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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통일
-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금강산 기도회를 마치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은 지난 5월23일부터 24일까지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금강산기도회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도잔소회의 20주년 기념회의에서 KNCC 백도웅 목사와 KCF 강영섭 목사의 합의로 계획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는 최초로 한반도에서 열린 남북교회 공동행사라는 점에서, 또한 이전과 달리 교회 지도층 중심의 행사가 아니라 일반 신자들이 행사의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번 기도회와 성가제는 24일 오후 7시,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남측 대표단 200명, 북측 대표단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행사시간이 되자 문화회관 중앙 출입구로 북측 대표단의 모습이 보이자 200명의 남측 대표단은 일제히 일어나 환영의 박수가 터뜨렸다. 분단 60년만에 남과 북의 신자들의 만남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행사는 1부 기도회, 2부 성가제로 진행되었다. 1부 기도회는 남측 KNCC 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나핵집 목사의 인도에 맞추어, KNCC 총무인 백도웅 목사가 환영인사와 축사를 하고, 봉수교회 담임목사인 손효순 목사가, 남측은 KNCC 평화통일위원장 이명남 목사가 각각 대표기도를 맡아 남과 북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어서 KNCC 회장인 신경하 감독회장의 설교와 KCF 중앙위원회 위원장 강영섭 목사의 말씀이 이어졌다. 신경하 감독회장은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특권이자 의무이며 이번 기도회를 통해서 이 일에 앞장서온 우리 남북 그리스도인들의 의지를 6.15 공동선언의 실천으로 이어나갈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강영섭 목사는 “우리민족끼리”라는 말은 간결하고 통속적이나 이 여섯 음절 안에 어떻게 우리가 통일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심오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전제한 뒤에,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뜨거운 눈물로 기도하고 노력한다면 하나님의 뜨거운 역사 하심이 반드시 임하실 것이며 참 평화가 올 것을 믿는다는 말씀을 전했다.
남과 북의 기독교인들은 KNCC 임원인 윤문자 목사가 낭독한 공동기도문을 통해서 “6·15 공동선언이야말로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민족의 지표이며, 신실하신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증표”임을 기도하고, 이어진 공동선언을 통해 6.15 공동선언의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남측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이두희 총무와 북측 KCF 중앙위원회 리성숙 전도사가 함께 낭독한 공동선언문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남북 그리스도인이 의지를 담았고, 또한 최근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에 대한 남북교회의 의지를 담아 이 문제에 대해 남북교회의 시각이 다르지 않음을 재차 확인하고 있다. 또한 이번 기도회와 성가제가 6.15 까지 오늘의 찬양이 이어져 통일을 향한 새로운 기운이 우리 강토 전역에 퍼져 가기를 기원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어진 성가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감명 깊은 시간이었다. 남측은 동광교회 성가대와 감리교 청년회 중창단, 구세군이 참여한 가운데 독창, 크로마하프 연주, 합창 등이 진행되었다. 북측에서는 남측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봉수교회 성가대 7명이 독창, 중창을 선보였는데 열정적인 찬양으로 남측 교인들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성가제는 금강산 문화회관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을 합창함으로 마무리되었다.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일하러 가세, 일하러가”라는 내용의 찬송으로 참석자 모두는 통일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하였다.
한국교회는 지난 1988년 을 통해 자주, 평화, 민족 공조의 3대 노선에 대한 지지에 이어, 이를 위해 모든 민족성원이 참여하는 통일운동이 필수임을 천명하였다. 또한 당시 제3국에서 제3자의 중재로 이뤄지던 남북민간교류가 우리 땅에서 민족이 주최가 되어 만남과 협력을 지속함으로 진정한 민족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6.15 공동선언 이후 꾸준히 민간교류가 이어져 오고 있고, 이미 노동, 농민, 청년 등 많은 부문이 이런 의미의 공동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다른 부문에 비해 교회간 공동행사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민간교류를 개척해 온 남북 교회의 그 동안의 역할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다양한 교류와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가능케 한 행사라는 것이 참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행사는 저녁 9시에 시작된 공동만찬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밥상공동체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식사기도를 맡은 허강 장로(서울복음교회)는 “아직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우리 앞에 놓인 통일의 밥상을 함께 나누며 곧 이루어질 통일의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였다. 기다린 세월에 비해 하루저녁에 치러진 행사는 아쉬움을 많이 남겼지만, 이런 행사가 계속 이뤄지기를 바라는 참석자 모두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아래는 이번 행사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채택한 선언문의 전문이다.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금강산 기도회 공동선언문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자는 복이 있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마태5:9)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해 온 우리 남북/북남 교회는 해방 60주년이자 6?15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올해에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 모여 기도회와 성가제를 갖고 다음과 같이 우리의 하나 된 마음을 밝힌다.
올해는 남북/북남 정상이 얼싸안고 6·15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6·15공동선언은 분단극복과 민족화해를 위한 통일의 대장전이다. 어떤 난관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6·15 공동선언은 이행되어야 한다. 평화의 일꾼으로 부름 받은 우리 남북/북남교회는 6·15 공동선언의 실현을 위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할 것이다.
우리 남북/북남 교회는 이번 기도회와 성가제를 통하여 어떠한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도 이 땅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며, 평화를 세우는 일이야 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귀중한 사명임을 다시금 확인하였다. 우리는 남북/북남 교회가 손을 잡고 반전평화를 위해 힘차게 나설 때 이 땅의 평화뿐만 아니라 진정한 세계 평화가 실현 될 것임을 믿으며, 온 양심적 평화세력과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이 땅의 운명과 직결된 최근의 동북아 정세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역사 왜곡을 통하여 군국주의의 부활과 우리나라 재침을 시도함으로써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를 자기 영토로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남북/북남 교회는 이 같은 행위를 반인류적, 반평화적 행위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중단과 사죄를 일본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통일과 평화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 자주를 토대로 공존의 길을 모색해 갈 때에 비로소 이루어 낼 수 있다. 우리가 하나의 마음으로 기도회와 성가제를 가진 것은 교회가 앞장서서 민족의 자주와 공조를 이루고 평화정착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7천만 겨레가 민족자주와 공조를 통해 하나 되는 역사를 위해 기도의 행진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우리가 함께 손을 맞잡고 한 목소리로 드린 기도와 찬양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이 땅에 충만하게 되리라 믿는다. 민족의 단합과 평화와 통일을 선언한 6월15일은 다름 아닌 우리 민족끼리 자주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날이다. 다가오는 6·15 공동선언 발표 5주년 기념 까지 오늘의 찬양이 이어져 통일을 향한 새로운 기운이 우리 강토 전역에 퍼져 가기를 기원한다. 우리는 함께 나눈 하나됨의 벅찬 감동을 가슴에 안고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해 삶의 현장으로 나아간다.
주여 우리에게 평화의 능력을 더하소서. 아멘 !
2005년 5월 24일
조선그리스도교련맹·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공동주최
금강산 기도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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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통일
- 3.1 독립만세운동 98돌 기념 남북 공동합의문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3.1 독립만세운동 98돌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3.1 독립만세운동 98돌 기념 공동합의문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 5:9)
1919년 3월 1일 우리 민족이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기 위해 떨쳐 일어나 반일애국항쟁의 불길을 지핀 역사적인 날이다.
3.1 독립만세 운동은 외세의 식민지지배와 폭압통치에 맞서 목숨 바친 우리민족 평범한 시민들의 평화적인 항거였고, 우리민족의 드높은 자주정신과 독립을 위한 불굴의 의지를 만천하에 떨친 대중적 민중봉기였다.
자랑스러운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은 3.1운동의 중심에서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과 우리의 자주독립 의지를 온 세계에 선포하며,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였다.
조국 광복(해방) 72년을 맞이하는 지금 일본은 우리민족에게 저지른 저들의 침략적,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배상은커녕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과 ‘집단자위권의 법제화’를 강행하며 ‘평화헌법’마저 무시하고 군사력 강화와 전쟁준비로 공공연히 군국주의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한 3.1민중봉기가 일어난 때로부터 거의 한 세기가 흘렀지만 아직도 외세가 민족의 안전과 한(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3.1민중봉기의 민족자주정신을 계승하여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한(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며 남북(북남)관계 개선의 활로를 열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가 우리민족 앞에 놓여있다.
2017년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합의한 7.4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45주년이요, 남북(북남) 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선언이 채택된 지 1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는 3.1민중봉기 98돌을 맞아 침략적인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의 자주와 평화를 수호하고 조국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은 의지를 표명한다.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일본 당국이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일체의 범죄행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 야스쿠니 신사참배, 역사왜곡, 독도강탈행위와 “평화헌법” 수정 및 자위대 무력강화 등을 즉각 중단시키며,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과 전쟁야욕을 저지시키기 위한 운동을 힘차게 벌여나갈 것이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전쟁연습을 단호히 반대하며, 우리 민족의 자주, 평화통일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남북(북남)관계를 개선과 자주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다양한 연대활동을 힘차게 벌여나가며, 당면한 3.1운동 100주년을 남과 북이(북과 남이) 공동으로 기념하기 위하여 빠른 시일 내에 남북(북남) 종교인모임이 실현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2017년 3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 2017년 8.15 평화통일 남북/북남 공동기도주일 기도문
- 2017년 8.15 평화통일 남북/북남 공동기도주일 기도문
“너는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에스겔 37장16-17절)
자비하신 하나님!
올해도 어김없이 8월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남과 북/북과 남에서 따로따로 광복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얼마나 혹독한 세월이 흐르고, 잔인한 대결 속에 지냈습니까? 비록 일제의 억압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민족끼리 증오하고 있으며, 여전히 주변 나라들의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지난 72년 동안 하나 되는 꿈을 꾸었지만, 속마음과 달리 서로 등지고 원수처럼 살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식구들이 나뉜 채 살아가며, 다른 체제와 이념으로 분단의 담을 높이 쌓았습니다. 주님, 이 민족의 역사에 거룩하신 두 손으로 개입하시길 원합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통일을 소망하게 하시고, 서로 협력함으로 희망의 땀을 흘리게 하소서. 해마다 8월을 맞을 때마다 우리로 가슴 찢어 회개하게 하시고, 저마다 가슴 벅찬 소명을 품게 하옵소서.
평화를 이끄시는 하나님!
주님, 우리는 입으로는 하나의 민족이요, 같은 동포라고 하면서 서로 증오하였습니다. 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의 정신을 훼손하였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문빗장을 굳게 닫아걸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땅은 더 큰 위험과 위협 속에 놓였습니다. 주님, 평화를 목말라하는 우리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주시옵소서.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주님, 우리가 또 꿈을 꾸게 하소서. 외세와의 군사훈련이 필요치 않은 금수강산, 이웃 강대국들에게 간섭과 부림을 받지 않는 새 세상을 바라보게 하소서. 8.15 해방의 감격, 그 때의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옵소서. 하루속히 소통의 문이 열리게 하시고, 공동번영을 위해 어깨동무하게 하시며, 허심탄회하게 남과 북/북과 남이 만나게 하옵소서. 주님, 이 땅에서 화해와 포용의 역사를 새롭게 열어가게 하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우리나라, 삼천리에 성령의 은총을 내리시옵소서. 평화의 맑은 햇살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두루 비추고, 기쁨의 소나기가 온 나라의 메마른 대지를 적시게 하옵소서. 이 땅과 세계에 흩어진 팔천만 민족이 누구나 행복하고, 저마다 주인으로 살도록 인도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 되어 더욱 커진 우리 민족이 온 세계를 두루 섬기게 하옵소서.
평화의 임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2017년 8월 1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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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통일
- 2017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 기도문
- <<NCCK와 조그련은 1996년부터 매 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며 공동기도문을 작성해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2017년 부활절 남북(북남) 공동 기도문
죽음을 죽이시고 부활하신 주님,
부활의 기쁨을 기억하는 이 계절에 초록 생명의 기운을 통해
생명의 신비를 보여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보시기에 아름답게 창조하셨고,
죄 때문에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던 이들을 구원하시려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도우시며
우리의 역사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하오나 주님,
우리는 70년이 넘는 세월을 남북/북남으로 나누어진 채
민족 분열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리라’는 소망도 잊은 채,
하나님 아닌 것들을 의지하며 평화를 잊고 살아왔습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그리하여
죽음과도 같은 분단의 세월,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과 북/북과 남이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이루게 하시고,
그 일을 위해 굳은 땅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일하게 하십시오.
주님,
우리로 하여 먼저 자신의 굳은 마음을 갈아 부드러운 마음이 되게 해 주십시오.
한껏 부드러운 마음에 서로 감싸 안을 수 있는
관용의 씨앗과 사랑의 씨앗과 섬김의 씨앗을 뿌리게 하시고,
하나님은 그 땅과 씨앗에 복을 주시어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가 맺히게 하시며,
더불어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 민족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십시오.
부활의 하나님,
남과 북/북과 남의 교회가 차갑고 암울한 죽음과도 같은 현실을
극복할 수 있음을 꿈꾸게 해 주십시오.
평화의 하나님,
우리 민족의 진정한 의사를 한데 모으고 힘을 합쳐 민족의 부활인
조국통일을 이루도록 해 주십시오.
우리로 하여금 남과 북/북과 남이 하나 되어 살아가던 옛적 일을 기억하게 하셔서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의 나라를 꿈꾸도록 도와주십시오.
생명의 하나님,
봄의 소식이 들려오는 부활의 계절에 우리 민족이 동토(冬土)에
솟아오르는 새순과 새싹을 보면서 희망을 보게 해주십시오.
정의의 하나님,
이 땅에 당신의 영광을 위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셔서
당신의 계획을 속히 이루어 주십시오.
죽음을 죽이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17년 4월 1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조선그리스도교련맹(K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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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2017 Easter
Joint North-South Prayer
Lord who has defeated death and risen
In this season where we remember the joys
of resurrection,
Thank you for showing the marvels of life
through green spirited lives
Yes Lord!
This world was created beautifully in God’s
eyes
Who sent his one and only Son, Jesus
To save those who have sinned against You
Lord, you have shown us how to live as
God’s children
And His Spirit has led us not only through
life
But also through history
But Lord,
The sorrows of the 70-years ethnic
separation
Still lingers since our North South
division
We have lost the hopes of ‘becoming one
with God’
And have sought after earthly goods instead
of peace
Pity us Lord
Clear away the pain-filled memories of
separation,
And also the rusty barbed-wires
Help the North and the South fulfill a life
of harmony and peace
Like how the farmer readies himself to till
new land and plant new life,
Prepare us Lord
Lord,
Help us first open our firmly closed hearts
So that we can embrace each other with
tenderness
Let us sow the seeds of tolerance, love and
service
And with God’s blessings,
May that land bear much fruit
And bless our people with a life full of
joy and harmony
God of life,
Help the churches of the North and the
South
To defeat this cold death-like reality
God of peace,
Help us work together with one united mind
To fulfill the dreams of unification
Help us remember the days when the North
and the South once were one
To better relive the world of harmony and
peace
God of life,
In this season of resurrection where we
await the signs of Spring
Help us see the hopes of new life
Sprouting in the cold barren land
God of justice,
In this land where Your glory awaits
Let the rivers of justice flow
Bringing forth Your plans for us
In Jesus name, who have defeated death and
risen again, Amen
April
16, 2017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Korean Christian Federation
(KCF)
Both the NCCK of the South and the KCF of the North worked together to
prepare this Joint Easter Community 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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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통일
-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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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안보는 평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대표 진광수 목사),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의장 박 철 목사), 예수살기(총무 양재성 목사) 등 약 60여명의 기독교인들이 6월 5일(월) 오후 1시 30분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기도회’를 개최하였다.
참가자들은 평화기도회 중 정치, 경제, 외교적 노력 없이 사드배치를 결정한 순간 우리는 도리어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음을 지적하며, 최고의 안보는 평화임을 역설하였다. 또한 국방부가 군 통수권자에게 고의로 보고를 누락한 것은 국가 안보를 사사로이 취급한 것이며, 대통령과 국민을 우롱한 것이며, 최근 미국의 의원들이 방한하여 사드배치를 위해 압력을 가한 것은 내정간섭이며, 외교사절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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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통일
- 세계교회와 함께 하는 대림절공동기도주간 기도문과 설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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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와 함께 하는 대림절공동기도주간 (2017년 12월 3-9일)
한반도 평화기도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하여 주소서!
우리는 2013년 부산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 드렸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이 시간 여전히 전쟁의 공포 속에 놓여 있는 한반도를 위해 기도합니다.
빛되신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해 주소서!
대림절을 맞이하면서, 평화의 왕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내주신 세상의
빛을 다시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희망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해 주소서!
정의롭지 못한 현실이 심화되고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증폭되면서 한반도 백성들의 근심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하나님, 생명의 근원이 되시고 우리의 위로자와 구원자
되시는 주님, 한반도와 전 세계 모든 백성들에게 평화를 주소서.
하나님, 우리 모두가 주님이 주신 생명과 희망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소서. 우리 모두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빛으로 빛나게 해 주소서.
은총의 하나님, 부디 우리 기도를 들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대림절 촛불 기도회 설교문
본문: 사사기 21:13-15
제목: 폭력을 넘어 평화의 촛불을!
이스라엘이 족장시대에서 왕정시대로 넘어가는 사이에 사사시대가 있습니다.
사사시대는 지파동맹체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위기를 맞이하면 지파간의 협의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판관, 사사들이 등장했습니다.
사사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이고 이들은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입니다. 일상에서 비상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위기에서 백성들을 구해냅니다.
영웅적인 행동을 통해 놀라운 지도력을 보여 줍니다. 대부분 이런 큰 지도력을 발휘하고 위기에서 백성들을 구해내면 지배자의 자리에 앉으려 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사사들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지파동맹체제는 오랫동안 계속되고 평화를 유지했습니다.
400백 년 동안 사사시대 지파동맹체제를 통해 평화를 유지했습니다. 여기에는 함께 더불어, 상생의 가치가 그 시대를 지배했습니다.
평화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상생을 통해 가능한 것입니다.
사시기를 보면 사사시대 후기에 한 가지 사건이 일어납니다.
레위사람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했는데 행음하고 남편을 떠나 친정으로 돌아가 넉 달을 지냈습니다.
그의 남편은 그래도 첩을 데려오기 위해 먼 여행길에 나섭니다.
처갓집에 머물며 장인어른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자기 집으로 가는 중에 해가 저물어 베냐민지파의 땅은 기브아에 머물게 됩니다. 한 노인의 환대를 받아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대접하고 환대한다는 것은 성서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그날 밤에 기브아에서 베냐민의 불량배들이 낯선 이를 내어 놓으라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결국 레위사람의 첩을 욕보이고 폭력을 행사하여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에 대한 노인의 환대와 불량배들의 폭력사이에서 사사시대 지파간의 동맹이 어떻게 파괴되어 가는지 볼 수 있습니다.
레위사람은 첩의 시체를 열 두덩이로 나누어 이스라엘 사방에 보냅니다.
불량배들의 폭력의 사건은 더 큰 폭력으로 비화됩니다. 결국은 지파간의 동맹체제가 깨어지고 이제 더 큰 폭력인 전쟁을 하게 됩니다.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 전 지파를 향해 대항하고 나섰고 처음에는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베냐민 지파를 향한 이스라엘 전지파의 분노는 사정없이 베냐민지파 사람들을 살해했고 마침내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한 지파가 사라지게 되는 비극적인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폭력과 전쟁 후에 이스라엘 전지파가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평화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전쟁의 승리에 도취하기 전에 전쟁과 폭력이 얼마나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것이 깨닫습니다. 그래서 림몬 바위에 있는 베냐민 지파를 향해 평화를 공포합니다. 그 한 지파가 사라질 위기 앞에 있을 때 전 지파가 나서서 베냐민지파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싸움은 결국 모두를 악하게 만듭니다. 폭력의 희생자가 되게 하고 폭력의 아픔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6.25 한국전쟁을 통해 이런 뼈저린 경험을 했습니다. 폭력은 결국 다른 사람의 희생위에 자신을 세우는 일입니다. 결코 그 희생위에서 생명이 싹틀 수 없습니다. 평화위에 삶을 세울 때 진정 생명의 꽃을 피워 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로 막힌 담을 허무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이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첫 주간에 주님이 주신 평화 위에 우리 자신의 삶을 세우려 합니다. 여기 들고 있는 촛불과 같이 자신이 녹아지는 희생을 통해 세상의 평화를 밝히고자 광화문 광장에 섰습니다.
이 광화문광장은 1년 전에 촛불을 통해 평화적으로 혁명을 이루어낸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세계교회와 함께 우리는 이 작은 촛불을 들어 한반도의 분단체제를 넘어 폭력과 전쟁을 넘어 평화의 기도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은 분단체제를 넘어 세계교회와 함께 평화의 씨를 뿌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이 여정 속에 평화를 주님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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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통일
- (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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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는 2015년 12월 1일~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협의회’에 참가하였다. 금번 협의회는 독일교회의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비롯한 미국, 영국, 캐나다, 스코틀랜드 등 세계 주요 교회에서 약 70여명이 참가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토론을 진행하였다.
협의회를 시작하기 전 한국교회 대표단은 베를린에서 하르트무트 코쉭(독일 연방의회 의원, 한독 통일위교자문회의 공동의장) 의원과 베렌츠(한독친선의원) 의원을 만나 대담을 가졌다. 코쉭의원은 ‘한국 정치계 및 의원들에게 지난 8월 합의한 바 있는 남북고위급회담 성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한미군사훈련이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훈련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하였다.
또한 북핵문제 등 어려운 주제부터 얘기하는 것 보다 에너지, 환경보호, 인도주의적 협력프로젝트 등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하며,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반도 평화조약이 먼저 체결되어야 하며, 이 조약을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EU, UN 등 국제사회가 함께 지원해야 함을 역설하였다. 앞으로 독일의회와 교회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한국방문 시 한국교회에도 방문할 뜻도 밝혔다.
12월 4일 한국교회 대표단은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여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국제협의회’에 참석하였다. 이은선 교수(세종대학교)는 마태복음 20장 1-14절 말씀으로 <정의와 시간, 그리고 인간적 시간>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분단과 이념갈등, 경제적 불의 등으로 한국사회에서 인간적 토대와 기반이 왜곡되고 훼손되고 있음을 한탄하며 한반도 통일의 시급함을 강조하였다. 서보혁 박사(서울대학교 연구교수)는 전후 70년간 지정학적 정세 속에서 한반도를 조명하며, 한반도의 상황이 지정학적 정세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정치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특히 교회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노정선 박사(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의 중요성을 알리며 각 국의 교회가 자국의 정부에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하는 운동을 전개하며 캠페인을 벌일 것을 제안하였다. 한운석 교수(독일 튀빙겐대학교)는 독일통일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을 함께 조명하였다. 특히 통독 후 사회통합과정의 문제점을 설명하며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본 협의회 참가자들은 깊은 토론을 통해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세계교회의 연대가 중요함에 공감하였고, 교회가 남북간 이념을 극복하고 증오와 갈등,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화해자, 중재자가 되기로 다짐하였다. 또한 전쟁의 역사는 대부분 남성이 주도해왔음을 지적하며, 여성과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본 협의회 기간 중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도 회합을 가지고, 미국, 호주 등 참여교회를 확대하기로 하였으며, 2016년 2월 중국 심양에서 모임을 가지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논의하기로 하였다. 또한 지난 10월 평양에서 있었던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 운영위원회가 채택한 평양호소문과 관련하여 통일부가 3개월 접촉금지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으로 항의하기로 하였다.
- (성명) 1.6 북한 핵실험 (수소탄실험)에 대한 성명서
- 하나님의 평화, 무력으로 성취할 수 없다.
본회는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의 선언”을 발표하고 줄곧 “한반도 비핵화”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비핵화”의 원칙을 천명하여 왔다. 그러나 1월 6일 북한의 핵실험 (수소탄실험)으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힌다.
1. 핵무기와 군비경쟁을 통한 무력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없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무력으로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역사적 경험, 특히 한국전쟁을 통하여 분명히 체험했다. 북한은 여러 차례 한미 양국에 핵실험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의 동시중단을 제안하였지만 한미 양국은 이를 묵살해왔다. 지난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으로 인하여 한미 양국은 핵탑재 B-52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핵잠수함 등 미국의 최첨단 전략 자산 무기들을 이미 한반도에 전개하거나 전개를 고려하고 있으며 일본은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강력한 군사적 대응 마련에 부심하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본회는 “남북한 비핵화 공동선언”을 넘어 6자회담 당사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비핵화에 앞장설 것을 촉구하며, 한미 양국이 한반도 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모든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남과 북, 미국과 중국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수립을 위한 “평화조약” 체결협상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
2. 남북 당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은 서로를 자극하는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고 즉시 대화에 임하여야 한다.
우리는 작년 8월 대북확성기방송으로 전쟁직전의 상황을 경험했지만 남북한은 고위당국자 대화를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교류협력의 장을 열게 되었다. 그러나 지난 6일의 북한의 핵실험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한반도에는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적대적 언어, 공격적 수사의 남발은 폭력과 전쟁의 서막이다. 언론역시 시청률제고를 위해 북핵실험에 대해 더이상 자극적인 내용으로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본회는 남북정부가 지난 8.25 합의를 이끌어 낸 것처럼 조건 없는 대화에 즉각 나서기를 촉구한다. 아울러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은 더 이상 군사력 강화와 대북제재 등으로 한반도의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가서는 안되며, 남북이 만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
3. 대북제재를 중단하고 민간교류를 대폭 확대하여야 한다.
1950년부터 이루어진 대북제재가 아무 실효가 없이 오히려 대립과 갈등의 불씨만 키워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동안 대북제재를 통한 북한사회 고립정책은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만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남북한 교류협력의 길을 차단하였다. 민간교류는 화해와 평화의 씨앗이며 민족통일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본회는 국제사회와 남한 정부가 UN 대북제재, 5.24조치 등 남북간 교류협력을 저해하는 각종 대북제재조치를 해제하고 폭넓은 민간교류협력의 장을 보장하고 촉진할 것을 촉구한다.
본회는 세계평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부산총회에서 결의한 ‘정의와 평화의 순례’에 온 교회들과 함께 연대하며 기도하고 행동할 것이다.
2016년 1월 1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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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통일
- (보고)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미국횡단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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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조약체결을 위한 미국횡단 캠페인”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노정선교수) 소속 22명의 대표단은 지난 7월 18-30일까지 LA, 시카고, 인디아나폴리스, 워싱톤에서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미국횡단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본 캠페인의 목적은 첫째 미국교회에 한반도 평화조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서명운동참여를 독려하고, 둘째 미국 정계에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의 절실함을 설득하는 것이었다.
2.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친 LA 캠페인은 현지 한인교회 지도자들, 평화활동가들과 함께 진행하였다. “한반도 평화조약의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평화체제”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는 원로인 윤길상 목사(연합 감리교회, UMC), 천진석 목사(제자교회), 김기대 목사(평화의 교회, 장로교회, PCUSA) 등 15여명의 현지 목사들과 특별히 클레어몬트 대학의 John Cobb교수, LA 시국회의, 동포연합 등의 대표 다수가 참석했다. 현지 참석자들은 이번 NCCK의 캠페인이 통일문제에 대하여 교포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캠페인을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오후에는 LA 연방청사로 자리를 옮겨 평화조약체결 촉구 및 사드 반대 연대 집회를 열었다. 45여명이 참석한 이 집회에는 우리 문화 나눔회, 양심수 후원회, 내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들이 참석해 한 목소리로 평화조약 촉구와 사드배치 반대를 외쳤다. (사진 1. 참조)
3. 23일 시카고에 도착한 캠페인 대표단은 시카고제일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김광태)에서 미국연합감리교회 정희수 감독과 미국한인연합감리교회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우경아 목사 등을 비롯한 3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본 캠페인의 목적과 취지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였고 시카고 지역 서명자 명단을 전달받았다. 24일 본 캠페인 대표단은 시카고제일연합감리교회(UMC-한인교회), Geneva Church(연합교회), Holy Covenant Church(연합감리교) 등 세 곳에서 전용호 목사, 노정선 목사, 이문숙 목사가 ‘분단으로 인한 상처의 치유와 평화를 위한 조건 없는 헌신’에 대해 설교를 했으며, 아울러 One in Christ Episcopal Church (성공회)에서 유시경 신부가 집례하였다. 본 캠페인 대표단은 예배 전 각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에 대한 목적과 취지를 설명하였으며, 성도들은 예배 가운데 2016년 8.15 공동기도로 연대하였다. 예배 후 인디애나폴리스로 이동하여 연합교회(UCC)와 제자교회, 그리고 두 교단이 공동으로 조직한 세계선교회(GM)와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GM 동아시아국장 샤이롱 주 목사는 “한반도 평화조약은 하나님의 미션이며 함께 연대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하였다.
4. 25일 오전 인디아나폴리스에서 미국 제자교회 총회장이며 미국 NCC 의장인 샤론 왓킨슨이 주재한 한반도 평화통일 간담회에서는 제자교회와 연합교회는 평화조약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사드 배치에 대하여 연합교회와 제자교단이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하였다는 사실을 전하고 미국 교회와 사회를 견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 (사진 2. 참조)
5. 오후에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제자교회와 GM의 주선으로 조 도넬리 상원의원과 안드래 칼슨 하원 의원실을 방문하여 정책 보좌관들과 면담을 하였고, 한 그룹은 인디애나폴리스 광장에서 거리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본 캠페인 대표단은 상, 하원 의원 보좌관과의 만남에서 남북의 그리스도인들이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는 것을 얼마나 희망하는지, 분단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남한의 국가보안법이 정권 유지를 위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설명하였고, 핵전쟁의 위험을 끝내기 위해 무엇보다 대화와 평화조약체결이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두 민주당 의원 정책 보좌관들은 대화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면서 NCCK 대표단들의 요구가 민주당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6. 26일에는 워싱턴 D.C.에 소재한 감리교빌딩에서 미국 NCC 총무인 Jim Winkler 목사의 초청만찬을 시작으로 3일간의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7. 27일 오전 공화당 코리 가드너 상원 의원실 정책 담당관인 트랜트 비숍과 첫 만남을 가졌다. (가드너 상원의원은 대북제재안 입안을 주도한 인물임) 본 대표단은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력이 주요함을 역설하고 그동안 모아온 평화조약체결을 청원하는 서명부를 전달하였다. 바로 이어 미하원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의장 비서관인 조나단 사라거와 함께 회의를 진행하면서 아태위가 준비하고 있는 북한 인권관련 법안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였다. 대표단은 경제제재 조치의 해제와 북한 체재에 대한 위협을 해소하는 것이 북한의 인권문제 보다 선행되어야 함을 역설하였다. 북한의 인권은 분명 개선되어야 하지만 인권 문제가 적대 정책의 축으로 이용되거나 대북 압박의 수단 등 정치적인 의도로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압박이 아닌 대화만이 북한의 인권을 증진하는 길임을 역설하였다. 오후에는 존 홉킨스대학의 존 메릴박사와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30년 동안 미국무성에서 한반도문제를 다루어왔으며 미국이나 남한 정부가 얼마나 왜곡된 역사를 만들어내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국정교과서와 미국에 온 많은 탈북자들의 왜곡된 증언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였다. 그는 결론으로 미국, 남한, 국제사회의 대북적대정책은 실패했고, 대화만이 지금의 막힌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미 국무성의 북한인권대사인 로버트 킹과 한 시간의 회담을 가졌
다. 킹 대사는 북한의 인권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지적하였고 특히 종교의 자유가 없음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대표단은 북한의 종교의 자유가 제한적이지만 교회나 성당, 절이 있고, 남한 기독교 대표단이 평양에 가면 언제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북한 기독교인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김영주 총무는 백악관에 보내는 평화조약체결 청원서 서명부를 전달하면서 "인권이 완벽한 나라는 없으며 인권을 가지고 압박하기보다는 인권이 개선되도록 국제사회가 북한을 지원해야 하며, 미국이 기독교 국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상호 존중의 정신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외교정책에서 대화를 통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고 이를 위한 첫 단계가 바로 북한과 미국의 평화조약이다.” 라고 강조하였다.
8. 28일에는 미국 NCC 소속 38개 교단 중 한반도문제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UMC, PCUSA, 성공회, 메노나이트 교회, 퀘이커, 팍스 크리스티 (천주교), 메리놀 선교회 등의 대표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공동협의회를 가졌다. 특별히 흑인 최초로 PCUSA 총회본부 총무(the Stated Clerk)로 선출된 넬슨목사가 참석하여 지난 6월 PCUSA 총회의 한반도 결의안에 대하여 설명하고 미장로교가 남북한평화통일과 화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퀘이커 대표는 쿠바나 베트남 등지에서 퀘이커의 포용정책 (미국과의 외교 정상화 이전 퀘이커들의 민간 협력과 교류 활성화 활동)이 워싱톤 정가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강조하고 북한에도 이 모델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2,000여 미국 언론을 대상으로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하였고 약 90명의 기자가 참석하였다. 한미 양 교회는 이 회견에서 “워싱톤 호소문” (첨부 문서 참조)을 발표했다. 워싱톤 호소문은 1)제재 보다는 대화 협력 2)군사적 대치 해소 (사드배치 철회) 3)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였다. 아울러 미국 교회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반도평화와 화해에 대한 교육을 널리 확산하고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속적인 로비활동을 확산키로 하였다. 약 20여년만에 개최된 공동협의회에서 양 교회의 연대와 헌신을 확인하고 내년에는 미 NCC의 대표단을
한국에 초청키로 하였다.(사진 3. 참조) 화상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일부는 백악관 안으로 들어가서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반도 평화조약체결 청원서를 전달하였으며, 나머지 일행은 백악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조약 지금 당장”, “사드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하였다. 11일간의 미국 캠페인은 미 NCC 총무 윙클러 목사의 기도로 모든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다.
문의 : NCCK 홍보실 강석훈 목사(02-742-8981, 010-2766-6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