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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 “청년의제프로젝트 SEASON 2 - 교회 안 청년의제 6+6”
- 청년의제프로젝트 SEASON 2 교회 안, 청년의제 6+6 들어가며 작년 청년의제프로젝트 SEASON 1를 통해서 <기독청년 7대과제>를 발표했었다. 7대 과제는 다음과 같다. 부채, 주거, 최저임금, 비정규직, 교육, 청년복지 그리고 통일이다. 7대과제들 대부분은 여전히 2018년의 중심 이슈다. 특히 주거와 최저임금은, 청년들뿐만 아니라, 전세대 걸쳐 고민거리와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청년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이 7대과제 포함되어 있고,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이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보통 청년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하나로 방점이 찍혀 있다. 바로 일자리 문제이다. 하지만 청년문제는 ‘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선’ 혹은 ‘면’으로 다층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다. 청년문제의 해결이, 기승전-일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청년들이 왜, N포세대로 명명되는지, 주거-부채-비정규직-최저임금문제가 청년들의 삶을 어떻게 괴롭게 만드는지에 대한 집중적인 논쟁으로부터 구체적인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에서 중첩되어온 문제들이, 2018년을 살고 있는 20-30대에게 집중적이고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 안, 청년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전반적인 교회 체계와 구조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 등 중첩된 문제임에 틀림없으며, 그동안 교회 저질렀던 여러 가지 못된 행태들의 결과가 ‘20-30대 감소 혹은 사라짐’이라는 낙제점 성적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기독청년협의회는 4월부터 9월까지 세미나와 워크샵을 통해 교회 안의 청년의제 6+6을 정리했다. 80/90년대에 태어나 IMF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20-30대들은 실패보다는 좌절을 배웠고, 평등보다는 계급을 배웠고, 도전보다는 현실을 배웠고, 비판보다는 비난을 배웠고, 정체성보다는 단계 속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정해진 목표가 있으면 있는 힘껏 달리는 법은 배웠지만, 목표달성 후 배움이나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지칠 대로 지쳐있는 셈이다. 지친 몸은 회복할 수 있고, 다친 몸도 회복을 할 수 있지만, 그동안 다쳤던 마음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한다. 소위 멘탈회복은 장기적인 목표와 보살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독청년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기독청년들은 마음을 잃어버렸고, 그러나 누구하나 이 상황이 심각하다는 진단보다는 대수롭지 않거나 하찮게 여기고 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일부 대형교회는 선전하는 것처럼 보이나, 중소형 교회의 청년인원은 거의 절망적이다. 인구총조사(2015년)에서도 볼 수 있듯이, 20년 사이에 개신교인 인구 약 93만명이 줄었다. 이를 1년 단위로 계산해 보면, 1년에 약 4만 6천 명 정도가 빠져나가는 셈이다. 숫자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20년 동안 큰 교단 하나가 통째로 없어진 셈이다. 또한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가 전수조사를 통해서 본 청년인원은 약 6만 명(280만명 중 6만이며, 약 2.1%이다, <2016 장청보고서>)이다. 위에서 살펴보듯이, 기독청년들은 한국사회에서 겪고 있는 청년문제에 더해서 교회의 문제까지 이중고를 겪는다. 이렇게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사회와 별반 다를 바 없이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교회의 문제는 사회 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다. 현재를 보면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칭년이 바라본 교회의 미래는 잿빛을 넘어 흑암에 휩싸여 있다. 교회 지도자들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청년이 교회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어떠한 장치도 없으며, 총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렇다면 청년의 목소리나 의견 혹은 주장을 들을 수 있는 창구는 있는가? 없다. 무엇하나 미래를 생각하는 어떠한 대안도 없다. 이것이 교회의 현주소이다. 신앙의 전수는 가족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70-80년대처럼 소위 비신자가 신자로 개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모태신앙인들은 가족에 의해 신앙이 전수되고, 이는 가족의 문화가 되고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한다. 대부분의 기독청년들은 적어도 10여년 이상 교회에 출석한 이들이며(출처:『한국교회청년이 떠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나 정보방을 교회를 통해 습득한다. 그런데 교회가 청년들을 밀쳐내고, 배제하며, 하위계급 따위로 생각한다면, 기독청년들의 멘탈은 나가기 십상이다. 때문에 기독청년들은 통상 4개월 이상 오랜 고민 끝에(『교회 안 나가는 그리스도인』, IVP, 정재영) ‘마지막’ 선택으로 교회를 떠나는 결심을 하게 된다. 현재의 한국교회는 청년들이 등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있다. 교회를 등진다는 것은 교회라는 공동체의 필요성 자체를 의심하는 것이다. 가나안 성도들의 출현으로 알 수 있다. 현재 가나안 성도를 약 2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더 늘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특별히 통제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갓 성인된 이들, 젊은 기독청년들은 ‘자유’가 주어지면서 선택의 기회들이 늘어나고, 자연스레 교회를 ‘부수적인’ 요소로 파악하고 멀리하게 된다. 그러나 ‘부수적인’ 선택이 된 교회가 청년들에게 여러가지 강요를 하고 있다. 사회보다 심한 위압적이고 강압적인 구조들로 청년들을 억압하고, 청년들을 여전히 ‘고등학교 4학년’정도로 이해한다. 이에 기독청년들은 교회를 떠난다. 교회를 떠난 기독청년들은 소속감을 상실한 채 떠돌아다닌다. 현재의 한국교회는 이러한 청년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이에 한국기독청년협의회는 한국교회에 다음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교회 안의 기독청년의제, ‘신앙의제’와 ‘청년의제’를 제안하는 바이다. 의제들 <신앙의제_ 기독청년이 ‘존재 자체’로 환대받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주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신앙의 정수를 배우고, 자매형제들과 공동체를 통해 신앙을 유지하는 ‘지구력’을 얻는다. 배움과 공동체는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게하는 버팀목이 된다. 청년들은 공동체, 특히 신앙의 선배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의 신앙을 형성해간다. 이러한 신앙의 선배가 사라졌다는 것은 심각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교회는 공동체성이 상실된 신앙을 유지시키기 위해 ‘주일성수’, ‘십일조’ 등의 규율을 강조한다. 결국 성도들의 신앙생활은 수치화되고, 이것이 신앙생활의 잣대가 되어서 판가름하는 형태로 바뀐다. 출근도장 찍듯이, 마일리지 쌓듯이 교회를 오가는 것으로 신앙의 깊이를 잰다. 기독청년들이 보기에는 이질적인 구조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모습에 청년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질문하며, 기성세대 신앙형태를 비판한다. 결국 교회는 질문하는 ‘기독청년’ 자체를 환대하지 않는다. 오늘도 세상 속에서는 여러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질문과 다양한 고민, 그리고 다양한 제안은 사회를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든다. 하지만 교회는 그렇지 않다. 교회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차단하고 더 나아가 고민 혹은 논의 자체를 막는 정서가 팽배하다. 심지어 이를 교회법을 통해 구조적으로 막기도 한다. 이에 기독청년들은 정서적, 신앙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교회 안팎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 교회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사회와 일상에서 동떨어진 교회, 그런 교회가 말하는 복음은 공허할 뿐이다. 질문과 고민을 몰아낸 교회는 더 이상 교회라 부를 수 없게 되었다. 민주시민으로서의 덕목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 시민들의 상식이다. 그러나 교회는 ‘상식’의 선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연령중심주의, 남성중심주의, 성직자중심주의를 바탕으로 교회는 상식의 울타리를 부순다. 교회법을 어기면서 강행하는 세습 교회, 성범죄자를 제대로 치리하지 않는 교회, 혐오와 폭력을 일삼는 교회의 행태들을 살펴보면 인권의 기본소양도 찾아볼 수 없다. 배타성과 폐쇄성이라는 성(城)을 쌓은 채 외딴 섬에서 썩어가는 교회. 한국교회에게 이웃사랑과 시대적 아픔에 동참하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20-30대들은 대한민국사회를 ‘헬조선’으로 명명한다. 분명한 것은 “헬조선 담론의 본질은 ‘여기서 살기 싫다’이지 ‘여기서 살기 힘들다’가”아니다(『노오력의 배신』, 창비, 조한혜정 등). 소속감을 상실한 채 무중력상태에 놓인 청년들은 ‘심정적 난민’이 되고만다. 탈교회하는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다니기 힘들다’가 아니라 ‘교회가 싫다’이다. 교회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상실한 기독청년들은 헌신을 빙자한 착취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다 ‘기독청년’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고, 언제든지 탈교회 할 수 있는 교회 속 ‘심정적 난민’이 된다. 이에 우리는 상식적인 교회의 첫 단추를 모습을 그려본다. 1. 기독청년이 공동체에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존재 자체’로 환대해야 한다. 2. 신앙생활에 건강한 자양분이 되는 ‘상식적인 설교’와 ‘성경공부’가 필요하다. 3. 이웃과 함께 웃고 우는 신앙(롬 12:15)이 필요하다. 4. 기복적이고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신앙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신앙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5. 세대문제를 해결하고 각기 다른 세대의 신앙을 이해하도록 돕는 지속적인 프로그램과 위계적인 것을 극복하는 친교(코이노니아)가 필요하다. 6. 다양한 신학적, 신앙적 고민에 대해 역동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청년의제_ 청년은 ‘현재’ 지도력이다> 흔히 청년들을 ‘미래’의 지도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는 ‘현재’이기에, 현재를 살펴보면 10년, 20년 뒤의 미래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암울하다. 현재 각 교단의 청년총대를 살펴보자. 감리교단을 제외한 나머지 교단에는 ‘청년총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0명이다. 그나마 ‘청년총대’가 있는 감리교단도 단 한 명의 총대뿐이다.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청년들의 입장에서 기독청년 전체의 목소리를 개진할 수 있는 청년은 단 한 명뿐인 셈이다. 어쩌면 한국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도 1명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총회희 현상을 개교회에 대입해도 마찬가지이다. 교계 지도자들과 기성세대들은 말한다. “이게 다 청년들이 무관심하기 때문 아니냐!” 하지만, 현재의 교회 구조를 살펴보면 청년들이 교회운영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기적에 가깝다. 그렇다고 청년들이 ‘미래’의 잠재적인 지도력인가? 아니다. 현재의 지도력으로 활동하고, 교회의 구조에 참여해야지만, 미래의 지도력이라는 ‘말’이 성립된다. ‘경험’의 중요성, ‘기회’의 중요성이다. 기독청년들은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탁월한 정치적인 판단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역량도 충분하다. 다만 그것을 발휘할 기회를 빼았겼을 뿐이다. 아니, ‘기회’를 가진 적조차 없다. 청년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껏 자신들이 기획한 여러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과감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공적인 자리에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과감한 시도들이 요구된다. 청년들의 이야기는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아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청년들의 ‘신앙이야기’, ‘그들의 목소리’, 그리고 ‘비판’을, 교계 지도자들과 기성세대들은 들어야만 한다. 또한 다양한 현실 속 질문들을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합리적인 성경공부가 필요하다. 이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온 세대가 열린 마음으로 오랜 시간 투자하며, 자신들만의 이해와 답들이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에서 청년부가 조직된 교회는 20퍼센트 안팎(노컷뉴스, 2018년 7월 20일기사)이다. 교회 내, 청년인원을 주일예배 출석교인에 보통 3-7퍼센트로 예상한다. 유초등부 인원보다, 중고등부 인원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각 부서에는 공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 교회 안에서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예배공간은 둘째 치고, 청년들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청년들은 예배할 공간, 심지어 교회 안에서 쉴 곳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를 위한 ‘공간’이 없을 경우, 청년들은 교회의 소속감이 형성되기 어려움은 물론, 청년들 간에 관계조차도 형성되기 힘들다. ‘실질적’인 공간은 청년들에게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그곳에서 공동체로서의 교회와 믿음의 자매형제와 함께 신앙생활하는 경험이 쌓인다. ‘공간’은 기독청년만이 쌓을 수 있는 신앙의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기존의 기독청년들의 약 80퍼센트 정도가 10년 이상 교회를 출석한 것(『한국교회 청년이 떠나고 있다』, 동연, 남기평 등)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모태신앙이거나, 한국 개신교의 정서와 문화를 익숙하게 여기는 이들이다. 그런데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 청년들마저 교회를 떠나게 된다면, 더 이상 한국교회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개교회와 각 교단이 청년들에게 과감한 투자와 실질적 예산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기독청년들이 교회에 머무른다는 보장은 희박하다. 과감한 투자는 “돈만 많이 줘라”가 아니다. 청년들이 교회의 체계와 구조에 참여하게 하고, 이들이 더 나은 지도력으로 성장할 수 있게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곧 정책적으로 때로는 강제적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에 우리는 오늘과 내일을 위한 교회의 첫 단추를 제안한다. 1. 청년은 미래의 지도력이 아니라, ‘현재’의 지도력이다. 2. 교회 및 교단의 운영에 청년의 의견을 개진하고 투표할 수 있는 다수의 ‘청년위원’이 필요하다. 3. 기독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교회 안팎의 ‘공간’이 필요하다. 4.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예산 집행(전체 결산 중 10-15%)이 필요하다. 5.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예배 및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6. 다양한 시대 속 질문들을 열린 마음으로 고민할 수 있는 교육 및 모임이 필요하다. 청년의제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무기력은 이 시대의 생존 전략일지도 모른다.”(『비노동사회를 사는 청년, 니트』, 서울연구원, 이충한)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을 하는 것이다. 기독청년들도 탈교회를 꿈꾸지 못하기에 ‘무기력’을 선택하는 것이리라. “과격한 무기력”, 현재 기독청년들이 교회에서 버틸 수 있는 유리한 무기이지 않을까? 학원복음화협회(이하 한복협) 에서 발행한 『청년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취업준비시간은 늘고, 아르바이트 비율도 증가했으며 개신교 비율은 떨어졌다. 약 52퍼센트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통계가 개신교, 비개신교의 구분이 없다는 점으로, 오늘날 청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다. 종교의 필요성은 약 28퍼센트만 답하고 있으니, 종교는 현실세계에서 해결책이 되지 않고 있다. 청년들은 ‘시간’을 저당 잡혔다. 알 수 없고, 불확실한 미래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청년’이라는 정체성은 사라지고, ‘상태’만이 남았다. 빨리 이 시기를 보내서, 지나쳐야 되는 순간이 되어버렸다. <교회 불출석> 이유도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학업, 아르바이트)’가 약 45퍼센트가 넘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교회란 무엇이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우리는 청년의제프로젝트 SEASON 1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청년들의 의제를 제시했다. 이번 SEASON 2 도 교회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의제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청년들이 ‘기독청년’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기본전제들이며,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기본토대이다. 한복협에서 조사한 바, “그리스도를 영접한 계기에서 ‘스스로’의 비율이 2.2퍼센트에서 19.5퍼센트로 증가한 것을”(『청년트렌드리포트』, IVP) 볼 수 있는데, 이제는 교회가 청년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서지 못하면, 심정적 난민으로 교회를 출석하는 청년들까지 교회를 떠날지 모른다는 심각성을 하루빨리 인지해야한다. 만일 교회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청년의 감소세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교회 안 청년의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한국교회가 기본적인 것들을 청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실질적으로 움직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한국교회의 청년문제는 ‘재난’상황임을 명시하길 바란다.
2018-10-02 02:42:10
- 교회 성폭력에 대한 우리의 입장
- 교회 성폭력에 대한 우리의 입장 - S교회 J목사의 성폭행을 규탄하며 - 우리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MeToo, #WithYou 운동을 통해 가부장사회에서 자연스런 일상처럼 일어났던 성폭력 사건들의 폭로와 함께 우리 사회에 감추어져있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위원장 인금란 목사)는 지난 3월 22일(목) “차별과 혐오 피해자를 기억하는 기도회”로 모였습니다. 한국교회 여성들은 이 자리에서 직장상사에 의한 성폭행 살인사건 피해자의 어머니 증언과 이주여성들이 당한 성폭력의 실태와 함께 교회 성폭행 피해자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특히 세상과 구별되는 곳이어야 하는 교회 안에서조차 천인공노할 성폭력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모두가 분노했습니다. 우리는 성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고, 가해남성들의 폭력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자신의 아픈 기억을 우리에게 전한 피해 여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그녀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행동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지난 기도회 때 폭로된 S교회 J목사의 성폭력 사건은 우리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했습니다. 교회성폭력은 대부분 위계관계 속에서 쉽게 일어납니다. 이 사건 또한 목회자-교인 간의 절대적 위계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자행되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런 관계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목회자를 영적인 아버지, 하나님의 대리자로 여길 정도로 목회자에게 절대적인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게 된 후 피해자 이기자(가명) 집사는 이혼을 당했고, 철저하게 고립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해외로 떠나 목회를 그만 둔 줄 알았던 J목사는 7-8년 만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목회활동을 버젓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참담한 현실 앞에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통탄합니다.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은 폭력과 위협보다는 유인과 위계가 더 많이 작용하고, 마치 친부에 의한 성폭력과 같아서 피해여성이 과감하게 그 피해사실을 밝히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목회자가 교회 내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피해를 주장해도 교회는 오히려 목회자를 옹호하며, 피해자를 교회의 평안을 해치는 자로 비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J목사 역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대신에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2차 가해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17년이 지난 일이지만 다시는 이와 같은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성스러운 강단을 더럽히는 가해자 J목사가 더 이상 목회를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또한 J목사는 노회의 면직처분을 겸허히 수용하여 S교회에서 반드시 사퇴하고, 목회자의 양심에 그 책임을 물어 죄 값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피해자 이기자씨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NCCK 여성위원회는 교회 성폭력 근절과 이 사건의 빠른 해결을 위해 모든 교회가 함께 해줄 것을 요청하며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입니다. 1. 백석대신 교단은 교단 내 성폭행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조취를 취하라!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라! 2. J목사 소속 노회는 J목사를 면직처분에 한 것에 그치지 말고 S교회에서 더 이상 목회하지 못하도록 행정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라! 3. S교회는 J목사의 성폭행 사건을 인정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일을 당장 중단하라! 4. J목사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라! 우리는 아직 밝히지 못한 교회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편에 서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일상생활의 복귀를 위해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이를 위해 NCCK 여성위원회를 중심으로 상담기관, 법률기관, 공동행동이 가능한 단위들을 중심으로 연대체를 구성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교회 성폭력 근절을 위한 운동을 지속할 것입니다. 또한, 교회 성폭력의 재발방지를 위해 교회법 제정, 제도적 장치 마련, 전담기구 설치 등을 위해 협력할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2018년 4월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2018-04-03 10:00:00
- 제15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 결의 및 행동계획
- 제15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 결의 및 행동계획 우리는 <실현되지 않은 정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2018년 3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제15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를 개최하였다. 중국의 천롄춘, 인도네시아 누라이니, 자헤랑, 한국의 길원옥 등 생존자들과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한국, 대만, 일본 등 오랜 기간 동안 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아시아 지역의 활동가들이 참석하였다. 또한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지역 뿐 아니라 뉴질랜드, 독일, 미국, 호주 지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활동가들이 참석하였다. 2016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제14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우리는 피해자중심주의적 접근이라는 국제인권원칙을 배제한 채 2015년 12월 28일 발표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한일합의(이하 2015한일합의)는 이 문제의 해결이 될 수 없음을 선언하고 투쟁을 결의했다. 이러한 투쟁의 성과로 2018년 1월 9일, 2015한일합의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이 될 수 없으며 따라서 국제인권원칙인 피해자중심주의적 접근원칙에 부합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한국정부의 선언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여전히 일본군‘위안부’문제가 성노예제라는 범죄의 본질과 강제성을 부정하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역사적 사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확인하고 공유한 인식들을 부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또한 평화비 건립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역사교과서 기술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역사를 기억하고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투쟁을 계승하고자 하는 세계 시민들의 노력을 가로막는 온갖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제15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일본정부에 요구한다. 1) 일본정부는 범죄사실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인정하고 그에 기반하여 번복할 수 없는 명확하고 공식적인 방식으로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2) 일본정부는 일본군‘위안부’제도의 정책결정과정, 피해자 규모, 강제연행, 이송, 위안소 설치 및 관리와 운영, 전후 처리현황을 포함한 일본정부가 보유한 일체의 자료를 전면공개하고 추가적인 자료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라. 3)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관련 사실이 의무교육과정의 모든 교과서에 기술되도록 하고,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통해 재발방지에 힘써라. 4)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라는 반인도적 범죄사실의 부정으로 피해자들에게 추가적인 고통을 주는 일체의 언행을 즉각 중단하라. 5) 일본정부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권고를 즉각 수용하고, 유엔기구와 각국 정부 그리고 민간단체에 대한 항의와 부당한 간섭, 위협을 즉시 중단하라. 6) 일본정부는 평화비·기림비에 대한 철거 및 건립중단 위협을 중단하고 피해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라. 2. 피해국 정부에 요구한다. 1) 피해국 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일본정부가 일본군성노예제에 관한 범죄사실 인정, 공식사죄, 법적배상, 진상조사, 역사교육, 추모・위령, 가해자 처벌의 의무를 다하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하라. 2) 피해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후 실종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여성들의 실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학살된 여성들에 대한 유해발굴과 송환을 일본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하라. 3) 피해국 정부는 자국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국가의 책임을 이행하라. 4) 한국정부는 잘못된 ‘2015한일합의’에 근거해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을 즉각 해산조치하고, 법적배상금이 아닌 위로금으로 전달된 10억 엔을 일본정부에 반환하라. 3. 국제사회에 요구한다. 1) 여성차별철폐위원회 고문방지위원회, 사회권위원회, 자유권위원회, 인종차별철폐위원회, 국가별인권정기검토(UPR) 등 유엔인권기구가 거듭 확인한 중대한 인권침해범죄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해, 「여성, 평화와 안보에 관한 안보리 결의안 1325」 등에 담긴 전시여성폭력 중단을 위한 국제사회와 세계여성의 확고한 의지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유엔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라. 2) 국제사회는 그동안 유엔인권기구들이 채택한 일본군성노예제 관련 결의와 권고를 일본정부가 이행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고통을 지속・배가시키고 있는 일본정부의 범죄 부인 및 명예훼손 시도에 대해 규탄하고 제재하라. 3) 미국을 비롯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에 관한 모든 자료를 전면 공개하라. 4)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유럽연합, 대만, 한국 등 일본군성노예제 결의를 채택한 모든 의회는 일본정부가 그 결의의 요구 사항을 이행하도록 촉구하라. 우리는 날로 강화되는 군사주의와 패권주의 아래 일본군성노예제라는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정의실현이 지연되고, 오늘날 전 세계 곳곳의 무력분쟁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규탄한다. 우리는 과거 침묵을 깨트리고 나온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용기와 투쟁을 기억하고 최근 세계 각지에서 용기있는 고발과 저항으로 여성폭력에 맞서는 여성들과 함께하며, 우리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과 무력분쟁지역에서의 전시성폭력 근절을 위해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을 결의한다. 1. 일본정부가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피해자의 인권회복 조치를 시행할 때까지 더 넓은 국제연대를 형성하며 끝까지 활동할 것이다. 2. 일본정부의 역사 왜곡 및 역사 지우기에 맞서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내용 개발 및 다양한 교육사업을 실시한다. 3.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인 8월 14일 기념주간을 맞아 일본정부의 범죄사실 인정 및 법적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4. 아시아지역의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국 정부의 지원정책 및 제도마련을 촉구하며, 우리 역시 피해자들의 아픔에 함께 공동의 책임인식으로 피해자들을 지원하며, 인권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5. 이라크, 시리아, 미얀마 등에서 세계 각지에서 여전히 발생되고 있는 전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진상조사와 피해자들에 대한 적극적 보호조치를 시행할 것을 유엔인권기구에 촉구할 것이다. 6. 6월 19일 국제 전시성폭력 철폐의 날을 맞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과 무력분쟁지역의 성폭력 범죄 근절을 위한 공동행동을 진행한다. 2018년 3월 9일 제15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 참가자 일동
2018-03-09 10:00:00
-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을 반대한다!
-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을 반대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는 모든 차별과 폭력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교회 내 차별, 성폭력을 종식시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가부장 위계적 조직문화에 빠져 성평등 의식을 고취시키거나 함양하지 못했으며 뿌리 깊은 여성 차별적 문화와 그로 인한 성폭력을 눈감아 주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의를 정당화하거나 피해자를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감으로써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교회와 기독교인의 부끄러운 행위에 책임을 통감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증언은 우리 모두를 불편한 진실 앞에 서도록 했습니다. 성폭력 사건을 조사하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검찰 내에서 자행된 성추행 사건, 그리고 이 불의한 일을 덮기 위해 직위와 힘을 악용하고, 고용상의 불이익을 준 점 등 심각한 수준의 범법 행위가 폭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폭로되고 있는 검찰 내 성추행 나아가 성폭행 문제는 심각한 수준의 가부장문화와 서열문화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검찰구조 내에서 흔히 있는 일이었다는 증언 또한 충격적이며, 빨리 청산해야 할 적폐라 생각하며 분노합니다. 우리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온전하고 존귀하게 창조된 ‘동등한 존재’임을 믿습니다. 때문에 인간은 모두 상호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마땅합니다. 우리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등, 평등함을 깊이 인식하고 불의한 폭력의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가 바로 세워질 때 비로소 성폭력 문제, 차별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성추행 혹은 폭력의 희생자들에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를 외쳐준 서지현 검사의 용기에 위로와 따뜻한 격려를 보내며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1.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검찰 내에서 일어났던 모든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통해 검찰 내에서부터 잘못된 성평등 문화를 개혁해야 합니다. 2.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문화, 한 성(性)이 다른 성에 의해 억압되고 참고 지내는 것을 당연시 하는 문화를 단절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정부, 기관, 종교 등 각 조직내 성폭력 사건관련을 전담하는 상설기구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3. 우리는 한국교회가 뿌리 깊은 여성 차별적 문화와 가부장 위계적 조직구조로부터 탈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평등한 사회, 성폭력 근절 사회를 이루기 위해 치열한 성찰을 거치고, 피해자와 약자, 그리고 생존자들과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합니다. 2018년 2월 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2018-02-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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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2016년 교회여남평등주간 자료집(성폭력과 힘의 악용)
- <취지>교회협 제48차(2000년) 총회는 여성위원회의 헌의를 받아들여 UN 세계인권선언일(12월 10일)이 있는 주간을 “교회여남평등주간”으로 선포했습니다. 매년 이 주간에는 여성인권 주제 혹은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선정해 양성평등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올해 우리는 최근 한국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폭력 범죄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고민하려 합니다.교회여성들은 꾸준하게 교회내 성폭력 범죄 해결과 예방을 위해 고민하며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범죄의 발생, 문제의 해결, 개인과 공동체의 회복, 예방교육 어느 과정에서도 교회 공동체는 성폭력 문제에 올바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7년 전(“교회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한국교회에 보내는 건의문”, 1999년), 13년 전("기독교인을 위한 성폭력예방지침서", 여신협 기독교여성상담소, 2003년) 여성들의 고민과 요구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중략) 성폭력 범죄는 하나님 형상에 대한 침해이며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도전입니다. 나아가 불평등한 힘의 관계를 악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성폭력은 가해자의 물리적 힘의 행사나 피해자의 저항유무와 관계없이 성폭력 범죄행위입니다. 여성위원회는 교회의 성폭력 문제가 단순한 성문제가 아니라 힘의 문제에서 발생된 것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교회내 성폭력은 본질적으로 ‘힘의 악용’과 가부장적 성차별, 권위주의로 인해 발생합니다. 교회내 성폭력 범죄는 피해자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신앙의 위기를 겪게 할 뿐만 아니라 교회공동체를 파괴하는 영적인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힘의 악용을 직시하고, 이를 치유해가는 과정에서 교회개혁을 이루고, 한 마음과 뜻으로 기도하며, 우리가 선 모든 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하께 이루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올해 교회여남평등주간은 2016년 12월 4일(일)~10일(토)입니다.
2018-01-15 10: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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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2015년 한일합의에 대한 정부의 후속조치 발표’ 후 여성위원회 입장
- ‘2015년 한일합의에 대한 정부의 후속조치 발표’ 후 여성위원회 입장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위원장 인금란 목사)는 하루 속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2017년 12월 27일 외교부 TF의 노력 끝에 “2015년 위안부합의가 협상 과정 및 결과에 피해자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다는 점, 비공개의 이면합의가 존재했다는 점” 등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2015년 한일합의는 파기돼야 하며, 일본정부로부터 받은 10억엔을 반환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1/9)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동북아의 평화번영을 위해 이웃 국가인 일본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회복해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정부의 기본 방향을 발표함으로써 혼선을 야기했습니다. 물론 피해당사자, 관련단체, 국민의 정서를 고려해 피해자 중심의 조치들을 모색하겠다는 의지, 얽혀 있는 과거사 문제를 진실과 원칙에 입각해서 지혜롭게 풀어나가겠다는 약속, 일본 정부가 낸 위로금 10억엔을 우리정부의 예산으로 편성해 처리한다는 방침, ‘피해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반영한’ 진정한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겠다는 대원칙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협상을 그대로 둔 채로 ‘일본 정부 스스로가 국제보편 기준을 따라서 과거사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 존엄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줄 것’을 바라는 정부의 입장은 매우 소극적이며 무책임하게 보입니다. 지금까지 피해당사자 할머니들과 관련 단체들이 수없이 많은 성명, 선언, 시위와 집회를 통해 일본 정부에 전했지만 묵묵부답 혹은 더 패악한 처사를 자행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합니다. 1. 한국 정부는 ‘피해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반영한’ 진정한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일본 정부가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진정한 사죄와 법적 책임을 다하도록 적극 요구해야 합니다. 일본정부가 스스로 사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보편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도록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 2015년 한일합의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데 책임을 통감했다면 졸속 합의로 생겨난 화해․치유재단을 해산시키고, 재단 설립으로 인해 생긴 갈등과 상처의 얼룩을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일본정부가 낸 10억엔이라는 위로금 때문에 파생됐던 다양한 문제, 피해당사자와 유가족, 관련단체 등에 생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합니다. 3. 과거사 문제는 양국 간 다양한 이유와 의견대립을 근거로 마주대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보다 많은 연구와 전문가를 통해 잘못된 역사교육을 바로잡고,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폭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합니다. 4. 우리는 이후 정부가 추가적인 후속조치를 마련해 나가는 데 있어서 피해자, 관련단체,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되고, 전시여성 성폭력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도록 국제적인 노력도 기울일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정의와 진리의 대원칙을 가지고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피해당사자의 존엄과 인권회복을 위해서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2018년 1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2018-01-09 07:38:24
- 제10차 한․일․재일 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선언문
- 제10차 한․일․재일 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선언문 한․일․재일 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이하, 연대교류회의)는 1996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의 역사수정교과서 문제, 헌법9조 개악 반대운동, 재일한국・조선인 인권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 운동, 미군기지와 군사주의 반대, 한반도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노력 등 다양한 과제를 토의하며 함께 양국의 화해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을 걸어왔다. 이번 제10차 연대교류회의는 “화해의 여정, 우리는 어디에?”라는 주제로 2017년 11월 28일(화)-30일(목)까지 한국에서 개최되었다. 일본 측 8명, 재일 측 6명, 한국 측 22명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에큐메니칼 연대와 여성의 평화지향을 담은 예배와 성찬을 시작으로, 주제강연과 현장보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311차 정기수요시위 참여와 발언,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탐방, 집담회, 성서연구, 평화워크숍 등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이번 만남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연대교류회의의 성과를 돌아보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함께 확인하였다. 전쟁으로 향해가고 있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 한・일간의 역사 문제, 재일한국・조선인에 대한 hate speech, 일본 아베 정권의 군사주의와 우경화,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과 12.28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이하, 2015 한일합의) 등 실로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확인하며 다음과 같이 다짐한다. 첫째, 우리는 화해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참된 사죄’를 실천하는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이것은 2015 한일합의에서 드러난 문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공식 사죄, 분명한 책임 의식, 재발 방지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낼 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 시작될 것이다. 둘째, 우리는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국가의 폭력과 이를 정당화하는 일련의 국가주의적 이데올로기를 폭로하며, 저항할 것을 다짐하였다. 국익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군사경쟁과 전쟁의 양상을 고발하고, 반전 평화의 문화를 세워나가는 노력을 교회와 사회에서 주도적으로 펼쳐나가고자 한다. 셋째, 우리는 재일한국․조선인이 겪고 있는 혐오와 차별의 고통에 동참하기로 하였다. 또한, 교회와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차별과 배제의 폭력에 대해서 저항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였다. 넷째, 이를 위해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여성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결의하였다. <실천사항> 1. 우리는 양국이 당면한 역사 왜곡 및 수정 문제, 역사교과서 편찬 문제를 공론화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하며, 한일 정부가 2015 한일합의를 재협상 할 것을 촉구한다. 2. 우리는 보다 주체적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순례에 적극 참여한다. 또한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1325결의안(UN SCR1325)의 실현을 위해 양국 정부에 갈등 분쟁 해결과 평화 수립에 관한 의사 결정기구에 여성을 적극 참여시킬 것을 촉구한다. 3. 우리는 교회 개혁을 위해 모든 교회에 많은 여성들이 의사결정구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촉구한다. 4. 우리는 모든 차별과 혐오를 반대한다. 재일 한국·조선인들에게 이루어지는 혐한, 조선인학교에 자행되고 있는 부당한 차별과 혐오, 미디어 폭력을 거부하며 인권 침해를 반대하고 행동한다. 5. 우리는 각국 내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한다. 세계비핵화, 탈원전, 반전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연대해 나간다. 6. 우리는 동북아평화를 위협하는 일본 평화헌법9조의 개악을 반대한다. 또한 이를 위해 세계 에큐메니칼 교회와 파트너에게 연대와 협력을 적극 요청한다. 2017년 11월 30일 제10차 한·일·재일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참가자 일동
2017-11-30 10:00:00
- (담화문)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의장 담화
- <소녀>가 입은 인생의 상처는 이것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의장 코바시 코이치)가 화해·치유재단(이사장 김태현)의 출범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의장 담화문을 31일 발표했다. NCCJ 의장 코바시 코이치는 “<소녀>가 입은 인생의 상처는 이것으로 치유되지 않는다.”는 담화문에서 지금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화해・치유 재단>에 10억엔을 지불하는 것으로 <소녀상>의 이전・철거를 강요하는 동시에 이 10억엔을 피해 여성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요망>을 조사하여 지급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종료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14일 수요정기집회에 참석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일본 대사관 문은 굳게 닫힌 상태로 전혀 대응하려 하지 않았다. 그것은 이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태도,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으로 한평생 고통 속에 살아 온 피해 여성들의 인생의 상처가 정말 치유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양국의 국민들의 참된 화해가 이루어질까?”고 묻고 “<소녀상>에 스며있는 피해 여성들의 삶의 상처가 이런 방법으로 치유 될 리가 없다. 오히려 점점 상처만 깊어갈 뿐이다.”며 “<화해・치유>를 실현하고 미래를 지향하려 한다면, 먼저 우리 일본이 범한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며 하나님과 이 세계 앞에 회개하여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111억원) 규모의 예산 출연을 하는 조건으로 위안부 합의를 했다. 이후 정부는 4차례 협상을 통해 생존 피해자에게는 1억원, 사망 피해자에게는 2000만원을 주되 일정 기간을 나눠 분할 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른 자신들의 의무인 금원 제공을 이행한 뒤 소녀상 이전을 한국 정부에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담화문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 아 래 -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의장 담화 <소녀>가 입은 인생의 상처는 이것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1992년 1월 8일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서울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작되어, 2011년 12월 14일에 1000회를 맞이하면서 ‘평화의 비’ <소녀상>을 그곳에 세웠다. 지금도 매주 수요일에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둘러싸고 젊은 여성들과 시민들이 모여서 피해 여성들이 입은 인생의 상처가 치유되고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외침은 계속되고 있다. 2015년 10월 14일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안내를 받아 저도 야하기 신이치(矢萩 新一) 부의장과 함께 집회에 참가하여 발언할 기회를 가졌는데, 거기 모인 사람들의 진솔한 외침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바로 눈앞에 있는 일본 대사관의 문은 굳게 닫힌 상태로 전혀 대응하려 하지 않았다. 그것은 이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태도,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일본과 한국 정부의 합의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화해・치유 재단>에 10억엔을 지불하는 것으로 이 <소녀상>의 이전・철거를 강요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10억엔은 피해 여성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요망>을 조사하여 지급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 이것으로 이 문제는 종료한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한평생 고통 속에 살아 온 피해 여성들의 인생의 상처가 정말 치유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양국의 국민들의 참된 화해가 이루어질까? <합의>에 반대하는 한국의 피해자, 또한 필리핀,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조선민주주의공화국, 네덜란드 등 피해자의 의지는 모두 무시된 채 말이다. 현 일본정부의 ‘돈뭉치로 상대방 뺨을 친다.’라는 수법이 여기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녀상>에 스며있는 피해 여성들의 삶의 상처가 이런 방법으로 치유 될 리가 없다. 오히려 점점 상처만 깊어갈 뿐이다. <화해・치유>를 실현하고 미래를 지향하려 한다면, 먼저 우리 일본이 범한 죄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며 하나님과 이 세계 앞에 회개하여 새롭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16년 8월 31일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의장 코바시 코이치(小橋 孝一)
2016-09-01 09:5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