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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정의기억연대 관련 성명서 “여성인권평화운동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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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38호 (2020. 5. 13.)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제 목: 정의기억연대 관련 성명서 “여성인권평화운동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 보도 요청의 건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민숙희 사제)는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 기독여민회, 대한성공회 여성성직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가나다순) 등 교회여성단체들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근거없는 의혹제기와 일부 매체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에 대해 크게 분노하며 이 모든 행태를 엄중히 경고하는 성명서 “여성인권평화운동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를 발표합니다.
2. 정의연은 일본이 자행한 여성인권유린 범죄인 성노예제, 이른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론화한 이래 30년이 넘도록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3. 한국교회 기독여성들은 일본정부의 무책임하고 무례한 태도에 동조하는 일부 단체와 언론이 여성인권평화 운동을 비방, 폄훼하는 것을 반대하며, 양심 있는 국내외 교회와 시민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고, 여성인권과 평화의 진일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4. 우리 한국교회 기독여성들은 그동안 정의연이 지난한 세월 쌓아온 헌신과 노고를 기억하여 정의연에 대한 악의적 왜곡에 맞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하며 이 사태를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깊이 귀 기울이고 반성, 성찰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5. 성명서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여성인권평화운동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
한국기독여성들은 최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와 일부 매체의 왜곡 보도를 접하면서 크게 분노한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과 정의연이 함께해온 정의구현을 위한 30년 운동을 무력화하고 그 도도한 역사에 흠집을 내고 여성인권 운동을 폄훼하는 불순하고 악의적인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1990년 11월, 37개 여성단체는 단단한 연대의 틀을 토대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발족한 이래 학생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더불어 일본이 저지른 최악의 여성인권유린 범죄인 성노예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론화했고 지금까지 30여 년간 매주 수요일, 평화로를 지키며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외쳐 왔다. 정의연은 굴욕적이고 일방적인 ‘2015 한일합의’와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남은 과제를 위해 일하고 있다. 가해국인 일본정부는 아직도 자신들의 범죄를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진정한 사죄와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국내외 일부 언론, 개인과 단체도 역사를 왜곡하고, 지속적으로 여성인권평화운동을 공격하고 훼손하고 있다.기독여성들은 정의연과 함께 일본교회 여성, 세계교회 여성들과 협력하고 연대하며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편 34:14)”는 소명을 붙들고 우리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했다. 우리는 이 마음과 뜻으로 우리의 단단한 연대와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세력의 공격과 비방을 막아낼 것이며, 지속적으로 양심 있는 국내외 교회와 시민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것이다. 여성인권과 평화의 진일보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우리는 정의연이 지난한 세월동안 투쟁하며 1439번의 수요시위(참석자 약 4만 3천 명)를 개최함은 물론 국내외 수많은 평화비 건립, 박물관 설립 등을 가시화한 노고를 기억하며, 피해자와 함께 국가폭력의 해결과 피해자,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애써온 세월이 진실 앞에 왜곡되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깊이 귀 기울이고 반성, 성찰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우리는 이를 훼방하는 모든 행태를 엄중하게 경고하며, 반드시 진실이 이끄는 승리를 열매로 맺을 것이다.
2020년 5월 1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기독여민회/한국교회여성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여교역자회/
대한성공회 여성성직자회/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기독교대한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 여성위원회 황보현 부장(02-745-4943)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8: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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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제37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 취재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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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39호 (2020. 5. 18)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문화위원회
제 목: 제37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 취재요청의 건
1.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제37회 환경주일을 맞아 오는 5월 26일(화) 오후 2시, 서울제일교회에서 “작은 생명 하나까지도 - 기후위기시대, 생명 다양성을 지키는 교회”라는 주제로 환경주일연합예배를 개최합니다. 대표적인 녹색교회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는 쌍샘자연교회 백영기 목사가 설교하고, 동면교회 어린이들이 멸종위기 작은 생명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3. 또한 예배 후에는 생태환경선교에 앞장서 온 교회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녹색교회시상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4. 환경주일은 매해 6월 첫째 주일, 한국교회가 창조세계를 생각하며 예배드리는 날로써 1984년 제정되었으며 올해로 37번째를 맞습니다. 아래와 제37회 환경주일연합예배에 귀 언론사의 관심과 취재를 부탁드립니다.
- 아 래 -
2020년 제37회 환경주일 연합예배 및 녹색교회 시상식
1. 일시 : 2020년 5월 26일(화) 오후 2시
2. 장소 : 서울제일교회(서울시 중구 마른내로120)
3. 주제 : 작은 생명 하나까지도 - 기후위기시대, 생명 다양성을 지키는 교회“
4. 순서
1) 11시 : 녹색교회네트워크 총회
2) 14시 : 제37회 환경주일연합예배
3) 15시 : 녹색교회 시상식
*2020년 녹색교회 선정교회(9교회)
공주세광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이상호 목사)
길벗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홍승표 목사)
나포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채윤기 목사)
산들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노재화 목사)
옥매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전상규 목사)
의성서문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이 혁 목사)
자연드림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김신형 목사)
평동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김종윤 목사)
푸른교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 박규남 목사)
* 문의 : NCCK 정의평화국 박영락 목사(02-765-1136)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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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18: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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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신학포럼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 취재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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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40호 (2020. 6. 1)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
제 목: 신학포럼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 취재 요청의 건
NCCK 신학위원회 신학포럼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
1. 귀 언론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NCCK 신학위원회가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신학포럼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을 개최합니다.
3. 2020년은 한국전쟁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분단과 대결의 역사를 반성하고,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선교적 책임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4. 귀 사의 취재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
1. 취지: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제시한다.
2. 목적: 다음의 과제를 확인한다.
1) 전쟁과 분단의 책임을 깊이 인식하는 교회
2)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깊이 통감하고 함께 보듬는 교회
3)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상처의 치유와 회복, 화해와 용서를 위해 일하는 교회
4) 분단과 냉전질서를 넘어 평화의 질서를 향한 선교적 헌신을 결단하는 교회
3. 목표: 한국 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분단과 대결의 역사를 반성하고,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선교적 책임을 한국교회와 공유하고자 그 취지를 담은 ‘신학위원회 호소문(가)’ 마련
4. 개요:
- 일시 및 장소: 6월 12일(금) 오후 2시 ~ 5시 /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
- 주최: NCCK 일치·교육국
- 주관: 신학위원회
- 내용:
인사 및 취지 - “한국전쟁 70년, 한국교회는 화해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발제 1 - “전쟁과 분단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한 반성”
발제 2 - “분단 이데올로기와 한국교회의 신학(신앙)”
발제 3 - “분단 체제, 젠더관점에서 본 한국교회”
발제 4 -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소명확인”
전체토론 -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
* 문의 : NCCK 신학위원회 강석훈 목사 (010-2766-6246)
* 첨부 : 웹 포스터 각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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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18: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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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5월의 주목하는 시선 2020」- <고백과 증언,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 선정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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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42호(2020. 6. 3.)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제 목 : “「5월의 주목하는 시선 2020」- <고백과 증언,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 선정 보도 요청의 건
고백과 증언,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
너무도 달랐던 남아프리카와 한국의 진실・화해
고백도 반성도 사죄도 없이 용서와 화해는 가능한가?
고백이 어찌 가해자만의 일일까?
고백과 증언, 교회와 기독교인부터
1. NCCK언론위원회는 5월의 시선으로 ‘고백과 증언,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를 꼽았습니다. 언론위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 5월 7일 “국민의 고백과 증언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 합시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백과 증언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주목하였습니다.
2. 선정 취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NCCK언론위원회는 5월의 시선으로 ‘고백과 증언,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를 꼽았다. 언론위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난 5월 17일 “국민의 고백과 증언으로 5ㆍ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 합시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백과 증언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주목한다. NCCK는 “역사정의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기반으로 국민의 힘이 모일 때, 가해자들은 양심과 용기의 이름으로 ‘침묵’을 깨고 진실을 ‘발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운동을 “하나님께서 주신 시대적 선교과제”로까지 의미를 부여했다.
2020년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만 70년이 되는 해이고, 1980년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격동의 한국사란 말답게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해야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우리는 이미 우리의 의지나 준비정도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시대에 살게 되었다. 2016~2017년의 촛불과 탄핵으로 우리는 새로운 정치를 꿈꿨지만, 낡은 세력에 발목 잡혀 제대로 개혁의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2020년 4월의 21대 총선에서 수구세력의 몰락으로 이제 우리는 오래 기다려온 세상을 향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되었다. 모든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가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부추긴 20대 국회는 마침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을 30초 만에 통과시키고 문을 닫았다.
20대 국회에서는 2018년 3월 13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였지만,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는 자유한국당의 몽니로 구성되지 못하다가 특별법 시행 1년 3개월만인 올해 1월에야 정식으로 출범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NCCK에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고백과 증언 국민운동’ 전개를 제안했고, NCCK가 이를 적극 수용한 것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1980년 5월 광주학살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은 이번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이르기까지 모두 9차례나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1980년대 대표적인 ‘오월가’의 노랫말인 “왜 찔렀지, 왜 쏘았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너무도 달랐던 남아프리카와 한국의 진실・화해
NCCK는 “가해자들의 양심적 고백과 증언을 간곡하게 호소”했지만, 과연 가해자들은 이 호소에 응답하여 고백과 증언을 위해 입을 열 것인가? 안타깝게도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점은 민주화 이후 지난 20년 동안 시끌벅적하게 진행된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의 성과와 한계를 보면 분명해진다. 한국에서는 그 동안 과거사 관련 법률이 20여 개나 제정되었고 수많은 위원회가 활동했지만, 단 한 명의 가해자도 처벌은커녕 법정에 세우지 못했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5년 12월 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명칭부터 남아프리카의 진실화해위원회에서 빌려 온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 과거사 실무를 총괄한 바 있던 문재인 대통령도 이미 절감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남아프리카의 진실·화해와 한국의 진실·화해는 말은 같지만 내용은 참으로 달랐다. 남아프리카에서 말하는 진실과 화해는 처벌이 전제된 것이었다. 과거 국가폭력을 저질러 처벌받은 범죄자가 자신이 직접 저지르거나 목격한 다른 범죄사실을 고백할 때 이왕에 받은 처벌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경감해 주는 것이 진실과 화해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처벌은 보복이었고, 화해란 곳 처벌의 포기 또는 불처벌(impunity)를 의미했다.
고백도 반성도 사죄도 없이 용서와 화해는 가능한가?
한국에서 불처벌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가 과거사의 가해자들이 처벌받지 않았다고 피부로 느끼는 이유는 반전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맨 위의 대통령은 쫓겨나거나 감옥에 갔을지언정, 구세력 자체는 약간의 흠집만 난 채 이 땅에 온전히 버티고 서 있다. 문재인 정권 3년은 ‘적폐청산’이란 이름 아래 주로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9년 동안의 국정농단과 비리를 주로 정리해 왔다면, 이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활동 개시와 과거사법 개정안의 통과로 그 동안 중단되고 미뤄졌던 과거의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조사와 처리가 현안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NCCK에 ‘고백과 증언 국민운동’ 전개를 제안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송선태 위원장은 진상규명 작업의 목적이 “처벌보다는 화해와 진실, 이를 통한 회복적 정의의 수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의 국가폭력 가해자들은 과거의 국가폭력을 인정하지도 고백하지도 반성하지도 사죄하지도 않고 있다. 화해는 아름다운 말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들에게 화해를 강요한다면, 그건 화해라는 이름의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고백이 어찌 가해자만의 일일까?
고백이 어찌 가해자들만의 일일까? 우리는 국가폭력 관련 과거사를 볼 때 피해자-가해자의 단순한 이분법에 빠져서는 안 된다. 우리(또는 우리의 부모나 조부모)는 최소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몰랐거나 모르는 척 외면했고, 내가 당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여겼고, 때로는 겁먹은 구경꾼이 되었고, 심지어 잔혹한 가해자의 하수인, 동조자 역할을 하거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는 촛불항쟁 같은 때는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 바람보다 먼저 눕는 풀이었다. 수십만이 학살당한 사회에서 그들의 죽음을 입 밖에 내서도 안 되고, 기억해서도 안 되고, 추모해서도 안 되고, 애도해서도 안 되는 그런 세월이 수십 년간 지속되었다. 우리 사회는 죽음마저도 죽여 버린 그런 지독한 역사를 살아왔던 것이다.
과거사 진실규명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는 현재는 피해자들만의 일로 축소된 듯한 취급을 받고 있지만, 공동체 전체가 나서야 할 일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과거사 진실규명작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예산과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화해와 통합이라는 원래의 목표와는 정반대로 오히려 새로운 갈등과 대립을 낳았을 뿐이다. 그러나 2020년 4월 21대 총선으로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과거사를 부정하고, 특히 5·18과 관련하여 막말을 일삼던 자들은 거의 전원 낙선했다, 미래통합당에서도 막말을 사과하고, 항쟁 40주년 기념식에도 전향적으로 참석했으며, 극우 유튜버들과도 일정한 선 긋기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이 문제의 엄중함을 깨닫고 합리적 보수세력으로 거듭나려는 자성이라 하기에는 충분해 보이지는 않으나 지난 10년간의 행태에 견주어보면 나쁘지 않은 징조라 할 수 있다.
반면 과거사를 대하는 보수언론의 태도는 여전히 실망스럽다. 과거사법 통과에 대한 보도에 인색했던 수구언론은 여권 일각에서 KAL 858기사건 재조사나 한명숙 전 총리사건 재조사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또 아직 살아있는 백선엽의 사망 시 국립묘지 안장문제 등이 거론되자 살수대첩도 재조사할 것이냐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KAL폭파 재조사’, ‘친일파 묘 파내야’ 끝없는 여당의 뒤집기”([중앙일보] 5월26일),
“노무현 정부 때 결론 낸 칼기 재조사도 못믿겠다는 여”([조선일보] 5월 26일)
“177석 가진 여, 입만 열면 과거사 재조사”([조선일보] 5월 26일)
“급기야 여당서 파묘 주장까지, 현대판 사화 부추기나”([문화일보] 5월 26일)
“과거만 보는 민주당, 살수대첩까지 재조사할 텐가?”([국민일보] 5월 27일)
“친일파 묘 파헤치면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나”([세계일보] 5월 27일)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과거사 집착하는 집권 여당”([중앙일보] 5월 27일)
“이번엔 유신청산 특별법, 여 과거사 이슈 또 제기”([매일경제] 5월 29일)
“여 과거사 뒤집기는 보수의 정당성 뿌리 뽑기”([문화일보] 6월 2일)
“여권 과거사 조준 왜, 역사적 정당성 무기로 권력 다지기”([중앙일보] 6월 2일)
이밖에도 많은 기사나 사설이 나왔지만, 과거사 정리가 오늘 왜 중요하게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글은 찾기 어려웠다. 보수적 입장에서는 그나마 [중앙일보] 5월 26일자 남정호의 “남아공식 5ㆍ18재조사의 함정”이 남아공과 다른 한국의 현실을 짚으며 고백 촉구의 실효성 문제를 지적했고, 진보적 입장에서는 [서울신문] 5월 27일자 사설 “민주당, ‘과거사 올인’말고 노동현장 살피라”가 여당에 현안해결과 과거사 진실규명의 균형을 촉구한 것으로 눈에 띈다.
고백과 증언, 교회와 기독교인부터
NCCK가 5ㆍ18 진상규명과 관련하여 고백과 증언 운동을 “하나님께서 주신 시대적 선교과제”로 제시한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다. 필자는 이 운동이 두 방향으로 심화되고 확산되었으면 한다.
먼저 이 운동은 가해자의 고백을 넘어 공동체 전체로 확산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 전체가 과거의 국가폭력과 관련된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목격자, 동조자 등의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과연 공동체 내에서 국가라는 압도적 행위자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봐왔는가에 대한 성찰과 고백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설 자리를 우리 공동체내에 만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작업이다. 배상과 보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국가폭력의 상처로부터 회복되어야 한다. 회복적 정의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회복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요구한다.
다음으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 자신이 과거의 국가폭력과 관련하여 지난 날 자신들의 행적을 고통스럽지만 돌아보고 고백과 사죄를 해야 한다. 1980년 광주학살 당시 교회나 기독교인이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른바 국가와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를 통해 학살정권을 옹호하지 않았던가? 북한군 개입설 등 5·18을 둘러싼 온갖 망언이 보수교회를 통해 생산, 전파되어 오지 않았는가? 5·18을 넘어 분단국가 형성기나 한국전쟁 기간 중 교회나 기독교인들의 행적으로 시야를 돌린다면 상황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한국전쟁 당시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악마와 싸운다는 심경으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민간인학살의 주역이 되었다. 그 상황은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극한의 고통 속에서 남긴 마지막 말씀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로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작년 NCCK는 산내 골령골 학살사건의 69주년을 맞아 그곳에서 스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눈물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식수를 하며 “우리는 지난 70여 년 전 한반도를 휩쓸었던 전쟁과 광기의 역사 속에서 평화를 이루지 못한 교회의 과오와 부족함을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가 하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이 나무를 심으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희망도 함께 심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우리는 처형장면에 환호했던 예루살렘의 백성들과 다름없지 않을까? 과연 우리는 단순히 알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알려 하지 않았던 것일까?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포와 그에 대한 자구책으로서의 불감증이 오늘날 극단적인 기복신앙의 뿌리가 된 것은 아닐까?
미래를 향한 고백과 증언
그 죽음의 땅에서 싹이 돋았다. 두 세대가 흘러 우리는 촛불을 들었고,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성취는 세계와 우리 자신을 놀라게 하고 있다. 공권력이 마비되고 총기가 수천 정이 풀렸던 1980년 오월 광주에서는 단 한 군데의 은행이나 금은방도 털린 곳이 없었다. 이 사실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되는 불행한 인종갈등에 대한 저항으로 발생한 폭동이 약탈로 얼룩진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물자반입이 차단된 소비도시 광주에서 사재기도 매점매석도 없이 주먹밥과 뜨거운 마음을 나누는 나눔의 공동체를 이룬 것이야말로 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이 아니겠는가?
민주화운동이란 분단상황에 편승하고 분단을 고착화 시키며 외세에 의존하여 국가기구를 장악하고 국가폭력을 통해 권력을 유지해 온 친일파와 그 정치적 후예들에 대해 저항해 온 과정이었다. 이 투쟁을 통해 민중들은 저항의 주체로서 우뚝 섰고,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상처받은 치유자로 거듭났다. 21세기에 들어와 한국이 K-POP을 낳고, BTS를 낳고, 봉준호의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K-Film을 낳고 또 촛불항쟁을 통해 민주주의의 한류를 낳고, 코로나19사태에서 K-방역을 낳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70년대나 80년대의 민중신학이 민중의 고난과 고통을 연구했다면, 이제 21세기의 민중신학은 민중들이 그 고난에 굴하고 고통에 함몰되지 않고 어떻게 일어섰는가, 고통스러웠지만 상처를 나의 힘으로 만들어 온 민중들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신학적 탐색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고백과 증언은 꼭 가해자나 목격자만이 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를 향한 고백과 증언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인식이 5월의 시선으로 ‘고백과 증언,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를 선정한 이유다.
3. NCCK 언론위원회의 ‘(주목하는) 시선’에는 김당 UPI뉴스 대기자, 김덕재 전 KBS PD, 김주언 열린미디어연구소 상임이사,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정길화 아주대 겸임교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가나다순). 이번 달의 필자는 한홍구 교수입니다.
4. 전문은 <첨부>로 보내드립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문의 : NCCK 언론위원회 김영주 국장(02-747-2349)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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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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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46호 (2020. 6. 17)
수 신: 각 언론사
발 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
제 목: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 보도 요청의 건
NCCK, 한국전쟁 70년 맞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 발표
1. 귀 언론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NCCK 신학위원회는 한국전쟁 70년의 해를 맞아 지난 6월 12일 화해·통일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여성위원회와 함께 신학포럼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3. 참여한 4개 위원회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 화해를 향한 한국교회의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국내외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의 연대를 바라며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호소문>을 발표합니다.
4. 4개 위원회는 호소문에서 “전쟁과 분단, 대결과 증오의 70년 역사는 정치·경제 제도와 사회·문화 질서는 물론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공동체의 모든 측면에 깊은 상처를 남겨놓았고 한국교회 역시 전쟁과 분단 질서의 포로가 되어 지난 70년을 살아왔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의 종식선언과 평화질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성별과 인종, 지역과 국가를 넘어 함께 기도하고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4. 남북정부, 동맹국(참전국)을 향한 호소에 이어 세계교회와 한국교회를 향한 호소로 이어지는 문서에서 4개 위원회는 “평화적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남북 양쪽이 대결과 정복을 위한 경쟁자가 아니라, 평화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기 위한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70년의 긴 세월 동안 만들어 온 적대적 장치와 제도들이 남과 북의 상호인정을 가로막고 있고, 이 모든 장애물을 일거에 없애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증오와 대결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노력”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5. 4개 위원회는 특별히 “최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이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어떠한 추가조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무력적 대응행동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남과 북은 냉온탕을 오가며 끊임없는 진전을 이루어 왔고, 이번의 위기도 남과 북의 자주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6. 호소문은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을 통해, 바로 우리 교회가 전쟁과 분단, 적대와 증오의 당사자였음을 고백한 사실을 환기하며 “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이 죄책 고백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야 한다”고 확언합니다.
7. 이들은 “전쟁과 분단은 남북이 물리적으로 대결하는 전선이나 국경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며, 이분법적 선악논리, 반공주의, 군사주의적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독재정권과 지배층이 세력을 키우고 민중을 억압하며 가부장제를 강화해 성적차별과 착취를 일상화고, 이는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전쟁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며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분단의 죄를 고백한다는 것은 다시는 사회적 원한과 증오, 적대와 갈등의 유발자나 생산자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갈등의 치유자와 화해자가 되기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인 동시에 대결의 주체가 아니라 자기희생의 화해자가 되겠다는 약속이며,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니라 평화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한 깊은 회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8. 마지막으로 호소문은 “화해는 한번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이기에 화해의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회심의 과정을 요구하는 것이며, 동시에 끊임없는 관계의 갱신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남북간 군사합의의 철저한 이행, 조속한 종전선언, 평화협정 채결, 북미관계 정상화, 남북의 소통과 교류 등을 향한 한국교회의 노력을 다짐하는 동시에 세계교회와 종교시민사회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9. 그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한국전쟁 70년: 한국기독교회 평화 호소문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편 34:14)
시작하며
1950년 6월 25일, 전쟁의 시작은 있었지만 아직도 종전을 확인하지 못한 채 7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분단, 대결과 증오의 70년 역사는 정치·경제 제도와 사회·문화 질서는 물론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공동체의 모든 측면에 깊은 상처를 남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 역시 전쟁과 분단 질서의 포로가 되어 지난 70년을 살아왔습니다. 한반도에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대결과 증오의 질서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전쟁을 끝내고 분단질서를 극복해야 하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노력은 단순히 지정학적 국제질서에 관련된 문제만은 아닙니다. 이는 남과 북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삶의 온전한 회복에 관한 문제입니다. 모든 개인, 모든 공동체가 전쟁과 분단이 가져다 준 억압적 가치와 질서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며, 전쟁과 학살, 대결과 증오의 기억을 넘어서 화해와 용서의 눈으로 서로를 재발견하려는 노력입니다.
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는 전쟁과 분단의 질서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질서를 열어가는 일이야말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멈추거나 양보할 수 없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소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우리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싸고 강대국들 사이, 그리고 남북 사이에 다시 대결과 긴장이 고조되어 평화를 향한 행보가 흔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질서를 지배하는 힘이 어디로 흘러가든 화해와 평화를 향한 우리의 믿음에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다시 70년 전으로 돌아가 서로를 향해서 무기를 들지 않겠다는 우리의 신념은 확고합니다. 이에 우리는 세계의 모든 그리스도교인들, 전쟁과 분단의 과정에 참여한 나라들, 남과 북의 정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교회를 향하여 한국교회의 화해와 평화에 대한 신념을 전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종식선언과 평화질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성별과 인종, 지역과 국가를 넘어 함께 기도하고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북정부를 향한 호소
먼저 남과 북의 정부에게 평화를 향한 우리의 신념을 전합니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한 양쪽의 노력은 결코 멈출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는 2018년 9월 19일의 이 약속은 이제 온 겨레의 가슴 속에 결코 물러 설 수 없는 출발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남과 북의 약속의 실현을 가로막는 국제적 이해관계들이 현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2000년 6월 15일의 약속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 이해관계의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남북이 힘을 모아 민족 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로와 공간을 더 넓게 열어가겠다는 다짐이었고, 2018년 남북 정상은 판문점과 평양에서 이를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인도주의적 상호나눔과 민간차원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분단질서의 극복과 화해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 가는데 남북의 민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국제적 질서와 압력이 아무리 거세다 하더라도, 민족 간의 자주적이고 자발적인 통로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이런 평화적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남북 양쪽이 대결과 정복을 위한 경쟁자가 아니라, 평화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기 위한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정해야 합니다. 70년의 긴 세월 동안 만들어 온 적대적 장치와 제도들이 남과 북의 상호인정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모든 장애물을 일거에 없애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증오와 대결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노력입니다. 최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이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었고, 이후 어떠한 추가조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의 무력적 대응행동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남과 북은 냉온탕을 오가며 끊임없는 진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이번의 위기도 남과 북의 자주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될 것입니다.
동맹국(참전국)들을 향한 호소
70년 전에 시작된 전쟁에 남북 양쪽의 동맹국으로 참전한 참전국들과 그 이후의 분단질서의 이해 당사국들에 간절한 우리의 호소를 전합니다. 한반도가 다시는 국제적 패권 경쟁의 대결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참전국의 군인들을 포함해서 수백만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한반도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처참한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던 그 참혹한 폭력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동맹은 국제적 패권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연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것이 이 한반도에서 피 흘리며 죽어간 참전국과 남북의 군인들, 그리고 수많은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속죄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의 정부와 시민들이 국제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대화하며 평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켜주는 평화의 연대로 변모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쟁의 잔인함과 폭력성은 특정한 개인들이나 집단들을 비인간으로 낙인찍어 제거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드러납니다. 없애도 되는 생명, 죽여도 되는 생명이란 없습니다. 그런데 증오하고 낙인찍는 과정은 자주 그리고 쉽게 없애도 좋을 생명, 죽여도 좋을 생명을 만들어 냅니다. 증오와 폭력의 가능성이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남과 북 그 어느 쪽을 향해서도 낙인찍기와 증오의 틀을 덧씌우는 냉전의 관행에 대해서 우리는 단호히 거부합니다. 남과 북 그 어디에도, 없애도 좋을 생명과 집단은 없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누군가를 악으로 규정하고 전쟁의 가능성을 부추기는 어떤 세력에 대해서도 우리는 평화의 주로 오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확한 반대를 표합니다. 남북의 전쟁 동맹국들이 70년을 전쟁 상태에 있는 이 야만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종식시키고 평화질서를 구축하는 일을 위해서 평화의 연대로 하나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세계교회를 향한 호소
70년 전에 발발한 전쟁에서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서도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는 결정적이고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여러 나라의 수많은 교회와 함께 해 온 기도와 연대의 실천이 화해와 평화를 향해 일하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큰 도움이고 위로였음을 확신합니다. 이러한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연대는 전염병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오늘의 세계를 위해서도 매우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염병 확산의 위기나 앞으로 닥쳐올 다른 재난들은 예측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창조세계 사이의 오랜 분열과 갈등이 불러온 결과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성서가 전하는 화해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서로를 향해 분열과 혐오와 증오를 확대해온 당연한 결과입니다.
또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재난상황은 상호의존성에 대한 깊은 자각과 함께 더 이상 고립주의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나아가 사람과 모든 피조물 사이에, 독점과 사유화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임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재난의 상황 속에서 독점과 사유화를 향한 야만적 패권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염려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패권적 기도들이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심각하고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가나 민족의 지경을 넘어서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연대와 협력, 시장의 상품가치가 아닌 생명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선교적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한반도에 전쟁의 끝이 공식적으로 선언되고 새로운 평화질서가 열릴 수 있도록 세계교회가 한국교회와 함께 보다 깊은 일치의 연대를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교회를 향한 호소
아직도 종전이 아니라 휴전상태에서 전쟁 70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 부끄러움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을 통해, 바로 우리 교회가 전쟁과 분단, 적대와 증오의 당사자였음을 고백했습니다. 평화와 화해를 위해서 일한 것이 아니라, 갈등과 분열, 증오와 적대의 질서를 만들고 지속시켜 온 당사자임을 죄책 고백했던 것입니다. 이 선언은 한국기독교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평화통일운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이 죄책 고백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전쟁과 분단은 남북이 물리적으로 대결하는 전선이나 국경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이분법적 선악논리, 반공주의, 군사주의적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독재정권과 지배층이 세력을 키우고 민중을 억압하며 가부장제를 강화해 성적차별과 착취를 일상화 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전쟁과 다름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분단의 죄를 고백한다는 것은 다시는 사회적 원한과 증오, 적대와 갈등의 유발자나 생산자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갈등의 치유자와 화해자가 되기 위해서 십자가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입니다. 대결의 주체가 아니라 자기희생의 화해자가 되겠다는 약속이며, 분단질서의 포로가 아니라 평화질서의 개척자가 되기 위한 깊은 회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평화와 화해의 길로 충분히 돌아서지 못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미워하고 정죄하고 혐오할 대상을 찾고, 그렇게 누군가를 악마화하고 배제함으로써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성서가 가르치는 화해, 평화, 용서에 깊이 뿌리 내린 새로운 신자와 교회의 모습이 정말로 필요한 때입니다. ‘민주와 통일은 하나다’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일은 한 개인의 삶을 온전하게 다시 세우는 일, 곧 그리스도의 평화 가운데로 초대하는 일임과 동시에 우리 사회를 연대와 상생의 새로운 질서로 만들어 하나님 나라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전쟁을 끝내고, 폭력의 가능성을 없애고, 평화의 길을 새로 열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부름에 대한 우리의 응답입니다.
성서적 근거
성서는 수난 당하시는 하나님의 화해 의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길을 거부하는 인간의 교만과 죄에 의해서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창조세계 사이의 모든 관계가 끊임없이 위협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서가 화해와 용서에 대한 하나님 주도성을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깨어짐과 회복을 반복하는 관계들에 대해서 말하는 이유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화해와 용서를 말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의로우며, 스스로 화해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교만한 생각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입니다. 한반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가해자이고 동시에 피해자입니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화해와 평화의 길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죄에 대한 이해를 따르면, 죄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죄인이라는 말은 더 이상 죄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며, 결코 가해자의 죄가 피해자의 죄보다 크지 않다는 말도 아닙니다. 화해의 과정 속에 참여하는 모두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해자도 변화되어야 하고 피해자도 변화되어 새로운 관계, 새로운 만남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화해는 한번으로 끝나는 과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입니다. 화해의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회심의 과정을 요구하는 것이며, 동시에 끊임없는 관계의 갱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겸손한 화해자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해와 평화의 힘과 분열과 대결의 힘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각축하는 이 한반도에서 교회 안과 밖의 사람들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연대로 모일 수 있게 하는 촉매가 되기를 바랍니다. 흔들림 없이 화해와 용서의 길을 걸어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짐
전쟁 상태로 70년을 이어온 분단과 냉전의 세월은 화해의 하나님을 향한 우리들의 끊임없는 반역과 어리석음 때문이었습니다. 수백만의 희생과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지 못한 채 오히려 그 아픔을 더하게 했던 것은 회개할 줄 모르는 우리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평화와 화해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국내외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연대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 한반도에서 모든 전쟁행위의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는 점에서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남북간의 군사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 현재의 전쟁상태에 대해 조속히 종전이 선언되어야 하고, 한반도 평화를 온전히 정착시킬 초석이 될 평화협정을 맺어야 합니다.
- 이해 당사국들 사이에, 특히 북미 사이에 대화가 재개되고 관계가 정상화 되어야 합니다.
- 남과 북은 국제 사회와 외부로부터 오는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상호간의 신뢰와 소통, 교류와 협력을 위한 공간을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 한반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닌 스스로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양보하게 만드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한민족으로서 자주적으로 평화와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합니다.
- 한국 교회가 분단질서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하는 평화와 화해의 일꾼이 되도록 함께 연대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 세계교회와 국내외의 종교시민사회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0년 6월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위원회
여성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화해·통일위원회
* 문의 : NCCK 신학위원회 강석훈 목사 (010-2766-6246)
* 첨부 : 호소문 1부. 끝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8: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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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NCCK 화해‧통일위원회 시국회의 성명서 “현 남북상황에 대한 우리의 입장” 보도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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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48호(2020. 06. 18.)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NCCK 화해‧통일위원회 시국회의 성명서 “현 남북상황에 대한 우리의 입장” 보도 요청의 건
1. 귀 언론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는 2020년 6월 18일 오후 5시 현 남북상황에 관한 시국회의를 개최하고 성명서 “현 남북상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합니다.
3. 성명서에서 시국회의는 남북의 관계가 강대강의 적대관계로 전환되는 것을 우려하며 평화적 수단으로 파국을 극복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이어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체계를 만들기 위한 획기적 전환의 모색,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의 중지,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의 국회 비준 착수, 한미워킹그룹의 해체,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위한 법적 장치 마련 등의 사항을 요구하였습니다.
4.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합니다.
- 아 래 -
현 남북상황에 대한 우리의 입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는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북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이어지는 작금의 대결과 위기상황에 직면하여 긴급 시국회의를 개최하였다. 우리는 4.27 판문점선언으로 어렵게 시작된 남북화해와 협력의 관계가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강대강의 적대관계로 전환되는 것을 심히 우려한다. “무력도발 불용”이라는 4.27 판문점선언의 원칙에 입각하여, 평화공존을 지향해온 민족답게 모든 강경대응을 자제하며 적대정책을 내려놓고 평화적 수단으로 파국을 극복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하나, 남북의 화해와 상생, 평화 공존을 위해 남은 하노이 노딜 이후 현재의 사태에 이르기까지 남북 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직시하며,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체계를 만들기 위한 획기적 전환을 모색하기 바란다. 북은 남북관계를 6.15 공동선언이나 4.27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회귀하게 만드는 더 이상의 무력행동을 중단하고 비폭력 대화와 평화 외교의 자리로 복귀하기 바란다.
하나, 실효성 없는 5.24 조치를 당장 해제하고,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선언과 군사분야합의서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하여 이에 대한 국회 비준절차를 조속히 개시할 것을 촉구한다. 남북 정상의 자주적 이행의 걸림돌이 되어온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통일·외교·안보라인을 쇄신하고, 종교·시민사회의 민주적 참여의 토대를 강화하기 바란다.
하나, 9.19 평양선언과 군사분야합의서의 핵심은 긴장과 충돌의 원인이 되는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이다. 이 합의를 존중하여 한미군사합동훈련과 미국의 대량살상무기의 한반도 전개 계획 등을 즉시 중단하고, 한미동맹의 성격을 패권적 군사안보동맹이 아니라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냉전의 산물인 대북전단 살포를 원천적으로 금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기 바란다.
하나,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과 북은 민족자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남북관계의 발전과 전환을 이루기로 하였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정치, 외교, 군사, 경제, 교류와 협력 등 남북관계 모든 분야에서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가 이루어지도록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
하나, 대화와 소통, 교류와 협력 등 평화적 수단만이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할 수 있다. 북이 코로나 19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대북제제를 해제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전개하므로, 보건의료를 포함한 인간안보를 위한 상호협력을 실천하고, 남북교류와 화해의 상징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즉각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의 토대를 굳건히 하여 작금의 대결국면을 극복하고 남과 북의 신뢰를 회복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하여, 특사파견이나 세계종교지도자들을 포함한 제3자 중재 등 모든 평화적 외교수단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한다. 이 모든 노력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 화해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본회는 현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 한국교회와 시민사회, 세계교회와 더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20년 6월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시국회의
*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8: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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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전쟁 70주년 에큐메니칼 평화메시지’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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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49호(2020. 06. 25.)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한국전쟁 70주년 에큐메니칼 평화메시지’ 보도요청의 건(최종 참여단체 수정 재발송)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와 세계교회협의회(WCC), 한국전쟁 참전국 NCC와 세계교회 에큐메니칼 기구, WCC 회원교단들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에큐메니칼 평화메시지를 발표하였다. 조그련(KCF)과 중국기독교협회(CCC)는 현재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갈등 상황을 이유로 참여하지 못하였다.
WCC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7월 9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한국상황과 세계질서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각 국 정부에 ‘개별적으로 그리고 유엔을 통해 협상과 화해에 의한 공정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였다. 이 성명은 또한 ‘한국 국민의 강요된 분단은 분열된 세계의 쓰라린 결과이며 근본적인 권리를 위반하는 것이며 평화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킨’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번 ‘에큐메니칼 평화메시지’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세계교회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음을 천명하는 것이다. 이 평화메시지는 이 전쟁이 시작된 후 70년이 지났고, 이제 전쟁은 오래 전에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라며, 한국전쟁 70주년이라는 이 어두운 때를 맞아, 한반도 분단과 갈등에 일조한 국가의 교회와 교회협의회로서 한국전쟁 종식을 즉시 공식 선언할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체제 실현을 위한 진전의 출발점으로서 1953년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조약 채택을 신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하며, 이 지역의 긴장과 적개심을 줄이고 판문점과 싱가포르 회담 후 교착된 상황을 재개할 상황을 회복하는 데 중추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 남북 상황 회복을 위해 이 지역에서의 군사 훈련을 유예하고 취소할 것과 남북 간, 북미 간 대화를 재개하고 한국전쟁에 관여한 국가들은 이 대화를 지지하고 지원할 것, 북미 간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하였다.
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2020년을 한반도가 분단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희년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교회가 “한국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하여 3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문은 첨부와 같다. 귀 사의 보도를 요청한다.
* 첨부 : 메시지(국문, 영문 각 1부)
*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화해·통일국 노혜민 부장 (02-743-4470, 010-9887-9301)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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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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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제안 기자회견’ 취재 및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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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50호(2020. 06. 23.)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준비위원회
제 목 :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제안 기자회견’ 취재 및 보도요청의 건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제안 기자회견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시민사회와 종교계 주요 인사와 단체들, 한국전쟁 발발 70년 맞아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위한 국제 캠페인 제안 예정
일시, 장소 : 06. 24. (수) 11:30,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2층)
1. 취지와 목적
■ 한반도에 또다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남북 합의들이 온전히 이행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16일 북한은 급기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남한 정부 역시 “북한 군사도발 감행 시 강력 대응”을 밝히는 등 남북관계는 심각한 위기에 놓였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2018년 기적처럼 찾아온 평화의 순간들을 기억합니다. 다시는 적대와 대결, 군사적 긴장 속에서 한반도 주민들의 삶이 위태로웠던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지난 70년 간 지속된 불안정한 휴전 상태는 한반도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도 위협해왔습니다. 이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입니다.
■ 그동안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어온 정부간 협상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아래로부터 시민의 압력과 요구를 가시화하고 국제 여론을 움직여 좌초 위기에 직면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에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준비위원회는 한국의 160여 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와 뜻을 같이하는 개인 제안자 수백 명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하루 앞둔 6월 24일(수) 오전 11시 30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제안 기자회견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를 개최합니다.
■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호소하는 전 세계 서명운동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밖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평화로비, 평화대화, 평화문화교류, 평화행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각계각층의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열망을 연결해 갈 예정입니다. 캠페인 준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캠페인 취지와 향후 계획, 각계가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유를 밝히고, 동참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 이번 캠페인은 7대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비롯하여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원불교 통일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등 종교계와 기지평화네트워크,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 새로운100년을여는통일의병,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민평화포럼,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환경회의,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을 비롯하여 전국의 16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안단체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 더불어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단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캠페인 제안자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대표하여 원행(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이홍정(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오도철(원불교 교정원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손진우(유교 성균관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송범두(천도교 교령,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김희중(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회장), 시민사회에서는 강요배(화가), 김경민(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김동명(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영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영호(전 산자부 장관, 동북아평화센터 이사장), 김중기(배우, 평화여행2020 공동대표), 김정수(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노순택(사진가), 문규현(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 문정인(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 문정현(신부, 평화바람, 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박래군(인권중심 사람 소장,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대표), 박순성(동국대 교수), 박진(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백가윤((사)제주다크투어 대표), 백낙청(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법륜(스님, 평화재단 이사장), 신철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신학철(화가), 윤정숙(시민평화포럼, 녹색연합 공동대표), 이기범(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이부영(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창복(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이행우(전 미주동포전국협회 NAKA 회장), 이현숙(전 대한적십자 부총재, (사)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임동원(전 통일부 장관, 한반도평화포럼 명예 이사장),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정강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참여연대 공동대표), 지은희(전 여성부 장관,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영수(한국YWCA연합회 회장), 홍성담(화가) 등 300여 명이 캠페인 제안자로 함께 합니다.
2. 개요
■ 제목 :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제안 기자회견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 일시 장소 : 2020. 06. 24. 수 11:30 /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2층)
■ 주최 :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준비위원회
■ 문의 :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신미지 간사 (02-723-4250 endthekoreanwarnow@gmail.com)
3. 귀 언론사의 취재와 보도를 요청합니다. 끝.
▣ 붙임 : 캠페인 제안 단체 명단 (2020.06.22. 기준, 추가 예정)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전북본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제주본부,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개성관광재개 운동본부,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 경계를넘어,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장애인인권포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양시민회, 골롬반외방선교회 JPIC,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군인권센터, 극단 고래, 기찻길옆작은학교, 꼰솔라따 선교수도회 평화나눔, 남북연극교류위원회, 녹색연합, 다산인권센터, 다인투플러스, 대구참여연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대안문화연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추리평화마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더피플, 동학천도교보국안민실천연대, 두레방 쉼터,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문화연대, <밀양×강정 우리는 산다> 전시 기획 서울팀, 민족문제연구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민주노총 전북본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볍씨학교 제주학사, 부산참여연대,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 만드는사람들, 비정규노동자의집 (사)꿀잠,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 (사)뉴코리아,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사)민족화합운동연합, (사)에너지나눔과평화, (사)여성평화외교포럼,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사)우리누리평화운동,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사)제주다크투어, (사)조각보, (사) 평화나눔회, (사)하나누리, 사단법인 남북물류포럼, 사단법인 녹색교통운동,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살맛나는민생실현연대,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새집씨패, 성골롬반외방선교회 평화사목국, 성미산학교,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수원교구 공동선실현 사제연대, 수원KYC,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시민평화포럼, 식민지역사박물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 아시아의친구들,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어린이어깨동무, 여성평화운동네트워크,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영동군노인복지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울산시민연대,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원불교 통일위원회, 원주시민연대, 육지사는 제주사름, 인권중심 사람,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자원순환사회연대, (재)금정굴인권평화재단, (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전교조 교직원 노동조합 경기지부 평택안성사립지회,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녹색연합, 전북미래교육연구소,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전북평화회의, 전쟁없는세상, 전주비정규노동네트워크,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그래피, 제주사랑민중사랑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주권자전국회의, 참여연대,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창작21작가회, 천도교청년회, 천주교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예수회 인권대연구센터,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청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통일문제연구소, 통일바루,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평택안성흥사단, 평택평화센터, 평화3000, 평화네트워크,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바닥, 평화바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피스모모, 하늘바람,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한국 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민족화해전문위원회, 한국 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민족화해분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작가회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한국평화교육훈련원, 한국환경회의,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반도평화포럼, 한반도평화행동, 한베평화재단, 형명재단, KIN(지구촌동포연대) (총 159개 단체)
* 문의 :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신미지 간사 (02-723-4250, endthekoreanwarnow@gmail.com)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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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 환영 성명 보도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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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 – 52호 (2020. 6. 3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제 목 :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 환영 성명 보도요청의 건
교회협,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 환영하는 성명 발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형묵 목사)는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화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화를 환영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누군가의 밥그릇을 뺏는 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며, “전체 노동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한 것으로,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이 그에 합당한 열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교회협은 이번 결정을 두고 청년들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희망을 보여주지 못한 채 끝없는 경쟁과 희생만을 강요해온 우리 사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히고, 이제는 “무한경쟁과 무한착취를 위해 만들어 낸 비정규직 제도를 철폐하고 모든 노동의 가치가 차별없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정규직화의 과정에서 오해와 불신이 불거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앞으로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데서 모든 절차와 논의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시민사회의 공감과 지혜를 모으는 일에 더욱 힘쓸 것”것을 요구했으며, 언론을 향해서는 “자극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앞세워 혼란을 부추기고 서로의 마음을 분열시키는 데 일조해 왔다”고 비판하고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매일같이 겪고 있는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현실에 관해 있는 그대로 보도하고,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현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 아 래 -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화를 환영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공기관 최초로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고 보안검색요원, 공항소방대, 야생동물통제 업무에 종사중인 2,143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한 것은 크게 반길 일이다. 이번 결정은 전체 노동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한 것으로,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이 그에 합당한 열매를 누릴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그간 전체 직원 11,400여명 중 정규직은 겨우 1,400여명 밖에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세계제일의 공항을 표방한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절대다수의 직원들이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는 비정규직이었던 것이다. 이제라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일에 복무하는 보안검색요원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이 안정되고 처우가 개선됨으로써 이들이 더 큰 사명감과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번 결정을 두고 나오는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들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기는 하다. 특히 ‘헬조선’이라 불리는 현실 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 밥 먹을 시간마저 포기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청년들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상대적 박탈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희망을 보여주지 못한 채 끝없는 경쟁과 희생만을 강요해 온 우리 사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무한경쟁과 무한착취를 위해 만들어 낸 비정규직제도를 철폐하고 모든 노동의 가치가 차별 없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가운데 여러 사회구성원들이 서로 동의할 수 있는 공정성의 기준을 세워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누군가의 밥그릇을 뺏는 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안정된 고용조건 속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다.
사실 공공부문 정규직화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오해와 불신은 정부가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공론화를 통해 투명하게 처리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는 앞으로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데서 모든 절차와 논의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시민사회의 공감과 지혜를 모으는 일에 더욱 힘쓰기 바란다.
언론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 그간 언론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례를 전하며 자극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앞세워 혼란을 부추기고 서로의 마음을 분열시키는 데 일조해왔다. 언론은 그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 고 김용균 노동자와 구의역 김군 등 꿈 많던 청년들이 겪었고, 지금도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매일같이 겪고 있는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현실에 관해 있는 그대로 보도하고,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현장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결정을 환영하며,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 땅의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안정된 고용조건 하에서 일하는 그 날까지 기도의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0년 6월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 의 평 화 위 원 회
위 원 장 최 형 묵
문의 : 교회협 정의평화국(02-765-1136, 010-5031-8336 박영락 목사)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8: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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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발족식 취재 요청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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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교회협 언론 2020-53호(2020. 06. 30.)
수 신 : 각 언론사
발 신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 목 :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발족식 취재 요청의 건
1.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단체와 종단은 2020년 7월 2일 오후 2시, 서울(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과 도쿄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발족식을 갖습니다. 지난 2월 28(금), 도쿄에서 발족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본 측만 모여 간담회를 했습니다.
우리는 한일 간의 엄중한 현실 앞에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되기를 소망하면서 발족식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2. 이 플랫폼은 한일 시민들이 함께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서로 소통하여 새로운 가치와 희망을 만들어내는 연대의 틀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원불교, 한국YMCA전국연맹,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진보연대, 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시민모임 등이 중심이 되어 조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천주교 정의와평화협의회, 불교, 피스보트, 전쟁반대 평화헌법9조 수호총동원행동, 일한민중연대 전국 네트워크, 평화를만들어내는종교자네트워크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3.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의 주요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한일의 아픈 과거사를 기억하고 올바른 인식과 탐구를 공유하여, 그 아픈 역사의 희생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2) 한국전 종전과 평화협정실현 등을 포함하는 향한 한반도(조선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일본의 평화헌법 유지를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3) 동아시아의 비핵지대화와 군축,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에 관한 공동의 비전을 모색하고 실천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며
4) 한일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의 평화, 인권 감수성을 확대하기 위하여 평화교육과 인권교육을 추친하고 차세대의 지도력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4. 발족식 순서는 첨부와 같습니다. 당일 현장에서 20분간 질의응답이 진행됩니다. 귀사의 취재를 요청합니다.
* 첨부 : 발족식순
* 문의 : NCCK 홍보실(02-742-8981), 국제국 황보현 부장 (02-745-4943)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Tel. 02-742-8981 Fax. 02-744-6189
Email. kncc@kncc.or.kr http://www.kncc.or.kr
2020-07-14 1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