이 앉아 있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녀의 주위에는 마을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 나옵니다. 이것은 유산과 힘에 대한 강력한 표현입니다. 이 예술가들에 대해 살펴보며, 팔레스타인 문화에 존재하는 수무드(sumud)라는 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수무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시민 불복종운동을 행하는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사용해온 개념으로 한결 같은 인내를 말합니다. 이 작품에서 본 것이 바로 그 수무드입니다.
The Village Awakens, Suleiman Mansour. ‘깨어난 마을’, 술래이만 만수르. 출처: paljourneys.org
주마나 에밀 압보드(Jumana Emil Abboud)의 작품들에는 보다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팔레스타인 동화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 전시회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 중 하나는 "살과 뼈의 산 풍경"(Flesh and Bone Mountain Landscape)이라는 그녀의 그림이었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 은은하게 칠해진 분홍색 바탕으로 뼈들이 흩어져있는 갈색 언덕 앞에 단순하게 그려진 한 여자가 서 있습니다. 여자에게는 손이 없습니다. 이것은 바꿀 수 없는 상실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생긴 무력함을 표현하는 듯 합니다. 그것은 조용히 애절하면서도 동시에 엉뚱합니다.
팔레스타인 동화 '손이 없는여자'(The Handless Maiden)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Flesh and Bone Mountain Landscape”, Jumana Emil Abboud."살과 뼈의 산 풍경”, 주마나 에밀 압보드. 출처: Ibraaz.org
전시된 또 다른 작품은 얼룩진 흰 옷들이 걸린 선반과 더러워진 큰 방수포였습니다. 영상에는 같은 옷을 입은 갈색 진흙으로 덮인 사람들이 방수포 위에 줄을 서서 옷이 거의 다 깨끗해질 때까지 센 물줄기로 씻기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목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종차별주의와 아파르트헤이트를 부채질하는 순수와 정화라는 개념을 비판하는 것이었습니다.
출처: sema.seoul.go.kr
아람 시블리의 또 다른 작품인 ‘동부 LGBT’ 사진 컬렉션도 보았습니다. 이 사진들은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동 여러 지역의 동성애자들과 트랜스젠더들, 그리고 그들이 사는 환경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이 입는 옷이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등을 담고 있습니다. 이 사진들은 사적인 장면이지만 존경스러웠고, 또 화려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어려움에 직면하여 온전하고도 아름답게 살아가는 한결 같은 인내인 수무드의 또 다른 표현으로 느껴졌습니다.
Eastern LGBT, Ahlam Shibli.“동부 LBGT”, 아람 시블리. 출처: ahlamshibli.com
‘고향’ 전의 주제 중 하나는 "침묵의 역할을 다하는 작품" 이었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저는 상실감과 특별한 종류의 침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치 나무에 매달린 마지막 꽃의 침묵과도 같이, 큰 어려움을 겪으며 지켜내고 있는 아름다운 어떤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전보다 열린, 그리고 조금 더 부드러워진 마음을 안고 전시장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더 절박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전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도 이스라엘 점령 측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전시는 실제 그곳 사람들의 관점으로 상황을 보게 되는 도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민족이나 종교 또는 정치지형의 어느 측에 있든 상관 없이 모든 사람에게는 고향이 있습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자연재해나 점령, 전쟁, 민족분단 등으로 잃어버린 고향을 깊이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고향’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3월 8일까지(무료입장) 열립니다. 이 전시를 통해 중동, 특히 팔레스타인에서 온 이 강렬한 예술을 경험해보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2020-02-28 16: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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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16호) 팔레스타인에서 30일 살기- 소식2
- 팔레스타인에서 30일 살기- 소식2
작성: 우리 모두 산다
소위 성지를 방문하며 마주치는 젊은 이스라엘 군인들은 총을 든 채, 무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수시로 나의 종교가 무엇인지 물었고, ‘그리스도교인’이라는 나의 대답은, 그들에게 나를 경계하지 않아도 될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스도교인이라는 정체성이 미국 중심의 제국체제 안에서 ‘안전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안도와 굴욕. 누군가 차별 당할 수 있는 이유가 나에게 없어서 다행으로 여겨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언제든지,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 차별의 잣대가 나에게도 올 수 있기에 부당한 것으로 여겨야하는 것인지, 복잡한 심경이 찰나에 교차했다.
이분법적 사고. 이토록 편하고 단순하며, 폭력적인 것이 있을까. 아랍/비아랍, 유대/비유대, 그리스도교/비그리스도교, 이슬람/비이슬람. 이분법으로 단순화된 사고는, 그 구분 안에 있는 소수자들의 ‘있음’을 없애버린다. 아랍 그리스도교인, 유대 이슬람, 아랍 유대인의 존재는 쉽게 간과된다. 또한, 특정 권력이 이분법의 기준을 소유할 때, 자신이 선이 되고 다른 한 쪽은 일방적으로 악이 된다.
이러한 이분법은 법, 사상, 종교, 그리고 특히 문화를 통해 강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만난 영화감독은, 유대 자본이 영화, 방송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유대인의 이미지와 아랍의 이미지를, 아랍사람들을 멍청하고, 위험하게 묘사하는 반면, 유대인들을 돈 많고 유쾌하며 똑똑한 사람으로 묘사한다고 한다.
지역 곳곳에 지난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 과정에서 죽어간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들이 있었다. ‘어느 시기에 죽은 이들을 추모하는 곳이냐’ 묻는 나의 질문에, 가이드는 ‘특정한 시기는 없다. 매일 사람이 죽는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지금 Dheisheh 난민 캠프에는 장애를 가진 200명의 아이들이 있다. 이스라엘 군인이 밤중에 와서 죽이고, 끌고가고, 괴롭히고, 무기테스트를 한다고 한다. 골목을 돌아다니는데, 집집마다 사람들의 얼굴이 사진과 그림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이스라엘에 의해 죽은 사람들이었다. 끝도 없고 계속 죽고 있다는 것이 끔찍한 사실이다. 캠프에서 만난 활동가는 마지막으로 우릴 Shoruq organization의 스튜디오로 초대 했다. 그곳에서는 여러 사진을 찍는 법, 음악 작업, 영상작업 그리고 춤 연습이 이뤄지고 있었다. 대단하다. 정말 이 사람들은. 무엇이 이들을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그것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일까.
카이로스 팔레스타인의 젊은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말하길 ‘실제로 원수가 내 눈 앞에서 나의 땅, 친구, 가족을 괴롭히는 상황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너무 어렵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예수는 원수를 미워하지 않게 한다. 예수로 인해 이스라엘 사람 또한 사람임을 잊지 않게 된다. 다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 싸우게 된 이 상황과 구조를 바꿔야한다.’ 이 고백은 분쟁 그 너머에 시선을 둔 사람의 것이었다. 저항하고 싸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는 태도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그렇기에 그들의 저항의 움직임이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일까. 앞서 언급한 Mitri Raheb 목사는 카이로스 팔레스타인 활동가이며, Dar Al-Kalima 예술 대학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인데, 그는 ‘어떻게 하면 저항을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변화의 가능성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예술 대학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만들고, 영화를 찍으며 우리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창조하고 지속한다.’고 이야기한다.
베들레헴에서의 한 달. 예수가 태어났다는 그 동네는 참 평화로운 곳이었다. 금요일에는 무슬림들이, 일요일에는 그리스도교인들이 쉬며, 하루에도 수번씩 교회 종소리와 무슬림의 찬양이 번갈아가며 울려 퍼지는 곳이었다. 그동안 무관심하고 게을렀던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책감, 아무것도 할 수 없으리란 막연한 무력감을 마주했다. 그럼에도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계속 되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세운 장벽은 그 자체로 너무도 차갑고 딱딱한 것이었지만, 도화지 마냥 알록달록하고 창의적인 작품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들의 저항은 춤과 노래가 있는 곳에 있다. 그들의 잔치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나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2020-02-28 15: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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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e뉴스 16호) 적이 아닌, 친구 되기
- 적이 아닌, 친구 되기
Yehuda Stolov
Executive director of the Interfaith Encounter Association
저는 성지의 모든 사람들과 지역사회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배우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친구가 되고 서로가 서로를 돌볼 때 유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모든 이들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번영하고 이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소망하고 확신합니다. 유대 민족이 인류 전체의 사회적, 영적 모델을 마땅히 계속 만들어나가기를 바랍니다.수십 년 동안 상황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도 곧 희망을 잃습니다. 현장에서 공동체간 관계를 구축할 때에는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희망을 갖게 됩니다. 마치 주식시장과 같이, 때때로 매우 빠르게 상승한 다음 매우 빠르게 하락합니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큰 이득을 얻는 것은 대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지켜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이러한 성장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종단간 대화모임” (Interfaith Encounter Association)은 이러한 방식으로 관계를 형성해 왔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배경과 신앙,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정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함으로써 그들의 연합을 도왔습니다. 만남이 이루어지고, 더 많은 사람이 모임에 함께 하게 되면서 우리는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우리의 일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우리 단체를 되돌아보고 우리가 희망을 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적개심은 표면으로 드러나 있는 것만큼 깊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더 많은 희망을 줍니다. 다행인 점은, 우리가 뉴스를 통해 듣는 부정적인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수천 명의 유대인, 무슬림 및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여서 편견과 부정적인 태도를 극복하고, 서로를 살피며 진정한 우정을 쌓는 일상의 경험도 많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상황을 계속 경험하며 저는 희망을 얻을 뿐만 아니라, 성지의 사람들은 서로 적이 아닌, 친구가 되는 것이 훨씬 더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희망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희망은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으로 우리를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종단간 만남이 정말로 차이를 잇고 건강한 공동체관계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실제로 이 만남에 참여하고 이를 실현하게 됩니다. 우리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기에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함께,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바꿀 것입니다.
Being friends rather than enemies
I hope that all people and communities of the Holy Land will learn to peacefully coexist and discover that their own being benefits when they are friends with the 'other' and when everyone cares for each other. I hope and am sure that this will lead to social and economic prosperity which everyone here will enjoy. For my own people, I hope that the Jewish Nation will continue to develop into the social and spiritual model for the whole of humanity that it should be.For many decades, the situation has been going up and down. People sometimes have unrealistic expectations that the conflict can be solved in a short time and then they lose hope. We need to look at the long-term perspective of building inter-communal relations on the ground and when we do that we gain hope easily. It is like the stock market: it sometimes goes up very quickly and then down very quickly. Therefore, it is usually impossible to make big profits in a short time. But if you look long term you will see that the market grows steadily over time and this growth is sustainable. This is what we do at Interfaith Encounter Association, by encouraging people from all backgrounds, all faiths and all beliefs to talk together regularly in a way which unites them. One encounter at a time, a few more people each time, we bring hope to the participants and to people who learn about our work.I look back at our organisation and I think about so many people we brought hope to. This makes me think that the animosity between our people is not as deep as it appears, and this view adds even more hope. I feel lucky that for me the current context does not only include what we hear on the news, but also include daily experience of thousands of Jews, Muslims and Christians coming together, overcoming prejudices and negative attitudes, and building true friendships of mutual care. Seeing this happening again and again not only brings me hope but also teaches me that it is much more natural for people of the Holy Land to be friends than to be enemies…Hope is important because it can lead to effective positive action. When people know that interfaith encounters lead to really bridging the gaps and building good inter-communal relations, they actually join and make it happen. If we share the same space, we have to learn how to live together and together, we will change our reality.
2020-02-28 1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