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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성명]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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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 정의, 그렇다, 너희는 마땅히 정의만을 찾아라. 그리하여야 너희는 살아서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시는 땅을 차지할 것이다.”(신명기 16장 20절)
드디어 은폐되고 축소되었던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사실이 온 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가정보원 선거개입진상 규명위원회』를 조직하여 토론회, 강연회, 기도회, 평화 행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활동하여 왔습니다. 이것은 불의와 거짓에 맞서 이 땅에 오직 하나님의 정의를 강물 같이 흐르게 하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이고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은 국가 권력기관이 조직적이고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사건이기에 민주주의의 근간을 유린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국가정보원은 국가의 안녕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공적 기관입니다. 국가 안보기관이 특정인이나 정당의 권력을 위한 기관으로 전락할 때, 국가 안보는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국가 정보기관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정치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국가정보원의 총책임자인 전 원세훈 국정원장은 직접 선거 개입을 지시하였고, 이를 수사하여 진실을 밝혀야 할 김용판 전 경찰청장은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 공적 기관의 타락과 혼란을 야기하는 무거운 죄악입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공소시효가 임박해서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철청장을 불구속기소하였고, 직접 댓글을 달며 선거에 개입한 직원들에게는 모두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습니다. 반면 국가정보원의 불의와 부정을 폭로하여 진실을 밝힌 국가정보원 직원은 내부고발자라는 이유로 파면과 함께 검찰에 기소되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은 국정조사뿐입니다. 철저한 국정조사를 통하여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책임자들을 처벌하여야 하며,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합니다. 또한 국정조사를 합의하고도 지키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은 이번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정략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진실을 외면하고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본을 공개하며 NLL 발언 등으로 물타기 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더 큰 분노와 저항을 불러올 것입니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 새누리당은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질 것이고, 국민들의 분노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이제라도 아무 조건 없이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를 여·야가 속히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시국선언 및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을 비롯한 국민의 분노를 우습게 보거나 공권력을 통해 막으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자성하고, 참회하여 분노한 국민들 앞에 사죄하여야 합니다. 더 이상 청와대의 침묵과 방관은 제2의 촛불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정권의 정통성조차도 인정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생명을 귀히 여기고, 정의가 실현되며, 평화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며 신앙임을 고백하며, 아래와 같이 촉구합니다.
1. 여·야는 아무 조건 없이 즉시 국정조사를 실시하여 사건의 진실을 밝히십시오.
2. 박근혜 대통령은 최고 통치자로서 공개적으로 사과하십시오.
3.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십시오.
4.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정보원의 역할과 권력을 축소시켜 재발방지를 보장하십시오.
2013년 6월 25일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 대책 위원회
감리교 정의평화위원회, 건강한교회를 위한 목회자협의회, 고난함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여민회, 기독자교수협의회, 기빈협, 기장생명선교연대, 미디어기독연대, 새시대목회자모임, 생명평화기독연대, 생명평화마당, 영등포산업선교회, 예수살기, 일하는 예수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하나누리,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한국기독청년연합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희년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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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보고] NCCK 평화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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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평화세미나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시간”
지난 4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총 10주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7시~9시까지 진행된 평화세미나 참가자들은 세미나의 목표와 내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10주 동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평화에 대한 이해와 교육, 그리고 실천은 꼭 필요한 일이고, 앞으로 더 확대되어 진행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회에서 평화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지만 아직도 평화운동, 또는 평화 활동, 평화 실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번 세미나가 평화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과 함께 풍부한 토론을 통해 평화라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고,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평화운동이 결국 작은 평화의 씨앗들이 모이면 더디더라도 평화를 이루어갈 수 있다는 것을 마음과 몸으로 깨달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평화에 대한 이론적인 강의 중심으로 진행된 기초과정이었지만, 그동안 추상적으로 알고 있던 평화라는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평화의 가치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인식하는 시간이었고, 이론적인 토대위에 실천적인 활동을 담아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앞으로도 중급, 고급, 심화과정의 세미나를 진행함으로써, 평화 이론의 토대 위에 실천적인 내용을 담아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평화운동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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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성명]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촉구 및 해고자 복직을 위한 3대 종단 공동행동 선포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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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촉구 및 해고자 복직을 위한
3대 종단 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고난의 현장에서 고통 받고 억눌린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 그리스도의 신앙이라고 고백하여 왔습니다. 억울하게 회사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아무리 억울함을 호소해도 정부와 정치권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불의가 있는 곳에 정의를 세우고, 억울함이 있는 곳에 진실을 규명하며, 평화가 깨진 곳에 "함.께.살.자"는 구호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며 책임입니다.
이런 마음을 기독교 뿐 아니라 3대 종단(기독교, 불교, 천주교)이 함께 담아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및 해고자 복직을 위한 공동 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하였고, 3대 종단이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한 행동으로 움직임으로써 쌍용자동차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의 정부임을 증명해야합니다
고통 받는 이웃이 그리스도이며 번뇌의 중생이 곧 부처입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77일간의 옥쇄파업을 기억합니다. 경찰특공대의 폭력 과잉진압을 더 똑똑히 기억합니다. 대화가 아닌 폭력은 아무 것도 치유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4명의 소중한 생명만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3년, 떠나간 동료들의 넋을 기리던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마저 벌써 두 차례나 철거되었습니다. 해고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인권 유린은 4년이 지났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의 죽음을 슬퍼할 수도 없게 몰아치는 참으로 무자비한 세상입니다.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을 잃은 해고 노동자들은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대한문 앞에 노숙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대접치고는 너무나 가혹합니다. 공권력을 동원한 이 나라 정부는 오직 ‘쌍용차’라는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은 것입니다.
정리해고 후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해고 노동자들에게 남은 것은 넋 놓아 울 수도 없는 동료들의 죽음이고 노숙자와 같은 남루한 일상, 나아가 회사와 경찰, 보험회사가 청구한 250여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큰 상처는 정부의 폭력적 대응과 이 사회의 철저한 무관심 일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 역시 이러한 죄과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절망만 남은 것은 아닙니다. 최근 드러난 쌍용자동차의 유동성 위기 허위조작과 회계조작을 통한 기획부도의 증거는 지금까지 인내한 해고노동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할 차례입니다. 조속한 국정조사 실시만이 더 이상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며 박근혜 정권이 희망하는 ‘국민대통합’에 이르는 길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고통에 끝까지 동참하길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고통 받는 이웃이 곧 그리스도이며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함께 아파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이후 우리 종교인들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와 복직을 위해 종단을 초월하여 함께 기도함은 물론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기업인들을 만나 사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며, 필요하다면 전국적인 서명운동과 종단별 릴레이 기도회 등을 비롯한 초교파적 공동행동에 힘을 모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절망의 몫을 나눠지겠습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1. 박근혜 정부와 여야는 대선 전 국민 앞에서 약속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십시오.
2. 쌍용자동차 사측 역시 그 책임이 큽니다. 하루라도 빨리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성의 있게 대화에 임하십시오.
3. 모든 종교인과 국민들에게 호소합니다.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더 이상 노동자들의 죽음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이 끝나도록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 할 뿐만 아니라 사태의 실제적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합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함께 행동 할 것을 결의합니다.
1. 각 종단 수장들은 공약 이행을 촉구를 위해 대통령을 면담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 각 종단별 릴레이 서명운동 등을 통해 쌍용자동차 사태의 심각성과 정부의 무책임을 알려나갈 것입니다.
3. 3대 종단 공동기도회를 줄기차게 이어가고 필요하다면 다른 형태의 공동행동을 적극 고민할 것입니다.
2013년 6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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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성명] 한국교회는 강도만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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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61회기 제2회 실행위원회의 결의로 조직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쌍용자동차 노조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과 해고노동자들의 집회 원천봉쇄 등 최근 악화되고 있는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해 6월 14일(금)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아래와 같은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영주 총무는 “오늘부터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활동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쌍용자동차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강도 만난 이들과 함께 할 것이며, 노동의 고귀한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돌 하나에 일곱 눈이 있느니라”
- 한국교회는 강도만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합니다 -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창세기 4:10)
“돌은 하나인데 눈은 일곱 개가 달려 있다. 나는 친히 이 돌에 ‘내가 이 땅의 죄를 하루 아침에 쓸어 버리겠다’고 새기리라.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스가랴 3:9)
지난 6월 7일, 서울광장에서는 세상에 단 하나뿐이 자동차의 모터쇼가 열렸습니다. 이 자동차는 2만 개의 부품을 모아 차를 만드는 ‘H (Heart) -2000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이 프로젝트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정리해고의 폐해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오랜만에 작업복을 입고 차를 조립한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은 목소리를 모아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함께 살자”고 외쳤습니다.
이들에게서 일상을 앗아간 주범은 바로 대량정리해고 입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는 경영난을 이유로 2646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9월 국회청문회에서 쌍용자동차의 정리해고는 회계조작에 기반한 계획부도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서 정리해고와 기획부도 논란의 시발점이 된 안진회계법인의 쌍용차 감사조서는 감사보고서와도 그 장부가액 숫자가 일치 하지 않을뿐더러 감사를 진행한 회계사의 서명조차 되어 있지 않았음이 밝혀졌습니다. 계약서에 계약한 사람의 이름과 서명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날조된 문서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 모든 일들의 출발은 2008년 안진회계 법인이 작성한 감사보고서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안진 측이 쌍용차의 유형자산 가치를 5177억원이나 축소하면서 부실이 부풀려졌고, 이를 근거로 삼정KPMG(회계법인)는 2646명 정리해고안을 담은 회생안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정리해고를 인정하는 회생절차를 시작한 것이 쌍용차 사태의 출발점입니다.
이 엄청난 거짓을 도대체 누가 만들었는지, 무슨 의도로 이런 엄청난 회계조작이 이루어 졌는지, 회계조작과 맞물린 결과로 쌍용차를 상하이 자동차에 팔아 넘겨 기술만 유출 시킨 사태와 지금 마힌드라에 경영권이 넘어간 사태 등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정권 최대의 폭력과 스캔들 사건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해고자들은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맞서며 77일간 공장을 점거한 채 벌였던 옥쇄 파업을 시작으로 목숨을 건 41일간의 단식과 171일간의 송전탑 고공농성 등 해고의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천막농성, 거리행진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살려달라” 외쳤지만 정부와 사측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그 시간동안 해고자들은 피 같은 동료 24명의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숫자를 넘어 정리해고가 인간의 생명과 가정을 파괴한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줍니다.
국민의 아픈 곳을 살펴야 할 정부는 5년째 목숨을 내 놓고 극한 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을 위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중구청은 지난 4월, 이들이 사회와 소통하는 마지막 공간이었던 대한문 앞 분향소를 철거한 후 그 곳에 꽃밭을 조성했으며 꽃밭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성직자를 포함한 수십 명의 시민을 연행했고 6월 9일 오전 9시 30분경 중구청 직원들과 용역들은 비닐 천막을 철거하고 재능교육의 농성 천막도 모두 철거했습니다. 이 날 경찰은 역시 약한 국민들의 편이 아니라 정권의 시녀였습니다. 철거를 몸으로 막아서던 김정우 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과 시민 총16명을 강제 연행하는 만행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김정우 지부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이런 만행은 갈등 자체의 해결은 무시하고 보이는 것만 철거하면 일이 풀리리라 생각하는 관료들과 경찰들의 잘못된 충성심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금의 사태를 보고 정부의 능력을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일은 “꽃으로 위장한 정부의 폭력”이며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을 정부가 죽음으로 내모는 일입니다. 우리는 국민을 적으로 생각하고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밀어 붙이기 식으로 억압하고 탄압하는 정부와 그 정부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함량미달의 관료들과 싸워나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억울한 죽음에 대해 눈감지 않으십니다. 아무런 증거 없이 해치운 일일지라도 땅에서 그 피가 호소하며, 돌멩이 하나에 일곱 눈이 달려 감찰하게 하십니다.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정리해고는 우리 시대 가장 명백한 불의이며 하나님에 대한 반역입니다. 만약 한국교회가 이에 침묵한다면 돌들이 소리칠 것입니다.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우리 시대 강도 만난 쌍용자동차 해고자들과 함께 하는 선한 이웃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교회는 사회 구조의 불의함으로 고난당한 이웃들의 눈물과 호소를 더 적극적으로 살피지 못했습니다. 침묵은 곧 동조라는 사실을 잊은 채 교회 안에서만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말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교회는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편이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몸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를 기억하며 쌍용자동차 사태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소속 교단의 교단장을 중심으로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장 손달익 목사, 이하 대책위)를 조직하였습니다. 대책위는 앞으로 쌍용자동차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강도 만난 이들과 함께 할 것이며, 노동의 고귀한 가치가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2. 박근혜 정부와 국회에 호소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우리시대 가장 아픈 상처인 쌍용차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후보 시절 공약한 국정조사 약속을 이행하고, 사측에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기획부도의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합니다. 깊이 곪은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서는 ‘국민통합’도 ‘창조경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살인적 진압을 자행했던 공권력 책임자에게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 주인인 국민을 마치 적군 대하듯 토벌하여 국민으로부터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할 것입니다.
국회는 ‘쌍용자동차 해결을 위한 여야 6인 협의체’를 가동하였지만 지난 5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활동 시한을 넘겨버렸습니다.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계조작의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 이상 국회는 더 이상 국정조사를 미루어서는 안됩니다. 쌍용자동차 문제를 단순히 한 기업체의 문제로 은폐하려 하지 말고 이젠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진실을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국회가 6월 임시회기 안에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명백하게 밝힐 수 있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더불어 쌍용자동차 사측은 불법 회계조작으로 희생된 모든 정리 해고자를 즉시 복직시켜야 합니다.
3. 교회와 우리 사회 모든 이들에게 호소합니다.
해고 문제는 단지 쌍용자동차 해고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도 300일 이상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장기투쟁 사업장이 전국에 20군데나 되고, 노동자를 그저 이익 창출의 도구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누구든 언제든 해고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함께 기도하고 이들의 손을 잡아주기를 바랍니다. 그런 노력만이 이 깊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으며 노동의 가치가 빛나고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한 걸음 가까이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2013년 6월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쌍용자동차 대책위원회
위원장 손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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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보고] 김영주 총무, 쌍용자동차 김정우 前지부장 격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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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총무, 쌍용자동차 김정우 前지부장 격려 방문
지난 9월 30일(월) 오후 2시, NCCK 김영주 총무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을 특별 면회하였습니다. 김 지부장과의 만남은 지난 5월 7일 평택공장 앞 송전탑 농성 노동자 방문 때 이후 4개월 만이었습니다. 김영주 총무는 김정우 지부장에게 “얼굴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덕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재판 중에 있는 지부장에게 “재판 기록들을 철저하고 꼼꼼히 잘 챙겨보라”고 하면서 “밖의 일은 잠시 접어두고, 재판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책도 읽고,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객관화 시켜 사태를 지켜보면 좋은 해법이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어쩌면 앞으로도 더 긴 시간을 싸워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고, 재판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 지난 5월 7일 김영주 총무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송전탑 농성 노동자들을 방문했을 때의 김영주 총무와 김정우 지부장 (김영주 총무 오른쪽)
김영주 총무는 “NCCK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해 함께 기도하면서 동행해 왔고, 앞으로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함께 면회에 동석한 정진우 목사(NCCK 인권센터 소장)는 “부디 재판을 잘 준비하길 바라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수감되어 있는 동안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김정우 지부장은 “바쁘실텐데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재판 과정에서 나를 흉악범으로 몰아가는 검찰의 행태와 가끔 뉴스를 통해 듣는 나라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분노의 마음도 생기고, 절망스럽기도 하지만 오늘 총무님 말씀처럼 독서도 많이 하고, 마음을 비우고 나를 객관화 시켜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겠다”고 응답하였습니다.
한편, NCCK는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앞두고 인도 마힌드라사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기업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책임성 있게 쌍용자동차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서신에서는 만약 마힌드라사가 적극적으로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WCC 총회에 참가하는 세계교회 지도자들에게 쌍용자동차 사태의 문제점을 알리고 세계교회가 함께 쌍용자동차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며 대처해 나갈 것을 밝힐 것입니다.
또한, 쌍용자동차 이유일 사장에게도 서신을 보내, 5년 가까이 길거리에 내몰린 해고 노동자들의 눈물과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리해고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서신에서는 해고자 복직 뿐 아니라 회계조작과 관련하여 모든 진상을 규명하여 쌍용자동차가 다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을 촉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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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공지] NCCK 평화 세미나 2 :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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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갈등 때문에 관계가 깨진 경험들 있으시죠? 일방적으로 참고 양보하자니 마음에 화가 쌓이고, 계속 갈등 관계로 지내자니 그 역시 마음이 불편합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에서는 2013년 상반기 평화세미나에 이어 하반기 평화세미나를 10월 7일(월)부터 총 10주 동안 진행합니다. 하반기 평화세미나에서는 갈등을 어떻게 평화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이론교육과 실습을 통해 진행합니다.
자세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NCCK 평화 세미나 2 :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
1. 일시 : 10월 8일 ~ 12월 10일 개강 - 총 10주 과정(매주 화요일 오후 7시 ~ 9시)
2. 인원 : 20명(선착순 모집)
3. 강사 : 정주진 박사
4. 수강료 : 15만원
5. 수업 방식 : 강의와 토론(대학원 세미나 형식 수업)
6. 신청마감 : 10월 2일(수) 오후 5시
목적
1. 교회, 공동체, 조직,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이해하고 평화로운 해결을 모색합니다.
2. 갈등의 해결을 통한 관계 회복과 화해를 모색합니다.
3. 갈등의 예방과 평화로운 공존에 기여하는 대화와 협력을 모색합니다.
✜ 1주(10월 8일) 갈등의 이해와 발생 원인
이론적 토대 위에서 갈등의 정의와 발생 원인을 알아본다.
✜ 2주(15일) 한국문화와 갈등
한국문화가 갈등의 발생 원인, 대응 방법, 해결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 3주(22일) 한국사회와 갈등
한국사회 갈등의 발생 원인, 사회갈등의 특징, 갈등 당사자들의 대응 등을 알아본다.
✜ 4주(29일) 갈등해결 과정과 갈등의 전환
대화에 기초한 갈등해결 과정과 관계 변화와 화해를 모색하는 갈등 전환을 이해한다.
✜ 5주(11월 5일) 갈등 사례의 분석 I
갈등 분석 도구를 이용해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갈등의 체계적, 통합적 이해 방법을 익힌다.
✜ 6주(12일) 갈등 사례의 분석 II
직접,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례를 분석해봄으로써 갈등을 심도 있게 이해한다.
✜ 7주(19일)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력
대화와 협력의 갈등해결을 이해하고 주변 갈등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모색한다.
✜ 8주(26일)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협상
협상의 기본원칙과 태도를 익히고 갈등의 해결에 적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 9주(12월 3일) 대화 서클의 계획과 운영
교회, 공동체, 조직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대화 서클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방법을 익힌다.
✜ 10주(10일)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과 관계의 회복
평화로운 방식을 통한 갈등의 해결, 관계의 회복,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 강사 (정주진 박사) 소개
평화교육자, 갈등해결 전문가
캐나다 워털루 대학 평화갈등학 디플로마
미국 이스턴 메너나이트 대학 갈등해결학 석사
영국 브래드포드 대학 평화학 박사
저서: 갈등해결과 한국사회 (2010 / 2011년 우수학술도서 지정)
평화학자와 함께 읽는 지도 밖 이야기 (2012 / 2012년 우수교양도서 지정)
세상의 평화 나의 평화 (201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교육시리즈 1권)
시장의 평화 나의 평화 (201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교육리시즈 2권)
평화를 부탁해 (가제) (2013년 9월 출판 예정)
참가 신청서 다운받으셔서 작성하신 후 jeakey@nate.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문의 : 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장 김창현 목사(02-765-1136, 010-3462-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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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성명] 연세대학교 기독교대책위원회 1심 판결에 대한 입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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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사유화 저지를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는 지난 3월 7일(목) 오후 1시 30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소예배실에서 연세대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 1심 판결에 대한 입장 발표를 위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손달익 목사(대책위원회 위원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근상 의장주교(대책위원회 서기, 대한성공회 의장주교)가 그간의 경과를 보고하였습니다. 2012년 1월과 3월에는 각각 ‘정관 개정의 건’과 ‘방우영 이사장 연임의 건’으로 ‘연세대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하였으며, 4차의 심리를 거쳐 5차 결심공판에서는 이 소송에 대해 2월 7일(목)에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하는 것이 결정되었습니다. 1심 선고 공판 결과 ‘연세대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 청구(정관 개정의 건) 원고 패소’, ‘연세대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 청구(방우영 이사장 연임의 건) 각하’등의 판결이 내려졌고, 이에 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27일 항소장을 제출하였습니다. 이어서 3월 7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1심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였으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연세대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 1심 재판 판결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
1. 한국의 대표적 사학인 연세대학교는 130년 전 복음의 불모지에 교육과 의료를 통해 복음의 빛을 비추고자 헌신한 기독교 신앙인들의 소중한 결실이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민족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숭고한 뜻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고 학교 운영의 책임을 빼앗긴 작금의 현실에 대하여 한국 기독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 또한 2011년 10월 27일 연세대학교 이사회의 불법적인 정관 변경 사실을 인지하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재판의 패소라는 참담한 결과 앞에서 그동안 우리의 기도와 노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이제까지 연세대학교를 위해 온 정성을 다한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2. 지난 2월 7일의 1심 판결 중, 한국 기독교는 이사 추천 권리가 없다는 현 연세대학교 이사회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한국 기독교의 이사 추천권은 정관에 의해 보장된 구체적인 법적 권리로 보아야 한다는 판단을 긍정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재판부가 원고 패소라는 판결을 내린데 대하여 다음과 같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
1) 연세대학교는 1983년부터 이사 정수의 절반을 동문회와 지역사회에 개방함으로써 여느 사학보다도 개방성과 민주성을 먼저 실천해왔다. 이는 이사회의 개방을 법으로 규정한 사립학교법보다 25년을 앞선 것이며, 우리 사학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교 운영의 폐쇄성과 전횡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고 민주적 운영의 틀을 앞장서 마련한 것이다. 이러한 연세대학교의 선도성을 장려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당연함에도 오히려 이로 인해 설립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실하는 불행한 귀결을 재판부가 정당하다고 인정한 것은 이후 우리 사학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연세대학교는 역사적‧사회적으로 공인하듯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기독교 정신을 지닌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려는 취지로 설립된 학교다. 학교의 설립 정신은 학교 운영의 실질적인 주체인 이사회의 참여를 통해 현실화된다. 사립학교법은 이러한 설립자의 책임과 권한을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재판부가 학교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이사회를 개방하여 유입한 인사들이 설립자의 책임과 권리를 박탈했다는 근본적 사실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숙고하지 않은 채 판결을 내린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3) 지난 2011년 연세대학교 이사회의 기습적인 정관변경의 정당성 여부는 위와 같은 역사적 인식 위에서 판단되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이사회 개최 절차, 안건 상정, 회의 순서 등의 회의법상의 합법성이라는 협소한 시각에만 집착함으로써, 과정에 문제는 있었지만 이사회 결의를 번복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시한 근시안적 자세에 답답함을 느낀다.
4. 우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비상식적인 행정 처리에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
1) 교육과학기술부는 우리나라 사학들이 사립학교법을 잘 지키도록 지원할 책임이 있다. 2007년 7월 발효된 사립학교법은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이사는 우선적으로 개방 이사를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수많은 학교들이 갖가지 난관을 거치면서도 이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그러나 연세대학교는 지금까지도 개방 이사를 추천하기 위한 학내 추천위원회조차 구성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과학기술부는 연세대학교의 이사 선임을 그대로 승인해 주었다.
2) 이사회 정관은 국가의 헌법처럼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기본법이다. 그 책임이 중요하기에 이사회 정관을 변경하려면 반드시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다. 통상 토씨 하나 고치는 것도 상당 기간이 걸리곤 하기에, 학교운영의 권리 주체를 변경하는 중요한 경우에는 훨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더구나 이번 연세대학교처럼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여 참여하던 두 교단의 이사를 수년 동안 거부한 상태에서 한국 기독교의 권한을 박탈하는 정관 변경을 단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승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우리는 그 배경과 과정에 어떤 흑막이 있었는지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
5. 한국 기독교는 연세대학교의 설립정신을 되살리고 우리나라 사학의 공공성을 확대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대응할 것이다.
1) 우리는 1심 판결을 그대로 수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지난 2월 27일 항소장을 제출하여 상급 법원에서 판단을 받기로 하였다. 이를 계기로 한국 기독교는 연세대학교를 향한 하나님의 선교와 선배들의 거룩한 전통을 잇기 위해 더욱 뜨겁게 기도할 것이다.
2) 우리나라 사학은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연세대학교 이사회 문제를 통해 한국 사학의 공공성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하여 논의하고 대안을 찾는 공론화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3년 3월 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김 근 상
총무 김 영 주
연세대학교사유화저지를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위원장
손 달 익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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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보고] 한국사회의 변화 분석을 위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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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변화 분석을 위한 토론회
"한국사회의 변화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지난 2월 28일(목) 18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급변하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분석을 위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가 변화된 한국사회를 분석하여 한국교회의 새로운 선교적 과제 및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되습니다.
발제를 맡은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18대 대선 결과를 평가하면서 ‘87년 체제’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교수는 6월 항쟁은 중산층 지식인들이 주도했지만, 저소득층의 참여 확대와 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노동조합운동 역시 자신들의 테두리에만 머물며, 비정규직 문제조차 끌어안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오히려 6월 항쟁으로 태동된 진보 정당이나 시민단체들이 파벌주의나 비효율적 구조 등의 문제점을 나타내며 일반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결과로 18대 대선에서 저소득층과 초고소득층 유권자들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김 교수는 ‘87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처럼 자유법치국가와 사회국가를 이루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구조 안에서 법 원칙을 세우고,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갈등을 조정해가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자유법치국가를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하고, 사회국가를 질 높은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하면서, 사회국가가 된다는 것은 정부가 정의, 평화, 평등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국가가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사회국가가 종착점이 되어서는 안되며, 지속적인 변화와 개혁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논찬에 나선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 연구소 연구실장)는 ‘87년 체제’의 한계의 다른 이유로 “우리 사회가 소비위주 사회로 변모하는데 대한 비판적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이것은 사회적 양극화나 인권의식 소홀 등으로 이어져 시민의식을 빈약하게 만들었다”며 ‘87년 체제’에 대한 자성적 성찰을 통한 새로운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 다른 논찬자인 이봉석 박사(감신대 강사)는 “한국사회의 많은 시민들은 ‘87년 체제’가 아닌 ‘97년 체제’ 즉 IMF에 의한 신자유주의 사회의 흐름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된 이유로 87년 민주화 이후 이른바 민주 세력들이 변화된 사회 조건에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정착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대안으로 우파의 이데올로기를 능가하는 좌파의 이데올로기를 연대의 틀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편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1차 토론회에서 논의된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를 모색하는 2차 토론회를 3월 14일(목) 오후 2시, 기독교회관 709호 예배실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1, 2차 토론회가 끝난 후 토론회의 결과물로 한국교회 선교적 과제에 대한 제안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 [공지]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모색을 위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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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모색을 위한 토론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는 아래와 같이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2월 28일 18대 대통령 선거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에 대한 분석을 위해 1차 토론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1차 토론회에서는 한국사회 변화의 핵심을 ‘87년 체제’가 무너졌고 그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으로 정리하였고, 김동춘 교수(성공회대)는 ‘87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유법치에 근거한 사회국가를 이루어야 한다고 분석하였습니다.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고, 국가가 정의, 평화, 평등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차 토론회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모색’을 위한 2차 토론회에서는 한국교회가 어떻게 변화된 시대의 시대정신을 따라 선교적 과제를 세우고, 실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2차 토론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 나눔으로써 한국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하고,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아 래 •
1. 일시 : 2013년 3월 14일(목) 오후 2시
2. 장소 : 기독교회관 7층 709호 예배실(종로5가)
3. 순서 :
* 발제 - "한국사회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모색" /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 논찬 - 김일재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아천동교회)
신익상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감신대 강사, 성공회대 연구교수)
* 문의 : 정의평화위원회 김창현 목사(02-765-1136, 010-3462-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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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보고]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모색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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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모색 토론회 보고
1. 일 시 : 2013년 3월 14일(목) 오후 2시
2. 장 소 : 기독교회관 709호 예배실
3. 주 제 :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는 무엇인가?”
4. 사 회 : 이훈삼 목사(NCCK 정의평화국 국장)
5. 인사말 : 허원배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7. 기 도 : 전병생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6. 발 제 : 경제 민주화와 복지를 위한 사회적 동맹과 교회 /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 연구소 연구실장
8. 논 찬 : 김일재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아천동교회
신익상 목사(NCCK정의평화위원회 위원, 감신대 강사, 성공회대 연구교수)
9. 내 용 :
지난 2월 28일(목) 한국사회의 변화 분석을 위한 1차 토론회 이후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2차 토론회가 3월 14일(목)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날 토론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대사회적으로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발제를 맡은 김진호 목사는 한국사회 변화에 따른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를 “교회 신앙의 구석구석까지 침투해 있는 성장 지상주의적 신앙을 청산하고, 작은 교회가 경제민주화 복지 동맹의 일원으로서 자기 교회의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지지받을 수 있는 발언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김 목사는 그야말로 미친 성장주의에 빠진 오늘날 한국교회를 질타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위해 대형교회가 아닌 작은교회가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김 목사는 대형교회를 향해 “자원 독점형 체제인 엘리트 중심적 성공 지상주의가 아닌, 경제민주화와 복지 담론이 내포하는 자원 배분형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지적하면서 “대형교회는 신앙의 엘리트화를 강화시키는 교회 모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교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사회적 기업이 개념화되고 폭넓게 확산되기 전부터 많은 작은교회들은 사실상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운영해왔다”고 말하면서 “이미 탈권위주의적이고 탈배타주의적인 신앙을 추구하는 작은교회는 사회적 기업과 친화적”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김 목사는 대안으로 작은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많은 작은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자들은 교회 연합체의 무관심과 신학적 소외감 속에서 고독한 생존 투쟁에 지쳐있고, 자존성이 약하고 패배의식이 깊게 새겨져 있기도 하다”고 지적하며 “그런 점에서 작은교회를 담론화하고 복지와 경제민주화 의제를 신앙화하는 신학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상실한 자존감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신자유주의와는 다른 경로의 힐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고 강조하였습니다.
논찬자로 나선 김일재 목사는 “교회 권력이 세속 권력의 맛을 보게 되면서 교회는 타락의 길을 가게 되는데 교회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면서 그 타락의 속도가 빨라졌다” 고 교회의 세속화에 대해 비판하면서 “성공 지상주의에 빠진 교회는 하나님도 없고, 믿음도 없고, 양심도 없다”고 비판하였습니다. 김 목사는 “이념형 작은교회 운동으로서 작은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복지센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작은교회가 사회적 기업을 통한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향한 연대를 구성하여 사회적 공공성을 회복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라고”고 말하면서 “여기에 동참하는 작은교회들이 공동으로 감시, 감독 체계를 올바르게 하여 계속적으로 사회에 공감과 투명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또 다른 논찬자인 신익상 목사는 발제에 대해 몇 가지 질문들을 던지면서 “이념형 작은교회와 경제민주화를 잇는 연결고리로 사회적 기업을 말하고, 이념형 작은교회와 사회복지를 잇는 연결고리를 민간 위탁 기관사업이라고 할 때, 이 두 연결고리들은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과연 정부를 견제하고 압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에의 요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신 목사는 “작은교회의 잠재성을 긍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87년 체제를 반복하는 일로서, 목회자나 신학자 그룹은 엘리트주의에 함몰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편 두 번의 토론회를 마치며 후속 계획으로 작은교회 운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제안에 따라 작은교회 운동에 대한 워크샵 또는 토론회를 준비하여 개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