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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19년 부활절메시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19년 부활절메시지 그리스도와 이웃과 “더불어 흔쾌한 부활” - 3.1운동 100년, 함께 만드는 평화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누가복음 24:32~34)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활발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함께 기쁘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3.1 독립선언문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삼라만상과 하나님의 창조세계 모두에게 더없이 유쾌한 사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의 진정한 의미는 고난당하는 삶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분명히 드러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를 낮추시고 몸소 약해지심으로 이 땅에 오셨고, 스스로 가난해지심으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고난을 기꺼이 짊어지는 거룩한 수난자가 되심으로 죽임의 자리에서 부활을 소망하는 이들에게 참 소망이 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을 억압하고 죽이는 권력의 어둠이 집어삼킬지라도 결코 죽임을 당하거나 꺼지지 않는 세상의 참 생명, 참 빛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자신들의 역사의 끝으로 인식하고 공포에 잠긴 채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처럼,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염려와 안위만을 위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으로 표출되는 시대의 많은 문제들은 ‘빈곤’, ‘불평등’, ‘차별’, ‘혐오’, ‘대립’, ‘인간성 상실’, ‘생태계 파괴’ 등의 이름으로 우리 안에 축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 위의 많은 교회들은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길을 걷지 못한 채 오히려 ‘교회’의 안위를 추구하며 살아왔습니다. 낯선 행인의 모습으로 절망의 길 위에 선 제자들과 동행하신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이야말로 하나님의 장대한 구원과 해방의 역사를 완성인 부활을 향해 가는 정점인 것을 깨우쳐 주십니다. 성만찬의 기억을 되살리며 떡을 떼는 제자들의 눈은 밝아졌고 진리 안에서 치유되고 화해된 존재로 변화되었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절망의 자리를 접고 부활의 산 소망을 간직한 채 결단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자리,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부활의 생명의 복음을 증언합니다. 100년 전 이 땅에 울려 퍼졌던 역사적 부활의 선언은 오늘 분단과 냉전의 삶의 자리에서 고통당하는 우리들을 새롭게 눈뜨게 합니다. 3.1운동의 주체인 하나님의 백성들은 일체 치하에서 기울어져 가는 민족의 운명 앞에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뜨거운 가슴으로 떨치고 일어나 민족의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선포하므로, 하나님과 함께 더불어 흔쾌한 역사의 부활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제국주의의 폭압 속에서, “아,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도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왔”다는 그들의 평화의 외침은, 마침내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활발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역사의 부활에 대한 그들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지난 100년, 우리 역사의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었습니다. 2019년 부활절,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의 교회들에게 죽음의 우상을 물리치고 세상을 향하여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선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둠의 제국의 침탈 앞에서 만국의 평화를 선언했던 그날의 기억과 함께, 3.1운동 100년의 역사를 복음의 빛에서 성찰하고 평화의 길로 나설 것을 요청하십니다. 수난당하는 모성의 영성으로 일제식민시대와 분단·냉전시대가 드리운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거룩한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고난을 뚫고 솟아오르는 흔쾌한 부활만이 이 땅에 온전한 자유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발적 약함과 가난함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분단·냉전시대의 억압과 모순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지 못한 채 주변화 된 사람들을 위해 성문 밖으로 나아가 복음과 함께 고난 받아야 합니다. 여기에 오늘의 부활의 산 소망이 있습니다. 2019년 부활절이 지난 역사의 뿌리 깊은 모순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유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새 역사의 마중물이 되기 바랍니다. 3.1운동은 이념과 종교, 계층과 지역, 성별과 나이를 넘어 민족의 온전한 자유와 해방을 부활의 빛으로 선포했던 귀중한 신앙의 유산입니다. 100년 전 그들은,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간다고 선언했습니다. 2000여 년 전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습니까?”라고 항변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안위를 위한 길에서 나와 ‘모두’의 안녕을 위한 길 위에 서야 합니다. 생명 죽임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멈춰 세우고 치유와 화해에 이르는 정의와 평화의 복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모두’의 광장으로 뛰어나와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를 외쳐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우리 민족 역사의 한복판에서 모두에게 “더불어 흔쾌한 부활”로 선포해야 합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이 하나도 빠짐없이 누리게 될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선언하는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이 땅 위에 부활의 산 역사를 이어가실 것입니다.
2019-04-15 06:21:14
(메시지) 2019년 사순절 메시지
2019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사순절 메시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맞이를 시작하며 “고난 속에서 피어올린 희망”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 13:31-32) 100년 전 패권적 제국주의의 폭압 속에 정의롭고 아름다운 평화의 선언이 피어올랐습니다. 고통에 무너지면서도 희망하는 바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3.1운동은 스러져가던 민족의 운명 앞에서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거워진”(눅 24:32) 부활 사건입니다. 이후에도 전쟁, 분단, 독재, 광주 학살, 세월호 참사 등 무수한 고통의 현실에 놓여왔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정의, 더불어 사는 가치를 외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과 희망의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2천 년 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두 명의 제자는 자신들의 안위를 찾아 엠마오로 떠납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길을 걸으며 두 제자는 뜨거운 감동을 얻고, 발길을 예루살렘으로 돌려 그 감동과 기쁨을 절망에 빠진 모든 사람과 함께 나눕니다. 사람과 사람, 공동체와 공동체 간의 나눔과 연대로 이어진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모두가 “더불어 흔쾌한 부활”의 역사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3.1운동 100년과 함께 맞은 2019년 사순절 기간에, 지나온 역사를 성찰하며 우리 민족이 수난 속에서도 희망으로 승화한 평화의 정신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분단의 긴장이 첨예한 DMZ 현장에서 사순절을 시작하여, 고난주간에는 일본제국주의에서부터 한국전쟁, 민주화 항쟁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이유 없는 죽음들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시대의 고난과 사명을 성찰합니다. 지금도 삶을 억압하는 구조는 여전합니다. 노동권을 위한 노동자의 투쟁, 안전하지 못한 일터의 직장인, 이국땅에 와서 전혀 다른 문화로 힘들어하는 이주민, 차별에 노출된 여성, 빈곤을 대물림해야만 하는 청년, 대중 속에서 소외되고 고독한 사람들, 그리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한반도의 분단 상황. 억압과 종속적 일상과 부조리 등. 그러나 고난 중에 있던 약소민족이 전 세계와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선언한 것처럼, 주님과 동행하며 뜨거워진 마음으로 모두의 안녕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두 제자처럼, 우리도 고통과 아픔의 자리에서 희망과 공생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고통이 현실이라면 희망도 현실입니다. 아직 온전한 자주와 해방을 이루지 못한 우리의 일상에, 생명이 경시되는 사회 전반의 구조에, 분단으로 고통받는 한반도에 그리스도의 부활과 희망을 나누고 선언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짊어지신 예수님의 고난에 참여하며 희망과 기쁨의 소식을 전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9-02-27 01:57:31
2019 NCCK 일치교육국 정책협의회 보고(자료집 첨부)
2019 일치·교육국 정책협의회 보고 1. 주 제 :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속가능성을 향하여” 2. 일 시 : 2019년 2월 21일(목) 오후 3시 ~ 22일(금) 오전 11시 3. 장 소 : 유성 계룡스파텔 2층 을지홀 (대전광역시 소재) 4. 참 석 : 교회일치위원회 - 김기리, 김진수, 김창주, 박인곤, 백승훈, 백용석, 이찬석, 정진회, 홍석민, 황선엽 (10명) 신학위원회 - 김명실, 김판임, 김한나, 박찬웅, 백진수, 양권석, 홍인식 (7명) 교육위원회 - 고성휘, 김영철, 오세욱, 이원돈, 이은경, 장세희, 전남병, 조언정, 하성웅 (9명) 지역교회협의회 - 박태권, 이영재, 최성진, 한경섭, 한창승 (5명) 장애인 - 이정훈 (1명) 실무자 - 강석훈, 김현주, 서범규 (3명) 총 참석 인원 - 35명(실무자 3명 포함) 5. 취지와 목적 : 교회일치 정신이 교회간 거룩한 친교, 신학 연구 및 교류, 에큐메니칼 교육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에큐메니칼 운동이라는 과제를 감당하고자 67회기를 맞아 재편된 일치·교육국(교회일치위, 신학위, 교육위)의 향후 정책 논의 6. 진 행 : 1) 개회예배 - 사회 : 김명실 목사, 기도 : 백승훈 청년, 설교 : 남재영 목사 2) 코이노니아 - 소속, 기대, 느낌 나눔 (사회 : 강석훈 국장) 3)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서로의 이해 나누기 (사회 : 박찬웅 목사, 발제 : 이영재 목사) 4)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서로의 기대 나누기 (사회 : 황선엽 사관, 발제 : 홍인식 목사) 5)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속가능성을 향한 우리의 과제 (사회 : 김영철 목사) 6) 폐회 기도회 - 사회 : 김창주 목사 7. 내 용 : 1)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서로의 이해 나누기 (첨부. 발제문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사적 의의에 대한 새로운 성찰’) (1) 에큐메니칼 운동의 담론이 지역교회에까지 원활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임을 공감. (2) NCCK를 중심으로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어떻게 지역교회와의 공감을 확대, 확장하여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하며, 이에는 NCCK를 비롯한 에큐메니칼 운동권과 지역교회 모두의 반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 (3) 에큐메니칼 운동 기구로서의 NCCK와 에큐메니칼 운동 현장으로서의 지역교회의 관계는 NCCK는 현장과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는 명제·정책들을 연구·제안하고 지역교회는 NCCK가 제시·제안하는 명제·정책들을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그 결과(발생하는 문제들을 포함하는)를 feed-back하는 관계를 이루어가야 한다는데 공감. (4) 현장에서 전달되어 오는 다층적이고 다원적인 문제, 요구들에 응답하기에 그동안의 구조는 도식적이었음을 반성하며 다층적, 다원적 응답과 해답을 위해 연속적인고 긴밀한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 2)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서로의 기대나누기 (첨부. 발제문 ‘교회의 일치’) (1) 에큐메니칼 운동의 방법론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나 온전한 일치를 이루기 위한 행정적, 교단적, 교리적 일치를 넘어서는 실질적, 지역적 일치를 추구해 가자는데 공감. (2) 이를 위해 역설적으로 일치에 대한 더 깊은 신학적 논의와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에큐메니칼 친교와 배움이 필요하다는데 공감. (3) 현장으로서의 한국사회와 교회의 토양과 문화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구와 현장의 끊임없는 비판적 대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 (4) 기구로서의 NCCK를 중심으로하는 에큐메니칼 운동권과 현장으로서의 지역교회 사이의 소통과 매개 역할을 담당할 중간 리더쉽과 에큐메니칼 운동을 지속해갈 청년세대의 부재를 해결할 방안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 3)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속가능성을 향한 우리의 과제 (1) 에큐메니칼 운동의 주체적 참여자로서 프로그램 위원, 지역 교회 등 깨어있는 참여자의 중요성을 확인. (2) 한국교회의 획일적 경쟁 상황에 대하여 선교적 아젠다로서의 접근과 동시에 서로 다른 다양한 신앙적 전통의 이해에 의한 접근을 활발히 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 (3) 에큐메니칼 운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선교적 과제로서의 연대와 동시에 신학적, 교리적 차원의 논의구조를 활성화하는 사업의 중요성 확인. (4) 에큐메니칼 운동에의 접근과 참여에 있어 합의(일치)에 이르러 가는 논의과정의 중요성을 확인. (5) 일치·교육국 내 3개 위원회(교회일치위, 신학위, 교육위)의 긴밀한 연대 필요성을 확인하고 향후 협의와 논의의 소통구조를 지속해나갈 필요성에 공감. 4) 청년 - NCCK의 사업과 논의가 중년, 남성, 목회자 중심이어서 청년, 평신도로서 참여의 매력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음. 지속가능한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하여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요청. 5) 장애인 - 사회적 약자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활동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기대로서의 종교, NCCK의 역할을 포기하지 말 것을 요청.
2019-02-26 01:51:41
일치·대화2018 부활절맞이 고난주간 <고난의 현장 방문> 제주4.3
2018 부활절맞이 고난주간 <고난의 현장 방문> 제주4.3
고난주간 고난현장 방문자 명단 이름 소속 NCCK 오상열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사회봉사부 총무 박영근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총무 정현범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 부장 박철수 사관 한국구세군 제주영문 인금란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NCCK 여성위원회 위원장 제주 고미연 회장 제주 YWCA 강인순 회장 서귀포 YWCA 김태성 사무총장 제주 YMCA 김인주 목사 제주 NCC 총무 이정훈 목사 제주 NCC 부회장 제주 NCC 회원 5명 참가 예정 4.3관련 양조훈 이사장 4.3평화재단 양윤경 회장 4.3희생자유족회 오영준 유족회장 4.3희생자 의귀리유족회 기념식수 취지문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해야 할 말이 참 많습니다. 그것은 분단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전쟁과 독재로 점철되었던 지난 역사 속에서 억눌리고 잊혔던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모순 덩어리의 세상에서라도 어떻게든 살아야 해서 제쳐두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4.3사건이 발생한지 70년이 지났습니다. 의귀국민학교의 비극도 69년이 지났습니다. 정부도 종교도 시민사회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지만 유독 시간만은 자기 역할을 묵묵히 해왔습니다. 가슴에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이 차오르는 것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이 곳 의귀마을에는 무고한 희생자 뿐 아니라 무장대원들도 모셔져 있습니다. 4.3사건 전체의 역사를 생각할 때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추모되고 있는 이곳은 특히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더욱 큰 책망으로 다가옵니다. 한국 기독교는 4.3사건에서 외면할 수 없는 죄과를 범했습니다. 물론 4.3사건의 본질은 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지만 그 학살의 한가운데 당시 기독교의 대표적인 인물과 집단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것은 이제 가릴 수 없는 역사적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후에도 이러한 범죄를 고백하거나 사과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잣대로 4.3사건을 폄하해왔습니다. 우리는 이 곳 제주에서 반공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며 너무 많은 이들을 죽였고 수치스러운 행위들을 합리화하면서 오랫동안 유족들에게 차마 못할 짓을 해왔습니다. 국가와 이웃들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피해자들의 가슴에 분노가 일고 고통이 멈추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곳에서 분노와 고통을 이기는 위대한 사랑과 용기를 마주합니다. 뉘우침 없는 가해자들을 향해 먼저 용서를 건네는 유족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기독교인들이 2,000년이 넘게 추구해왔던 거룩함의 모범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유족들이 내밀어 주시는 용서의 손길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유족들이 전해 준 고결한 화해의 메시지를 값싸게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한국 기독교는 4.3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해사실을 고백하지도 못했습니다. 한국교회 안에는 4.3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는 이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유족들의 손을 덥석 잡기에는 우리 손은 여전히 희생자들의 피로 적셔져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3사건을 나의 역사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4.3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에 동참하겠습니다. 그리고 진실과 화해를 위하여 제주민들이 한국기독교에 기대하는 바를 경청하고 이를 선교과제로 삼겠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부끄러운 일이 되겠지만 자신의 죄에서 눈을 돌리고 이웃과 화해하지 못한 상태로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는 참람한 태도에는 비할 바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화해와 상생을 바라는 유족의 뜻을 따라, 그리고 4.3에 대한 책임적 자세를 확립하겠다는 다짐을 담아 이 곳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우리의 다짐이 선한 결실을 맺어 분단과 냉전을 넘어 민족의 화해와 상생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기념 식수 예식서를 첨부합니다! 참고하여 주세요!
2018-03-27 12:03:40
일치·대화(메시지) 2018년 부활절 메시지
(메시지) 2018년 부활절 메시지
201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메시지 “평화가 있기를!”(요20:19) 예수님께서는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어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셨습니다. 우리가 거하는 모든 곳에 평화가 넘치기를 빕니다. 2018년 부활절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평화의 기운과 함께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갈등과 위기로 인하여 우리는 익숙하게 한반도는 당연히 평화가 없는 땅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예수님의 죽음 이후 색출 당할 불안과 죽임을 당할 두려움에 숨어 떨던 제자들의 일상을 깨고 평화의 예수님께서 갑자기 찾아오신 것처럼, 지금 한반도에는 두근거리는 기대와 새로운 희망이 가득합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듯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 민족공동체 역사의 끝이 아니라 화해와 통일로 가는 마지막 과정일 것입니다. 기대가 현실이 되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마음을 모아 기도하여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 스스로 일상 속에서 평화로 살아가야만 합니다. 평화는 정의의 열매(사 32:17)입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평화의 의미를 노예처럼 굽히고 복종하면서 얻는 안일과 안정에서 찾지 않았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받는 차별은 평화가 아닙니다. 입시의 중압과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미래 세대에게 평화는 없습니다. 개인과 개인으로 미세하게 깨어진 사회와 공동체에게 평화는 없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등 의를 위해 애쓰다 갇힌 사람들에게 평화는 요원합니다. 나아가 영적이고 종교적 폭력을 일삼는 이들은 평화가 아닙니다. 자연생태와 환경의 위기 속에서 평화는 없습니다. 제주4.3사건, 노근리양민학살과 5.18항쟁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인간존엄의 파괴입니다. 누군가 손쉽게 내린 결정이 많은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진 사건들입니다. 정의로운 평화가 없는 곳에서 우리는 어떠한 희망도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진리에 대한 폭력을 부정하고 진리와 평화만이 살 길임을 증명합니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일상의 평화는 우리가 평화의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눈물 흘릴 때에라야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20:21).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스스로 평화이신 분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우울한 갈등과 대립에서 뛰쳐나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더불어 흔쾌한 부활(독립선언서 7장)입니다. 함께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우리의 삶이 평화가 되기를! 우리 이웃에게 평화가 가득하기를! 우리의 땅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2018년 4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18-03-26 11:45:53
일치·대화(공지)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4기) 수강생 모집
(공지)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4기) 수강생 모집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4기) 수강생 모집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이하 한국신앙직제)에서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의 활성화와 더욱 깊이 있는 일치증진을 위해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기, 이하 일치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일치아카데미는 그리스도교 역사와 교리, 그리스도인의 윤리와 실천에 대한 총 10강의 입문강좌가 마련돼 있고, 강사는 천주교회, 정교회, 개신교회 신학자와 수도자로 구성돼 있다. 2018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4기)를 통해 다양한 모습이 ‘틀림’이 아닌 ‘다름’임을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 더불어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의 역할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2018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아카데미(4기) -일시: 2018년 4월 5일(개강) - 6월 7일(종강), 매주 목요일 19시-21시(총10강)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소예배실 -수강비: 10만원 (*신한은행 100-030-560179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 -대상: 평신도 50여명(선착순, 수도자목회자신학생 가능) -수강신청: (*신청서 첨부) -문의: 한국신앙직제 02-743-4471 / 접수: revival2213@hanmail.net, 팩스 02-744-6189 -커리큘럼 강의 주제와 내용 1강 4월 5일 (개강)오리엔테이션, 나는 왜 그리스도인인가? 박태식 신부(성공회대) 송용민 신부(인천가톨릭대) 그리스도교 역사에 대한 이야기 2강 4월 12일 그리스도교 전통의 형성과 전개 과정Ⅰ :정교회와 천주교회 임종훈 신부(한국정교회) 장동훈 신부(인천가톨릭대) 3강 4월 19일 그리스도교 전통의 형성과 전개 과정Ⅱ :개신교회, 종합토론 양현혜 목사(이화여대) 종합토론 4강 4월 26일 다양한 교회인가, 하나인 교회인가? :교회일치운동 안교성 목사(장신대) 손정명 수녀(하상신학원) 그리스도교 교리에 대한 이야기 5강 5월 3일 나는 어떻게 구원 받는가? :‘구원’에 대한 상호 이해 박준양 신부(가톨릭대) 전 철 목사(한신대) 6강 5월 10일 성경만으로, 성례만으로? :말씀과 성례(성사)에 대한 상호 이해 송용민 신부(인천가톨릭대) 조기연 목사(서울신대) 7강 5월 17일 “누가 교회인가?” :교회의 직무와 직제에 대한 상호 이해 신정훈 신부(가톨릭대) 이찬석 목사(협성대)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 모든 생명의 일치 8강 5월 24일 오늘의 생태 위기 속의 그리스도인 장윤재 목사(이화여대) 유정원 박사(가톨릭대) 9강 5월 31일 그리스도교 영성과 그리스도인의 삶 정경일 박사(새길기독사회문화원) 김태환 신부(인천가톨릭대) 장영주 사관(구세군사관대학원대) 10강 6월 7일 (종강)종합토론, 수료식 전체
2018-03-05 01:55:24
일치·대화(메시지) 2018년 사순절메시지
(메시지) 2018년 사순절메시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맞이를 시작하며 “평화가 있기를!” (요한복음 20장 21절)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계절과 시대의 칼바람에 맞서서 우리는 촛불을 들었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국정농단이었지만 그 바탕에는 오랜 세월 평범한 이들의 삶을 짓누르는 많은 부조리가 있었습니다. 부조리로 인한 해악은 청년실업, 청소년 자살, 아동폭력, 성차별에 의한 혐오와 범죄 등의 수치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 부활절맞이는 촛불 이후를 염두에 두고 준비되었습니다. 마가복음 15장은 악을 써가며 예수를 죽이라는 군중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가 신성모독죄를 지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은 사랑과 해방을 선언했지만 율법의 엄격함에 길든 군중은 폭력을 선택했고 결국 예수는 죽임 당했습니다. 모순이 가득 찬 세상입니다. 살아남은 제자들에게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거리에는 제자들까지 찾아죽이겠다는 집단적 광기가 가득 찼습니다. 예수님을 버렸다는 죄책감까지 짊어진 제자들은 극에 달한 공포와 절망에 빠졌습니다. 은신처로 숨어든 그들은 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고 스스로를 감금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평화가 있기를!” 한국인들은 불과 백여 년의 짧은 기간에 제국의 패망, 일제 강점, 분단, 전쟁, 독재, 광주학살, 세월호 참사 등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집중적으로, 연속적으로 경험했습니다. 특히 국민을 보호할 국가가 오히려 국민을 버리고 해치는 일이 반복되었고, 그로 인한 고통의 상흔이 우리 삶에 깊게 남았습니다. 이에 더하여 각자도생과 승자독식을 원리로 하는 신자유주의에 의한 공동체의 파괴는 일상을 ‘서바이벌 게임’하듯 살아가게 했습니다. 강자는 약자를 멸시하고, 약자는 서로를 불신합니다. 불평등과 혐오, 폭력과 환경 파괴, 그리고 전쟁의 위기는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위협합니다. 이러한 때,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우리는 촛불을 들었습니다. 모여든 촛불은 거대한 은하수처럼 반짝이며 말합니다. “평화가 있기를!” “평화”는 인사이자 선언입니다. 목표이며 희망입니다.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은 즉시 제자들을 세상으로 내보내십니다. 아직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가서 사랑을, 해방을, 살림을 위해 행동하는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요구하십니다. 촛불 이후 그리스도인의 책임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공동체의 회복, 적폐 청산, 각종 제도의 개선, 물신 지배 구조의 극복, 한반도의 대결 종식 등이 그것이며, 교회 내적으로는 목회직 세습과 혐오의 조장 등을 스스로 끊어내고 지역과 사회에 공헌하는 공동체로서 교회를 재정립하는 일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사순절 기간에 고난의 현장을 찾아갑니다. 특별히 제주4.3사건, 한국전쟁 중 노근리 양민학살, 광주5.18, 그리고 세월호 참사 등 많은 희생자가 있음에도 화해나 치유를 위한 적극적인 사회적 노력이나 대처가 없었던 곳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화해와 평화”를 노래할 것입니다. 그리고 차근차근히 우리를 그토록 옭아매고 괴롭히는 이유를 찾아 하나씩 이겨나갈 것입니다. 이런 작은 노력이 쌓인다면 예수님께서 죽음조차 마다치 않고 가꾸신 꿈을, 촛불이 간절히 바라는 세상을 우리는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시작하는 사순절이 그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8년 2월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2018-02-07 11:20:22
일치·대화(안내) NCCK 2018년 부활절맞이 사순절 묵상집 신청 안내
(안내) NCCK 2018년 부활절맞이 사순절 묵상집 신청 안내
NCCK 2018년 부활절맞이 사순절 묵상집 신청 안내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 20:19-21) +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18년 2월 14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절기를 맞게 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018년 부활절맞이를 “평화가 있기를!”(요 20:21)이라는 주제로 진행합니다. “악을 써 가며”(막 15:14)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고통의 현실에 제자들을 보내셨듯, 예수님은 우리를 오늘의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제자들이 기뻐 어쩔 줄 모르며 닫힌 문을 열고 나섰던 십자가의 길, 그 평화의 길을 우리가 따라 나섭니다. 2018년 부활절맞이의 길잡이가 될 사순절 묵상집은, 1. 예수님의 죽으심 이후 두려움과 공포에 뿔뿔이 흩어져 ‘문을 모두 닫아건’ 제자들을 찾아가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 20:21)는 말씀의 통찰을 기초로 제작되었습니다. 2. ‘문을 모두 닫아건’ 현실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 수 있게 돕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둡고 닫힌 방 안에서 마음의 근육을 길러줄 수 있는 내용, 혼자 읽어도 서로 연결되어 함께 힘을 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3. 특별히 고난주간은, 11년째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KTX 해고 승무원 한아름님, 지진 발생으로 무너진 일상을 세우기 위해 고투하고 있는 포항 대동빌라 지진피해비상대책위원장 김대명님, 팔레스타인과 중동의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압바스 야세르 하슐라몬님, 세월호 유가족 박은희님,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 김창수님의 기도문으로 준비하였습니다. 4. 집필진: 정금교(누가교회), 정경일(새길교회), 오범석(평지교회), 주훈(능곡교회) 외 묵상집이 필요하신 교회나 단체에서는 아래로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빌며. (*권당 2,000원/ 2018년 1월 22일부터 발송 예정) [ 신청서는 첨부파일에서 다운받아서 작성해주세요. ] 2018년 부활절맞이 사순절 묵상집 신청서 이름(단체명) 신청 부수(권) 주소 연락처(휴대폰) 기타 요청사항 가격: 권당 2,000원(1월 22일부터 발송 예정/ *15권 이하 착불) 입금처: 신한은행 100-010-230170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 문의: NCCK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 02-743-4471 팩스 02-744-6189, 이메일 revival2213@hanmail.net
2018-01-12 11:37:34
일치·대화(자료) 2018년 일치기도주간 자료집
(자료) 2018년 일치기도주간 자료집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 평화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으로 준수하고 있습니다. 18세기 이후, 갈라진 그리스도인의 일치에 대한 기도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되었습니다. 1908년 폴 왓슨(Paul Wattson) 신부가 제안한 ‘교회 일치 기도 주간’을 준수할 것을 제안하였고, 1926년 신앙 직제 운동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위한 제안’을 발표하는 등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1966년에는 세계교회협의회 신앙직제위원회와 바티칸이 프랑스 리옹에서 일치 기도 주간 자료집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1968년, 마침내 공동으로 준비한 일치기도주간 자료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북반구에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해진 기간은 1월 18-25일입니다. 이 주간은 1908년에 폴 왓슨의 제안에 따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이의 기간으로 정해졌기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에서는 1968년 대한성공회가 일치 기도회를 시작하였고, 1986년부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함께 공동기도회를 드리는 등 함께 일치 기도 주간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 지역과 공동체에서도 이 주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은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주님의 오른손”(출 15:6)이라는 주제로 카리브의 교회들이 초안하였습니다. 이 초안은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직제위원회와 바티칸(Vatican)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그리고 초안 대표자가 참여하는 국제협의회에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2018년 일치 기도 주간 자료집을 준비한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랫동안 식민지의 착취 속에서 고통 받았습니다. 독립 이후에도 식민지의 경험이 안겨준 상처는 여전하여서 빈곤과 폭력, 약물중독 등 부조리 등은 여전해서 인간의 존엄을 일그러뜨리는 문제들은 여전하지만, 식민지에서 해방이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의 구원 활동에 대한 그들의 믿음은 성서가 증언하는 ‘승리의 찬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가 사는 온 세상에 만연한 것이기도 하며, 특별히 한국에서는 2016년 ‘촛불 혁명’이 시작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은,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카리브의 그리스도인처럼 ‘승리와 구원의 노래’를 합창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해 일치 기도 주간의 주제는 한국적 상황과 매우 유사하며, 분열에서 평화로 전환해 나갈 희생과 봉사의 지혜를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카리브인들의 경험은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단초가 될 것입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공동담화문을 발표하는 한편 오는 2018년 1월 18일에 “2018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를 진행합니다. 2018년 일치 기도회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회동성당에서 개최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첨부한 자료를 참고해 주시기를 바라며,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2018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회 일시: 2018년 1월 18일(목) 오후 7시 장소: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가회동성당 * 첨부 1.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 포스터 2.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 기도자료집
2017-12-29 11:03:37
2018년 그리스도인일치기도주간담화문(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담화문 “권능으로 영광을 드러내신 주님의 오른손” (출애굽기 15장 6절) + 평화를 빕니다.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이 땅의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과 선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가운데 계시며 우리를 돌보시는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들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올해의 기도 초안을 작성한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출애굽기 15장은 일치의 길을 위하여 종종 공통된 고통 체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노예살이에서 해방된 것은 하느님의 백성으로 세워지는 데에 근본적 사건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과정은 그리스도의 강생과 파스카(유월절)의 신비에서 정점을 이룹니다. 해방 또는 구원은 주님께서 마련하신 계획이지만 동시에 주님께서는 자신의 계획을 이뤄 나가시는데 인간을 주체로 참여시키십니다. 2018년 일치기도주간 자료집을 준비한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은 오랫동안 식민지의 착취 속에서 고통 받았습니다. 이 지역에 성경을 전해 준 사람들을 피정복민을 노예화하는 것을 정당화하는데 성경을 이용한 반면, 노예가 된 사람들은 주님께서는 자신들의 편에 서시어 자유로 이끄시리라는 확신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2018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의 주제에는 자유를 주신 주님의 구원 활동에 대한 카리브 그리스도인들의 체험이 담겼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모세와 미리암의 노래가 있는 것처럼 카리브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승리와 자유의 노래가 있고, 이 노래는 1981년 성가로 작곡되어 교회 일치 운동의 ‘찬가’가 되었습니다.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노래를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해 제시한 것은 단순히 그들의 투쟁과 경험만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닐 것입니다. 빈곤, 폭력, 불의, 약물 중독 등으로 인한 인간 존엄을 일그러뜨리는 문제들에서 기인한 집단정신의 낮은 자존감은 더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카리브의 그리스도인들은 식민 지배의 틀은 벗어났지만 옛 시대가 남겨 놓은 많은 사회적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이런 문제는 우리가 사는 온 세상에 만연해 있으며, 한국 그리스도인들도 안고 있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구원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세례는 홍해에서 이집트 군대를 물리친 주님의 구원의 경험이며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동참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의 세례는 궁극적 승리에 대한 확신이며, 고통의 현실을 극복해 낼 힘과 행동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7년 이맘때의 우리도 성서적 사건을 경험하였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마련된 법과 양심의 질서가 무너진 곳에서는 사람도, 산천초목도 제 역할하기가 어렵습니다. 주님은 어두운 데 감춰진 것을 드러내셨고, 시민들은 ‘진실은 포기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공동의 신념을 외쳤고, 행동함으로 자신의 삶터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어떤 이념은 편을 갈라놓았지만, 정의에 대한 신뢰는 모든 사람을 하나 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공동의 경험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갈 소중한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의 노래는 무엇입니까? 지배자를 대변하는 복음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복음도 있을 수 없습니다. 생명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복음도 있을 수 없습니다. 정의와 평화가 아닌 복음 역시 있을 수 없습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천주교와 개신교로 양분된 듯합니다. 분단을 만들어 낸 이념과 너무나 유사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한 노력은 당연한 것이지만 여기에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이 더해져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서로가 다르지 않음을 다루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습니다. 이제 한 발짝 더 나아간 일치를 꿈꾸어야 할 때입니다. 이 길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초대합니다. 권능의 오른손으로 우리를 지키시며 자유와 해방의 길로 이끄시는 주님의 구원 활동에 함께 참여합시다. 그리고 그 길을 가는 동안 놀라운 일을 이루신 주님께 함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시다! 2018년 1월 18일 한국천주교회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목사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대한예수교장로회 최기학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 한국기독교장로회 윤세관 목사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대한성공회 박동신 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양호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 김서호 목사 기독교한국루터회 진영석 목사
2017-12-29 11:03:12
일치·대화(안내) NCCK 2017년 부활절맞이 사순절 묵상집 신청 안내
(안내) NCCK 2017년 부활절맞이 사순절 묵상집 신청 안내
NCCK 2017년 부활절맞이 사순절 묵상집 신청 안내 (누가복음 24장 6절)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17년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은 삼일절인 3월 1일이고, 부활절은 세월호 참사 3년째가 되는 4월 16일입니다. 신앙적 의미와 한국의 역사적 사건이 교차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017년 부활절맞이를 “예수는 여기 계시지 않다”(눅24:6)는 주제로 진행합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다시 살아나셨다.”(눅25:5-6, 공동번역)는 누가복음서의 깨달음의 빛을 따라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영적 순례의 길에 나섭니다. 2017년 부활절맞이의 인도서가 될 사순절 묵상집은, 1. ‘종교개혁 500주년과 교회, 민주주의와 지도자, 영성, 청년, 국제사회, 탈핵과 기후변화, 학대당하는 동물, 노동문제와 통일’을 키워드로 준비되었습니다. 2. 집필진은 박태식 신부(성공회대학교), 정금교 목사(누가교회), 정경일 원장(새길기독사회문화원),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홍정호 목사(신반포교회) 등의 참여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3. 특별히 고난주간의 기도는, 삶의 터전을 위협받고 있는 성주군민 박수규님, 지진과 맞물려 방사능 누출의 위태함 속에 살고 있는 부산시민 정수희님, 세월호 유가족 유예은 엄마 박은희님, 건강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국회의장 정세균님 등 불의한 현실에 직면하여 무덤에 계시지 않고 갈릴리로 가신 주님의 정의와 평화를 갈구하는 이들의 기도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묵상집이 필요하신 교회나 단체에서는 아래로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빌며. w문의: NCCK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 02-743-4471 (*권당 2,000원/ 2월 16일부터 발송예정)
2017-02-08 04:3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