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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담화문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사순절을 시작하며”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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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18호(2020. 2. 26)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담화문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사순절을 시작하며” 보도요청의 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을 맞이하여 회원교단장 명의로 담화문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사순절을 시작하며”를 발표합니다.
2. 코로나19가 지역확산단계로 접어들면서 심각한 위기상황이 대두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천지의 집회가 슈퍼 전파의 주요 포인트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종교예식을 시행하고 있는 개신교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극우개신교의 광장집회도 고집스럽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정부와 사회로부터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3. 이 위기 속에서 교회는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생명과 안전이 교회의 최우선적 관심사가 되어야합니다. 물론 종교적 예식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일은 소중하지만 이로 인해 공동체를 더욱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됩니다. 교회가 코로나19를 확산하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 이에 본회의 회원교단장들은 다시 한 번 모든 교단과 교회가 이 상황에 대한 공개적인 조치를 취할 것과 신앙형식의 핵심인 예배를 안전을 최우선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하자고 머리 숙여 제안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모임입니다. 우리의 가슴이 창조세계와 공동체를 향한 책임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면 우리는 오프라인에서 교회이듯 온라인에서도 교회입니다.
4.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사순절을 시작하며
세상을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며 주님의 남은 고난에 참여하는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 된 교회들에게 회개와 자기성찰의 마음을 담아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19가 외부유입단계를 지나 지역확산단계로 접어들면서 한국사회의 생명의 안전이 심각하게 도전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위기상황이 기독교계 신흥이단사교집단인 신천지의 집회가 코로나19의 ‘슈퍼전파자’ 역할을 하면서 가속화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제 한국사회의 시선은 한국교회의 집회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신천지 ‘추수꾼’들의 지역교회 ‘침투’로 인한 감염의 확산이 우려되는 동시에, 한국교회가 취하고 있는 유사한 집회의 형태가 또 다른 ‘슈퍼전파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현실을 마주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같은 감염 위기 상황 속에서도 극우개신교 정치집단이 고집스럽게 펼치고 있는 광화문 광장집회가 또 다른 불통의 불씨가 되어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와 시민사회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되묻고 있습니다.
대재난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생명의 안전망을 구성하는 ‘마디’라는 깊은 신앙적 생태적 감수성을 가지고 다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교회는 정부가 마련한 매뉴얼대로 먼저 자신을 돌아보되, 공동체가 지니는 사회적 상호의존성의 관점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공개적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는 교회의 공동체적 정체성의 표현인 집회를 철저하게 전체 사회의 공적 유익을 우선시하면서 재구성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이 고통에 빠진 시기에 우리의 신앙 형식이 세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우리의 집단적 이기심이지 이 세상을 향하신 생명의 하나님의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이웃을 위한 교회, 세상을 위한 교회로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 불어 닥친 생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성도들은 물론이요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당의 대중집회를 통한 감염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은 물론 각 발생지 교회와 여러 교단에서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집회를 당분간 중지하자는 제안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안들은 결코 우리의 신앙을 시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회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진원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맞이한 사순절에,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며 일상의 삶의 자리에서 드리는 예배와 경건을 훈련하고 회복하므로 신앙의 유익을 더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소통의 방식인 온라인 매체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다양한 묵상자료나 기도문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성찰하고 나누면서 공동체적 신앙의 깊이를 더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모든 교단 차원의 보다 적극적이며 섬세한 대응과 지침이 필요합니다.
현재 어느 곳도 그 누구도 더 이상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과 공동체를 지키라고 주신 선물이지 결코 우리의 신앙의 나약함이 아닙니다. 다만 두려움이 우리 안의 하나님의 형상을 파괴하고 이웃을 향한 혐오와 차별로 표현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스스로 예방에 힘쓰면서 고통 받는 이들을 배척의 눈이 아닌 상호 돌봄의 눈으로 바라보며 함께 어려움을 나누어야 합니다. 자기 의에 충만하여 선과 악을 가르는 심판자의 위치에 서서 누군가를 비난하고 정죄하며 속죄양을 삼는 것은 신앙의 오만이지 결코 세상을 구하는 힘이 아닙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그리스도의 수난 당하시는 사랑을 본받아 국적, 인종, 종교, 이념을 떠나 가장 위급한 이에게 가장 먼저 구호를 실천하며, 혐오와 차별이 아닌 상호 연대와 인류애의 정신으로 대재난을 극복합시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가 의지하는 우리의 하나님,
주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요새이십니다.
우리가 지존하신 하나님의 거처에 몸을 숨기고
전능하신 주님의 그늘 아래 머물게 하소서.
우리를 사냥하는 자의 덫과 죽을 병에서 건져 주시며
주님의 날개로 덮어 주시고 그 깃 아래 숨겨 주소서.
(시편 91편 1~4)
2020년 2월 2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윤보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태영
총무 이홍정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 윤보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육순종
구세군한국군국 사령관 장만희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유낙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양호
한국정교회 대주교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유영희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은섭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2: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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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고(故) 문중원 기수 분향소 침탈에 대한 우리의 입장”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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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19호(2020. 2. 27.)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제 목 : “고(故) 문중원 기수 분향소 침탈에 대한 우리의 입장” 보도 요청의 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형묵 목사)는 정부가 오늘 새벽, 고(故) 문중원 기수 분향소를 폭력적으로 침탈한 사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 교회협은 성명을 통해 “고인의 억울한 죽음과 탄원에는 귀를 막은 채 마치 바이러스라도 되는 듯 분향소를 침탈하고 유가족들을 퇴거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문재인 정부가 진심으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염려한다면 먼저 이들을 찾아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제도개선 등을 약속하고 신뢰를 보여주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공공기관인 마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지도 감독할 책임을 방기해 온 정부에 문중원 기수를 비롯한 7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교회협은 정부를 향해 켜켜이 쌓여온 적폐를 폭로한 고인과 유가족을 폭력적으로 침탈한 폭거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할 것, 공공기관인 마사회의 비리와 부정,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할 것,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하고 안전한 경마사업이 될 수 있도록 마사회의 구조와 제도를 근본부터 개선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고(故) 문중원 기수 유가족들은 지난 2월 19일, 교회협을 방문하여 이홍정 총무등과 만나 고인이 겪은 억울함과 부당함, 그리고 고인의 죽음 이후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한 대응에 대해 전하며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제도 개선을 위한 교회의 도움을 호소한 바 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고(故) 문중원 기수 분향소 강제 철거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오늘 새벽, 고 문중원 기수 분향소를 폭력적으로 침탈한 사실에 대해 심각한 분노와 우려를 표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고인의 억울한 죽음과 탄원에는 귀를 막은 채 마치 바이러스라도 되는 듯 분향소를 침탈하고 유가족들을 퇴거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키면서 2명이 연행되고 NCCK인권센터 소장 박승렬 목사를 비롯해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유가족들은 충격으로 실신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이것이 과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고(故) 문중원 기수의 유가족 역시 안전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문재인 정부가 진심으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염려한다면 이토록 오랜 기간 유가족들을 거리에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먼저 이들을 찾아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제대로 된 제도 개선 등을 약속하고 신뢰를 보여주었어야 했다. 경찰의 조사나 사법부의 판단과는 별개로 공공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당하고 불의한 사태에 대해 자기성찰적인 자세로 철저히 들여다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자 사명이다. 그러나 현 정부는 마치 마사회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는 듯 모르쇠로 일관해 왔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인에게 대단한 도덕적 흠결이라도 있는 양 고인을 모욕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어떤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다.
한국마사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치권과의 유착관계를 통해 승부조작, 불법로비, 부당노동행위 등의 온갖 불법을 자행해 왔으며, 정치권은 이를 묵인 혹은 방조하면서 마사회의 불법에 동조해 왔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의 여가선용에 기여하는 것이 자신들의 미션이라고 밝혔지만 실상은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기들만의 돈 잔치를 벌이는 일에 앞장서 왔다는 건 이미 누구나 예상하고 있는 바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수들은 최선을 다해 달릴 권리도, 노력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누릴 권리도 모두 박탈당한 채 그저 마사회의 불법과 그들만의 잔치를 위한 도구로 이용당해왔음을 고 문중원 기수가 유서를 통해 낱낱이 밝힌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월 19일, 고 문중원 기수 유가족들을 만나 고인이 겪은 억울함과 부당함, 그리고 고인의 죽음 이후 정부가 보여준 무책임한 대응에 관해 전해 들으며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공공기관인 마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지도 감독할 책임을 방기해 왔다. 따라서 문중원 기수를 비롯한 7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맡은 바 본분으로 돌아와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 대한민국 정부는 켜켜이 쌓여온 적폐를 폭로한 고인과 유가족을 폭력적으로 침탈한 폭거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라.
- 공공기관인 마사회의 비리와 부정,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여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
-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하고 안전한 경마사업이 될 수 있도록 마사회의 구조와 제도를 근본부터 개선하라.
2020년 2월 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최 형 묵
* 문의 : NCCK 정의·평화위원회 박영락 부장(02-765-1136)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2: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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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2월의 주목하는 시선 2020」- <‘코로나 현상’에 맞선 ‘시민’의 ‘연대’>” 선정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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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20호(2020. 3. 5.)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제 목 : “「2월의 주목하는 시선 2020」- <‘코로나 현상’에 맞선 ‘시민’의 ‘연대’>” 선정 보도 요청의 건
‘코로나 현상’에 맞선 ‘시민’의 ‘연대’
2월 시선 ‘코로나에 맞선 시민의 연대’ 주목
정치권, 언론은 혐오 조장하는 프레임 조장
신천지 문제 외면하고 중국입국금지에 집착
#힘내라대구경북 새로운 희망과 역사 보여줘
1. NCCK 언론위원회는 2월의 주목하는 시선으로 <‘코로나현상’에 맞선 ‘시민’의 ‘연대’>를 선정하였습니다. 지난 1월, 우리는 코로나를 주목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공포’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를 이달의 시선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코로나를 주목하는 이유는 재난이 한 공동체의 역량의 척도이고, 재난을 대처하는 방식은 그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와 건강성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2. 선정 취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감당키 어려운 코로나19 재난 앞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우리는 두 얼굴의 민낯을 본다. 하나는 귀를 열어 세상 얘기를 듣고 사태를 감당해야 할 리더인 교회, 정치권, 언론이 보이는 무책임한 ‘코로나 현상’이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의 피해자인 ‘시민’들이 ‘연대’해 만들어가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다. 우리는 #내가대구다 #내가대구경북이다 #내가대한민국이다로 상징되는 운동에서, ‘코로나현상’에 맞서 ‘시민’이 삶의 주체가 되고, ‘연대’하여 진행하고 있는 공동체 운동을 주목한다.
코로나19는 무서운 속도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확진자 5,328명, 사망 32명을 기록하고 있다(3월 4일 현재).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과 의료 인력 부족난을 겪고, 거리가 한산해질 정도로 어려워진 경제 속에서 삶의 현장이 점점 팍팍해져 가고 있다. 온 나라가 고통 받고 있는 지금, 문제 해결 주체들인 교회, 정치, 언론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신천지 집단과 일부 교회는 종교를 내세워 방역을 방해하고, 정치는 네 탓 공방하며 재난을 정쟁에 이용하며, 언론은 혐오와 공포를 조장한다. 지금까지 반복돼 온 이들의 고질적 관행은 코로나19를 맞아 ‘코로나 현상’의 행태로 그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코로나는 악마의 시험’, ‘기도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 ‘마녀사냥 공격을 멈춰라’.
코로나 감염 확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신천지 집단의 주장이다. 한 때 코로나19 확진자의 72%까지 차지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집단이 할 얘기가 아니다. 이들은 명단을 감추고, 신분을 속인다. 베일에 가려진 신도들이 어디를 돌아다니며 어떻게 감염시키는지, 감염 원인을 찾는 방역 당국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단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감염자를 차단하고, 방역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감염돼 있는지도 모를 신도도 보호하고, 이들로부터 필요 없는 희생을 막자는 것이다. 바이러스 전염이 심각한데 대규모 거리집회와 집단모임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는 무엇인가? 신도는 누구인가? 교회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의 친구인가? 종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신은 과연 있는가? 이 땅의 교회에 다시 묻는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 청원은 146만을 넘겼다. 이에 대항한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은 124만을 넘겼다(3월 4일 현재). 갈라진 진영을 대변하는 책임 공방 뒤에는 네 탓이라며 재난을 정쟁으로 활용하려는 정치권이 있다.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숨은 기득권들이 벌이는 전형적인 ‘딥 스테이트(Deep State)’ 현상이다.
“지금 당장 사람들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잘못된 정치화’는 자제하고, 나중에 정말 치열하게 평가해 보자.” -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피해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코로나 예방의 상징인 마스크 보급조차 제대로 수습 못 하는 당국의 무능은 사태가 진정된 뒤 책임을 물으면 된다. 방역에 총력을 쏟아도 사태를 진정시키기 힘든 시점에 해당 장관을 파면하라 요구한다. 모든 것을 기-승-전-문재인 논리로 공격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에 주요 원인을 제공한 신천지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한다.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올 혐오가 조장될 수 있는 중국인 입국 금지를 지금도 되뇌고 있다. 정치권의 정쟁은 언론과 결탁해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정치 프레임이 된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한다.
“구멍 뚫린 ‘우한 폐렴’... 3차 감염 공포 커진다.”(서울경제, 1/28)
“‘우한 폐렴’ 환자 2명, 강남 일산 평택 활보했다.”(중앙, 1/28)
“르포/ 대림동 차이나타운 가보니... 가래침 뱉고, 마스크 미착용 위생불량 심각”
(헤럴드경제, 1/29)
“서울 한복판 백화점까지 바이러스 비상”(조선, 2/6)
병명을 WHO가 권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신 ‘우한 폐렴’을 고집하며 혐오를 드러낸다. ‘뚫렸다’, ‘무너졌다’, ‘포비아’, ‘총체적 난국’ 등 자극적인 단어로 제목을 달아 정쟁을 합리화하고 국민의 공포와 불안 심리를 극대화시킨다. 보다 못해 기자협회가 <감염병 보도준칙>의 기준을 강조하고 나섰다. 감염병 보도는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면서, 확인된 정확한 정보로 사건의 맥락을 이해시키고 문제의 원인과 대응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언론의 환경감시기능은 총선에 연계된 정치 프레임에 갇혀 유명무실해 졌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닌 언론망국론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종교집단과 정치권, 언론이 혐오와 공포를 내세워 재난을 정쟁화하자 ‘시민’이 나섰다. #힘내라대구 #힘내라대구경북 #힘내라대한민국은 #내가대구다 #내가대구경북이다 #내가 대한민국이다로 승화했다. ‘시민’은 다시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주인이 되고, ‘연대’로 재난을 정치프레임화하는 ‘코로나 현상’에 맞서는 주체가 되었다. 대구 시민들은 도시락으로, 마스크로 취약계층돕기에 나섰다. “힘내세요, 대구! 코로나19, 조속한 퇴치 응원합니다. 비록 적은 금액이나 마스크구매에 보탰으면 합니다. 인천시민 드림” 70대 노인은 24만 원을 맡겼다. 전국에서 대구·경북으로 지원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답지했다. ‘시민’들은 자신의 이익을 넘어, 정쟁을 넘어, 지역을 넘어 ‘연대’해 새로운 희망과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다시 ‘시민’의 ‘연대’에 주목하는 이유다.
코로나19 사태는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코로나 현상’에 맞서 ‘시민’들이 ‘연대’해 쓰는 새로운 역사를 보며 다시 희망을 품는다. 역사가 스터즈 터클은 말했다. ‘희망은 절대로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않는다. 항상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른다.’ 집단모임 예배를 중지한 성숙한 교회와 의료계, 시민이 하나가 되고,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면서 우리 공동체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도 깊어질 것이다.
거울에 비친 내 본 모습을 제대로 응시하려면 내 쪽의 불을 꺼야 한다. 코로나19의 치유는 멀고 힘든 과정이지만,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을 드러내 발표하고 검증하며,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중이다. 이 싸움을 이기면, 더 투명해진 사회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창조는 고난 없이 불가능하다. 상처는 새로운 세상을 연다. 코로나는 재난이지만, ‘시민’은 ‘연대’로 극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공동체’를 만들 것이다. NCCK 언론위원회가 2월의 주목하는 시선으로 <‘코로나현상’에 맞선 ‘시민’의 ‘연대’>를 선정한 이유다.
3. NCCK 언론위원회의 ‘(주목하는) 시선’에는 김당 UPI뉴스 대기자, 김덕재 KBS PD, 김주언 열린미디어연구소 상임이사,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정길화 아주대 겸임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가나다순). 이번 달의 대표 필자는 장해랑 교수입니다.
4. 전문은 <첨부>로 보내드립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문의 : NCCK 언론위원회 김영주 국장(02-747-2349)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2: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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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성명서] “언론이 ‘가짜뉴스’라는 바이러스의 전파자 되어서는 안 된다” 발표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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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21호 (2020. 3. 11.)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제 목: <성명서>“언론이 ‘가짜뉴스’라는 바이러스의 전파자 되어서는 안 된다” 발표 보도 요청의 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언론위원회(위원장 권혁률)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언론에 의해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상황에 대하여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2. 이 성명서에서 우리나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가짜뉴스’라는 또 다른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사회적 혼란과 갈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음을 우려하며, 일부 언론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심지어 확대재생산하는 당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촉구하였다.
3. 전 국민의 생명이 걸린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 언론이 재난적 상황을 이용한 선정적 보도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되며, 정부의 감염병 대책에 대해서는 당연히 감시하고 비판해야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휩쓸려 사실을 왜곡과장하거나 편파적 보도를 해서는 안 되고, 특정지역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초래할 수 있는 보도 역시 자제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4.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감염병을 퇴치하고 사회가 정상화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지금, 언론이 이에 앞장섬으로써 우리 사회가 조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적 역할을 감당하길 기대하며 이를 위해 한층 노력할 것을 재차 촉구하였다.
5. 성명서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성명서>
언론이 ‘가짜뉴스’라는 바이러스의 전파자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전 지구적 방역전을 수행중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우리나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가짜뉴스’라는 또 다른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사회적 혼란과 갈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얼마 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4%가 ‘코로나19관련 가짜뉴스가 심각하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생명과 일상이 위협받는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우리 국민이 언론에 거는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언론사와 언론종사자들의 책임감도 여느 때와는 달라야 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 국민의 언론에 대한 기대는 불안감에 편승해 확산되는 가짜뉴스를 제대로 검증해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방역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심지어 확대재생산하는 당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어려운 때일수록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건대입구역에 코로나바이러스 걸린 중국인이 쓰러졌다”라는 식의 가짜 뉴스가 퍼진 것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는 △선별진료소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꽤 있으므로 항생제 등을 미리 사두어야 한다 △정부가 중국 유학생들에게 호화 도시락을 제공했다 △의사들이 방호복을 입지 않고 일한다 △북한에 방역마스크를 보내 마스크 부족사태가 초래됐다 등등 코로나19의 확산에 편승한 수많은 가짜 뉴스가 유포되고 있으며, 심지어 허위정보를 담은 가짜 코로나19 대처법까지 유포되는 등, 갈수록 ‘가짜뉴스’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국민들의 불안감과 사회적 갈등,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문제가 심각한 것은 단지 잘못된 정보로 그치지 않고 국민들의 건강과 생활, 나아가 방역당국의 업무에까지 영향을 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안이 엄중함에도 일부 언론, 특히 일부 인터넷매체와 유튜브채널은 이런 가짜뉴스에 적극 대처함으로 잘못된 정보로 인한 국민들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오히려 가짜뉴스의 숙주 내지 유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대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중국이 제공한 마스크가 불량품”이라는 오보를 낸 언론사가 이를 바로잡는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심지어 ‘코로나19’라는 공식 명칭을 외면하고 여전히 ‘우한폐렴’이라는 용어를 고집하면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언론도 있으며, 코로나19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경우까지 있으니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전 국민의 생명이 걸린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우리 모두가 합심해 이 재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론 역시 국민들에게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바른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함으로써 지나친 공포로 인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언론이 재난적 상황을 이용한 선정적 보도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또 정부의 감염병 대책에 대해서는 당연히 감시, 비판해야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휩쓸려 사실을 왜곡과장하거나 편파적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 국내건 외국이건, 특정지역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초래할 수 있는 보도 역시 자제하여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미증유의 난국에 처해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경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속히 감염병을 퇴치하고 사회가 정상화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이다. 언론이 이에 앞장섬으로써 우리 사회가 조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적 역할을 감당하길 기대하며 이를 위해 한층 노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20. 3. 1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위 원 장 권 혁 률
*문의 : NCCK 정의평화국 (02-747-2349)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2: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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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논평)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교회와 행정당국의 상호이해를 촉구한다”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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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22호 (2020. 3. 19.)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제 목: (논평)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교회와 행정당국의 상호이해를 촉구한다” 보도 요청의 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형묵 목사)는 코로나 19 위기상황에서 전개되는 행정명령 시행에 관하여 교회와 행정당국의 상호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는 논평을 발표하였다.
2. 정의·평화위원회는 이 논평에서 많은 교회들이 솔선수범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최근 몇몇 교회들이 ‘모이는 교회’의 예배만을 중시한 나머지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을 초래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3. 또한 신앙의 자유는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기본권이지만 신앙의 자유를 표현하는 방식으로서 종교행위의 자유는 그것이 생명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충분히 재고될 수 있다고 밝히고, 한국교회는 종교행위의 자유도 국민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할 수 있다는 헌법의 정신과, 방역을 위해 집회의 제한이나 금지를 명할 수 있다는 감염병 예방법의 근본 취지를 존중해야 하며, 정부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종교영역에서 이 같은 법을 수행할 권한을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시종일관 명령 대신 대화와 협력을 우선시해 주기를 당부하고, 교회와 방역당국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공동의 선을 이루기 위한 합의를 도출해 가기를 촉구했다.
4. 논평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논평>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 교회와 행정당국의 상호이해를 촉구한다
한국교회는 지금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며 온 국민과 더불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유감스럽게도 최근 몇몇 교회들이 ‘모이는 교회’의 예배만을 중시한 나머지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을 초래하여, 생명의 안전을 해칠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추락시키는 일들이 일어났다. 이 일로 해당 교회들은 지방자치단체들의 행정명령 조치 대상이 되었다. 우리는 많은 교회들이 솔선수범하며 모범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세계적으로 방역의 본을 보이고 있는 정부와 방역 담당자들과 온 국민 앞에 깊이 사과드린다.
신앙의 자유는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기본권이다. 하지만 신앙의 자유를 표현하는 방식으로서 종교행위의 자유는 그것이 생명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충분히 재고될 수 있다. 교회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생명들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사명을 철저하게 감당해야 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 위기 상황 속에서 ‘모이는 교회’의 예배가 감염확산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된다면, 이는 우리의 신앙이 지니는 공적 증언을 약화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종교행위의 자유도 국민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할 수 있다는 헌법의 정신과, 방역을 위해 집회의 제한이나 금지를 명할 수 있다는 감염병 예방법의 근본 취지를 존중해야 한다. 정부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종교영역에서 이 같은 법을 수행할 권한을 사용하는 방식에 있어서 시종일관 명령 대신 대화와 협력을 우선시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상황의 극복은 전 국민의 공동과제이다. 교회와 방역당국이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공동의 선을 이루기 위한 합의를 도출해 가시기 바란다.
대부분의 한국교회들이 이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공적으로 천명하며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온라인 예배와 가정예배와 안전예배의 모델들을 개발하고 실천해 왔다. 한국교회는 지금부터 4월 12일 부활절에 이르는 기간까지 다시 한 번 생명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자유를 제한하는 겸허하고 슬기로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각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한국교회가 자율적으로 감염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신앙공동체라는 사실을 사회적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의 생명의 안전을 위하여 스스로를 제한하는 자유를 책임 있게 발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교회지도자들과 지방자치단체 지도자들 사이에 합의된 안전예배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한다. 또한 모이는 예배를 드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에 대해서는 온 교회가 한 몸을 이룬 지체로서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발휘하여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2020년 3월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 원 장 최 형 묵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 정의·평화국 김영주 국장(02-747-2349)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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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성명서] “제2, 제3의 N번방 더 이상은 안 된다!”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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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23호(2020. 3. 25)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
제 목: 성명서 “제2, 제3의 N번방 더 이상은 안 된다!” 보도 요청의 건
1. 귀 언론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민숙희 사제)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사이버 성범죄에 대해 분노하며, 성명서 “제2, 제3의 N번방, 더 이상은 안 된다!”를 발표합니다.
3.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가 가진 ‘왜곡된 성에 대한 민낯’이 폭로된 것으로 적나라한 강간문화를 보여준 것입니다.
4. 본 회는 이번 사건을 폭로하고 파헤친 이들의 용기와 헌신에 박수를 보내고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갈 피해자들에게 실낱같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삶을 기도합니다.
5. 우리 사회는 성을 상품화하고 소비하는 문화, 성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문화를 깨트려야 합니다. 본 회는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성범죄 근절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즉각 기울일 것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6.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 래 -
제2, 제3의 N번방, 더 이상은 안 된다!
사이버(Cyber, 가상공간)는 익명성이 보장된다.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신체 일부나 성기를 노출하는 계정도 적지 않다.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의 운영자, 즉 범죄자들은 이 점을 악용했다. 성에 대한 관심과 일탈을 사이버에 표현한 아동과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알바를 구하는 여성들의 신상을 공범인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파헤쳤다. 가해자들은 이들을 협박하며 성착취물(신체 사진이나 동영상, 가학행위) 촬영하게 했고, 이를 유포했다.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에 참여한 가담자들은 26만 명 이상에 달했고, 재유포까지 고려한다면 누구도 자유롭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강간이나 성범죄, 성매매와 성폭력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 사회전반의 문화에서 파생된 결과이다. 돈과 왜곡된 성문화에 빠진 ‘비밀의 방’은 수많은 ‘n번방’을 낳았다. 20~150만원의 돈을 지불해야 참여할 수 있는 유료방에도 많은 이들이 가담했다. 우리 사회가 가진 ‘왜곡된 성에 대한 민낯’이 폭로되었다.
N번방 운영자들이 피해자들을 협박하며, 노예로 삼아 성 착취물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경제적인 이속을 챙긴 이 범죄행위는 과거 성노예제와 다르지 않다. 현대판 성노예제이다. 피해자들의 수치심과 불안감을 악용하여 인권을 유린했고 ‘돈(맘몬)’을 챙겼다.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성을 사고팔았으며, 적나라한 강간문화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지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성범죄, 잠재적 성범죄를 불안해하고만 있을 수 없다. 이번 사건도 용기있는 이의 폭로, 이를 파헤치는 매체들의 숨은 손길로 인해서 면면이 드러났다. 이들의 용기와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갈 피해자들에게 실낱같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삶을 기도한다.
성을 상품화하고 소비하는 문화, 성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문화를 깨트려야 한다. 강력한 법의 심판을 촉구한다. 가해자 처벌에서 그치지 말고,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과 치료를 강행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성 착취구조를 끊어내고, 진화하는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서로를 돌봐야 한다.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필요한 성교육, 인성교육을 해야 하며, 각 가정, 학교, 교회, 사회, 공동체는 주변을 세심하게 돌보며 연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요구한다.
정부에 요구한다.
1. N번방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끝까지 수사하고, 사이버 성범죄를 강력 처벌하라! 왜곡된 성의식으로 자행한 불합리한 수단과 방법을 제대로 심판하라!
2. 불법 채팅 프로그램과 앱을 자주 검열하는 법안과 현실을 마련하고, 양형기준을 마련하라! 이를 위한 사이버수사대의 처우를 개선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라! 사이버 상 모든 범죄 행위를 수사하는 것인 만큼 인력공급, 업무환경 개선 등이 시급하다.
3. 모든 성범죄와 관련된 법안을 국제법에 맞도록 제・개정하라! (강간과 추행의 죄-형법 2편 32장, 성 풍속에 관한 죄-2편 22장, 특별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에 관한 법률,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경범죄처벌법 등)
4.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모든 자료를 전량 폐기하며, 재유포 확산 금지를 위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라!
한국교회와 시민사회에 요구한다.
1. 인생주기에 따른 교육을 시행하라! 사회의 변화와 유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을 위한 인성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라!
2. 가입 경로가 불분명한 사이트는 접속하지 말고, 혹시 유입되었다면 자발적인 신고를 하라! 모든 범죄로부터 침묵하지 말라!
3.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주변의 사람들을 면밀히 돌보고, 보호하라!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질 때까지, 모든 성범죄, 성노예와 성착취가 사라지는 그 날까지 연대하며, 함께 할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2020년 3월 25일
* 문의 : NCCK 여성위원회(02-745-4943)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2: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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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2020년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내려놓으며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 보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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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24호 (2020. 3. 26)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일치위원회
제 목: “2020년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내려놓으며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 보도 요청
- NCCK, 2020년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메시지로 함께하기로 -
“2020년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내려놓으며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도 함께 발표
1. NCCK 교회일치위원회는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2020년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메시지’로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용산교구협의회와 함께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라는 주제 아래 준비해오던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각자의 자리에서 드리는 예배로 결정하고 부활절에 맞추어 메시지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2. 교회일치위원회는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방역당국, 그리고 국민들과 동참하는 의미에서 함께 모이는 공동예배를 택하는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주제에 맞춘 메시지로 함께 기도하는 예배를 선택했습니다.
3.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물리적, 위생적 거리두기를 통하여 우리 사회라는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4. 이러한 뜻을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문’에 담아 발표합니다. 본회는 한국교회와 방역당국이 국민의 생명의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고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방역의 주체로써 적극적으로 행동하자고 호소합니다.
5. 호소문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2020년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내려 놓으며
“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
코로나19 전염병으로 고통 당하는 세계의 현실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은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물들고, 두려움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주여, 언제쯤 이 시련이 끝나겠습니까?”라는 탄식 속에서, 우리는 탐욕의 문명의 대로를 달려가는 인류를 향해 “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함께 듣습니다.
한국전쟁 70년을 맞는 올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전쟁의 기억의 유산이 남아 있는 용산교구협의회와 함께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준비해왔습니다. 코로나19의 소규모 집단감염의 확산과 지속적인 해외 유입으로 인해 용산구를 포함한 어느 시공도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4월 6일 개학을 앞두고 감염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중대한 고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부활절 공동메시지를 묵상하며 부활의 산 소망의 증인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가슴 아픈 결단입니다만, 이것이 수난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생명의 담지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신앙고백적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생명의 안전이 근본에서부터 위협 받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방역당국과 한국교회 일부가 행정명령집행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자괴감에 빠집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방역당국과 교회는 국민의 생명의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상호주체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상호주체적 관계는 감독자 혹은 비판자의 모습으로 서로 대립하며 갈등하는 태도로는 형성될 수 없습니다. 방역당국과 교회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자기방어적 자세를 내려놓고 공동의 선을 위한 자리로 조건 없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교회는 방역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방역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민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모이는 교회’의 현장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다면, 방역당국의 요원들을 감시자가 아니라 안전 도우미로 인식하고, 오히려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초대하고 격려하며 함께 안전한 예배환경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역사회의 방역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방역의 주체로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상호존중의 자세로 함께 해야 합니다.
방역당국은 한국교회를 방역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관리하며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교회를 지역사회 방역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더 가까이 대화하고, 과학적 예방정보를 나누며 공조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는 4월 6일 개학을 필두로 전 방위적 생활방역단계로 이행해야 하는 현실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활방역단계에서는 종교·시민사회가 방역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방역당국은 이 점을 명심하고 지역교회를 포함한 종교·시민사회와 공동의 생활방역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와 냉전 분단기와 산업화 성장시기에 ‘모이는 교회’의 현장예배를 통해 민중들의 고난을 위로하며 신앙적 연대를 다져 왔습니다. ‘모이는 교회’를 성장의 원동력과 지표로 삼아온 한국교회에게 현장예배는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예배의 또 다른 차원, 즉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 삶의 자리를 예배의 자리로 승화시키는 영적 차원을 훈련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예배의 핵심이 특정 장소와 시간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이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시공이 진정한 예배의 시간이요, 예배의 장소입니다. 지금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영을 담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영적으로 참되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새로운 신앙의 질적 차원을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
한국교회는 조직체계상 중앙집권적 상명하달체제가 아니라 지역교회가 대의적 의사결정과정과 실행에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체제입니다. 그 안에는 수평적이며 민주적인 다양성이 공존합니다. 한국교회의 이 같은 특성이 지니는 대중적 변혁적 역동성을 가지고 생명의 안전을 위해 일심동체가 되어 나가므로 세상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놀랄 만큼 수많은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예배와 가정예배를 중심으로 예배형태를 재구성해서 진행하며, 방역과정 전면에 나서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존폐 위기에 처한 작은 교회들을 돌보기 위한 나눔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교회의 현장예배 행태와 몇몇 교회의 집단감염을 모든 한국교회로 일반화하여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하는 일부 언론과 방역당국의 언행은 주의를 요합니다.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저항하는 특정 교회의 집회에 대한 방역당국의 제재를 종교탄압으로 일반화하여, 교회 대중을 자극하는 교회지도자들의 언사도 자제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 방역전쟁에서는 한 사람, 한 교회가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 속에 존재하며 세상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교회가 고립된 섬처럼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 부활절연합새벽예배를 내려 놓으며, 한국교회가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복음과 성령의 빛 아래서 우리의 삶과 사역을 성찰하며, 생명의 길, 좁은 길로 돌이킬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2020. 3. 26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교회일치위원회
위원장 황선엽
* 문의 : NCCK 교회일치위원회 강석훈 목사 (010-2766-6246) / 홍보실 손승호 간사(010-9957-4996)
* 첨부 :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문 1부. 끝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2: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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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6월의 주목하는 시선 2020」- <휴전에서 평화로, ‘시민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자>” 선정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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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55호(2020. 7. 6.)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제 목 : “「6월의 주목하는 시선 2020」- <휴전에서 평화로, ‘시민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자>” 선정 보도 요청의 건
휴전에서 평화로, ‘시민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자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언론위원회(위원장: 권혁률)는 6.25 전쟁 70돌, 6.15선언 40돌을 맞은 이 땅에 다시 일고 있는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고 남북 사이의 화해와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6월의 ‘이달의 주목하는 시선’으로 <휴전에서 평화로, ‘시민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자>를 선정하였습니다.
2. 선정 취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오늘, 한반도는 어디에 서 있는가?
지난 6월 16일 남북교류의 상징이었던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하늘을 뒤덮는 먼지와 쏟아져 내리는 파편들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가슴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북미정상회담의 중단, 계속돼 온 북의 계속되는 위협, 탈북단체의 전단 살포를 둘러싼 갈등 등이 있어도 남북관계가 이렇게까지 갈 거라곤 차마 예측하지 못했다.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는 평화와 상생을 소망했던 우리의 열망을 일거에 무너뜨린 충격 그 자체였다. 그 다음날 북의 4가지 군사행동까지 이어지면서 남북이 쌓아온 화해와 협력분위기가 사라지고, 다시 이 땅은 긴장과 냉전 속으로 빠져들었다.
2년 전 남북정상, 1년 전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데, 오늘 우리는 다시 전쟁의 위협 앞에 섰다. 우리를 돌아본다. 6.25 70돌, 6.15선언 40돌에 우리는 지금 어디서, 어떤 얼굴로 서 있는가.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은 누구의 땅인가. 남과 북이 주체인 이 땅에서 누가 당사자인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와 공존을 방해하고, 나아가 전쟁을 부추키는가.
이 땅에 전쟁을 부추키는, 당신은 누구인가?
마침내 우리가 놓쳤던 실체가 드러났다. 우리는 오늘 다시 확인한다, 여전히 우리가 가야할 평화의 길이 멀고 험한 길임을. 그리고 남북이 그토록 열망하는 평화공존의 그늘 뒤에서 대화를 단절시키고, 중단된 북미정상회담 기회를 활용해 다시 남북관계를 냉전시대로 돌리려는 세력들이 있음을. 그들의 선의를 믿고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힘으로 해야 할 일들을 아무것도 하지 못해 이 지경에 이르렀음을.
우리는 미국에 질문한다, 당신은 동맹인가. 우리는 존 볼턴 회고록에 드러난 허접한 매파인사들의 그 천박하고도 기회주의적인 태도와 회담의 실패를 바라던 저변에 깔린 본심을 본다. 평화롭게 진전되는 화해무드에 두려움을 느낀 강경파들이 만들어낸 한미워킹그룹이, 타미플루와 같은 간단한 의약품을 건네는 인도적 지원 사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사사건건 남북대화와 협력을 간섭하고 차단해왔다는 사실들을 접하고 분노한다. 당신의 본심은 평화 선언은커녕, 남북대화조차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었는가. 한미워킹그룹의 실체는 무엇인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남북철도, 심지어 이제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들의 간절한 소원인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노력해온 그 모든 것을 한미워킹그룹이 멈추게 한 것이 사실인가. 많은 이들의 의심대로 한국은 당신이 무기를 팔고, 대통령 선거에 활용할 가치 정도의 대상일 뿐인가. 당신은 과연 우리의 혈맹이 맞는가.
우리는 일본에게 묻는다, 당신은 이웃인가. 중단된 남북, 북미회담의 이면에 일본정부와 아베의 ‘깨알 같은 방해’가 있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다시 분노하고 절망한다. 역시 그 정도의 존재였는가. 오래된 과거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숱한 노력, 1년 째 지속되고 있는 경제제재는 조금이라도 나아질 기미조차 없다. 그 뿐인가. 나아가 한국의 G7회의 참여까지 방해하고 나섰다. 묻는다. 우리는 당신이, 우익이 바라는 전쟁수행을 할 수 있게 할 평화헌법 개정을 위한 들러리인가. 세계에서 유일한 냉전의 산물인 우리의 분단 상황이, 당신 나라의 정치구도에서 정권유지에 유리한 도구에 불과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함께 아시아의 미래와 평화를 논의할 우리의 동반자가 될 수 없다.
‘시민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자
종전평화캠페인 준비위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적극 지지
이제 이들에게 우리 한반도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북미관계가 풀려야 남북관계도 풀린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이제 우리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가 개척하고, 우리 힘으로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시 시민이, 시민단체가 나설 때다.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 준비위원회 (6/24)/ 시민비상시국회의(6/23)/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 비상시국회의(6/24)/민족작가연합(6/23)/ 남북화해교류협력추진 해외동포위원회(6/23) 등 최근의 행보를 짚어보면 어김없이,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나섰다. 이들은 현재의 엄중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선 현재 세계정세와 관련국들의 이해관계를 정확히 읽어내고, 그들에게 의존해 온 남북관계를 우리의 의지와 힘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우리는 시민과 시민단체들의 입장에 연대할 것을 밝힌다. 그 중에서도 특히 170개 시민단체와 470여 인사가 참여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준비위원회의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제안을 적극 지지한다. 위원회는 최근 긴장이 높아진 남북 관계에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정부 당국의 협상이 아닌 '시민의 힘'을 강조하며 시민이 나서서 평화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시민의 힘’으로 국제 여론을 움직여 난관에 부딪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제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들의 정신은“①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 ②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들자. (...) ⑤한국전쟁 70년,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등 5개항의 한반도 평화선언(Korea Peace Appeal)에 잘 녹아있다. 우리는 위 제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우리는 시민과 제 종교, 사회단체와 연대해 이 땅의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펼쳐 나갈 것임을 거듭 천명한다.
휴전에서 평화로, 남북간 평화조약을 체결하자
범국민평화운동이 구호가 아닌 행동과 실천으로 이행하기 위해선 대안이 필요하다. 그 대안의 첫 번째 실체는 남북간 평화조약체결이다. 우리는 그 구체적 제안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가 제안하여 2016년 4월 21일 64회기 2차 실행위원회가 채택한 평화조약(안)을 제시한다(평화조약안 전문은 자료에 첨부함).
한(조선)반도 평화조약은 총 7개장 16개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조약도 일반조항과 특수조항의 내용들이 혼합되어 있는데 △ 승패가 나지 않은 전쟁, △ 장기간의 정전상태, △ 핵전쟁 위험 등을 고려해 신중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7개장의 제목은 전쟁 종료와 이행 조치, 경계선과 평화생태지대, 불가침과 관계 정상화, 비통제와 비핵지대화, 평화관리기구, 타 조약과 법률과의 관계, 발효 등이다.
그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기독교88선언(1988년),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청원서 제출(2015), 미국캠페인, 워싱턴호소문 발표(2016년), 유럽캠페인, 한반도 지속가능한 평화체제를 실현하기 위한 7개년 계획 발표(2018), 동북아캠페인,‘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발표(2018년), 동유럽(정교회)캠페인(2019년) 등 남북화해와 상생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평화조약은 우리가 당장 실현해내야 할 구체적인 대상으로, 위의 국제캠페인 기간 동안 이 평화조약(안)에 대해 세계 교회와 각국 정치인 등과 토론하며 공감대를 확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평화조약 체결을 실현하기 위해 오는 7월 <민의 한반도 평화협정 선포 국제 대회 (International Convocation for Declaring a People’s Korea Peace Treaty)>를 열고, 민의 평화협정 선언문을 채택,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 교회협 평화조약(안)을 비롯하여 제 시민단체들과 토론하며 마련한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민이 지향하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의 기초논의 자료로 충분하리라 믿는다.
평화, 멀지만 가야할 길
지난 6월 16일 북한이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표면적인 원인은 상대를 비방하는 전단 살포행위 금지라는 판문점선언 약속 불이행이었으나 사실은 한반도문제 해결을 우리민족이 아닌 외세에 의존하는 남측에 대한 북측의 실망감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남북관계 악화의 계기가 된 일부 탈북자 단체의 불법적인 전단 살포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한 당사자로서의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책임감 있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미국과 이웃나라 설득에 나서라, 세계와 함께 하되 그 중심에는 우리의 평화는 우리가 지킨다는 자주, 자결의 원칙이 우뚝 서 있어야 한다. 우리는 새로 꾸려진 남북라인 진용에 큰 기대를 건다. 국회는 427선언을 비준하라,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구축해 나갈 평화사업에는 여야 구별 없이, 진영논리 없이 국회 모두가 나서라. 보수언론은 한반도 평화문제와 관련된 남북관계를 정쟁에 이용하지 마라. 남북관계에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시민과의 연대도 필수적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전쟁 70주년 한반도평화활동가주간(KPAW) 모임에서, KPAW 기획팀과 참여단체들은(Korea Peace Network, Korea Peace Now! Grassroots Network, Peace Treaty Now, Women Cross DMZ 등) 각자 해당지역의 정치인들에게 함께할 것과 한국전쟁의 종전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을 촉구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북은 군사행동을 멈추었다. 남은 6.25 70돌 기념식에서 종전, 평화, 번영이라는 3원칙을 다시 확인하면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자’고 호소했다. 볼턴 회고록은 저들이 남북관계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 왔고, 우리만이 막힌 난관을 뚫기 위해 진정으로 애써 왔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예서 멈출 수 없다.
6.25 70돌, 6.15 40돌에 한반도 평화정착의 원칙을 돌아본다. 분단과 적대에서 평화공존으로 넘어가기 위한 원칙은 차라리 단순하다.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 생명을 살려라.’는 것이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정신과 감동을 되살려 다시 시작하자. ‘시민의 힘’으로, 이 땅에 평화를 바라는 세계시민과 연대해 한반도 평화조약을 체결을 성사시키자. 완전한 핵 폐기와 북 체제보장, 북미수교를 이끌어 내자. 우리의 손과 힘으로 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는 길로 매진하자. 평화, 멀지만 반드시 가야할 그 길로.
오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가 이달의 시선으로 <휴전에서 평화로,‘시민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자>를 선정한 이유다.
3. NCCK 언론위원회의 ‘(주목하는) 시선’에는 김당 UPI뉴스 대기자, 김덕재 전 KBS PD, 김주언 열린미디어연구소 상임이사,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정길화 아주대 겸임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가나다순). 이번 달의 필자는 장해랑 교수입니다.
4. 전문은 <첨부>로, 전문 이해를 위한 참고자료와 함께 보내드립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문의 : NCCK 언론위원회 김영주 국장(02-747-2349)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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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토론회 『21대 국회와 미디어개혁 과제』 취재 및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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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56호 (2020. 7. 7)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제 목: 토론회 『21대 국회와 미디어개혁 과제』 취재 및 보도 요청의 건
1. 귀 언론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언론위원회(위원장 : 권혁률)는 이상민 국회의원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3. 코로나19사태에 대한 언론의 정파적-흥미위주 보도 양태, 조국 전 장관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보도논란, 채널A기자의 협박취재 논란,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 보도를 둘러싼 논란 등 미디어의 공적 책임이 제대로 담보되지 않고 있는 현실 등 미디어의 보도양태에 대한에 대한 비판 고조되고 있으며, 채널A와 TV조선 재승인 논란, 미디어정책기구의 재편논의 등이 이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미디어정책이 촛불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20대 국회에서는 ‘가짜뉴스’대책 및 방송통신위원회등의 미디어기구 역할 재정립 등의 미디어개혁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4. 이에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21대 국회와 정부의 미디어 개혁정책에 대한 논의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5. 내용과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시 : 2020년 7월 16일(목) 오전 10~12시
2) 장소 :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
3) 주최 : 국회의원 이상민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주관 : NCCK 언론위원회
4) 형식 :
(1) 2가지 주제의 각 주제별 1인의 기조발제와 1인의 토론
(2) 종합토론 시 토론자 2인
5) 주제 :
(1) “한국 언론현실과 미디어 개혁 과제”
(2) “정부와 21대 국회의 언론개혁 과제”
6) 순서 및 담당자
(1) 사회 - 임동욱(광주대 명예교수, NCCK언론위원회 부위원장)
(2) 인사 - 권혁률(NCCK언론위원장)
(3) 축사 - 이상민 국회의원
(4) 주제1 - 발제(이창현 국민대 교수), 토론(오정훈 언론노조위원장)
(5) 주제2 - 발제(김서중 민언련 상임대표), 토론(정길화 아주대 겸임교수)
(6) 종합토론 - 토론자(김평호 새언론포럼 운영위원, 변상욱 YTN 앵커)
5. 위와 같이 진행되는 토론회의 취재와 보도를 요청합니다.
* 첨부 : 웹자보
* 문의 : 홍보실 (02-742-8981) / 김영주 국장 (02-747-2349)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2: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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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총선에 즈음한 선언문 “3·1정신과 촛불민의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갑시다.” 보도 요청의 건(재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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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12호(2020. 3. 9)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실행위원회
제 목 : 총선에 즈음한 선언문 “3·1정신과 촛불민의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갑시다.” 보도 요청의 건(재발송)
1. 주님의 평화가 귀 언론사와 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성명을 발표하여 적극적인 선거 참여를 통해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온 생명과 더불어 평화 누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을 호소했다.
교회협은 “3.1정신과 촛불민의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을 향한 새 역사를 열었던 3.1운동의 정신과 촛불 민의에 담긴 주권재민의 정신을 온전히 구현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 쾌거가 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한국교회의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의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여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불의한 사회를 변혁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혐오와 차별, 배제를 정당화하고, 상처 입은 이웃의 가슴에 못을 박는 정치집단화 된 일부 거짓 신앙인들의 행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깨어있는 신앙인들이 일어나 왜곡된 신앙을 타파하고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 평화로운 사회,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선거에 나선 각 정당과 후보들을 향해서도 본인의 신앙적 정체성을 잘 지키고 종교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지 말 것과 선거를 막말과 거짓 뉴스,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분열과 갈등의 난장판으로 만들지 말고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는 살맛나는 세상을 위한 정책을 내고, 상호존중의 마음으로 진지하게 사회적 합의를 구하며 공정한 선거에 임할 것 등을 권고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 아 래 -
4·15 총선에 즈음하여
3·1정신과 촛불민의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갑시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마태복음 6:10)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의미
오는 4월 15일은 300명의 국민대표(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를 선출하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입니다. 이번 선거는,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을 향한 새 역사를 열었던 3·1운동의 정신과 촛불 민의에 담긴 주권재민의 정신을 온전히 구현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 쾌거가 되어야 합니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주권재민의 의의를 실현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낮춰지면서 50여 만 명의 새로운 유권자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고, 준 연동형 선거제가 도입되므로 소수의 목소리도 반영됩니다. 이는 모든 표의 가치가 동등하게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 기반이 확장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성숙한 선거문화를 통해 오늘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와 더불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우리 안에 자리한 여러 불평등을 해소하므로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온 생명과 더불어 평화 누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한국사회의 현실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부의 공정한 분배에 실패하여 경제적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세대간, 계층간 불평등과 갈등의 골은 날로 깊어져 갑니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을 함께 살아야 할 동반자가 아니라 이윤추구의 도구로 쓰다가 버리는 맘몬의 질서가 일상화되었습니다. 이주민과 난민,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배제는 보편적 인권을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앞장서서 풀어가야 할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따라 이해득실만 따지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사태를 두고도 국민의 안전보다는 이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 교민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환대하며 품어주신 진천과 아산, 이천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반하여, 정치권은 혐중 발언을 일삼으며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된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악용하여 위성정당을 창당함으로써 입법취지를 무력화시키려는 행태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모든 구태와 적폐를 준엄하게 심판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역할과 사명
일제강점기에 한국교회는 신앙의 양심에 따라 3.1운동에 참여하여 민족의 해방과 자유를 선포하고 자주독립을 위해 순교자의 심정으로 헌신하였습니다. 이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한국교회의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의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여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불의한 사회를 변혁시켜 나가야 합니다. 남과 북, 남과 남 사이에 존재하는 소모적 이데올로기 갈등의 역사를 종식시키고,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는 생명살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권재민의 횃불을 들고 나서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혐오와 차별, 배제를 정당화하고, 상처 입은 이웃의 가슴에 못을 박는 정치집단화 된 일부 거짓 신앙인들의 행태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깨어있는 신앙인들이 일어나 왜곡된 신앙을 타파하고 생명과 정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 공의와 공평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어린 아이가 내어놓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가 만민을 배불리 먹이는 기적의 시작이었듯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붙들고 우리가 행사하는 한 표가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힘이 될 것입니다. 주권재민의 역사적 과정을 만들어 가는 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입니다.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책임적으로 행사함으로써 국민을 바르게 섬기는 국가의 실질적 주인으로 살아가는 일, 이것이 곧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거룩한 사명입니다.
이런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작지만 사랑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의 소망과 결단이 모여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 평화로운 사회,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중대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하나, 공정한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검찰이 권력의 수호자가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감시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사법정의를 수호하는 국민의 일꾼이 되도록 개혁해야 합니다. 국회가 다수의 힘이 지배하고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권력정치의 장이 아니라, 소수정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민의를 섬기는 정치의 장이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개정된 선거법의 입법 취지를 외면하고 위성정당을 창당하여 국민을 속이고 표를 모으려는 거짓 정치인들이 국민의 대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엄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하나.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어느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동자의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원천 금지하고, 헌법에 적시된 노동3권을 완전하게 보장해야 합니다. 법인세 인상, 사내유보금의 투명한 공개 및 공익적 활용 등을 법제화하므로 투명하고 깨끗한 경제민주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고, 모든 이들에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하나,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한국전쟁 70년을 맞는 올해는 종전을 선언하고 외세에 의해 끊어진 허리를 우리 손으로 이어 붙이고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역사적인 해가 되어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철회를 이끌어 내고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를 통해 교류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일, 칠천만 겨레를 전쟁의 위협 속에 살아가게 하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분단현실을 이용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분단냉전 적폐세력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과 통일이 곧 우리 민족이 가야할 길임을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하나,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투표합시다.
5.18 국가폭력과 세월호참사, 위험의 외주화가 가져온 노동현장에서의 죽임의 사건들을 극복하고 우리가 이룩한 사회적 합의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대표를 선출해야 합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도 가짜뉴스에 기대어 혐오와 차별과 배제의 시선을 확산시키는 이들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충직한 이들을 선출합시다. 인간생명의 안전의 토대인 지구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자력발전소 대신 자연재생에너지의 확산을 통해 세계적인 기후위기의 현실을 극복하고 생명살림에 앞장설 일꾼을 선택합시다.
마지막으로, 선거에 나선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권고합니다. 본인의 신앙적 정체성을 잘 지키고 종교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하지 마십시오. 더 이상 선거를 막말과 거짓뉴스,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분열과 갈등의 난장판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합리적 이성과 갈등전환의 정신으로 현실을 돌아보십시오. 더불어 평등하게 살아가는 살맛나는 세상을 위한 정책을 내고, 상호존중의 마음으로 진지하게 사회적 합의를 구하며 공정한 선거에 임하기 바랍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월 15일 치러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대한민국 정치의 구태를 벗겨내고, 생명안전과 주권재민과 경제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성취하는 위대한 여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권력정치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세상을 바꾸는 한 표를 통해 희망의 새 날을 열어갑시다!
2020년 3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
문의 : 교회협 정의평화국(02-765-1136, 010-5031-8336 박영락 목사)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3-13 11:5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