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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성명] 국민일보 정상화 촉구를 위한 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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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는 대화합으로 새롭게 출발하십시오!
1988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창간하여 현재는 재단법인 국민문화재단에 소속된 민간 공익언론인 국민일보는 ‘사랑·진실·인간’이라는 사시(社是) 아래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 기독교인의 대변지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창간 25년째를 맞이한 국민일보가 한국교회와 사회의 공적 언론으로서 창간 신앙고백에 충실하게 성숙하고 발전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지난 해 12월 23일부터 시작하여 올 6월 12일까지 지속된 국민일보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대응을 바라보면서 우려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번 파업에 대해 국민일보가 보다 성숙하고 책임적인 언론으로 자라나기 위한 성장통으로 이해하고 기도하면서 과정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우여곡절을 겪으며 노조는 173일 만에 파업을 풀고 전격적으로 업무에 복귀하였습니다. 우리는 노조의 업무 복귀가 노사 간 긴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 새롭게 화합하며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사실 업무 복귀 후 사측이 곧바로 단행한 대규모 인사이동에 대해서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노사의 자율적인 화합을 위해 특별한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파업 참가자 중 24명을 대상으로 징계 심의를 하였고, 그 결과 해고 1명, 권고사직(사직을 권고해 해임) 3명, 정직 5명, 감봉 4명이라는 중징계를 통고하였습니다.
국민일보 노조의 파업과 복귀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는 다음과 같은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습니다.
1. 노조의 복귀가 노사 대화합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갈등은 대범하게 풀고 나가야 하며, 모욕적 언사나 질서를 깨트린 경우 노조든 경영진이든 유감과 사과 표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 어떤 이유로도 파업으로 인한 해고는 없어야 한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현재 우리사회에서 해고는 살인과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기업이 해고를 강행한다 해도 기독교 복음을 운영 이념으로 고백하는 기독교 언론사는 결단코 해고만은 지양해야 한다.
3. 노사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우리는 원론적으로 징계에 반대하지만, 회사 경영상 어쩔 수 없이 꼭 해야 한다면 비기독교 언론사의 징계 범위를 넘어서지 말아야 하며 징계 대상이나 내용도 그야말로 상징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회사 경영진들을 두 번 공식 방문하여 위와 같은 기본적인 입장을 전했으며, 국민문화재단 이사장께도 여러 번 전달한 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우리의 간곡한 바람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리는 심각하게 숙고하고 있습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로마서 12:17~18)는 말씀 앞에 서 있는 우리는, 국민일보가 일천만 그리스도인들을 섬기며 우리 사회에 기독교적 가치를 확산하는 소중한 사역을 올바로 감당하기를 간곡히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그 동안의 갈등을 마감하고 새 출발한 국민일보는 노사 화합의 큰 틀에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바랍니다.
2. 해고는 기독교 신앙에 위배되기에 어떤 이유로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3. 파업 과정이라 하더라도 인간적 무례나 질서를 무시한 행위에 대해서는 적절한 사과나 입장 표명이 필요합니다.
4. 국민일보 파업과 후유증의 한 중심에는 이번 징계를 단행한 인사위원장 최삼규 경영전략실장과 이번 파업의 한 요인이 되었던 이승한 종교국장이 위치하므로 위 두 책임자가 현재의 직책에서 용퇴하기를 촉구합니다.
5. 국민일보가 공익적 기독교 언론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국민일보가 하루빨리 갈등을 접고 화합을 통한 새로운 출발을 단행함으로써 한국교회와 사회에 희망의 빛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앞으로도 국민일보의 변화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 볼 것이며,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도하며 가능한 모든 행동을 다 할 것입니다.
2012년 8월 2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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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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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신앙으로 고백하는 한국교회는 지난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을 열고, 하나님의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에 따라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약자의 권리를 바로 세워 모든 사회 구성원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는 정책제안서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한국기독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와 한국 YMCA 전국연맹, 한국 YWCA 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기독교방송 등이 공동 주최하고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김종훈 감독, 이해학 목사)가 주관했으며, 예배와 주제강연, 주제별 분과토론과 전체토론 등으로 진행했다.
△ 김종훈 감독(에큐메니칼 행동의 날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교회협 회장)
개회예배 설교를 맡은 김종훈 감독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놀라운 성장을 이룬데 반해 사회 공공성을 이루는 일에 무관심했음을 지적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약자를 위한 삶을 실천하고 더불어 이와 같은 내용이 정부의 예산 편성에서도 드러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도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공공성 실현의 사명을 감당하는 중요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정찬수 박사(경희대 후마니카스칼리지, 나라살림연구소장)
예배 후에는 정찬수 박사(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정부 예산안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주제강연을 진행했다.
정 박사는 현재 정부 예산 중 사회 약자를 위한 복지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작은 것과 그나마도 공적 연금액(공무원 복지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대기업과 정부산하기업, 토건·건설 예산의 일부만 줄여도 사회 약자를 위한 예산을 증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과 예산은 나라를 움직이는 두 축이며, 이를 분석하는 것은 사회 약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며 "한국교회가 주인의식을 갖고 더 깊이 관여하여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기독교적 가치를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복지 분과모임
△ 전체토론 시간에 각 분과별로 논의한 내용을 발표하는 모습
주제강연이 끝난 후 진행한 경제정의, 사회복지, 교육, 통일과 국방, 여성, 환경 등 6개 분과모임에서 주제별로 좀 더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고, 전체토론으로 다시 모여 ▲환경 ▲경제정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 ▲농어촌 살림 ▲금융과 사행사업 ▲사회복지 ▲소수자 인권 ▲여성 ▲교육 ▲균형잡힌 국토 발전 ▲조세개역 ▲언론 ▲사법개혁 등에 대한 한국교회의 요청 사항을 담은 정책제안서를 채택, 발표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이해찬, 김진표, 손학규, 문재인 의원 등 19대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하여 행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교회는 이날 발표한 선언문을 기초로 각 분과에서 논의한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쳐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캠프와 여야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등에 공유하고, 각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역 모임 강화에 힘 쓸 예정이다.정책제안서 다운로드 ▶ 한국교회, 2013년을 구상한다
-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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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논평
온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진행된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당선된 분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낙선한 분에게는 깊은 위로와 격려를 드립니다.이제 선거를 향해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제18대 대통령의 중책을 맡게 된 당선자께 몇 가지 당부를 드립니다.1. 후보시절의 자세를 잃지 말고 국민의 염원을 겸허히 경청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2. 선거 과정에서 행한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선거에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치부하지 말고, 성실하게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단, 핵발전소나 사형제처럼 국민의 생존권과 인간 존엄성에 관한 문제는 대중 영합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검증의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3. 선거 과정을 통해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편이 나뉘었습니다. 모두 같은 국민으로서 하나 될 수 있도록 국민화합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4. 우리 사회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함에 있어서 최대한 민의를 수렴하고 민주적 절차를 충실히 지키기를 바랍니다.5. 공평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통하여 가장 적합한 인재를 등용하기 바랍니다. 인사가 선거과정의 논공행상을 다투는 장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이번 선거 과정이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진지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정치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또한 언론과 공공기관의 중립성은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확립해야 할 과제이기에 이후에라도 공정 선거를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그럼에도 이번 대통령 선거는 비교적 무난하게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를 향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면서도 크게 넘치지 않았던 것은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가 상당부분 정착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화합과 연대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감정들을 대범하게 정리하여 새 출발하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생명, 평화, 정의 사회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입니다. 힘겨운 선거를 치른 후보자들과 정치권, 그리고 모든 국민께 감사드리며, 우리 사회 앞날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12년 12월 2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허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