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 “세월호 참사 5주기, 이제는 진실을 밝혀야 할 때”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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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43호(2019. 4. 15)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성명 “세월호 참사 5주기, 이제는 진실을 밝혀야 할 때” 보도요청의 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세월호 참사 5주기 맞아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며 “세월호 참사 5주기, 이제는 진실을 밝혀야 할 때”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2. 교회협은 성명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일, 이것이 바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304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제대로 된 추모의 시작”이라며 세월호 참사특별수사단 설치를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교회협은 해군 잠수사가 선체에서 수거한 세월호 DVR(CCTV 영상저장장치)이 검찰이 확보한 것과 다르다고 발표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발표를 언급하며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자 진실의 열쇠가 될 중요한 증거물을 조작, 은폐함으로써 온 국민을 속이도록 지시한 자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숨기려했던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강제수사 권한을 지닌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을 설치하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실시”할 것을 문재인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면서 “더 늦기 전에 감춰진 것이 무엇인지 빛 가운데 환히 드러내고 숨겨진 비밀을 낱낱이 밝혀내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3. 교회협은 마지막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그 길에서 끝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며, 그 기억의 유산이 이 땅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견고한 토대요 이정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일부 신앙인들이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밝히며, 한국 교회를 향해 슬피 우는 이들과 함께 우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줄 것과 304명의 무고한 희생자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한 알의 밀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 아 래 >
세월호 참사 5주기, 이제는 진실을 밝혀야 할 때
믿고 싶지 않았던 그날의 참사가 있은 지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난 5년간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분노 속에 울부짖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오신 세월호 가족들과 종교·시민사회단체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광화문 광장 한 켠에 세워졌던 세월호 천막 대신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개관되었지만 참사의 아픔은 여전히 온 국민의 가슴에 뚜렷이 새겨져 있으며, 그 날의 진실은 아직도 어둠 속에 감춰져 있습니다. 1년 9개월에 걸친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에 이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우리는 그 커다란 배가 순식간에 침몰한 이유가 무엇인지, 왜 해경은 승객들은 내버려둔 채 선원들만을 표적 구조했는지, 그리고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야 할 박근혜 정부가 구조가 아닌 은폐와 조작에만 몰두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지난 3월 28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2014년 6월 22일, 해군 잠수사가 선체에서 수거한 세월호 DVR(CCTV 영상저장장치)이 검찰이 확보한 것과 다른 것이었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는 참사가 발생하던 순간의 진실을 담고 있는 영상을 누군가가 고의로 조작하고 은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말하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자 진실의 열쇠가 될 중요한 증거물을 조작, 은폐함으로써 온 국민을 속이도록 지시한 자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숨기려했던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 철저하게 밝혀내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일부 신앙인들이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치유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를 입은 이들과 함께 울며 사랑으로 품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손가락질하며 다 잊고 조용히 살아가라고 강요했던 무지와 폭력을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똑같은 참사가 반복될 수 있는 위험을 안은 채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슬피 우는 이들과 함께 우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주십시오. 304명의 무고한 희생자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한 알의 밀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며 누군가의 스승이고 누군가의 이웃사촌인 304명의 그 귀한 이름이 영원히 존중받고 기억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정부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강제수사 권한을 지닌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을 설치하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실시하십시오. 조사와 고발만 가능한 특조위로는 한계가 있음이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이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가리고 있는 어둠을 보다 적극적으로 걷어내야 합니다. 안전하고 믿음직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명백히 밝히고 온 국민의 힘을 모아 제거해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감춰진 것이 무엇인지 빛 가운데 환히 드러내고 숨겨진 비밀을 낱낱이 밝혀내서 바로잡아야 합니다.
진실을 밝히는 일, 이것이 바로 억울하게 희생당한 304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제대로 된 추모의 시작입니다. 아프지만 우리 사회가 놓치고 살아왔던 기본을 확인하고 바로 세워가는 일, 이것이 바로 상처 입은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안전하고 믿음직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그 길에서 끝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며, 그 기억의 유산이 이 땅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견고한 토대요 이정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분의 영원한 안식과 유가족들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주님의 치유와 화해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019년 4월 1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 홍 정
문의 : NCCK 정의평화국(02-765-1136)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 관련 목회서신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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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39호 (2019. 4. 9.)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제 목: 목회서신 보도 요청의 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남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지연되고 있음을 우려하며, 회원교단 교단장, 총무단 회의를 거쳐 회원교회에 목회서신을 발송하였다.
2. NCCK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참여합시다>라는 제하의 서신을 통해 한반도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민족사적 당위이며 세계사적 과제”이고, 우리 모두는 이처럼 중차대한 역사적 시점을 지나고 있음을 밝히며,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는 4월 27일 14시 27분에 강화에서 고성까지 DMZ평화순례길을 잇는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였다.
3. 또한 전쟁의 공포와 남북 분단의 고통과 대립, 남남 갈등의 상처가 더 이상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깨어 기도하고, 주변의 이웃을 향해, 북녘의 동포와 동북아시아의 사람들과 온 세상을 향해 평화의 손을 내밀자고 호소하며,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하며 행동할 것을 권면하였다.
4. 서신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참여합시다
“이제 이 성에서 전쟁의 상처를 말끔히 씻고 내가 다시 싱싱한 도읍지로 회복시켜 주리니
시민들이 해방되어 참 평화를 누릴 시대가 오리라.”(예레미야 33장 6절)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바벨론의 압제로 고통 받는 이스라엘과 유다를 향해 선포하신 해방과 평화의 말씀은 분단과 냉전 상황 속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일제로부터 해방되었으나 온전한 자주와 독립을 이루지 못한 채 미국과 구 소련에 의한 남과 북의 신탁통치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분단이 고착화되는 고난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주신 온전한 해방과 참 평화의 성취를 소망하며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2018년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 그리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남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갈등과 반목이 지배했던 예전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한반도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민족사적 당위이며 세계사적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처럼 중차대한 역사적 시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4월 27일 14시 27분,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는 역사적 시점에, 평화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과 시민들이 강화에서 고성까지 이어지는 DMZ 평화순례 길에서 손을 잡고 평화의 인간 띠를 잇기로 하였습니다. 교우님들께 간절히 당부 말씀 드립니다.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주십시오. 이 땅 한반도에, 동북아시아와 온 세상에, 평화를 향한 우리의 소망과 의지를 보여 주십시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 중 그 누구도 우리에게 참 평화를 줄 수 없지만,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통해 평화의 새 역사를 이루어주실 줄로 믿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살전 5장 17절)는 바울 사도의 권면을 따라 이 땅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하며 행동합시다. 전쟁의 공포와 남북 분단의 고통과 대립, 남남 갈등의 상처가 더 이상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깨어 기도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먼저 평화의 손을 내밉시다. 주변의 이웃을 향해, 북녘의 동포와 동북아시아의 사람들과 온 세상을 향해 평화의 손을 내밉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약속하신 해방과 평화의 말씀이 우리에게 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의 소망을 가슴에 품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어갑시다. “DMZ 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적극 참여하셔서,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의지를 만천하에 선포합시다.
2019년 4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단 교단장
회 장 이 성 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
총 무 이 홍 정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충섭 목사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유낙준 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양호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김서호 목사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진영석 목사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 화해통일국 노혜민 부장(02-743-4470)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성명서”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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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48호 (2019. 4. 26.)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성명서” 보도 요청의 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4월 25일 실행위원회를 갖고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하여 성명서 “시대의 징조를 분간하여 기도하고 실천하라”를 채택하였습니다.
2. NCCK는 성명을 통해 1. 대북제재의 해제, 2. 평화조약체결과 한반도비핵지대화 실현 및 핵무기금지조약 가입, 3. 남북 경제협력의 활성화, 4. 「DMZ민+ 평화손잡기운동」 참여, 5. 남한 사회 내 소외된 이들의 아픔의 치유와 화해 등을 촉구 하였습니다.
3. 성명서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성명서
시대의 징조를 분간하여 기도하고 실천하라!
예수께서는 군중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날씨가 몹시 덥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눅 12:54-57)
본 협의회는 고난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이 땅,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위하여 기도해 왔다.
2018년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 그리고 북미정상의 싱가포르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한반도평화프로세스가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갈등과 반목, 분단·냉전논리가 지배했던 적대적 공생관계로 되돌아갈 수 없다. 한반도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민족사적 당위이며 세계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역사의 전환점을 맞아 남북당국이 주도적으로 판문점선언을 실천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북한 주민들은 미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주도하는 대북제재의 일차적 피해자가 되어 기본권을 유린당한 채 오랜 세월 동안 고난 받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2019년 UN보고서에 따르면 1,1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영양실조상태에 있으며 그 중 90-92%가 어린이라고 한다. 굶주리고 목마른 이들을 살피는 일은 인류의 보편적 도리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다. 이 일은 또한 평화와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다. 본 협의회는 UN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즉각 해제하고 북한의 어린이, 여성, 장애인 등이 최소한의 존엄성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한다.
2. 평화조약체결과 한반도비핵지대화는 이 땅에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다. 본 협의회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를 기점으로, 2016년 한반도평화조약(안)을 채택하고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조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반도비핵지대화를 넘어 전 세계 핵무기폐기를 위하여 WCC와 함께 기도하며 행동해 왔다. 본 협의회는 남북한 정부가 평화조약체결과 한반도비핵지대화를 실현하고, 나아가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들기 위하여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할 것을 촉구한다.
3. 나눔과 상생의 경제협력은 남북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토대이다. 남북 상생경제의 본을 보인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고 남북경협을 활성화하여 한반도평화경제체제가 확립되도록 국제사회가 최선을 다 해 협력해주기 바란다. 정계는 한반도 평화문제를 냉전의 이분법으로 환원시켜 정치적 선전선동을 일삼는 일체의 반 평화적 행동을 중단하기 바라며, 한국 정부와 종교 및 시민사회도 보다 주체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이산가족의 85%가 70세 이상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여 인도적 차원에서 아무런 조건없이 휴전선을 열어 자유로이 왕래하며 상봉할 수 있도록 남북정부의 대승적 결단을 바란다.
4. 본 협의회는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하여, 4월 27일 14시 27분, 강화에서 철원과 화천을 거쳐 고성까지 500㎞를 잇는 「DMZ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참여한다. 이 운동은 “전쟁의 공포, 분단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모두의 간절한 기도이고 실천”이다. 본 협의회는 남북의 민이 판문점선언의 실천적 주체로 나서야 함을 천명하며, 이 역사적 행사에 한국교회 교인들이 시민들과 함께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5.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적극적 평화를 만들기 위한 교회일치운동의 핵심이다.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아픔에 연대하는 일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일인 동시에 사회통합과 화해를 실현하는 길이다. 한국사회가 노동과 경제, 인권과 복지의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고, 분단폭력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이 때에, 우리는 인권과 정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담아 기도하고 실천할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 그 누구도 우리에게 평화를 줄 수 없다. 평화는 하나님의 역사적 개입과 구원행동에 힘입어 우리 스스로 성취하는 것이다. 외세의 간섭에 의존하지 않고 민족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3.1운동의 정신은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 모두의 비장한 결의로 되살아나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경작하는 때가 왔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평화의 농부가 되어, 깨어 기도하며 행동하자. 우리는 하나님의 소망 안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결코 좌절하지 않고 고난과 함께 평화의 길을 열어 갈 것이다.
2019년 4월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 행 위 원 회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 화해・통일국 노혜민 부장(02-743-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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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 반인권적 요소 철회 촉구 성명발표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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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46호 (2019. 4. 23.)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제 목: ‘2019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 반인권적 요소 철회 촉구 성명발표
보도요청의 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는 지난 2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시 발표된 ‘2019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의 반인권적 요소의 철회를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성명을 발표합니다.
2.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모든 이웃에게 따뜻하게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며 귀 언론사의 적극적인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3.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만민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는 차별과 배제가 없습니다.
- ‘2019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 반인권적 요소의 철회를 촉구하며 -
부활의 기쁨과 소망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위해 기도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발표한 ‘2019 한국교회 부활절 선언문(이하 2019선언문)’의 반인권적 내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차별금지법은 제정되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사람을 차별하거나 배제하지 않으시며, 우리가 사는 세상의 낡은 질서를 정화하시키시는 분입니다. 교회가 차별과 배제의 길을 택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이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모든 이들의 존엄과 인권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첫 번째 소명입니다. 교회는 특정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단절하고 차단할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수난당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환대로 안내하는 공동체로 거듭나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2019 선언문’은 우리 사회의 평등이 아닌 차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시정을 촉구합니다.
2. 교회는 소외된 이들을 조건 없이 수용하고, 이웃종교의 문화를 존중해야 합니다.
교회와 신앙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며 이 땅에 평화의 세상을 실현해 나갈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민족과 지형 그리고 신념을 지녔다 하여도 서로 협력하며 보다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어 가는 것이 종교인들이 추구하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우리가 함께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하여,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많은 부조리를 바로 잡는 일을 위하여, 예멘과 이집트에서 온 난민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권리와 인권증진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2019 선언문’에 명시된 ‘무분별한 이슬람 우대정책 반대’는 종교간 반목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뿐 입니다. 이에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교회가 먼저 종교간 화합을 위해 더욱 힘써 일할 것을 촉구합니다.
3. 낙태죄 폐지는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헌법재판소는 낙태전면금지가 헌법에 불합치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낙태에 대한 모든 법적, 도의적 책임을 여성들에게만 떠넘겨 왔습니다. 국가와 남성에 대한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낙태죄 반대를 주장하기 이전에 우리사회에 어떤 불평등이 있어 왔는지, 이 현실을 바로 잡아나가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교회는 그 동안 남성 중심의 위계질서 안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온 지난 모습을 돌아보고, 여성의 관점에서 이 사안을 다시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2019 선언문’은 낙태 반대를 주장하였습니다. 이는 곧 과거의 잘못을 고수하려는 것 뿐입니다. 여성의 관점에서 먼저 바라보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이제 교회는 ‘좀 더 나은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여성의 자기결정권, 생명권 그리고 건강권 등을 먼저 살피며, 서로 배려하는 일부터 시작할 것을 촉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만민을 사랑하시어서 차별하지 않으시고 환대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전하셨습니다. 우리는 ‘2019 선언문’에 명시된 반인권적 요소들이 철회되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속히 이뤄지기를 소망합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4월 2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문의 : 인권센터 김민지 간사 02)743-4472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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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규명 및 유해수습 촉구’ 시민사회단체 연대 기자회견 취재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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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47호(2019. 4. 25.)
수 신: 각 언론사
제 목: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규명 및 유해수습 촉구’ 시민사회단체
연대 기자회견 취재요청의 건
1. 귀 언론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는 4월 26일(금) 오전 10시, 외교부 정문 앞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시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규명과 유해수습 촉구’시민사회단체 연대 기자회견에 함께 합니다. 우리는 정부가 스텔라데이지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라며 1) 강경화 장관 면담 요청 2) 명확한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심해수색 과업 완수 3) 유해 수습 TF 설치 및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해 나가기를 촉구합니다.
3. 기자회견문 및 세부내용을 아래와 같이 첨부합니다.
귀 사의 적극적인 취재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1.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이후 2년이 지나 처음으로 공식 사고 조사 보고서가 발표되었고, 이 보고서는 IMO(국제해사기구)에 보고되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와 시민대책위는 심해수색 중 회수한 블랙박스(VDR) 데이터 복원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셜 아일랜드’가 성급한 공식 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 지난주(4월 19일) 마셜 아일랜드(Republic of the Marshall Islands)는 홈페이지를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조사 보고서를 게시했습니다.
❍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제 소유주인 ‘폴라리스 쉬핑’은 ‘마셜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를 만들고 스텔라데이지호를 등록하여 운항했습니다. 그래서 마셜 아일랜드는 스텔라데이지호의 기국(선박에 국적을 부여하고 그 선박을 관할하는 나라)으로서 공식 사고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것입니다.
❍ 이번 마셜 아일랜드의 보고서는 선체 침수로 인해 급격히 진행된 구조 손상을 스텔라데이지호의 직접적인 침몰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선체 손상 및 침수의 정확한 순서는 알 수 없다고 하면서 가능성만을 제기하는 수준입니다.
❍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개조노후광석선이 국내에 여전히 27척이 운항 중입니다. 똑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외교부가 계획했던 2차 심해수색을 통해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하여 침몰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합니다. 정확한 사실에 기초한 사고조사 보고서가 나와야 이에 기반하여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SOLAS 협약)과 국내 법규 등을 포함한 해상안전 관련 제규정이 제대로 정비될 수 있습니다.
2. 마셜 아일랜드 보고서에 대한 한국선급의 보도자료(4월 22일자) 중 “2017년 3월 29일에서 31일 사이 황천에 따른 외력”이라는 표현에 대해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의 정확한 해명과 공개 사과를 요구합니다.
❍ 폴라리스 쉬핑社 김완중 회장은 2017년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출석하여 선원들이 황천항해를 했다고 하며 선박 침몰의 원인을 날씨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은 폴라리스 쉬핑社 김완중 회장의 대변인입니까?
❍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하던 때는 결코 비바람이 심한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설사 날씨가 나빴다고 하더라도 스텔라데이지호를 비롯한 모든 배들은 그 정도 날씨에서도 버텨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가 비바람 때문에 침몰했다고 주장한다면 그때 남대서양에 있던 모든 선박은 침몰했어야 합니다.
❍ ‘황천에 따른 외력’이 저승을 뜻하는 황천(黃泉)이 아니라 비바람이 심한 날씨를 뜻하는 황천(荒天)이라고 할지라도,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공식 보도자료에 기술한 것에 대해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은 공개 사과를 해야 합니다.
3. 침몰 사고 후 2년 만에 어렵게 시작된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은 단 9일 만에 중단되었습니다. 외교부는 ‘실종선원 생사 확인을 위해 미발견 구명벌의 존재를 확인’하고 ‘사고원인을 규명’할 목적으로 심해수색을 시작하였으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증거자료를 제대로 확보하지도 않고 수색을 종료했습니다. 심지어 심해수색 중 선원 유해를 발견했으나 아직까지 수습하지 않고 바다 속에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외교부는 3차례에 걸친 보도자료를 통해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유해를 발견했을 때에도 최선을 다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를 믿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외교부 공무원들은 심해수색이 중단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고민’과 ‘협의’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끌면서 여론이 잠잠해지자 외교부 공무원들은 심해수색 중 발견된 ‘사람의 뼛조각들’을 ‘물체(물건의 형체)’라고 말하며 유해의 존재를 부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4. 잘못한 회사는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해야 합니다. 이는 침몰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여 대한민국 정부가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 ‘폴라리스 쉬핑社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절차로 진행해야 합니다. 국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윤리적인 기업에게 끝까지 책임을 추궁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 그런데 외교부 공무원들은 폴라리스쉬핑社에 추가 수색비용을 선의(善意)로 부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선원 유해가 발견된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선사가 비용을 내어 수습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 가해자의 선의에 기대어 재난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행태에 할 말을 잃습니다. 어떻게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정부 관료들이 가해자가 수색비용을 내면 도덕적 책임을 무마해줄 수 있다는 배금(拜金)주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5.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와 시민대책위, 그리고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은 연명하여 외교부 장관님께 공개 서한문을 전달하며 다음의 세 가지를 요구합니다.
1) 장관님과의 면담 날짜를 하루빨리 잡아주십시오.
2) 명확한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심해수색 과업을 완수해 주십시오.
3) 「유해 수습 TF」를 설치해 주십시오.
[서한문]
강경화 외교부 장관님께 드리는 서한문
강경화 외교부 장관님께
장관님! 국민들은 장관님께서 그동안 국제적으로 재난을 당했던 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고난에서 하루 빨리 구출하기 위해 활동하셨던 경력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교부 공무원들의 스텔라데이지호 재난에 대한 태도는 국민들의 기대와 어긋나게도 장관님의 지난 행보에 매우 반하고 있습니다.
「과업완수 못한 채 9일 만에 중단된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침몰 사고 이후 2년 만에 힘들게 시작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심해수색은 과업이 제대로 이행되지도 않은 채 9일 만에 중단되었습니다. 심지어 심해수색 중 발견된 유해를 심해 3,500m 바다 속에 그대로 내버려둔 채 수색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장관님께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외교부 공무원들로부터 어떻게 보고받으셨습니까?
혹시 외교부 공무원들로부터 침몰된 선체를 찾고 블랙박스를 찾았으니 스텔라데이지호의 심해수색은 성공한 것이라고 보고받으셨는지요?
장관님! 스텔라데이지호는 침몰 당시 조난신호가 분명히 있었고, 실제 침몰선박을 찾은 곳은 마지막 조난신호로부터 1km 지점입니다. 그래서 심해수색 업체 오션 인피니티社는 입찰에 참여했을 때부터 3~4일이면 침몰선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런데 외교부 공무원들은 심해수색 전문 업체의 말을 믿지 않고 심해수색을 시작하는 시점까지도 “침몰선박을 찾지 못할까봐 걱정이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수색을 시작한지 3일 만에 블랙박스를 회수한 것은 매우 다행입니다. 그러나 회수한 블랙박스는 메모리칩에 크랙(crack)이 있어 제대로 복구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결국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가 72조각으로 심해 3,500m에 침몰되어 있다는 사고의 결과뿐입니다.
「외교부, 세 번의 보도자료 - 2차 심해수색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외교부는 작년 12월 28일 심해수색 업체 오션 인피니티社와 용역 계약 체결 후 보도 자료를 통해 1)선원 생사확인을 위해 미발견 구명벌의 존재를 확인하고 2)사고원인을 규명할 목적으로 스텔라데이지호의 심해수색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월 7일, 15일, 18일 세 번의 보도 자료를 통해 1차 심해수색(10일 내외) 실시 후 2차 심해수색(15일 내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심해수색 중단 이후 외교부 공무원들은 ‘시간끌기’중」
그런데 외교부의 설명과는 달리 심해수색은 9일 만에 중단되었습니다. 오션 인피니티社가 단 9일 만에 철수하자 당황한 외교부 공무원들은 13명의 대규모 정부합동협상단을 조직하여 우루과이에 다녀왔습니다. 외교부 공무원들은 우루과이에서 오션 인피니티社 대표를 만나 심해수색 과업완수를 위한 대책과 유해수습 방안을 논의하려고 하였으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그때부터 면피할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심해수색이 중단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외교부 공무원들은 여전히 ‘고민’과 ‘협의’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협의하느라 이렇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말입니까?
오션 인피니티社는 스텔라데이지호가 72조각으로 부서져 침몰되어 있어 더 이상 과업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발주처인 외교부는 계약상대방의 주장이 과연 사실인지 검증하고 과업이행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2019년 3월 17일, 외교부는 작년 국회 공청회 때 정부가 초청했던 윌리엄 랭 박사에게 자문을 구하기 위해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윌리엄 랭 박사는 스텔라데이지호가 72조각으로 부서져 있어도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3D 모자이크 영상 구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1980년 동중국해에서 침몰했던 영국 화물선 더비셔호는 2,000여개 조각으로 부서졌음에도 모자이크 영상을 구현하여 사고원인을 밝혀낸 선례가 있습니다.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데 꼭 필요한 ‘3D 모자이크 영상’」
그런데 오션 인피니티社는 윌리엄 랭 박사의 기술력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마치 과업이행이 아예 불가능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공무원들은 직접 미국에 출장을 다녀와 윌리엄 랭 박사의 자문을 받고 구체적인 향후 심해수색 일정에 대한 계획서까지 받았음에도 이상하게 오션 인피니티社의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윌리엄 랭 박사의 계획서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기간과 비용이 무한정’이라고 핑계 대면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교부 공무원들은 과업 미완수 부분은 오션 인피니티社와 국제소송을 진행한 이후에 판단하겠다는 말까지 합니다. 앞으로 수년 동안 소송 결과를 기다리며 시간을 끌겠다는 말이지요. 더구나 그렇게 시간을 끄는 동안 담당 공무원들은 인사이동으로 계속 바뀔 것이고, 결국 이런 외교부 공무원들의 전략은 본인 면피만 하겠다는 속셈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행방불명된 구명벌(Liferaft)은 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외교부는 작년 초 심해수색을 검토하는 최초 단계부터 스텔라데이지호의 심해수색은 미발견 ‘구명벌(Liferaft) 2척’의 위치 확인을 위해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구명벌 2척은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사고 초기 외교부 공무원들은 구명벌이 자동으로 펼쳐지지 않고 스텔라데이지호와 함께 바다 속에 침몰되었을 것이라면서 해수면 수색을 종료했습니다. 미국 해상초계기 포세이돈(P-8A)이 수색 도중 구명벌을 발견했다는 보고서도 있었지만, 결국 아무 증거 사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구명벌이 아니라 기름띠로 밝혀졌다고 했습니다. 심해수색을 통해 구명벌을 찾지 못했다면 미발견 구명벌 2척은 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아무 증거도 없이 구명벌이 아니라 기름띠로 밝혀졌다고 하면서 해수면 수색 종료를 선언했던 외교부 공무원들은 이제 구명벌의 행방에 대해 어떻게 변명하실겁니까?
외교부 공무원들은 ‘과업이 미완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애초에 계약을 잘못 체결했던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며 계약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보공개 청구에도 불응하는 이유는 계약서 내용이 영업상 비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국민세금 48억을 투입한 국가계약을 부실하게 체결한 책임을 면하기 위한 핑계일 뿐입니다. 국민들과 언론은 도대체 외교부 공무원들이 업체와 어떻게 계약을 했길래 이렇게 심해수색업체가 일방적으로 떠난 상황에서도 발주처가 속수무책인지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왜 단 한명의 공무원도 심해수색선에 타지 않았습니까?」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와 시민대책위는 계약 체결 이전부터 용역수행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외교부 담당 공무원이 수색선박에 승선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해왔습니다. 국민들과 언론도 수색선박에 정부 공무원들이 단 한명도 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외교부는 끝까지 우리의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했고 그 결과가 바로 ‘9일 만에 중단된 심해수색, 그리고 미완된 과업들’입니다.
이제 외교부 공무원들은 중단된 심해수색을 재개하고 발견된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서 새로운 재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계약을 제대로 체결하고 관리감독을 수행했더라면 올 3월에 마무리되었을 심해수색이 외교부 공무원들의 불성실로 인하여 국민세금을 이중으로 낭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폴라리스 쉬핑社에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것은 장관님의 의지입니까?」
이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외교부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 폴라리스 쉬핑社에 추가 수색비용을 선의(善意)로 부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선원 유해가 발견된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선사가 비용을 내어 수습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장관님! 폴라리스 쉬핑社는 이번 재난의 최종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가해자입니다. 그런데 가해자의 선의에 기대어 재난을 해결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겁니까? 책임을 져야 할 자가 선의로 수색비용을 부담하면 도덕적 책임은 무마되는 것입니까? 진정 이것이 외교부의 공식입장이 맞습니까? 그간 국제사회에서 신망을 받으셨던 장관님의 의지가 맞습니까?
물론 심해수색의 모든 비용은 선사 폴라리스 쉬핑社가 부담해야 하는 것에 대해 이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고원인을 명확히 밝혀 국가가 ‘구상권’을 청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노후화된 선박을 안전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생명을 경시했던, 기업윤리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 일벌백계하는 선례를 삼아야 제2의, 제3의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하지 않습니다.
혹시 외교부 공무원들이 가족들에게 설명했던 것처럼 장관님께도 구상권을 청구하기 힘들다고 보고했는지요? 외교부 강형식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세월호의 예를 들면서 세월호도 구상권을 청구할 수 없었는데 남대서양에서 사고 난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해 어떻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겠냐고 설명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폴라리스 쉬핑社는 지난해 전용선사업 및 스팟영업을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둬 작년 말 자산총액이 2조 2천억원을 초과했습니다. 외교부 공무원들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세월호 사건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비교할 수 없는 사안을 연결시켜서 스텔라데이지호의 구상권 청구를 아예 포기하고 있습니다. 장관님, 이처럼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원인을 규명하지 않고 폴라리스 쉬핑社에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것은 외교부의 공식 입장입니까? 장관님의 의지가 맞습니까?
「유해발견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계약에 반영하지 않았습니까?」
장관님, 작년 11월 8일 정부측 평가위원회가 오션 인피니티社의 심해수색 제안서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이미 유해수습에 대해 논의되었다는 것을 보고받으신 적 있습니까? 정부측 평가위원회의 한 위원이 ‘심해수색 중 유해발견 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했고, 오션 인피니티社는 ‘발견하면 수습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렇게 외교부 공무원들은 수색 중 유해발견 가능성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업체와의 계약내용에 유해수습에 관해 아무런 반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해발견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계약에 반영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외교부 공무원은 ‘가족들이 유해수습을 요구하지 않아 계약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을 합니다.
계약체결 시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 꼼꼼하게 확인하고 반영할 의무는 계약체결의 주체인 외교부의 공무원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11월 8일의 제안서 평가당시 논의되었던 내용에 대해 외교부 공무원들은 가족들에게 비밀로 하면서 유해발견 가능성에 대해 함구한 채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장관님, 두 눈으로 뚜렷하게 확인된 아들의 뼈 조각들을 버려두고 철수했다는 소식을 들은 부모님들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이 되십니까? 벌써 유해를 버려두고 수색현장을 철수한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우루과이에서 정부협상단과 만났던 오션 인피니티社의 대표는 ‘유해들’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발견 유해가 더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뼈’를 ‘물건’이라고 말하는 외교부 공무원들」
외교부 공무원들은 ‘유해수습은 가급적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외교부 강형식 해외안전관리기획관과 조주성 재외국민안전과장은 수색현장에서 발견한 유해 사진은 보는 이에 따라 사람 뼈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면서‘유해 추정 물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장관님께서도 수색 현장에서 발견한 유해 사진을 직접 보셨습니까? 그렇다면 사람의 뼈를 물체(물건의 형체)라고 말한 외교부 공무원들의 언사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장관님! 대한민국의 국민이 깊은 바다 속에 버려져 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수습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도 충분히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해양생물들이 대한민국 아들들의 뼈를 모두 갉아먹고 있는, 그 사진을 보시고도 계속 이렇게 방치해 두실겁니까?
강경화 장관님, 이렇게 공식 서한을 통해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1. 장관님과의 면담 날짜를 하루빨리 잡아주십시오.
장관님께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시민대책위와의 면담을 통해 직접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에 대한 로드맵을 보여주십시오.
2. 심해수색 과업을 완수해 주십시오.
행방불명된 ‘구명벌 2척의 위치’를 확인해주시고, 사고원인 규명이 가능한 우즈홀 해양연구소 '윌리엄 랭 박사의 3D 모자이크 영상'을 통해 똑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배가 27척 더 있습니다.
3. 유해의 수습과 추가 유해수색을 해주십시오. 이를 위해 외교부가 주관하고 관계부처, 국내외 전문가 및 가족 등으로 구성된 ‘유해 수습 TF’를 구성해 주십시오. 이미 발견된 유해를 수습하고 추가적인 유해수색을 통해 대한민국의 아들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아마 외교부 담당 공무원들은 장관님께 2번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오션 인피니티社가 불가능하다고 했으니, 소송결과를 기다려보아야 한다’, 그리고 3번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추가재원 마련이 되어야한다’는 보고를 올렸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는 담당 실장·국장의 의례적인 답변을 듣고자 장관님께 서한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공무원들이 면피를 위해 시간벌기를 하며 장관님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을 저희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관님, 부디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장관님과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관님께서 직접 저희에게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2019년 4월 26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스텔라데이지호 시민대책위원회
문의 : NCCK 인권센터 김민지 간사(02-743-4472)
가족대책위 공동대표 허영주(010-9375-1337)/허경주(010-4196-0622)
시민대책위 홍보위원장 김디모데(010-7912-3124)]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 “2019년 부활절 메시지” 보도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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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42호(2019. 4. 11)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2019년 부활절 메시지” 보도요청
1.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부활절을 맞아 2019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3. NCCK는 2019년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주제로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영적 순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4. 특별히 고난주간에는 고난의 현장을 방문합니다.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간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서울), 산내 골령골 학살지(대전), 노근리 학살지(영동), 5.18 민주광장(광주)를 순례할 예정입니다.
5. 올해 부활절 새벽예배는 4월 21일 오전 5시 30분 대한예수교장로회 연동교회에서 “그리스도와 이웃과 “더불어 흔쾌한 부활!” - 3.1운동 100년 함께 만드는 평화”라는 주제로 드려집니다.
6. 이에 부활절 새벽예배와 같은 주제로 2019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귀 사의 많은 관심과 보도를 요청합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19년 부활절메시지
그리스도와 이웃과 “더불어 흔쾌한 부활” - 3.1운동 100년, 함께 만드는 평화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누가복음 24:32~34)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활발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함께 기쁘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3.1 독립선언문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삼라만상과 하나님의 창조세계 모두에게 더없이 유쾌한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의 진정한 의미는 고난당하는 삶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를 낮추시고 몸소 약해지심으로 이 땅에 오셨고, 스스로 가난해지심으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고난을 기꺼이 짊어지는 거룩한 수난자가 되심으로 죽임의 자리에서 부활을 소망하는 이들에게 참 소망이 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을 억압하고 죽이는 권력의 어둠이 집어삼킬지라도 결코 죽임을 당하거나 꺼지지 않는 세상의 참 생명, 참 빛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자신들의 역사의 끝으로 인식하고 공포에 잠긴 채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처럼,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염려와 안위만을 위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으로 표출되는 시대의 많은 문제들은 ‘빈곤’, ‘불평등’, ‘차별’, ‘혐오’, ‘대립’, ‘인간성 상실’, ‘생태계 파괴’ 등의 이름으로 우리 안에 축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 위의 많은 교회들은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길을 걷지 못한 채 오히려 ‘교회’의 안위를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 낯선 행인의 모습으로 절망의 길 위에 선 제자들과 동행하신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이야말로 하나님의 장대한 구원과 해방의 역사를 완성인 부활을 향해 가는 정점인 것을 깨우쳐 주십니다. 성만찬의 기억을 되살리며 떡을 떼는 제자들의 눈은 밝아졌고 진리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존재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절망의 자리를 접고 부활의 산 소망을 간직한 채 결단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자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부활의 생명의 복음을 증언합니다.
100년 전 이 땅에 울려 퍼졌던 역사적 부활의 선언은 오늘 분단과 냉전의 삶의 자리에서 고통당하는 우리들을 새롭게 눈뜨게 합니다. 3.1운동의 주체인 하나님의 백성들은 일체 치하에서 기울어져 가는 민족의 운명 앞에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뜨거운 가슴으로 떨치고 일어나 민족의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선포하므로, 하나님과 함께 더불어 흔쾌한 역사의 부활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제국주의의 폭압 속에서, “아,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도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왔”다는 그들의 평화의 외침은, 마침내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활발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역사의 부활에 대한 그들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지난 100년, 우리 역사의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었습니다.
2019년 부활절,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의 교회들에게 죽음의 우상을 물리치고 세상을 향하여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선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둠의 제국의 침탈 앞에서 만국의 평화를 선언했던 그날의 기억과 함께, 3.1운동 100년의 역사를 복음의 빛에서 성찰하고 평화의 길로 나설 것을 요청하십니다. 수난당하는 모성의 영성으로 일제식민시대와 분단·냉전시대가 드리운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거룩한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고난을 뚫고 솟아오르는 흔쾌한 부활만이 이 땅에 온전한 자유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발적 약함과 가난함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분단·냉전시대의 억압과 모순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지 못한 채 주변화 된 사람들을 위해 성문 밖으로 나아가 복음과 함께 고난 받아야 합니다. 여기에 오늘의 부활의 산 소망이 있습니다.
2019년 부활절이 지난 역사의 뿌리 깊은 모순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유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새 역사의 마중물이 되기 바랍니다. 3.1운동은 이념과 종교, 계층과 지역, 성별과 나이를 넘어 민족의 온전한 자유와 해방을 부활의 빛으로 선포했던 귀중한 신앙의 유산입니다. 100년 전 그들은,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간다고 선언했습니다. 2000여 년 전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습니까?”라고 항변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안위를 위한 길에서 나와 ‘모두’의 안녕을 위한 길 위에 서야 합니다. 생명 죽임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멈춰 세우고 치유와 화해에 이르는 정의와 평화의 복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모두’의 광장으로 뛰어나와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를 외쳐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우리 민족 역사의 한복판에서 모두에게 “더불어 흔쾌한 부활”로 선포해야 합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이 하나도 빠짐없이 누리게 될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선언하는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이 땅 위에 부활의 산 역사를 이어가실 것입니다.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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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제129주년 세계노동절 성명서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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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50호(2019. 4. 3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제 목 : 2019년 제129주년 세계노동절 성명서 보도요청의 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제129주년 세계노동절 맞아
노동존중 사회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
1.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형묵 목사)는 5월 1일, 제129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노동존중 사회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며 “노동은 은총의 선물이자 존중받아야 할 권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사회가 군사독재와 국정농단의 엄혹한 시절을 지나 시민이 주인되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는 “노동자들의 헌신과 저항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작 노동자들의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금 우리는 경제위기가 아닌 노동위기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늘날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몰상식한 행태를 보여준 일부 정치권의 일탈행위에는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못하면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수고와 헌신은 가벼이 여기는 불의한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노동자 없는 나라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성명서를 통해 ILO핵심협약을 속히 비준할 것, 노동삼권을 완전하고도 실질적으로 보장할 것,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앨 것, 최저임금 1만원을 온전히 실현할 것,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 등을 요구하며 “땀 흘려 일하는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존중받고 기쁨 누리는 그 날까지 끊임없이 기도하고 연대하며 노동존중을 향한 십자가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2019년 노동절 성명서>
노동은 은총의 선물이자 존중받아야 할 권리입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린도전서 12:26-27)
129주년 세계 노동절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노동절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수고하고 애쓴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모두가 마음을 모으는 날입니다. 노동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이자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군사독재와 국정농단의 엄혹한 시절을 지나 시민이 주인되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밝혔던 촛불의 물결은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바로 서서 정치권력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고 시민의 힘으로 정의롭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하는 선언이었습니다. 또한 시민들은 손에 손잡고 분단의 장벽 500Km를 품어 안음으로써 남과 북이 오랜 갈등과 불신의 시대를 넘어 참 된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임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변화는 바로 노동자들의 헌신과 저항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사회의 모순을 돌아보며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손을 맞잡은 노동자들의 통찰과 용기가 이 나라를 바꾸는 귀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작 노동자들의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경제위기가 아닌 노동위기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노동현장에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삼권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정규직화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노동자들의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원청의 횡포는 계속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일터에서 쫓겨나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가정은 파괴되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은 바뀌지 않았는데 우리 사회는 여전히 경제성장만을 이야기하며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이 정당한 대가를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기도의 행진을 이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오늘날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몰상식한 행태를 보여준 일부 정치권의 일탈행위에는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못하면서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수고와 헌신은 가벼이 여기는 불의한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노동자 없는 나라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연대하는 것이 곧 우리에게 맡겨진 귀중한 선교적 사명임을 고백하며, 제129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ILO 핵심협약을 속히 비준해야 합니다. ILO 핵심협약은 국제사회와의 약속이며 노동자의 최소한의 권리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밑거름입니다. 더 이상 물러서거나 미루지 말고 속히 ILO핵심협약을 비준하고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둘째, 노동삼권을 완전하고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합니다. 노동자의 마땅한 권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제약해서는 안 되며 노동자들이 당당하게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또한 노동삼권을 제약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노동삼권이 사문화 되어 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야 합니다. 상시적으로 필요한 일자리는 반드시 정규직화해야 하고 각종 편법으로 비정규직을 남발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 근절해야 합니다. 불가피하게 비정규직이 허용된 경우라 하더라도 임금과 근무조건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넷째, 최저임금 1만원을 온전히 실현해야 합니다. 최저임금 1만원은 노동자와 그 가족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밑거름입니다. 산입범위를 조정하여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를 무력화하거나 시기를 늦추려는 모든 시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김용균 씨의 죽음으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은 죽음의 위험에 내몰려 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실질적으로 근절할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책임을 원청에게 묻는 ‘노동안전법(가칭)’을 제정하는 등 산업재해 근절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제129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노동현장의 불의한 현실로 인해 고통 받고 신음하는 모든 이들을 기억하며, 하루 속히 그들이 겪고 있는 불의한 현실이 해결되고 기쁨의 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또한 땀 흘려 일하는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존중받고 기쁨 누리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기도하고 연대하며 노동존중을 향한 십자가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019년 5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 형 묵
문의 : NCCK 정의평화국(02-765-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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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02-742-8981 Fax. 02-744-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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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홍콩 교회와 시민에게 보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연대성명서” 보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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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70호(2019. 6. 14)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홍콩 교회와 시민에게 보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연대성명서” 보도 요청
1.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국제위원회(위원장 서호석 목사)는 지난 수일간의 대대적인 홍콩 시위를 지켜보며 다음과 같은 연대성명을 발표하고, 홍콩기독교협의회 회장인 에릭 서(Eric S.Y. So)목사에게 전달하였습니다.
3. 이 성명에서 본회는 범죄인인도법이 인권과 민주주의, 시민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홍콩 교회와 시민들과 연대할 것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홍콩정부는 폭력진압을 당장 중지하고 평화적 해결의 길을 모색할 것과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를 당장 시작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4. 연대성명서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연대성명서
본회는 “범죄인 인도 및 형사사법 공조법안”(이하 범죄인인도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를 지켜보며 우려와 함께 깊은 연대를 표명한다. 지난 수일간, 칠백만의 인구 중 일백만이 넘는 시민들이 범죄인인도법 폐지를 촉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급기야 홍콩정부는 이 시위를 조직폭동으로 규정하며 폭력적인 방법으로 진압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대결을 지켜보면서, 본회는 홍콩의 지도자들이 시민들의 외침과 요구에 귀 기울이고 현재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본회의 선교협력 파트너인 홍콩기독교협의회가 지적하고 있듯이, 범죄인인도법은 사법제도가 보장하고 있는 인권을 훼손할 가능성이 농후하며, “범죄인의 중국본토송환 규정이 정치적, 종교적 반대자들을 탄압하는 정치적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 또한 홍콩시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이 법이 적용될 것이라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본회는 인권과 민주주의, 시민권 보장을 요구하는 홍콩기독교협의회와 홍콩시민들에게 깊은 연대를 표명한다. 자유와 민주주의, 인간의 존엄성은 어떤 상황 하에서도 침해되어서는 안 되는, 하나님께서 주신 고귀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본회는 홍콩정부가 시민들에 대한 폭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이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아울러 홍콩정부는 일백만이 넘는 시민들이 이 법안의 폐지를 촉구하고 있는 사실을 직시하고, 민의를 존중하여 합의에 도달 할 수 있는 민주적 과정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
2019년 6월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 홍 정
국제위원장 서 호 석
*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 첨부 : 홍콩기독교협의회의 긴급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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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 성명서 “민혁 군 아버지를 난민으로 인정하여 아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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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71호(2019. 6. 18)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이주민소위원회
제 목 : 3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 성명서 “민혁 군 아버지를 난민으로 인정하여 아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보도요청의 건
3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 이란 난민 민혁군 아버지의 난민 인정을 촉구하며 성명 발표해
1. 3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 천주교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는 6월 19일 성명을 발표하여 난민 지위 재심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민혁 군의 아버지를 난민으로 인정하여 아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촉구했다.
2. 협의회는 “민혁 군 아버지를 난민으로 인정하여 아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어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게 된 아들을 유일한 보호자인 아버지와 강제로 떼어놓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하며 “민혁 군은 이미 난민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에 대한 난민 인정을 불허하여 쫓아냄으로써 가족을 떼어놓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협의회는 지난 1차 심사에서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이 개종의 동기가 불분명하고 주기도문과 십계명 등을 외우지 못하기 때문에 개종했다고 볼 수 없으며 따라서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 “주기도문과 십계명을 한자도 틀리지 않고 외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개종을 이유로 박해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독립된 난민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난민심사 과정과 방식을 보다 합리적이고 인도주의적으로 개선하여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일원으로 바로 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3. 민혁 군과 아버지는 2010년 한국에 입국해서 2015년 1월 기독교로 개종하였으며, 이러한 사실이 이란에 알려져 박해의 위험이 발생하자 이를 이유로 2016년 난민신청을 했으나 불인정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다행이 이후 민혁 군은 아주중학교 친구들의 사랑과 연대에 힘입어 2018년 10월 난민으로 인정받았지만 보호자인 아버지는 끝내 인정받지 못했고 마지막 재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버지에 대한 난민 지위가 인정되지 않을 경우,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이란 난민 김민혁 군은 대한민국 땅에 보호자 없이 홀로 남게 된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3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 성명서>
민혁 군 아버지를 난민으로 인정하여
아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지난 6월 11일 진행된 난민 지위 재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란 난민 김민혁 군의 아버지가 난민으로 인정받아 아들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민혁 군은 이미 난민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에 대한 난민 인정을 불허하여 쫓아냄으로써 가족을 떼어놓아서는 안 됩니다. 민혁 군과 아버지는 2010년 한국에 입국해서 2015년 1월에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이러한 사실이 이란에 알려져 박해의 위험이 발생하자 이를 이유로 2016년 난민신청을 했으나 불인정 처분을 받은바 있습니다. 다행히 이후 민혁 군은 아주중학교 친구들의 사랑과 연대에 힘입어 2018년 10월 난민으로 인정받았지만 아버지는 끝내 인정받지 못했고 이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재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번 재심사에서도 난민 지위가 인정되지 않을 경우 아버지는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아들을 홀로 남겨두고 배교죄로 처벌당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한 채 이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미 개종한 민혁 군이 이란으로 가서 아버지를 만날 수도 없고 배교죄로 처벌당할 운명에 처한 아버지가 아들을 만나러 한국을 방문할 수도 없는 생이별이 눈앞에 뻔히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어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게 된 아들을 유일한 보호자인 아버지와 강제로 떼어놓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건강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족을 해체하고 사지로 몰아넣는 일에 앞장서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개종의 동기가 불분명할 뿐 아니라 주기도문과 십계명 등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기 때문에 기독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불인정 사유를 밝혔습니다. 자신의 양심과 신앙에 따라 개종한 사실에 대해 국가기관이 동기를 밝힐 것을 요구하며 개인의 신앙의 깊이를 판단한 사실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가정을 파괴하고 가족을 흩어놓는 일에 우리 대한민국이 앞장서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아들은 이미 개종하여 난민인정까지 받았으며 아버지 역시 아들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여 세례까지 받은 사실이 있음이 이란 사회에 다 알려져 있습니다. 난민신청은 이란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아들과 함께 지내기 위한 아버지의 무거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을 한 아버지가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이란으로 송환될 경우 이란 법상 배교죄에 해당되어 엄청난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너무나도 큽니다. 대한민국 난민법은 난민을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선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인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주기도문과 십계명을 한자도 틀리지 않고 외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개종을 이유로 박해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합니다.
민혁 군 아버지를 난민으로 인정하여 아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십시오.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무서운 박해를 받게 될 것이며, 한국에 홀로 남게 될 민혁 군 역시 견디기 힘든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고려하여 새로운 희망의 땅 대한민국에서 민혁 군 부자가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아울러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독립된 난민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 난민심사 과정과 방식을 보다 합리적이고 인도주의적으로 개선하여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일원으로 바로 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3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
가톨릭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
문의 : NCCK 정의평화국(02-765-1136)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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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2019 교회협 전체여성위원 간담회” 취재와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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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74호 (2019. 6. 25.)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제 목: “2019 교회협 전체여성위원 간담회” 취재와 보도 요청의 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민숙희 사제)는 제67-68회기 동안 본 회에서 활동하는 모든 여성위원들을 초청하여(대의원, 실행위원, 각 프로그램위원 등) 교회협 전체여성위원 간담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2. 특별히 올 해는 “함께 걷는 한 걸음”이라는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성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 문화를 이루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발제), 개인의 경험을 나누고(워크숍), 기독 여성들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소통하고자(나눔) 아래와 같이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3. 귀 언론의 취재와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1. 일시: 2019년 7월 4일(목) 오후 2시-4시 30분
2. 장소: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
3. 주제: 함께 걷는 한 걸음
4. 주요순서: 평화기도, 참가자 소개, 발제(강사: 권세리 선생), 소통과 대안 마련을 위한 워크숍(진행: 민김종훈, 한주희, 강하니 사제), 나눔과 인사 등
*문의 : 홍보실 손승호 간사(02-742-8981)
여성위원회 부장 황보현 목사(02-745-4943)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 전광훈 목사의 망언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반대성명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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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19 - 65호(2019. 6. 1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전광훈 목사의 망언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반대성명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발표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이번 전광훈 목사의 한국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망언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그의 반지성적 반상식적 발언이 반평화적이자 반기독교적인 것임을 지적합니다.
2. 그동안 교회협은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하여 언급을 아껴왔습니다. 이는 또 다른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자 하는 교회협의 인내였습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도발이 점점 더 도를 넘어 마냥 침묵을 지킬 수만은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종교인의 광기어린 일탈을 매우 수치스러운 스캔들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써의 피할 수 없는 책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3. 그러나 이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지금도 교회협은 이 일을 마지막으로 한국의 모든 언론이 더 이상 전광훈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 주길 기대합니다. 그의 끊임없는 거짓발언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한국 사회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4. 성명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그 동안 전광훈 목사의 비인격적, 비민주적, 비합리적 정치도발이나 본회를 향한 도를 넘는 무례에도 불구하고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되어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면서 묵묵히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광훈 목사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시민사회의 질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남남갈등을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 받게 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침묵은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써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요 이웃을 사랑하는 바른 방식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히틀러’와 ‘미친 운전사’ 운운하며 정치적 집단살해를 선동, 획책하는 것을 바라만 보는 것은 전광훈 목사가 인용한 본회퍼의 예언자적 저항의 영성에도 맞지 않는 것이기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며 자기성찰적 자세로 일치를 위한 상호변혁의 길을 갈 것을 다짐합니다.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연합운동에 대한 몰역사적 인식과 거짓된 통계를 기반으로 대중을 호도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마치 한국교회 전체의 대표인양 자아도취에 빠진 채, 주권재민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정치도발을 일삼아왔습니다. 급기야 지난 6월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발표한 시국선언문에 대해 여야 4당이 비판을 하고 나섰고, 전국 언론이 전광훈 이슈를 다루므로 이제 전광훈 목사의 정치도발은 민주사회의 불편한 의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하였으며, 존재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처 입은 집단인격에 또 하나의 상처를 덧입혔습니다. 이 같은 행태는 권력정치의 집단적 광기에 몰입된 거짓 선지자의 선전선동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적 공동증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반기독교적 행위입니다.
교회의 정치참여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가치에 기초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924년 창립된 이후, 우리의 인간적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십자가 아래서 부활을 살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변혁적 제자공동체가 되기 위하여 복음과 함께 고난 받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복음의 핵심적 사회가치인 정의·평화·생명을 추구하며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과 변혁,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와 번영, 세계교회와의 복음적 에큐메니칼 연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온 우리에게, 전광훈 목사의 반복음적, 반신학적, 반지성적 주장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는 스캔들입니다. 교회의 복음적 정치참여는 세상의 권력정치체제를 향해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증언하기 위한 하나님의 백성공동체의 공적 사역이요, 권력정치체제의 가치를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전복시키는 예언자적 섬김의 정치입니다. 이것은 지난 70년간 분단냉전체제 아래서 우리 사회 안에 만연된 적대의식과 이로 인한 갈등을 치유하고 화해하므로 정의와 평화의 입맞춤을 이끌고 한반도에 생명의 풍성함을 이루어내는 복음적 증언행동으로 나타나야 마땅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보편적 기치 위에 사회통합을 이루어내는 정치참여로 특정 이데올로기에 기반하여 정파적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냉전적 패권정치와는 근본이 다릅니다. 교회가 자가당착적이요 파당적인 패권정치에 몰입할 때, 교회는 특정 권력의 그늘 아래 기생하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주권을 부정하고 그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반복음적 증언이요,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걸림돌이 되는 반평화적 행위입니다.
교회의 정치참여는 상대방을 대상화하며 일방적으로 전개되는 이데올로기적 선전선동이 아니라 복음적 존재의 대화적 증언이어야 합니다. 전광훈 목사는 작금에 보여준 일련의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본인과 일부 정치집단이 지향하는 권력쟁취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에서 속히 깨어나기 바랍니다. 주권재민의 가치 위에 새로운 민주사회의 역사를 써가는 한국의 시민사회와 한국교회의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권모술수와 선전선동에 호도되어 양심을 팔고 동원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이 같은 반평화적 거짓 선전선동은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일구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저해하는 반역사적 행동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떠나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거짓과 술수로 대중을 선전선동하며 기득권을 누리려는 자들을 ‘회 칠한 무덤’,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질타하셨습니다. 복음적 공동증언은 선전선동이 아니라 소금처럼, 빛처럼, 바람처럼, 꽃의 향기처럼 존재의 증언을 통해 이루어지는 자기변혁적 행동입니다. 전광훈 목사는 십자가 아래로 낮아짐으로 성령의 빛 안에서 탐욕과 정치적 욕망의 노예가 된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보배를 담은 질그릇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존재를 회복하기 바랍니다.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과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와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하기 바랍니다.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바랍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내에 형성된 자성적 목소리를 지지하며 차제에 한국교회 전반과 소통하며 일치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기 바랍니다.
‘전광훈 현상’은 한국의 분단냉전 권력정치체제와 결합된 종교의 사회정치적 일탈행동입니다. 여야 정치권은 종교를 정권의 쟁취와 유지를 위하여 냉전적 파당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서는 협치와 사회통합의 모범을 보이기 바랍니다. 생명의 안전과 주권재민의 가치와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종교의 보편적 가치로부터 배울지언정, 종교를 정치권력을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킴으로 사회분열을 조장하지 않기 바랍니다. 개별 정치인이 자신의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정체성을 종교편향과 배타주의로 표현하는 것은 신앙의 행위가 아니라, 종교와 정치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차원을 부정하는 반사회통합적 파벌정치행위입니다. 현 정부는 평등민주주의와 평화경제를 내부적 토대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열 걸음을 앞서감으로 대오를 소외시키거나 대오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열 사람이 함께 한 걸음을 걸어가는 집단지혜와 사회적 합의와 수평적 연대를 발전시키는 일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 주기 바랍니다.
“혀를 놀려 악한 말을 말고 입술을 놀려 거짓말을 말아라. 못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하여라.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시편 34편 13-14절, 공동번역)
2019년 6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 홍 정
정 의 평 화 위 원 회
위원장 최 형 묵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