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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공식문서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8월 17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대하여 입장문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를 발표하였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자기 비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 재확산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는 이전보다 더 빠른 확산세와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우리를 불안과 공포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가 감염확산의 매개가 되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우리를 한 번 더 좌절하게 만듭니다. 교회 내 소모임 금지조치가 해제된 7월 24일 이후, 교회에서의 감염은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금지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교회 안에서의 소모임과 식사, 기타 감염위험을 높이는 종교행위를 자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들을 답습한 교회들이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우리는 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5월에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기획했던 “한국교회 회복의 날”은 전염병 재난의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교인들에게 다시 교회로 모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므로, 우리들만의 ‘천국’을 추구하려는 교회의 집단적 자기중심성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7월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중대본이 감염확산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린 일시적 제한조치를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실력행사에 나섰고, 금지조치의 해제가 방역에 대한 더 많은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정부와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그릇된 승리감에 도취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웃은 물론 교회도 보호하지 못했고, 교회를 바라보는 여론을 최악으로 치닫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이 시점에서 사랑제일교회의 감염확산이 ‘외부의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채, 냉전적 광기를 발산하며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씨의 극단적 정치 행동입니다. 생명의 안전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희화화 하며 자행되는 전광훈 씨의 반생명적 행동은, 민주시민의 이름으로 법에 의해 판단을 받을 것입니다. 이 모든 파행들은 이 시대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한 한국교회지도자들의 무지와 자만과 욕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를 구분하며 ‘회복’을 상상하던 시기를 지나,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시대의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전 인류적 생명위기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탐욕의 문명세계를 발전시켜온 인류를 향해 “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생태적 회심과 문명사적 전환을 요청하는 보다 근본적이고 종말론적인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가 단순히 코로나19 이전 시대로의 회복이 아니라 생명중심의 변혁적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목표 역시 단순히 코로나19 이전의 ‘모이는 교회’로의 회복일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 속에, 인류공동체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흩어지는 교회’의 현장인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 드리며,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섬길 것인가라는 목표가 보다 선명하게 새로운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모이는 교회’의 진정성은 ‘흩어지는 교회’의 삶과 사역을 통해 증명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공동체인 교회는, 하나님의 구원행동 속에 나타난 자기 비움의 수난의 길을 자발적으로 걸으며, 인류공동체를 생명의 안전과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생명공동체여야 합니다. 비 대면시대에 최적화된 교회공동체의 삶과 사역의 패턴을 다양하게 구상하고,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존재 자체가 복음의 메시지가 되어 세상에 전파되도록 해야 합니다. ‘모이는 교회’의 시공을 위해 투자되던 자원이, ‘흩어지는 교회’의 삶의 현장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탈진실의 시대의 모습과 그로 인해 확산되는 불확실성, 불안전성, 불평등성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는 민주시민사회와 함께 진실과 사실을 추구하면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혐오와 차별과 배제의 경계를 조건 없이 넘어서는 환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세상을 향해 보내진 교회는 교회 자신의 안전과 안락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웃과 자연의 생명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행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와 목회와 정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생명위기의 시대에 주변화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한사람을 환대하며 구원의 길로 이끄는 교회가,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와 목회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모이는 교회’의 예배와 집회가 생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면, 희생적으로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이 교회의 참된 모습입니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주체라는 분명한 자의식을 가지고 자기 비움의 길을 걸을 때, 그것 자체가 복음의 공적 증언이 되어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를 높일 것입니다.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얼마나 더 큰 위험이 우리에게 다가올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 교회가 잃어버린 사회적 신뢰 역시 단기간에 회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본회는 모든 형제자매 교회가 다시 한 번 깨어 일어나, 인내심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지역방대본과 함께 교회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교회가 실천해야 할 책무를 준비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하나의 몸으로, 유기적 공동체적 책임에서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 일부의 문제라는 변명을 거두고, 현재의 상황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며 함께 나갑시다. 본회는 이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사죄하는 심정으로 대면하면서, 생명의 안전을 지키고 교회의 본질과 대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2020-08-17 11:26:39
정의·평화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광복절 75주년 선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광복절 75주년 선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8월 10일, 75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선언문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이제는 민주자주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를 발표했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이제는 민족자주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     2020년, 우리는 분단의 자리에서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을 기억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일제강점 36년은 민족자주의 중요성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집단적으로 자각하게 만들었던 피식민의 경험이었습니다. 일제강점에 대한 기억은 한일 양국의 국민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폭력적 억압을 당한 경험과 그것을 자행한 경험 모두가 스스로의 인간적 존재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불행한 것은 반인륜적 고통의 역사에 대한 책임을 면피하고자 역사 왜곡과 한국인 혐오와 차별을 일삼으며 분단을 국익의 기회로만 이용하는 일본 아베정권과 우익세력으로 인해 파탄에 이른 한일관계의 현실입니다. 일제의 한반도 강점을 정당화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사실을 부정하므로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자행하면서, 다시 전쟁 가능한 군사대국을 꿈꾸는 몰역사적 반평화적 세력들이 일본 정치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은 양국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지난 7월 1일 한일관계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양국의 종교·시민사회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발족시킨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은 역사를 직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물으므로 한일 화해와 평화연대의 틀을 구축하려는 한일종교시민사회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은 역사바로세우기,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추진, 일본 평화헌법 수호, 동아시아 비핵지대화와 군축, 아태지역의 평화에 관한 공동의 비전 수립, 차세대 평화・인권교육 등을 추진해 나가므로 인간의 얼굴을 지닌 한일관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에 따른 반성과 사죄만이 양국에 드리운 적대적 갈등과 반목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광복 75주년이 일본에게 과거사 직시를 요청하고 있다면, 한국에게는 온전한 자주독립국가를 수립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제강점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분단과 한국전쟁, 그로 인한 분단체제의 공고화로 인해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속박된 채 온전한 자주독립과 해방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에서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근대의 모순이 집약된 분단냉전체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우리 민족이 스스로 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친 낙관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의 실현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입니다.     그 첫 관문이 올해 70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종식입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그 대결과 증오의 세월동안 남북 모두는 한 맺힌 고통의 기억들을 재생산하며 살아왔습니다. 전쟁과 분단은 억압적인 냉전문화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새겨놓았고, 적개심과 불신은 철옹성이 되어 평화를 향한 상상력을 지속적으로 퇴화시켰습니다. 비록 전쟁을 마주한 일상 속에서 화해와 용서, 상생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고난에 찬 신앙의 결단이었지만,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온전히 회복하고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한국전쟁 70년이 되는 올해를 한반도 희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교회협은 2020년을 기점으로 민이 선제적으로 한국전쟁 종전과 평화협정을 선언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로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일련의 평화행동을 전개하였습니다. 6개월에 걸쳐 “2020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기도운동”을 펼쳤고, 한국전쟁 70년 신학포럼의 결과로 나온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을 발표하였습니다. 특별히 지난 6월 22일에는 교회협의 제안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한국전쟁 참전국의 교회협의회들과 교단들이 공동 서명한 “한국전쟁 70년 에큐메니칼 평화메시지”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메시지에서 한국전쟁 참전국 교회들은 “이제는 교회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한국전쟁을 종식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호소하였습니다. 교회협은 이러한 평화의 기운들을 모아 전 세계종교시민사회에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을 제안하였고, 수많은 교단과 기관, 시민사회가 이를 적극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전 70년을 맞는 2023년 7월 이전에는 반드시 종전과 평화협정을 실현하겠다는 신앙의 결단으로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1억 명 서명을 목표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제 온전한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향한 새로운 민의 평화운동을 시작하는 전환점을 맞이하여 한국교회와 남북정부와 종교시민사회에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교회는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에 3.1운동을 주도한 자랑스러운 역사의 이면에 신사참배를 통하여 일제의 압제에 협력했던 어두운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채 해방 이후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켜 오는데 일조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닌 평화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먼저 깊은 회개의 자리로 낮아져야 합니다. 더 이상 사회적 갈등과 증오를 유발하거나 재생산하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생명공동체가 되기 위해 자기희생과 용서의 십자가의 길을 일사각오로 걸을 때, 세상은 비로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남북 정부는 4.27선언과 9.19선언을 통해 선제적으로 사실 상의 종전을 이루었습니다. 남북 정부는 국제사회와 외세의 압력을 평화적으로 극복하면서 상호간 신뢰와 소통을 무한한 인내로 견지해야 나가야 합니다. 더 이상의 지체 없이 한국전쟁 당사국들과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항구적 평화체제의 제도적, 법적 기반이 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이런 평화과정을 통해 온전한 민족의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특히 남한 정부는 한미동맹이 남북의 화합과 민족자주의 길을 여는 디딤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과 세계의 종교시민사회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만드는 일을 선도해야 합니다. 교회협은 이 일이 정부와 군 차원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을 통하여 ‘민의 참여’를 선포하였습니다. 정치군사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평화를 방해하는 이들은 한반도의 정전분단체제 속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욕망에 빠져 있습니다.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 선언”과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이 모든 이에게 생명의 안전과 행복을 제공하는 새로운 평화질서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참여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분단의 자리에서 광복 75년과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한 2020년, 우리는 이제 민족자주와 평화의 길을 새롭게 열어갈 것을 다짐하며,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이루는 희년의 그 날까지 우리들의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2020년 8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김태영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총회장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유영희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CBS 한용길 사장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채수일 이사장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한국YWCA연합회 유성희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2020-08-14 10:46:45
커뮤니티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광복절 75주년 선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광복절 75주년 선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8월 10일, 75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선언문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이제는 민주자주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를 발표했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이제는 민족자주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     2020년, 우리는 분단의 자리에서 미완의 해방 75년,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을 기억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일제강점 36년은 민족자주의 중요성을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집단적으로 자각하게 만들었던 피식민의 경험이었습니다. 일제강점에 대한 기억은 한일 양국의 국민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폭력적 억압을 당한 경험과 그것을 자행한 경험 모두가 스스로의 인간적 존재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불행한 것은 반인륜적 고통의 역사에 대한 책임을 면피하고자 역사 왜곡과 한국인 혐오와 차별을 일삼으며 분단을 국익의 기회로만 이용하는 일본 아베정권과 우익세력으로 인해 파탄에 이른 한일관계의 현실입니다. 일제의 한반도 강점을 정당화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사실을 부정하므로 피해자들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자행하면서, 다시 전쟁 가능한 군사대국을 꿈꾸는 몰역사적 반평화적 세력들이 일본 정치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은 양국 모두에게 불행한 일입니다.     지난 7월 1일 한일관계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양국의 종교·시민사회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발족시킨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은 역사를 직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물으므로 한일 화해와 평화연대의 틀을 구축하려는 한일종교시민사회의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은 역사바로세우기,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추진, 일본 평화헌법 수호, 동아시아 비핵지대화와 군축, 아태지역의 평화에 관한 공동의 비전 수립, 차세대 평화・인권교육 등을 추진해 나가므로 인간의 얼굴을 지닌 한일관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그에 따른 반성과 사죄만이 양국에 드리운 적대적 갈등과 반목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광복 75주년이 일본에게 과거사 직시를 요청하고 있다면, 한국에게는 온전한 자주독립국가를 수립하라는 역사적 사명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제강점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분단과 한국전쟁, 그로 인한 분단체제의 공고화로 인해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속박된 채 온전한 자주독립과 해방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에서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근대의 모순이 집약된 분단냉전체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우리 민족이 스스로 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나친 낙관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의 실현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입니다.     그 첫 관문이 올해 70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종식입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70년, 그 대결과 증오의 세월동안 남북 모두는 한 맺힌 고통의 기억들을 재생산하며 살아왔습니다. 전쟁과 분단은 억압적인 냉전문화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새겨놓았고, 적개심과 불신은 철옹성이 되어 평화를 향한 상상력을 지속적으로 퇴화시켰습니다. 비록 전쟁을 마주한 일상 속에서 화해와 용서, 상생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고난에 찬 신앙의 결단이었지만,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온전히 회복하고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한국전쟁 70년이 되는 올해를 한반도 희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교회협은 2020년을 기점으로 민이 선제적으로 한국전쟁 종전과 평화협정을 선언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로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일련의 평화행동을 전개하였습니다. 6개월에 걸쳐 “2020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기도운동”을 펼쳤고, 한국전쟁 70년 신학포럼의 결과로 나온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을 발표하였습니다. 특별히 지난 6월 22일에는 교회협의 제안으로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한국전쟁 참전국의 교회협의회들과 교단들이 공동 서명한 “한국전쟁 70년 에큐메니칼 평화메시지”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메시지에서 한국전쟁 참전국 교회들은 “이제는 교회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한국전쟁을 종식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호소하였습니다. 교회협은 이러한 평화의 기운들을 모아 전 세계종교시민사회에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을 제안하였고, 수많은 교단과 기관, 시민사회가 이를 적극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전 70년을 맞는 2023년 7월 이전에는 반드시 종전과 평화협정을 실현하겠다는 신앙의 결단으로 세계종교시민사회와 함께 1억 명 서명을 목표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제 온전한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향한 새로운 민의 평화운동을 시작하는 전환점을 맞이하여 한국교회와 남북정부와 종교시민사회에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교회는 역사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에 3.1운동을 주도한 자랑스러운 역사의 이면에 신사참배를 통하여 일제의 압제에 협력했던 어두운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 채 해방 이후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켜 오는데 일조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닌 평화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해 먼저 깊은 회개의 자리로 낮아져야 합니다. 더 이상 사회적 갈등과 증오를 유발하거나 재생산하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생명공동체가 되기 위해 자기희생과 용서의 십자가의 길을 일사각오로 걸을 때, 세상은 비로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남북 정부는 4.27선언과 9.19선언을 통해 선제적으로 사실 상의 종전을 이루었습니다. 남북 정부는 국제사회와 외세의 압력을 평화적으로 극복하면서 상호간 신뢰와 소통을 무한한 인내로 견지해야 나가야 합니다. 더 이상의 지체 없이 한국전쟁 당사국들과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고, 항구적 평화체제의 제도적, 법적 기반이 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이런 평화과정을 통해 온전한 민족의 자주와 독립, 해방과 평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특히 남한 정부는 한미동맹이 남북의 화합과 민족자주의 길을 여는 디딤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과 세계의 종교시민사회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만드는 일을 선도해야 합니다. 교회협은 이 일이 정부와 군 차원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을 통하여 ‘민의 참여’를 선포하였습니다. 정치군사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평화를 방해하는 이들은 한반도의 정전분단체제 속에서 여전히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욕망에 빠져 있습니다.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 선언”과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이 모든 이에게 생명의 안전과 행복을 제공하는 새로운 평화질서의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참여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분단의 자리에서 광복 75년과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한 2020년, 우리는 이제 민족자주와 평화의 길을 새롭게 열어갈 것을 다짐하며,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이루는 희년의 그 날까지 우리들의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2020년 8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김태영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 한국기독교장로회 육순종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총회장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유영희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CBS 한용길 사장 대한기독교서회 서진한 사장 한국기독학생총연맹 채수일 이사장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한국YWCA연합회 유성희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2020-08-14 10:37:23
커뮤니티[성명서] 성 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에 대한 성명서
[성명서] 성 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에 대한 성명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국제위원회(위원장 서호석 목사)는 2020년 7월 14일, 터키 정부가 성 소피아 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항의하며 성명을 발표하고, 터키대사관과 콘스탄티노플에 전달하였습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한국어/영어)입니다.    '성 소피아 박물관의 모스크 전환에 대한 성명서'  정교회 신자들을 포함하여 수백만 한국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터키정부가 성 소피아(Hagia Sophia) 박물관을 모스크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과 항의를 담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다.   이번 결정은 1985년 터키정부가 성 소피아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던 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성 소피아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에 의해 대성당으로 건축되었으며, 537년부터 1453년까지 콘스탄티노플의 에큐메니칼 총대주교청에 속한 성당이었다. 1934년 모스크에서 박물관으로 개조되었고, 이후 86년간 이 곳은 종교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는 일치의 상징적 장소가 되어왔다. 그러나 다시 이 곳을 모스크로 전환하는 것은 역사적인 퇴보이며, 성 소피아의 상징적인 의미와 존재 이유를 상실케 하는 것이다. 성 소피아의 위상에 어떤 변화가 필요했다면, 이 곳이 916년 동안 속해 있었던 에큐메니칼 총대주교에게 돌려주어야 마땅했다.   우리는 터키정부의 결정 직전 발표된 에큐메니칼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의 선언 "성 소피아는 인류에 속한다" "박물관으로서의 성 소피아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만남과 연대, 상호이해의 상징적 장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국 기독교인들은 터키정부의 최근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 이들 대부분은 순례자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기독교 성소를 보고 영감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성 소피아를 방문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성 소피아를 일치의 상징으로 삼고자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연대하며, 터키정부가 성 소피아의 법적 지위를 예전과 같이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한다.    2020년 7월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 홍 정 국제위원장 서 호 석   NCCK STATEMENT ON HAGIA SOPHIA     The members of the NCCK, which represents millions of Christians in Korea, are deeply saddened to learn of the Turkish Government's conversion of Hagia Sophia from a museum to a mosque, and in this statement we strongly protest this unexpected and sad event.    This is in direct violation of the agreement with UNESCO which designated Hagia Sophia as a “World Heritage Site” in 1985.  Hagia Sophia was built, as is well known, by Emperor Justinian I, as a Christian church and was from 537 to 1453 the cathedral of the Ecumenical Patriarchate of Constantinople. Mustafa Kemal Ataturk turned it from a mosque into a museum in 1934. And in this capacity, this Christian monument functioned for 86 years as a point of unity of all people regardless of religion. However, its transformation into a mosque again is a step back in history, which offends the monument and its mission. If it was necessary to be any change in the status of this monument, it would have to be given back to the Ecumenical Patriarchate, to which it belonged for 916 years!    We fully share the statement of the Ecumenical Patriarch Bartholomew I, which he made shortly before the recent decision of the Turkish Government, that "Hagia Sophia belongs to humanity" and that "Hagia Sophia as a museum is a place and a symbol of meeting, solidarity and mutual understanding of Christianity and Islam."    Millions of Korean Christians were deeply disappointed by this recent decision. In addition, they are very concerned if it is appropriate to visit Turkey any more, since the main purpose of their visit was to go as pilgrims to see and admire the oldest and most beautiful Christian monument in the world.    Joining our voice with the voices of protest of all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we pray and hope that the Government of Turkey will realize the great mistake of its decision and will want to restore Hagia Sophia to its previous legal status.     July 14, 2020   Rev. Lee Hong-jung, General Secretary Rev. Suh Ho-Suk, Chairperson of International Committe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2020-07-15 11:50:03
커뮤니티7월 8일자 교회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안내
7월 8일자 교회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안내
어제 정부는 정세균 총리 이름으로 교회의 정규예배 외에 다른 모임은 금지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조치는 10일(금)부터 시행되며, 지자체가 현장교회의 방역상황을 관리하고 감독하게 될 것입니다. 철저한 방역과 방문객 명부 작성을 하시고, 중대본과 지자체의 방침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정부 당국이 말하는 정규예배는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새벽예배 등 교회의 모든 정기적 예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금 ‘금지’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은 소모임과 공동식사 등에서 전염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니, 다만 그것을 자제해 달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구체적 사례는 수련회, 기도회, 부흥회, 구역예배, 성경공부, 성가대 연습, 성경학교 등 입니다. 이런 모임은 교회가 아닌 타시설에서 개최된다고 하더라도 금지대상입니다.   정부는 정규 예배 시에는 교회의 협조로 방역수칙이 잘 비교적 준수되었다는 점을 존중하여 교회 시설 전체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지 않고 예배의 자유도 제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기타 모임과 행사에 대한 방역 관리를 집중적으로 강화하여 감염 확산을 막고자 하는 조치니 각 교회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 책임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예배 형식 중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행위를 창조적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민해 주시기 바라며 특히 예배 후 퇴장 시에 성도들이 밀집하여 이동하지 않도록 순차적 퇴장을 유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자세한 사항은 첨부된 파일들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0-07-09 15:12:59
커뮤니티7월 8일자 교회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안내
7월 8일자 교회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안내
어제 정부는 정세균 총리 이름으로 교회의 정규예배 외에 다른 모임은 금지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조치는 10일(금)부터 시행되며, 지자체가 현장교회의 방역상황을 관리하고 감독하게 될 것입니다. 철저한 방역과 방문객 명부 작성을 하시고, 중대본과 지자체의 방침을 준수하시기 바랍니다.   정부 당국이 말하는 정규예배는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예배, 새벽예배 등 교회의 모든 정기적 예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금 ‘금지’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은 소모임과 공동식사 등에서 전염이 계속 일어나고 있으니, 다만 그것을 자제해 달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구체적 사례는 수련회, 기도회, 부흥회, 구역예배, 성경공부, 성가대 연습, 성경학교 등 입니다. 이런 모임은 교회가 아닌 타시설에서 개최된다고 하더라도 금지대상입니다.   정부는 정규 예배 시에는 교회의 협조로 방역수칙이 잘 비교적 준수되었다는 점을 존중하여 교회 시설 전체를 고위험시설로 지정하지 않고 예배의 자유도 제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기타 모임과 행사에 대한 방역 관리를 집중적으로 강화하여 감염 확산을 막고자 하는 조치니 각 교회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 책임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예배 형식 중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행위를 창조적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민해 주시기 바라며 특히 예배 후 퇴장 시에 성도들이 밀집하여 이동하지 않도록 순차적 퇴장을 유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자세한 사항은 첨부된 파일들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0-07-09 15:11:23
커뮤니티CONTOC(코로나 시대와 온라인상의 교회) 설문조사 협조 요청
CONTOC(코로나 시대와 온라인상의 교회) 설문조사 협조 요청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연구기구 CONTOC(Churches Online in Times of Corona 코로나 시대와 온라인상의 교회)의 설문조사 협조 요청을 받았습니다. CONTOC은 유럽과 영미, 아시아의 39명의 실천신학자들이 코로나상황에 따른 교회의 대응과 변화에 대해 공동 연구하기 위해 조직한 연구기구입니다. 한국에서는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의 박희규 교수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contoc.org/   CONTOC은 세계교회들이 수행한 코로나19 디지털 대응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기 위해 교회에서 활동 중인 담임교역자, 부교역자, 평신도 사역자를 대상으로 아래의 링크의 설문조사를 7월 15일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꼭 담임교역자께서 작성하지 않으셔도 되니, 어려우시거나 복수로 참여하기 원하시면 부교역자와 평신도 사역자에게 공유하여 주시면 됩니다. 설문에는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설문에 응해주시기 바라며, 아울러 주변의 교역자, 평신도 사역자에게도 이 내용을 전달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 연구결과는 한국교회와도 공유될 것입니다.   https://www.contoc.org/contoc/contoc-kor-ko/   아래와 첨부문서는 CONTOC의 설문조사 요청 서신입니다.     - 아 래 -   Dear colleagues in ministries and pastoral work, 목회현장에서 섬기시는 존경하는 목회자와 사역자 여러분께,     You as pastors and your church congregation have been working in the "special situation" of the COVID-19 pandemic in the last few months under very different conditions. A lot of creativity was released in the process. Especially with regard to digital services many new innovative ways have been developed: Worship services have been streamed, pastoral care talks have been held via messenger services or on the telephone, video conferences have been held and volunteers have been placed via social media for neighbourly help. Many people are happy and grateful for the many efforts that have been made. 목회자인 여러분과 여러분의 교회성도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전세계적인 유행병인 코로나 19때문에 평소와는 매우 다른 특별한 상황 가운데 사역해 오셨습니다. 많은 창의력이 요구되었습니다. 특히 사역을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는 혁신적인 방법들이 개발되어 왔습니다: 예배가 중계되고 목회적 돌봄은 메신저 서비스나 전화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비디오 화상회의가 열렸고 봉사자들은 이웃에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상황에 놓여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수행된 많은 노력에 대해 감사와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We as academic institutions mostly from Practical Theology like to find out and analyze what can be learned from these experiences for the future church work. With our international and ecumenical research project CONTOC ("Churches Online in Times of Corona") we want to contribute to answering these questions. We have developed an online questionnaire for this purpose. 학문기관에서 연구하는 실천신학 연구자로서 저희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미래의 교회 사역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합니다. 국제적 초교파적 연구 기획인, CONTOC (“코로나 시대와 온라인 상의 교회”)은 바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자 온라인 설문지를 개발하였습니다.   Of course we know that many of you are currently under great strain in your workload and probably also in your private life. We would be all the more grateful if you would support the further development of the church with the learning experiences of these difficult times. 저희는 물론 여러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현재 업무량과 또한 아마도 개인 생활에도 많은 부담을 안고 계실 줄 압니다. 여러분들이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알게 되신 경험을 나눔으로 추후 교회 발전을 위해 성원해주신다면 저희로서는 무척 감사할 따름입니다.   This link will take you directly to the survey : 다음 링크를 통해 한국어 설문조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contoc.org/contoc/contoc-kor-ko/   We ask you to kindly take about 30 minutes to complete the online questionnaire. The data will be stored and processed anonymously in accordance with the applicable data protection regulations. Further information on the CONTOC study can be found at: www.contoc.org 이 온라인 질문지를 완성하시는 데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인데 이 시간을 투자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이 자료는 해당 정보보호규범에 따라 익명으로 처리되고 저장될 예정입니다. CONTOC 연구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http://www.contoc.org 를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Many thanks for your participation! 여러분의 참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With kind regards on behalf of the CONTOC research network, CONTOC 조사 네트워크를 대표하여 인사드리며,   Hee-Kyu Park, Thomas Schlag, Sabrina Miller and Ilona Nord 박희규(한국 연구파트너), 토마스 슈라크, 사브리나 뮐러 그리고 일로나 노르 드림.
2020-06-30 13:46:23
커뮤니티팔-e뉴스 18호) 사빌 기도의 물결2
팔-e뉴스 18호) 사빌 기도의 물결2
‘쿠미 나우 이니셔티브’는 6월 9일 화요일, ‘피스메이커 트러스트’(평화만들기 신탁)의 설립자인 스티븐 사이저 박사를 초청하여 '기독교 시오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온라인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시온의 크리스천 군사들?'의 저자인 스티븐은 기독교 시온주의자들이 제기하는 도전과 그들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쿠미 나우 온라인 세션은 매주 오후 6시(예루살렘 시간)에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www.kuminow.com/online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피스메이커 트러스트가 일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당신께서는 이 땅의 모든 가정에서 당신의 자녀들을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평화와 정의를 위해 함께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하나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이스라엘의 코로나19 확진자(주로 학교 내 감염) 숫자가 증가하고, 6월 4일 목요일 보건부에 4건이 새로 등록되면서 팔레스타인 전체 확진자 숫자는 640명으로 늘어났습니다.(6월 9일 기준) 확진 사례 중 세 건은 예닌 근처에서 발생했고, 네 번째 사례는 가자에서 발생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활동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왔고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생계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팔레스타인/이스라엘과 전 세계의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특별히,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과 회복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 경기 침체로 인해 실직한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6월 2일 화요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경찰의 잔혹 행위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역의 도시에 모였습니다. 지난 5월 25일,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경찰관에 의해 체포되고 수갑이 채워진 채 질식사 당했습니다. 지난 5월 30일에는 자폐증을 가진 팔레스타인 남성 이야드 할라크가 이스라엘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 밖에서 시위대는 플로이드와 할라크의 사진 앞에 촛불을 켜고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라고 외쳤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당신은 모든 인류에게 생명, 호흡과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행 17:25). 당신의 권능 안에서 만행의 희생자들을 돌보고, 당신의 눈으로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팔레스타인 사회 일부는 폭력적인 총기 범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의 태만과 수십 년간의 정치적 무관심으로 인해 이런 폭력사태는 더욱 심화되어 왔습니다. 6월 1일 월요일, 팔레스타인의 4세 소녀 라피프 카라인이 동예루살렘 이사위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가족들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스라엘 경찰은 그녀가 요르단강 서안 지구 분리장벽 너머의 팔레스타인 마을인 아나타에서 발사된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마을은 작은 소녀의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입니다.   어린 딸을 잃고 슬퍼하는 라피프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공동체 내에서 이러한 강력 범죄를 일으키는 범인들을 추적하고 평화와 안정을 회복시키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라말라에 본부를 둔 팔레스타인 재소자 협회는 이스라엘 하다림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이 집단 단식 투쟁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6월 3일 수요일에 알려왔습니다. 이번 투쟁은 코로나19 기간 중에 벌어진 열악한 의료 관리에 대한 대응입니다. 수감자들은 가족들에게 전화할 권리도 거부당했으며, 바이러스로 인해 교도소 방문이 모두 취소되어 그들의 고립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 하나님, 이스라엘 감옥에는 4천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들 중 일부는 기소나 석방 예정일도 없이 수감되어 있습니다. 특히 수감자들에 대한 학대를 밝히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이스라엘 군사 훈련이 6월 2일 화요일 요르단 계곡에서 실시되었습니다. 그들은 실탄을 사용하여 2천 에이커의 팔레스타인 농경지와 목초지에 불을 질렀습니다. 팔레스타인 농부들은 밀과 보리 작물, 가축을 위한 목초지를 잃었고 그들의 생계는 위태로워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요르단 계곡의 서안 지구에 있는 토지의 86%를 이스라엘 정착촌에 배정했고 나머지는 7월 1일 병합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팔레스타인 농부들의 땅이 그들의 눈앞에서 파괴되고 약탈되는 것을 보면서 당신에게 간곡히 부르짖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세계의 입법자들과 정부가 이스라엘의 불법 병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줄 것을 간절히 원합니다. 하나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는 보츠와나와 짐바브웨를 위해 세계교회협의회와 함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Sabeel Wave of Prayer2   The Kumi Now Initiative invited the Rev. Dr. Stephen Sizer, founder of the Peacemaker Trust to lead an online talk entitled ‘What is Christian Zionism?’, on Tuesday, the 9th of June. The author of ‘Zion’s Christian Soldiers?’ helped us to understand the challenge posed by Christian Zionists and what can be done to counter their influence. (The Kumi Now Online sessions take place on a weekly basis at 6pm (Jerusalem time), more information can be found at www.kuminow.com/online)   Thank you, Lord, for the work of the Peacemaker Trust. Lord you have raised up your children from all the families of the earth, help us to show love for one another and to work together for peace and justice.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As numbers of confirmed Covid19 cases increase in Israel (mainly from infections in schools), four new cases were registered by the Ministry of Health on Thursday, the 4th of June, raising the total number of cases in Palestine to 640. Three of the cases were recorded near Jenin, while the fourth was in Gaza. The coronavirus has led to an abrupt decline in economic activity and many Palestinians have lost their livelihoods.   Dear Lord, we pray for all those who have been affected by the pandemic in Palestine/Israel and around the world. We pray especially for those who have lost loved ones, those who are struggling to recover and those who have lost their income as a result of the economic downturn.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Hundreds of protesters gathered in cities across Palestine/Israel on Tuesday, the 2nd of June, to remember recent victims of police brutality in the US and Israel. On the 25th of May, George Floyd, an African American, was arrested, handcuffed and suffocated by a US policeman in Minneapolis. On the 30th of May, Iyad Hallaq, a Palestinian man with autism, was shot dead by an Israeli policeman. Outside the Church of the Nativity in Bethlehem, protestors lit candles in front of a photo of Floyd and Hallaq and chanted, ‘Black lives matter, Palestinian lives matter’.   Lord of heaven and earth you give to all mankind life and breath and everything (Acts17:25). We pray, in your strength, to care for victims of brutality and to value every life as precious in your sight.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Some Palestinian communities are facing a wave of violent gun crime. Israeli police neglect and decades of political indifference has allowed this cycle of violence to escalate. On Monday, the 1st of June, a four-year-old Palestinian girl, Rafif Qara’een died in hospital after she had been shot in the head at her home in the East Jerusalem district of Isawiyah. Although the family dispute this, Israeli police claim that she was shot from a gun fired from Anata, a Palestinian town beyond the separation wall in the West Bank and some considerable distance from the little girl’s home. We pray for the family of Rafif as they mourn the loss of their young daughter. We pray that the Israeli police would pursue the perpetrators of such violent crimes within the Palestinian community and restore peace and stability.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The Palestinian Prisoners’ Society based in Ramallah reported on Wednesday, the 3rd of June, that dozens of Palestinian prisoners in the Israeli Hadareem prison are about to start a collective hunger strike. The strike is their response to poor medical attention during the pandemic. The prisoners have also been denied the right to phone family members, which has increased their sense of isolation as all prison visits were cancelled due to the virus.   Dear Lord, there are more than four thousand Palestinians incarcerated in Israeli prisons, some of them without charges or release dates. We pray especially for those who are desperate to draw attention to their maltreatment.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Israeli military training took place in the Jordan Valley on Tuesday, the 2nd of June. They used live ammunition which set fire to two thousand acres of Palestinian agricultural and pastoral land. Palestinian farmers lost wheat and barley crops and grazing for their livestock, endangering their livelihood. Israel has already allocated 86% of the land in the West Bank portion of the Jordan Valley to Israeli settlements and proposes to annex the rest on the 1st of July.   Lord, we cry out to you as we see the land of Palestinian farmers destroyed and stolen in front of their eyes. We pray that international lawmakers and governments will speak out against the illegal Israeli annexation, before it is too late.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We join with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in their prayers for the countries of Botswana and Zimbabwe. Lord, in your mercy…hear our prayer.    
2020-06-30 10:32:16
커뮤니티팔-e뉴스 18호)  팔레스타인의 신학 2 - 메시아를 믿는 이스라엘 유대인의 세 가지 정체성
팔-e뉴스 18호) 팔레스타인의 신학 2 - 메시아를 믿는 이스라엘 유대인의 세 가지 정체성
쌀림 제이 무나예르 박사 (Dr Salim J. Munayer)   우리의 정체성은 보통 다면적이고 복잡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 중 어떤 부분들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질서를 만들고 감정적 교류를 느끼며 이해하기 위해 무리 지어 지냅니다. 우리 정체성 중 어떤 면들은 가시적이고 잊어버리기 어렵습니다.특히 복잡하고 종종 오해되는 정체성 중 하나는 메시아를 믿는 이스라엘 유대인(Israeli Messianic Jew)의 정체성입니다. 용어에서 알 수 있듯, 세 가지 서로 다른 정체성이 때때로 충돌하며 혼재되어 있습니다. 이 공동체가 직면하는 도전 중 하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정체성은 명확히 정의될 수 없지만, 역사적 맥락과 공동체의 신학을 살펴보는 것은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그들의 정체성을 살펴보면, 메시아를 믿는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었는지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 우리는 그들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세 개의 주요 요소들을 정의해야 합니다.용어의 정의이스라엘인은 시민을 가리키는, 또는 지리상의 명칭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위한 국가를 만들려는 최초의 계획대로 유대인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인이 되는 것과 유대인이 되는 것 사이에는 부인할 수 없는 상관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이 두 정체성 간의 경계는 모호해졌고 오늘날까지 상호 대체 가능하도록 남아있습니다. 홀로코스트의 그림자는 계속 남아 이스라엘인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었고 그들은 항상 소멸될 수 있다는 인지된 위협을 느끼며 생존을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강력한 자립, 독립을 이루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키웠습니다.메시아를 믿는다는 것은 신앙적 표현이고 “메시아”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기독교는 유대인들의 종교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태어난 운동에서 비롯된 종교입니다.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인 1세기 유대인들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따랐던 초기 유대인 제자들은 유대 전통을 계속 지켰습니다. 하지만, 유대 전통을 지속하는 것은 교회 안에 비유대인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갈등을 일으켰습니다.19세기가 되면서,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은 기독교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유대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의 신앙의 핵심이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핵심신념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차이는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실천하는 방식에 존재합니다.유대인의 정체성은 종교적, 민족적, 또는 문화적 용어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임’은 명확히 정의될 수 없고, 하나의 단순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종종 주관적인 정체성으로서 그들 개개인에 의해, 비유대인들에 의해, 그리고 국가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합니다. 현대 이스라엘 국가에서 유대인은 유대인 어머니에게 태어난 사람을 말합니다. 종교적 관점에서, 이스라엘 국가는 오직 랍비 정통의 유대교와 개혁되지 않은 또는 보수적인 유대 관행만을 인정합니다. 1세기 유대인의 종교적 삶은 그들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요소였습니다. 그러나 유대교는 더 이상 많은 유대인들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며 종교 이상을 아우르고 있습니다.메시아를 믿는 이스라엘 유대인 정체성의 간략한 역사메시아를 믿는 유대인 정체성은 영국령 때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48년 이전, 자신들을 히브리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며 전통적인 기독교 용어 대신 히브리어의 사용을 중시한 소수의 신도들이 있었습니다.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 다수는 토라를 준수하는 삶의 방식을 계속 권장했습니다. 1948년 이전, 많은 수의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이 영국으로 이주했고, 이미 작았던 공동체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공동체에 남은 사람들은 외국인 선교사들과 거리를 두었고 땅과 자신들을 동일시하며 이스라엘 국가에 충성을 표했습니다.1948년 이후 몇 년 동안, 이민자들이 들어오면서 공동체는 성장했고 많은 기독교 선교사들이 새로 세워진 이스라엘 국가에 들어왔습니다. 1967년 이후,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 공동체는 예루살렘 점령이 재림을 알리는 신호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역사 안에서 그리고 역사를 통해 계속 일하고 계신다는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들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역사적 사건은 그들에게 더 깊은 애국심을 일으켰고 그들은 이스라엘 군대에서 복무하는 것을 이상적인 의무로 여겼습니다. 군복무는 이스라엘 국가에서 그들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이루는 중심이 되었습니다. 시오니즘은 단순히 정치적 신념이 되는 것을 넘어 그들 신학의 근본적 측면이 되었습니다.메시아를 믿는 유대인 공동체는 1970년대를 지나며 계속 성장했고 이전의 선교 및 교회문화와 구별되는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980년대에는 교인들 간 일치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지역교회와 연대하며 복음주의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무렵 공동체는 더 이상 히브리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으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립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미국 유대인 사회의 영향이 컸습니다.1990대에는 구소련에서 러시아 기독교인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을 중심으로 하는 파라처치(para-church)가 늘어난 특징이 있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 공동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토라 준수와 카리스마적 표현에 대한 각기 다른 신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학적 흐름이 전개되었습니다.복잡한 신학메시아를 믿는 이스라엘 유대인의 정체성과 신학은 하나님, 땅, 유대 민족이라는 주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서로 얽혀 있는 이러한 주제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이 공동체의 신앙과 실천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한 분이신 유일하신 하나님, 그리고 선조들의 하나님으로 봅니다. 그들의 신앙의 영웅들은 고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과 족장들입니다. 하나님을 표현하는 그들의 언어는 성서, 특히 구약 성서에 풍부하게 담겨있습니다.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의 신학은 종종 땅에 대한 종말론과 적들을 이긴 이스라엘의 기적적 승리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고통과 뚜렷한 구별에 관한 서사를 동반합니다.메시아를 믿는 유대인 대다수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땅은 그들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들은 땅의 궁극적 주인은 하나님이시지만, 이스라엘 땅은 유대 민족이 언약으로 상속받은 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이 땅은 갈등의 장소이지만, 그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이 땅이 자신들의 종말론적 희망이 놓여있는 약속의 장소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시오니즘을 성서적 예언의 성취라고 믿으며 언제나 굳건히 지지해 왔습니다.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 공동체는 정치적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성서와 역사의 사건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들의 윤리적, 도덕적 신념은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의 신념과 비슷합니다. 대부분은 특히 이스라엘과 관련된 성서에 관해 문자적 해석을 견지합니다.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선조들의 땅에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사는 것은 자신들의 신앙 여정에서 중요한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상황 안에서 살기로 선택하는 것은 그들의 신앙과 관련되어 신앙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선택된 유대민족이라는 인식을 더욱 굳건하게 만듭니다. 그들은 유대민족 가운데서 소속감을 느끼고 모든 이스라엘을 위한 구원의 약속이 결실을 맺는 것을 보며 책임감을 느낍니다.이 공동체가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지만, 그들에게 신학적이고 실천적인 도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학적 차이는 종종 무시되고 있고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갈등을 회피하고 동질적 유대감을 따르는 경향이 만들어졌습니다.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초미의 질문이자 종종 분열을 일으키는 질문은 “예수는 누구인가?”와 “신격을 지닌 인물들과 그들의 상호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입니다. 삼위일체에 대한 구체적 질문은 공동체를 괴롭게 했고 일부는 랍비법에 비추어 예수를 신으로 보는 관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는 전통적인 유대교와 개신교 복음주의 이해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연계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토라와 랍비 지도자들을 따릅니다. 그들은 토라가 예수를 따르는 유대인에게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라고 믿습니다. 다른 한쪽의 대다수 유대인 신자들은 토라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엄격한 준수에서 벗어나는 보다 카리스마적인 해석을 발전시켰습니다. 두 집단 사이의 이러한 긴장으로 인해 공동체는 분열되고 많은 사람들은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이스라엘의 중요성과 종말신학에 대한 그들의 깊은 신학적 믿음은 정의 개념,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과 관련된 정의 개념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들의 국가적 정체성은 정신적 정체성과 융합되어 왔기 때문에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국가와 자신을 강하게 동일시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의 많은 글에서 무시되고 있는 것은 정의의 문제입니다. 그들이 이스라엘의 정체성에 동조하여 안보를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해 현존하는 근본적 두려움은 이스라엘 국가에 의한 불평등, 부패, 억압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메시아를 믿는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정체성에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언이 성취되어야 이 땅에 평화가 도래할 수 있다는 성서적 관점에 근거하여 그들은 평화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드물게, 성육신 해석은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관계 맺게 하는 거룩함, 정의, 평화를 강조합니다. 메시아를 믿는 유대인들 중 일부는 성서적 정의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과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에는 사랑과 정의와 자비가 있어야 합니다.이 공동체는 계속 정체성과 씨름하며 질문합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이 공동체는 정체성과 신학에 대한 어려운 질문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혼동하는 문화와 실재하는 갈등의 상황 속에서 적절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를 믿는 소수파로서 유대인 다수파 안에서 팔레스타인 기독교 신앙공동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정치적, 사회적 맥락은 그들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국가 내에서 소외되어 있고, 종교공동체보다는 세속공동체에 많은 소속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대 민족을 지지하지만, 대다수는 종교적 유대공동체를 이해하거나 그들과 관련을 맺지 않습니다. 땅에 대한 그들의 신학과 이스라엘 민족주의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 이웃들과의 관계를 단절시켰습니다.최근, 메시아운동은 이스라엘 사회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보수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정립하려는 열망은 강해졌고, 팔레스타인 형제 자매들과의 사이는 더 멀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메시아를 믿는 이스라엘 유대인 공동체에는 화해를 위한 진정한 노력에 동참하는 작은 수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아픈 역사에 시달리며 현재의 도전에 맞선 새로운 운동과 그 운동의 복잡한 정체성을 잠시 살펴보았습니다.[Salim J. Munayer와 Lisa Loden의 ‘Through My Enemy’s Eyes’에서 수정 발췌함]  * 쌀림 제이 무나예르 박사는 화해 사역인 무쌀라하(Musalaha)의 창시자이자 이사로 베들레헴 성서대학의 전 학장이다. 그는 화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기독교인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무쌀라하는 다양한 민족과 종교적 배경을 가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화해를 촉진하고 증진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무쌀라하는 공통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신앙인들 사이의 화해 만남을 지지하고 촉진한다. 보다 넓게는, 무슬림, 기독교인, 유대인 사이에 다리를 놓아 세 가지 신앙 모두에 담긴 아브라함의 도덕적 원칙을 따르며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자 한다.
2020-06-29 20:13:36
커뮤니티팔-e뉴스 18호) 심각한 물 위기를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팔-e뉴스 18호) 심각한 물 위기를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심각한 물 위기를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단법인 아디 이동화 팀장  2018년 여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West bank) 동쪽 요르단계곡지역에서 만난 농부인 마흐다드씨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스라엘 정착촌이 생기고 난후 물이 다 말라버렸다. 지하수를 팔 수도 없고 만약 파려고 하면 이스라엘 군인이 와서 우리를 잡아간다.” 그는 비싼 돈을 주고 물을 사서 이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 방문하면 눈에 띄는것 중 하나는 집 옥상마다 설치된 커다란 물통이다. 팔레스타인의 물사정이 갈수록 악화되자(심한 달에는 한달에 두번 물공급) 주민들은 물이 공급될때 물통에 물을 저장하여 다음 공급시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같은 지역에 위치한 이스라엘 정착촌에는 수영장도 있고 물 사용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심지어 풍부한 물로 재배한 대추야자와 포도, 구아바 등은 유럽에 수출까지 한다. 팔레스타인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물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반복되고 심화되는 물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사단법인 아디의 팔레스타인 연구팀은 2019년 한해동안 문헌조사와 2차례의 현지탐방을 통해 팔레스타인 물 보고서 “빼앗긴 물, 위협받는 생존”를 작성하여 2019년 말에 발표하게 되었다.* 보고서 전문 보기 https://blog.naver.com/adi2017/221688390373  사진 1.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재배하는 대추야자 농장  팔레스타인 물부족의 현황 전세계적인 기후재앙으로 인하여 물부족 사태는 비단 팔레스타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포함된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은 물가용량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동안 이스라엘의 물 사용량은 팔레스타인보다 3배이상이고(이스라엘=245리터, 팔레스타인=80.9리터, 가정용기준, WHO 1일 권장량=100리터) 농업용의 경우 8배 이상이었다. 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물을 아껴서 사용했기 때문이 아닌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강과 호수와 같은 지표수가 거의 없는 팔레스타인에서 주민들이 물을 공급받는 방법은 팔레스타인 정부가 제공하는 지하수와 이스라엘의 수자원공사격인 메코로트(Mekorot)에서 제공하는 물이 거의 대부분이고 약 10%미만이 민간업체에 의해 상대적으로 비싼값에 물을 사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매년 경제규모 변화와 인구증가분에 따른 물 수요는 늘어나지만 팔레스타인측의 지하수 추출량은 이스라엘에 의해 제한되고 메코로트측에서 구입하는 물의 양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시기적으로 강수량이 적거나 물 수요가 늘어나는 하절기에는 팔레스타인 전역에 물 부족 상황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물구입 비용을 늘려 부담을 가중시키고 이마저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정치적 갈등상황이 오면 공급량이 줄어드는 악순환구조에 놓인 것이다. 이스라엘의 건국과 물통제 정책 보고서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물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이스라엘의 물통제 및 차별정책때문임을 분명히 하였다. 1945년 이스라엘의 건국과 함께 지역내에서 물이 중요한 생존요소이자 안보요소임을 파악한 이스라엘은 전국단위의 몰공급시스템(National Water Carrier)을 구축하고 대규모 투자를 하였다. 또한 인근 국가(요르단, 시라아, 레바논)와 다양한 물 협정을 맺고 제한된 수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1967년 전쟁이전 요르단과 이집트통제하였던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모두를 무력점령하면서 이스라엘 국방부는 군법(軍法)에 의해 수자원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기존 관정에 미터기를 설치했고 새로운 수자원 구축을 위해서는 이스라엘 군법에 따라 허가사항이 됐다. 하지만 문헌에 따르면 이시기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물사용에 대해 큰 제약을 두지는 않았다고 한다.  사진 2. 요르단계곡 알지프트릭 마을을 급습한 이스라엘 군인  오슬로협정 이후 1993년부터 1995년 사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사이에 체결한 오슬로협정을 거치면서 팔레스타인 물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듯 했다. 오슬로 협정으로 팔레스타인의 서안지구는 A/B/C지역으로 나뉘어지고 A와 B지역에 제한적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권이 부여되면서 양지역의 수자원시설과 물 제공을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담당하게 되었다. 또한 협정상에 서안지구 대수층의 17%를 팔레스타인측에 할당하였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물 공동위원회’를 설립하여 수자원과 하수처리에 대한 공동관리, 관정시공 승인, 물과 하수처리에 관한 분쟁해결을 처리하고자 했다. 5년동안의 이행기간을 두고 최종협상을 뒤로 미루었던 오슬로협정은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분쟁으로 더이상 진전을 이루지못한채 흐지부지하게 됐다. 특히 물에 관해서는 최종협상에 미뤄둔 상태로 대부분의 권리가 이스라엘측에 있는 상황이었기에 팔레스타인 물사태의 시작점은 오슬로협정 이후가 된다. 팔레스타인측에서 물사용을 위해 ‘물공동위원회’를 이용하더라도 대부분의 수원(水原)이 C지역에 있거나 A/B지역의 물도 C지역을 거쳐야 하는데 C지역의 최종 승인권이 이스라엘측에 있기에 팔레스타인 전체의 물을 통제가능하게 된것이다. 또한 팔레스타인에서 계속 확장되고 있는 이스라엘 불법정착촌(Israeli Illegal Settlement)역시 물부족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대부분 팔레스타인 마을과 이웃해 있는 정착촌의 물사용량은 인근 마을과 비교하면 적게는 10배 많게는 20배이상 차이가 난다. 빼앗길 물과 위협받는 생존2019년 유엔 인도주의조정국 사무소(UNOCHA) 발표에 따르면 190만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물과 위생에 취약한 상황이며 이중 여성이 49%, 아동이 39%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인당 하루 물 소비 권장량을 100리터라고 하였지만 팔레스타인은 79리터(2019년기준)이고 C지역의 경우는 30리터 수준이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임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물과 위생관련 시설을 파괴하고 시설을 몰수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의 경우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2008년 이스라엘의 가자침공이후 가자지구는 모든 출입구가 막히고 바닷길 마저 막힌 지구상 최대의 하늘 뚫린 감옥이다. 가자지구의 유일한 지하식수원은 이미 너무 많은 추출로 바닷물 유입이 시작되었고 수돗물은 더이상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 담수처리를 하는 공장은 전기부족으로 운영이 제한되고 있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재원과 부품은 이스라엘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수인성 질병은 심각한 상황이고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은 오폐수는 그대로 바다에 유입되고 식수를 구입하기 위해 가계의 막대한 수입이 투입되면서 아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역과 마을별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보고서 전문을 참고)  사진 3. 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한 현지인들  코로나에 가려진 팔레스타인의 상황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동이 제한되며 자가격리라는 단절을 경험한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보건의 위협으로 국경은 봉쇄됐다. 어쩌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12년전부터 경험했던 어려움을 많은 사람들도 체감하는 것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2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은 여전히 변함없이 무력점령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봉쇄는 풀릴 여지조차 없고 물부족과 코로나 사태로 힘겨운 요르단계곡사람들은 새로운 위기를 마주할 예정이다. 전세계가 코로나사태로 정신없는 이 시점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절대적 지원을 등에 업고 서안지구의 정착촌과 요르단계곡지역을 합병하려 하고 있다. 이 합병으로 인하여 그동안 오슬로협정 체제로 형식적이나마 팔레스타인측과 협의가능했던 ‘물공동위원회’의 기능은 사라지고 팔레스타인 C지역의 수자원은 이스라엘 주권하에 놓일 것이다. 합병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나크바(‘대재앙’이라는 현지어)이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팔레스타인의 물부족 사태는 당분간 해결이 어려울 것이다.
2020-06-29 15:57:16
팔레스타인 e뉴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영토 병합 계획을 전면 폐기하고 군사점령지 전역에서 즉각 철수하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영토 병합 계획을 전면 폐기하고 군사점령지 전역에서 즉각 철수하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영토병합 규탄 및 군사 점령종식 촉구 기자회견]- 일시 2020년 7월 1일 수요일 10시- 장소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   연명하기: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n8BospbFDxdr4BFEpA3eZYLfGOf937FmJnz3qNBfcXxtRNw/viewform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영토 병합 계획을 전면 폐기하고 군사점령지 전역에서 즉각 철수하라이스라엘이 군사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일부를 자국 영토로 병합하려 한다.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불법 병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스라엘은 1967년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골란고원을 군사점령한 뒤 1980년 동예루살렘을, 이듬해에는 골란고원을 불법 병합했다. 애초 이스라엘은 1948년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인종청소하며 빼앗은 땅 위에 건국된 나라다.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 민족’만을 위한 국가를 세운다며, 이스라엘은 강제 추방 및 토지 몰수를 통해 팔레스타인 민중의 땅을 조직적으로 빼앗아 왔다.미국은 언제나 이스라엘과 이해관계를 같이 해왔다. 트럼프 정부는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이 이스라엘의 영토라고 이미 승인한 바 있다. 더구나 이번 영토 병합은 미국이 올 1월 말 발표한 소위 ‘중동평화구상안’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불법 유대인 정착촌과 요르단 계곡을 비롯한 서안지구의 30%에 달하는 땅을 이스라엘 영토로 할당했다. 이는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이 국제법에 위배된다는 전통적인 미국의 입장을 폐기하는 것을 훨씬 넘어선다. 미국이 그려준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지도는 불법 정착촌으로 구멍이 숭숭 뚫리고, 유대인 전용 도로에 갈라져 조각나 있다. 팔레스타인에 주권 없는 반쪽 짜리 국가를 내밀며 미국이 약속한 대가는 10년에 걸친 500억 달러의 지원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것이 “역사적 기회”라며 곧바로 병합을 추진하기 시작했다.팔레스타인 현지에선 이미 병합이 시작됐다고 전한다. 군사점령과 식민화의 강도가 더욱 거세진 것이다. 불법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민중의 집과 농지에 불을 지르는 등의 공격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졌다. 이스라엘 군대가 마을의 집과 의료 시설 및 수도 등을 부수는 빈도도 늘어났다. 팔레스타인 마을을 알리는 표지판이 철거되고, 토지 몰수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대규모의 땅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고 있다. 영토 병합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저항행위가 늘어나자 이스라엘군은 이를 빌미로 비무장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발포를 늘였다.영토 병합은 정의상 강제적이고 일방적인 것으로, 무력에 의한 영토 획득을 금지하는 유엔 헌장을 비롯한 국제법에 정면 위배된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은 미국의 안이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도 약속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영토부터 병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에 어서 미국의 안을 받으라고 종용한다. 동시에 미국은 향후 10년간 이스라엘에 “군사 원조” 명목으로만 380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곧 통과시킬 예정이다. 미국이 말하는 중동 ‘평화’가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기존의 보수적인 국제사회가 유엔 결의안을 통해 약속했던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며 불법 유대인 정착촌이 철수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영토로 하는 국가였다. 700만 난민의 귀환 가능성이 차단되고, 이스라엘 건국 전 역사적 팔레스타인 땅의 불과 22%만을 할당받는, 팔레스타인에 현저히 불리한 미래였지만, 이조차도 거부한 것은 이스라엘이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육해공을 14년간 봉쇄한 채 주기적으로 주민을 학살하고, 서안지구를 거대한 감옥으로 만드는 분리장벽을 건설해 팔레스타인 민중을 고립시켰다. 그리고는 이제 서안지구를 영토 병합하려 한다.어느 것이나 온갖 국제법에 위반되고,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 수없이 많은 규탄을 받아왔지만 이스라엘은 오히려 당당하게 법을 무시하기에 이르렀다. 말 뿐인 규탄 외에 실효성 있는 제재가 가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불법 행위를 규탄조차 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동평화구상안’을 제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발표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전면 철수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민중의 미래는 팔레스타인 민중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던 오랜 입장에서 후퇴했음을 암시했다. 한국 정부는 지금이라도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철수하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당받은 30%의 땅을 일거에 차지하지 않더라도, 군사점령이 계속되는 한 언제든 영토 병합을 추진하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요구한다.1. 이스라엘은 1967년 군사점령한 모든 땅, 즉 동예루살렘, 서안지구, 가자지구 및 골란 고원에서 철수하라.1.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서안지구 영토 병합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1. 미국 정부는 '중동평화구상안'을 즉각 폐기하고 예루살렘 대사관을 철수하라.1.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에 포괄적 무기금수조치를 즉각 부과하라. 2020년 7월 1일한국 시민사회 일동     연명하기: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n8BospbFDxdr4BFEpA3eZYLfGOf937FmJnz3qNBfcXxtRNw/viewform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2020-06-29 15:44:58
커뮤니티[호소문]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
[호소문]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
NCCK 신학위원회는 한국전쟁 70년의 해를 맞아 지난 6월 12일 화해·통일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여성위원회와 함께 신학포럼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참여한 4개 위원회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를 향한 한국교회의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국내외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의 연대를 바라며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을 발표합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 호소문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편 34:14)   시작하며 1950년 6월 25일, 전쟁의 시작은 있었지만 아직도 종전을 확인하지 못한 채 7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분단, 대결과 증오의 70년 역사는 정치·경제 제도와 사회·문화 질서는 물론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공동체의 모든 측면에 깊은 상처를 남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 역시 전쟁과 분단 질서의 포로가 되어 지난 70년을 살아왔습니다. 한반도에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대결과 증오의 질서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전쟁을 끝내고 분단질서를 극복해야 하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노력은 단순히 지정학적 국제질서에 관련된 문제만은 아닙니다. 이는 남과 북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삶의 온전한 회복에 관한 문제입니다. 모든 개인, 모든 공동체가 전쟁과 분단이 가져다 준 억압적 가치와 질서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며, 전쟁과 학살, 대결과 증오의 기억을 넘어서 화해와 용서의 눈으로 서로를 재발견하려는 노력입니다. 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는 전쟁과 분단의 질서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질서를 열어가는 일이야말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멈추거나 양보할 수 없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소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우리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강대국들 사이, 그리고 남북 사이에 다시 대결과 긴장이 고조되어 평화를 향한 행보가 흔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질서를 지배하는 힘이 어디로 흘러가든 화해와 평화를 향한 우리의 믿음에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다시 70년 전으로 돌아가 서로를 향해서 무기를 들지 않겠다는 우리의 신념은 확고합니다. 이에 우리는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교인들, 전쟁과 분단의 과정에 참여한 나라들, 남과 북의 정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교회를 향하여 한국교회의 화해와 평화에 대한 신념을 전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종식선언과 평화질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성별과 인종, 지역과 국가를 넘어 함께 기도하고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북정부를 향한 호소 먼저 남과 북의 정부에게 평화를 향한 우리의 신념을 전합니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한 양쪽의 노력은 결코 멈출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는 2018년 9월 19일의 이 약속은 이제 온 겨레의 가슴 속에 결코 물러 설 수 없는 출발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남과 북의 약속의 실현을 가로막는 국제적 이해관계들이 현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2000년 6월 15일의 약속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이해관계의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힘을 모아 민족 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로와 공간을 더 넓게 열어가겠다는 다짐이었고, 2018년 남북 정상은 판문점과 평양에서 이를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인도주의적 상호나눔과 민간차원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분단질서의 극복과 화해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 가는데 남북의 민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국제적 질서와 압력이 아무리 거세다 하더라도, 민족 간의 자주적이고 자발적인 통로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이런 평화적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남북 양쪽이 대결과 정복을 위한 경쟁자가 아니라, 평화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기 위한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정해야 합니다. 70년의 긴 세월 동안 만들어 온 적대적 장치와 제도들이 남과 북의 상호인정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모든 장애물을 일거에 없애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증오와 대결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노력입니다. 최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이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었고, 이후 어떠한 추가조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의 무력적 대응행동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남과 북은 냉온탕을 오가며 끊임없는 진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이번의 위기도 남과 북의 자주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입니다.   동맹국(참전국)들을 향한 호소 70년 전에 시작된 전쟁에 남북 양쪽의 동맹국으로 참전한 참전국들과 그 이후의 분단질서의 이해 당사국들에 간절한 우리의 호소를 전합니다. 한반도가 다시는 국제적 패권 경쟁의 대결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참전국의 군인들을 포함해서 수백만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한반도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처참한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던 그 참혹한 폭력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동맹은 국제적 패권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연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것이 이 한반도에서 피 흘리며 죽어간 참전국과 남북의 군인들, 그리고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속죄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정부와 시민들이 국제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대화하며 평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켜주는 평화의 연대로 변모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쟁의 잔인함과 폭력성은 특정한 개인들이나 집단들을 비인간으로 낙인찍어 제거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드러납니다. 없애도 되는 생명, 죽여도 되는 생명이란 없습니다. 그런데 증오하고 낙인찍는 과정은 자주 그리고 쉽게 없애도 좋을 생명, 죽여도 좋을 생명을 만들어 냅니다. 증오와 폭력의 가능성이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남과 북 그 어느 쪽을 향해서도 낙인찍기와 증오의 틀을 덧씌우는 냉전의 관행에 대해서 우리는 단호히 거부합니다. 남과 북 그 어디에도, 없애도 좋을 생명과 집단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누군가를 악으로 규정하고 전쟁의 가능성을 부추기는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우리는 평화의 주로 오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확한 반대를 표합니다. 남북의 전쟁 동맹국들이 70년을 전쟁 상태에 있는 이 야만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종식시키고 평화질서를 구축하는 일을 위해서 평화의 연대로 하나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세계교회를 향한 호소 70년 전에 발발한 전쟁에서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서도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는 결정적이고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여러 나라의 수많은 교회와 함께 해 온 기도와 연대의 실천이 화해와 평화를 향해 일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큰 도움이고 위로였음을 확신합니다. 이러한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연대는 전염병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오늘의 세계를 위해서도 매우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염병 확산의 위기나 앞으로 닥쳐올 다른 재난들은 예측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창조세계 사이의 오랜 분열과 갈등이 불러온 결과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성서가 전하는 화해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서로를 향해 분열과 혐오와 증오를 확대해온 당연한 결과입니다. 또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재난상황은 상호의존성에 대한 깊은 자각과 함께 더 이상 고립주의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아가 사람과 모든 피조물 사이에, 독점과 사유화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임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재난의 상황 속에서 독점과 사유화를 향한 야만적 패권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염려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패권적 기도들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심각하고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가나 민족의 지경을 넘어서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 시장의 상품가치가 아닌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선교적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한반도에 전쟁의 끝이 공식적으로 선언되고 새로운 평화질서가 열릴 수 있도록 세계교회가 한국교회와 함께 보다 깊은 일치의 연대를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호소 아직도 종전이 아니라 휴전상태에서 전쟁 70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 부끄러움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을 통해, 바로 우리 교회가 전쟁과 분단, 적대와 증오의 당사자였음을 고백했습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 일한 것이 아니라,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켜 온 당사자임을 죄책 고백했던 것입니다. 이 선언은 한국기독교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평화통일운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이 죄책 고백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전쟁과 분단은 남북이 물리적으로 대결하는 전선이나 국경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이분법적 선악논리, 반공주의, 군사주의적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독재정권과 지배층이 세력을 키우고 민중을 억압하며 가부장제를 강화해 성적차별과 착취를 일상화 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전쟁과 다름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분단의 죄를 고백한다는 것은 다시는 사회적 원한과 증오, 적대와 갈등의 유발자나 생산자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갈등의 치유자와 화해자가 되기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입니다. 대결의 주체가 아니라 자기희생의 화해자가 되겠다는 약속이며,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니라 평화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한 깊은 회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화와 화해의 길로 충분히 돌아서지 못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미워하고 정죄하고 혐오할 대상을 찾고, 그렇게 누군가를 악마화하고 배제함으로써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성서가 가르치는 화해, 평화, 용서에 깊이 뿌리 내린 새로운 신자와 교회의 모습이 정말로 필요한 때입니다. ‘민주와 통일은 하나다’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은 한 개인의 삶을 온전하게 다시 세우는 일, 곧 그리스도의 평화 가운데로 초대하는 일임과 동시에 우리 사회를 연대와 상생의 새로운 질서로 만들어 하나님 나라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전쟁을 끝내고, 폭력의 가능성을 없애고, 평화의 길을 새로 열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부름에 대한 우리의 응답입니다. 성서적 근거 성서는 수난 당하시는 하나님의 화해 의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길을 거부하는 인간의 교만과 죄에 의해서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창조세계 사이의 모든 관계가 끊임없이 위협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서가 화해와 용서에 대한 하나님 주도성을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깨어짐과 회복을 반복하는 관계들에 대해서 말하는 이유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화해와 용서를 말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의로우며, 스스로 화해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교만한 생각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입니다. 한반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가해자이고 동시에 피해자입니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화해와 평화의 길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죄에 대한 이해를 따르면, 죄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죄인이라는 말은 더 이상 죄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며, 결코 가해자의 죄가 피해자의 죄보다 크지 않다는 말도 아닙니다. 화해의 과정 속에 참여하는 모두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해자도 변화되어야 하고 피해자도 변화되어 새로운 관계, 새로운 만남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화해는 한번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입니다. 화해의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회심의 과정을 요구하는 것이며, 동시에 끊임없는 관계의 갱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겸손한 화해자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해와 평화의 힘과 분열과 대결의 힘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각축하는 이 한반도에서 교회 안과 밖의 사람들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연대로 모일 수 있게 하는 촉매가 되기를 바랍니다. 흔들림 없이 화해와 용서의 길을 걸어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짐 전쟁 상태로 70년을 이어온 분단과 냉전의 세월은 화해의 하나님을 향한 우리들의 끊임없는 반역과 어리석음 때문이었습니다. 수백만의 희생과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 채 오히려 그 아픔을 더하게 했던 것은 회개할 줄 모르는 우리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평화와 화해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국내외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연대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 한반도에서 모든 전쟁행위의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는 점에서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남북간의 군사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 현재의 전쟁상태에 대해 조속히 종전이 선언되어야 하고, 한반도 평화를 온전히 정착시킬 초석이 될 평화협정을 맺어야 합니다. - 이해 당사국들 사이에, 특히 북미 사이에 대화가 재개되고 관계가 정상화 되어야 합니다. - 남과 북은 국제 사회와 외부로부터 오는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상호간의 신뢰와 소통, 교류와 협력을 위한 공간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 한반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닌 스스로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양보하게 만드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한민족으로서 자주적으로 평화와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합니다. - 한국 교회가 분단질서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하는 평화와 화해의 일꾼이 되도록 함께 연대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 세계교회와 국내외의 종교시민사회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0년 6월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위원회 여성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화해·통일위원회   * 문의 : NCCK 신학위원회 강석훈 목사 (02-744-3717)
2020-06-17 17:50:03
커뮤니티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NCCCUSA)에 보낸 연대서신 'A Solidarity Message'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NCCCUSA)에 보낸 연대서신 'A Solidarity Message'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의 국제위원회(위원장 서호석 목사)는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경찰의 과잉 폭력에 의해 살해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태”에 대해 애도하며,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NCCCUSA)에 연대서신을 발송하였습니다.   우리는 "인종차별과 편견이 경찰력과 함께 결합되면 이는 흑인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미국교회의 경고에 공감하며, 마틴 루터 킹 목사께서 폭동이 소외되고 목소리 없는 이들의 외침이며, 미국이 듣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던 말씀을 기억하며 성찰합니다.   우리는 미국과 한국 사회가 가진 편견과 차별의 종식을 위해 노력하며, 인종차별로 인한 아픔이 치유되고 회복될 때까지 정의와 샬롬을 위해 계속 연대할 것을 다짐합니다.   ----연대 서신 전문  *Korean (Above)- English (Below)    2020년 6월 2일 미국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 짐 윙클러 회장/총무     연대 서신   짐 윙클러 회장님께,   우리의 소망이시고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경찰의 과잉 폭력에 의해 살해당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태로 미국 사회가 다시금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 때, 한국교회를 대신하여 마음과 기도를 담아 이 서신을 보냅니다. 우리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을 마치 불필요한 존재인 것처럼 대하는 국가나 사회제도에 대해 좌절과 분노를 느껴 왔습니다. 우리는 또한 인간의 생명이 존귀하게 여겨지고 있는지도 늘 반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종차별과 편견이 경찰력과 함께 결합되면 이는 흑인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미국교회의 경고에 공감하며 깊이 애도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러한 위기 앞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주목을 받기 위해 폭력적인 반란을 일으키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느끼는 개인들이 있고, 폭동은 소외되고 목소리 없는 이들의 언어라는 점을 말해 둡니다. 그리고 미국이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말씀을 다시금 깊이 성찰합니다.   우리는 미국 교회와 함께 기도하면서, 국가권력과 제도가 모든 사람들의 생명과 존엄을 소중하게 여기고 지킬 수 있도록 개혁하는 일에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한국 사회가 어느 한민족 또는 한 인종을 다른 민족, 인종보다 더 문명적이고 지적이며, 존엄성을 가진 것처럼 간주하는 편견과 차별의 종식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이 미국교회와 사회에 함께 하시기를, 하나님의 자녀들이 더 이상 해를 당하지 않도록 지키시기를,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 보장을 위해 정의와 평화의 외침이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들려지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로 인한 아픔이 치유되고 회복될 때까지 정의와 샬롬을 위해 계속 연대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 홍 정 국제위원장 서 호 석-------------------------------------------------------------------------------------------------------------------------------------------- June 2, 2020 Mr. Jim Winkler, President/General Secretary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of Christ in the USA     A Solidarity Message   Dear President Jim Winkler,   We greet you in the name of Jesus the Christ, our hope and our peace.   We send you our hearts and our prayers now as the U.S.A. reels in the wake of another Black man, George Floyd, who was killed by police while being restrained. We are familiar with the frustration and the anger that a people may feel toward institutions that treat people as if their lives are dispensable. We are also asking, do our lives matter? We echo the sentiments you have expressed in your statement, in lamenting that in the US, “racism and bias coupled with policing are a lethal combination for Black people.”   We reflect on the words of Martin Luther King, Jr, “These conditions are the things that cause individuals to feel that they have no other alternative than to engage in violent rebellions to get attention. And I must say tonight that a riot is the language of the unheard. And what is it America has failed to hear?”   Therefore, we not only send prayers to you, but we will stand with you in solidarity as together we seek to reform our institutions so that they may value and protect the lives and dignity of all the people within their care. We will continue to work until societies in both the U.S.A. and Republic of Korea hear the calls to end cultures that assume one ethnicity or “race” is more civil, more intelligent, more worthy of dignity than the other.   We also pray that God’s Spirit may be present with you and your community, watching over God’s children keeping them from further harm, inspiring their voices to cry out for justice and the shalom that ensures the health and well-being of the entire community. Let us continue working together for that justice and that shalom so that social disorder caused by racial injustice will be healed and reconciled.     May God bless and keep you all. Sincerely,   Rev. Lee, Hong Jung General Secretary   Rev. Suh Ho Suhk Chair, International Committe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2020-06-03 16:17:43
정의·평화[입장문] <제21대 총선에 즈음하여 2> 기후위기의 시대, 기후국회의 책임과 역할
[입장문] <제21대 총선에 즈음하여 2> 기후위기의 시대, 기후국회의 책임과 역할
오는 4월 15일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날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총선에서 정책적 담론이 실종되어 버린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적극적인 선거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발표하고자 합니다.  선거일 전까지 세 번에 걸쳐 발표될 입장문을 통해 각각 1. 교회의 정치 참여, 2. 코로나 시대의 생명문화, 3. 차별없는 세상 만들어 가기에 관해 언급할 예정이며, 전 유권자의 적극적이고 현명한 선거 참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 갈 것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서민들의 삶이 점점 더 힘겨워지고 있음에도 정치권은 정의와 평화, 생명살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건강한 정책 토론이 아니라 위성정당을 통한 자리차지하기에만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는 선거를 통해 반드시 다루어야 할 핵심과제들을 다시금 확인하고 유권자의 지혜로운 선택을 독려함으로써 안전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에 힘쓰고자 합니다.   <제21대 총선에 즈음하여 2>  기후위기의 시대, 기후국회의 책임과 역할  “당신들이 우리를 배신한다면, 우리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팬데믹’ 상황으로까지 확산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여전히 코로나 19는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전염병 방역과 대응 체계의 취약성을 드러내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은 신중한 의사결정을 통해 정의, 생명, 평화를 위해 일하는 국회를 새롭게 구성하기를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은 개별 국가의 시스템을 넘어서 글로벌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노동, 에너지, 금융, 식량 시스템을 속절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아직까지 통제 가능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대응이 가능했던 것은 의료진들,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아울러 지난 2015년 메르스의 위기 경험을 통해 감염병 확산에 대처하는 사회 시스템을 꾸준히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롭게 구성될 21대 국회의 최우선의 사명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과 함께, 앞으로 닥칠 어떠한 종류의 위기 상황에서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을 만들어 정부가 시민들의 안전한 삶을 지켜주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지만, 사실 이 위기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며 더 큰 위기의 일부일 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1℃ 오를 때마다 전염병이 4.7%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990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친 평가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의 진행으로 세계적인 감염병의 확산이 빈번해질 것이라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했는데, 특히 지난 2014년에 발표한 제5차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가 심화될 경우 21세기 전반에 걸쳐 많은 지역에서 질병률이 높아질 것이며, 이는 특히 개발도상국 내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IPCC는 이대로라면 이번 세기말이면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이 3도를 넘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저지대 침수, 기상이변으로 인한 기근과 홍수, 식량생산 감소로 인한 국제적인 분쟁, 수억 명의 기후난민 발생, 생물멸종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분석 자료를 각국 정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쟁에만 몰두하며 그들만의 정치를 일삼을 뿐, 이미 평균기온의 상승이 1도를 넘어선 기후위기에 대한 그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 국회에는 기후위기를 다루는 전문 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았으며, ‘기후깡패국가’를 자초한 정부의 안이한 기후위기 대응조차 정쟁의 도구가 되어 시행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제 코로나19 보다도 더 강력하고, 더 지속적이며, 더 광범위한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었다. 이제 국회가 기후위기를 직시하고, 기후위기를 인정하며,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국회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컨트롤 타워를 세우고 기후위기에 대처할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21대 국회가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기후변화를 줄이고, 기후변화로 발생할 환경 피해를 피하기 위한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결의하는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 해 11월 28일 EU 의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기후 환경 비상사태(Climate and Environmental Emergency)’를 선언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EU 의회는 산업, 금융 등 관련 분야의 기후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EU와 교역하는 국가들에게도 이러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일부 지자체의 의회에서만이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언했을 뿐 국회 차원의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국회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기후위기 위원회’를 신설하여 온실가스 배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에너지 전환은 물론 산업구조 전반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또한 아울러 정부에도 기후위기 대응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여 기후위기 대응을 주도할 조직 개편과 위원회 설립의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 위기는 사회에서 취약한 계층에게 가장 먼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이제 21대 국회는 지난 세기 한국사회 최우선의 가치였던 경제성장 대신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는 사회를 만드는 ‘전환 국회’가 되어야 한다. 기후위기에 맞선 정부, 기업, 시민들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낼 사회적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 이제 시장과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생명의 상호의존성과 공공성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전환이 일부의 세력이 아닌 사회 구성원들의 민주적 의사결정과 투명성에 의해 진행될 수 있도록 감시와 참여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되었듯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선한 힘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위기가 다가오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또한 위기는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적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이미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생생히 경험하고 있다. 제21대 국회는 기후위기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마지막 국회가 될 것이다. 국제적인 협약의 성실한 이행과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2030년까지 지구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어하는 전환을 이루지 못한다면 인류의 문명과 지구의 생태계는 파국에 이를 것이다. 제21대 국회는 이러한 막중한 책무를 기억하고 신중한 자세로 국회의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지난 해 그레타 툰베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위기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 세계 정상들을 향해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분노 가득한 연설을 한 바 있다. 만일 제21대 국회가 기후위기를 외면하고 여전히 자기들만의 정치를 탐닉한다면, 정의와 평화 생명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국회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위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  
2020-05-21 17:3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