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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폴 슈나이스(Paul Schneiss) 목사 소천을 애도합니다.
폴 슈나이스(Paul Schneiss) 목사 소천을 애도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오늘 2022년 2월 11일(금), 폴 슈나이스(Paul Schneiss) 목사님이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애도의 서신을 발송했습니다. 폴 슈나이스 목사님은 중국 후난 챵사 출생으로 1970년대부터 독일 복음선교연대(EMS)의 동아시아 선교사로 일하시면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습니다. 특별히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독일 힌츠 페터 기자에게 알려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전하는 촉매 역할을 하셨습니다. 폴 슈나이스 목사님은 독일 귀국 후에도 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와 연대를 호소하셨고, 투병 중에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에 앞장 서, 2019년 유럽 최초로 독일 레겐스 부르크에 소녀상이 세워지기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행적을 기리며 2021년 11월 민주주의 발전유공 국민포장 시상하였고, 5.18기념재단은 5.18언론상 공로상을 수여하였습니다. 본 회는 인권과 정의, 민주와 평화를 향한 고인의 업적과 헌신을 기억하면서,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애도의 서신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요아킴 슈나이스님, 르네이트 엔스님 오늘 새벽 폴 슈나이스 목사님께서 소천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함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대신하여 이 글을 드립니다. 고 폴 슈나이스 목사님은 1970년대부터 독일 복음선교연대(EMS)의 동아시아 선교사로 일하시면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습니다. 1974년 김지하 시인 구명운동을 시작으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독일 힌츠 페터 기자에게 알려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전하는 촉매 역할을 하셨습니다. 또한 군사독재 시절 수많은 양심수가 양산되고 있을 때, 독일 전국에서 모은 귀한 헌금을 본회 인권위원회와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에 전달하시면서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연대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사님께서 기증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운동의 사료들은 우리 현대사를 정의롭게 인식하는 데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독일 귀국 후에도 한국을 향한 사랑은 목사님의 열정과 사랑은 계속되었습니다. 특별히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DOAM) 회장일 당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늘 기도하시고 연대를 호소하시던 모습 저희가 잊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목사님께서는 투병 중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 운동에도 앞장 서, 2019년 유럽 최초로 독일 레겐스 부르크에 소녀상이 세워진 일 저희에게 큰 감동이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목사님의 사랑과 헌신을 기리기 위하여 대한민국 정부는 2021년 11월 국민 포장과 5.18 기념재단은 언론 공로상을 수여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본회를 대신하여 고 폴 슈나이스 목사님 유족 분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인권과 정의, 민주와 평화를 향한 고인의 업적과 헌신을 기억하면서, 고인께서 하나님의 품안에서 영원히 안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나는 또 "'이제부터는 주님을 섬기다가 죽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외치는 소리가 하늘에서 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옳은 말이다. 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될 것이다. 그들의 업적이 언제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계 14:13) 2022년 2월 1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 홍 정 목사
2022-02-11 15:18:21
연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 사회부 성명서 "무속 주술정치는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교회인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 사회부에서 "무속 주술정치는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무속 주술정치는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내가 또 복술을 네 손에서 끊으리니 네게 다시는 점쟁이가 없게 될 것이며” (성서 미가 5:12) 지난 2016년, 이른바 촛불 민심을 통해 우리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분기점을 돌아 성숙한 민주주의를 확립하였고,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민주주의 기본이념과 헌법 정신을 재확인하였다. 당시 비선정치를 일삼고 국민의 안위를 돌보지 않은 대통령 박근혜씨는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고, 국정 농단의 핵심 실세였던 최순실과 측근들 또한 직권남용 등의 죄목으로 법정 구속되었다. 특히, 최순실의 가계사를 통해서도 드러난 뿌리 깊은 주술적 무속과 사이비 종교풍의 비선 조직은 지성과 상식을 가진 국민들과 우리 기독인들의 공분을 샀던 마당이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하여 보듯 다가올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어나는 일들은 여. 야를 막론하고 대다수 국민들에게 다시금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대통령 후보라면 합리적 이성으로 판단하고 각계의 전문가들과 협의하는 과정을 통하여 국가적 백년대계를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운명론적이고 결정론적인 무속과 점술에 기댔으며, 암암리에 후견 조직을 운영했다는 것 또한 우려를 삭힐 수 없는 지점이다. 민심에 못이겨 겨우 비선 조직을 해체했다 하더라도, 이런 저급한 인맥과 양력은 국민의 자존감을 상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21세기 문명국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마땅히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은 투명한 의사 결정 기구를 통하여 충분한 소통과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조율하는 합리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민초들의 고단한 일상과 아픔을 위로해온 한국인 자신의 ‘짓과 멋과 선과 음’은 나라를 빼앗긴 1935년에 이르러 ‘교회는 한국인 자신의 교회이어라’는 복음교단의 창립 표어로 새겨지면서 저항과 뿌리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우리 한겨레의 정신적 동반자로 오랜 나날 함께해온 한국인의 정서는 역동성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함께 했고, 합리적 이성과 불굴의 영성적 신앙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일부 주술적 미신과 기복적 무속의 폐해는 안팎으로 교회와 사회의 병폐와 위기를 불러오곤 하였다. 이를 타개해 나가며 우리는 오늘의 세계 10대 강국과 코로나 방역 선진국, 두드러진 선진적 민주주의국가로 오늘에 이르렀다. 다변화 된 시대의 정치는 다양한 의견들과 의사 결정 기구에서 원활히 소통하고 합리성이 발현되어야 할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되 민주적 기반 위에서 서로의 공감대를 넓히고, 이해와 협의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 미신과 주술에 독점 사유화된 정치는 국정을 어지럽게 만들 것이며 국민들의 일상은 도탄에 빠질 것임이 분명하다. 성서 신명기 18장 10-12에는 “당신들 가운데서 자기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는 사람과 점쟁이와 복술가와 요술객과 무당과 주문을 외우는 사람과 귀신을 불러 물어보는 사람과 박수와 혼백에게 물어 보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됨을 분명히 명시한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여호와께서 가증히 여긴다 ”라고 명시하고 있다. 주술에 의지하는 후보에게 국가의 운명을 책임질 대통령직을 맡기는 것은 기독교적 양심에 반하는 것임을 우리는 분명히 밝힌다. 사이비 주술과 무속의 비선 정치는 반드시 끝을 내야 한다. 더 이상 운명론적 무속 주술 따위에 국가 대사를 맡길 수 없다. 우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지역과 계층의 한계를 벗어나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국가의 의무와 국정의 책무를 보다 엄중히 밝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21세기 대한민국이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을 통해 민주적 가치 위에서 환경과 생명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기를 희망한다. 2022.02.06.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교회와 사회부
2022-02-11 11:42:39
커뮤니티교회협(NCCK)  ‘한국교회 성도님들에게 드리는 목회 서신’
교회협(NCCK) ‘한국교회 성도님들에게 드리는 목회 서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회원교회인 대한예수교장로회(류영모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김은경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이경호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장미선 총회장), 한국정교회(조성암 대주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강희욱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김은섭 총회장) 공동명의로 ‘한국교회 성도님들에게 드리는 목회 서신’을 발표합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한국교회 성도님들에게 드리는 목회 서신 역사의 분수령에 함께 서서 하나님의 뜻을 찾읍시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사무엘상 2:30) 주님의 은총이 추운 겨울 속에서도 새봄을 재촉하는 햇살처럼 모든 교회와 성도 여러분 가운데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감염병이 온 세계를 위축시키면서 우리의 신앙과 교회의 존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어려움이 겹겹이 쌓인 상황에서도 교회의 머리 되시는 부활의 주님을 신뢰하며, 시련의 때를 은혜의 때로 삼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았던 구한말에 복음의 역사를 시작한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의 암흑 속에서 민족의 등불이 되었고, 참혹했던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도 나라 사랑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이후 독재와 민주의 날카로운 대립 상황에서는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민주화의 길을 여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한국 역사에서 근대화와 민주화에 공헌한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은 잊을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자부심입니다. 5년 전 우리는 선출직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하고 새로운 민주 정부를 세웠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이해관계를 넘어 보다 민주적이고 성숙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주권재민의 용단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분출된 다양한 개혁의 열망을 현 정부가 국민의 삶 속에서 얼마나 실현하였는지는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시작한 새로운 개혁의 역사의 걸음을 멈추거나 후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 개혁의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또 하나의 선택의 길,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있습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은 당신의 뜻이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해 일하십니다. 우리는 그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정치적 욕망의 풍파가 몰아치는 광야에 깃발 하나를 들고 다시 섰습니다. 성경과 역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성부·성자·성령,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뜻을 밝히기 위한 깃발을 들고 섰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며, 지금도 살아계신 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주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교회는 생명과 정의와 평화가 가득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하나님의 백성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드러나는 선거가 되도록 기도하며 이를 위해 헌신해야 합니다. 우리 시대 최대의 관심은 지구생명공동체의 지속가능성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인간은 욕망의 질주를 멈추지 않았고, 자신의 편리를 위해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훼파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창조세계의 유산을 참혹하게 오염시켰고, 마침내 기후위기와 코로나 감염병의 위기를 자초하였습니다. 이 생태위기의 극복은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생명의 가치관을 확고하게 지닌 새 지도력의 출현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종말을 향해가는 지구생명공동체에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는 대통령, 생명의 근원을 되살리는 대통령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이 스스로 존엄성을 버리고, 자유를 강자의 논리로 악용하는 약육강식의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공의로우신 주님은 결코 오늘의 불의한 사회구조와 파괴된 인간성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힘없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과 더불어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높은 산은 깎고 낮은 골은 메워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실 평등과 평화의 길을 예비해야 합니다. 지위·재산·성·연령·지역 등의 조건에 따라 인간을 차별하는 것이 죄악임을 자각하고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정의의 길을 선도할 대통령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70년을 훌쩍 넘어서도 여전히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는 민족적 차원의 생존 문제입니다. 우리는 복잡한 국제지정학적 이해관계 속에 놓인 한반도에서 남북의 상호신뢰에 기초한 자주적 공조를 통해 평화를 정착시켜나가야 합니다. 평화는 우리의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전쟁을 부추기거나 찬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곧 우리 모두의 참혹한 공멸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한반도 평화의 시계는 분단고착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상호불신과 적대적 대결의 관계를 대화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한반도를 평화의 길로 인도할 대통령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지도자를 선출하는 기준은 무속의 주술적 판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입니다. 생명과 정의와 평화라는 복음의 공적 가치를 가지고, 주권재민의 민주적 신념 위에 굳게 서서, 이번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합시다. 한국교회는 역사의 변곡점마다 무릎 꿇고 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지금 여기, 다시 마주하는 역사의 분수령에 함께 서서, 우리 모두의 간절함을 모아 주님의 은총을 구하며, 이 땅의 역사를 새롭게 하실 하나님의 뜻을 찾읍시다. 생명의 주님 · 정의의 주님 · 평화의 주님! 하늘의 뜻을 온전히 실현할 주님의 종을 선택하여 주소서! 2022년 2월 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 대한예수교장로회 류영모 총회장 총무 이홍정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이 철 감독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은경 총회장 구세군한국군국 장만희 사령관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장미선 총회장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강희욱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은섭 총회장
2022-02-07 14:08:37
NCCK-YMCA 성명서) ‘무속 비선 정치가 주권재민의 공론장을 대신할 수 없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장만희, 총무 이홍정)와 한국YMCA전국연맹(YMCA, 이사장 송인동, 사무총장 김경민)은 2월 3일 ‘무속 비선 정치가 주권재민의 공론장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무속 비선 정치가 주권재민의 공론장을 대신할 수 없다” 우리는 생명 위기의 시대에 새로운 대전환을 꿈꾸며 대통령 선거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는 주권재민의 가치 위에 서서 나라를 새롭고 정의롭게 하며 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민주적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는 비호감을 자극하는 후보와 후보 가족의 도덕성 문제, 극한의 진영 갈등과 정치화된 검찰 권력의 폐해 등과 함께 무속 비선 정치 논란으로 각계각층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촛불시민혁명’ 이후 시민민주주의를 향해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답지 않게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며, 민주화된 시민사회에 정치적 좌절을 확산시키고 있다. 정치는 공론의 장으로 의사소통적 합리성이 추구되는 시공이다. 의사소통적 합리성은 무속이 지닌 운명론적 세계관을 통해서는 만들어질 수 없다. 주권재민의 민주적 가치 위에 서서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를 형성해 가는 공론의 장은, 사주나 관상의 해석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무속의 운명론적 세계관이 형성하는 심리적 강제력은, 의사소통의 합리성을 해치고 공론의 장을 해체하거나 사유화한다. 미신과 무속에 기반을 둔 사교의 정치적 본성은, 세속 권력자들을 숙주로 삼아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사유화함으로써, 결국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만든다. 대통령 후보와 관련한 무속정치의 논란에는 정치의 공공성 훼손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정계나 법계나 경제계의 권력층 사이에 만연된 무속정치 행위는, 국민의 마음에서 하늘의 뜻을 찾고 이를 실행하고자 하는 주권재민의 민주적 마음을 왜곡시킨다. 이 같은 행위는 무속의 운명론적인 주술적 판단을 근거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행위로, 국민을 대상화하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도구화하며 사법적 판단마저 마비시킨다. 이번 선거 과정에 드러난 무속 비선 정치의 개입에 대한 강한 우려는, 국정농단 사태를 불러일으킨 지난 박근혜 정권의 실패와 이에 저항한 촛불 시민의 민주적 혁명을 연상하게 한다. 지난 세월,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촛불을 들었고, 주권재민의 가치를 선포하였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희생적으로 노력하였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한 사람의 시민주권자로, 무속의 주술적 판단에 의존하여 민주정치의 길을 왜곡하는 반시대적 행태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 우리의 이 같은 비판은 이웃 종교에 대한 배타적 시비도, 특정 후보에 대한 간접적 지지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 민족이 발전시켜온 건전한 민족종교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동시에, 정파적이며 이데올로기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공적 가치인 생명·정의·평화의 가치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선택할 것이다. 우리는 21세기 대한민국이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을 통해 주권재민의 민주적 가치 위에 더욱 굳건하게 서기를 다시 한 번 희망한다. 우리는 민주정치의 길에 들어선 그 누구도, 그 어떤 권력자도, 민주적 방식으로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추구해야 하는 정치라는 공론장에 무속의 운명론적 세계관에 깃댄 타율적 비선 정치의 길을 개입시키면 안 된다는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 우리는 무속 비선 정치의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활짝 열린 공론의 광장에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가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이번 선거의 전 과정에 주권자로 참여할 것이다. 2022년 2월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회장 장만희 사령관 이 사 장 송인동 총무 이홍정 목 사 사무총장 김경민
2022-02-03 11:46:49
커뮤니티제20대 대선에 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 성명서
제20대 대선에 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 성명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는 2022년 1월 20일 제70회기 1차 정기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20대 대통령 선거에 관한 성명서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을 채택‧발표하였습니다. 교회협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이 진보와 보수라는 이데올로기적 경계를 넘어서 인류공동체의 보편적 가치와 복음의 공적 가치를 바탕으로 대통령 후보를 바르게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성명서를 준비하였습니다. 교회협은 성명서를 통해 금번 대통령 선거가 성숙한 토론과 협의의 과정을 통해 조화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의와 평화, 생명의 가치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가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아울러 대통령 후보들과 정당이 흑색선전과 상호비방을 멈추고 정책을 제시하고 시민들과 함께 구체화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깨어있는 시민들의 감시와 견제, 참여와 행동을 요청하였습니다. 교회협 역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사회정의, 노동, 평화와 통일, 생태환경, 언론, 교육, 여성, 청년, 장애인, 이주민, 인권, 주거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핵심 정책과제들을 제안하고 실현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맞으며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장 34절) 20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의와 평화, 생명의 가치가 온 땅에 흘러넘치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행동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성숙한 토론과 협의의 과정을 통해 무한경쟁과 무분별한 성장의 논리를 뛰어넘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조화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촛불혁명은 대한민국 정치를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았다. 시민들은 촛불을 통해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며,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만천하에 천명하였고, 정의와 평화, 생명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참된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안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책임 있게 행사하지 못하였고 결국 촛불혁명은 완성되지 못한 채 차기 정부의 몫으로 남겨졌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오늘, 촛불로 이뤄낸 정의로운 사회 개혁의 시대정신은 후퇴냐 전진이냐의 엄중한 시험대 위에 올라있다. 지금껏 이뤄온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경제적 정치적 불평등의 고통을 오롯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전가하는 탐욕적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극심한 양극화 구조, 사회적 소수자/약자가 혐오의 대상이 되고 사회 안전망에서 배제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 개인의 안보가 위협받고 성차별 심화를 야기하는 갈등 구조 등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들이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다. 세대 간, 계층 간, 성별 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가운데 정치권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하여 코로나19 감염병에 대응하는 방식도 노동권, 주거권, 환경권, 생활권 등 기본권을 제한하는 방식에 치우침으로써 마땅히 누려야할 국민의 기본적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한반도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불가역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도 여전히 가로막혀 있으며, 도리어 분단을 빌미삼아 긴장과 갈등을 조장하고 낡은 색깔론에 기대어 민심을 호도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전 지구적 과제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소중립정책은 이 위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위기는 곧 전환의 기회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이루어 낼 새로운 정치를 요구한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쌓여 온 구조적 문제를 넘어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정의로운 경제구조로의 재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안전사회 건설과 평등사회 실현, 한반도 평화정착, 그리고 생태정의의 길로 나아가는 전면적이고도 실질적인 개혁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실질적 민주주의는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약자들의 배제된 권리가 완전히 보장되고 누구나 국민 주권을 제약 없이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일을 통해 실현된다. 정의로운 경제구조로의 재편과 안전사회 건설은 성장과 개발 중심의 경제구조를 공생과 공존의 경제구조로 전환하고, 무엇보다도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도록 법과 제도, 사회적 안전장치를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토지와 부동산을 재산 축적의 수단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공재로 인식하고 안정적인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를 촘촘히 마련하는 일 또한 시급한 과제이다. 분단 현실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평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남북대화 재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며, 자주외교를 통해 주변국들을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길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새로운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이사국으로서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권 문제, 불평등의 문제 등에 깊이 관심 갖고 보편적 인권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후위기라는 공멸의 현실을 불러온 우리의 탐욕과 무지를 깊이 반성하고 생태적 전환을 이루어 낼 기후정의법을 제정하는 등 지속가능한 생태 사회를 향한 비전을 하루 속히 제시하고 실현시켜야 한다. 우리는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과 정당이 당리당략에 따른 흑색선전과 상호비방을 멈추고 위의 가치들을 실현시키기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시민들과 함께 구체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한편, 지금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감시와 견제, 참여와 행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무관심과 외면은 우리 사회를 더욱 더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뿐이다.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을 냉철한 시선으로 감시하고 준엄하게 꾸짖으며 행동하는 민주시민의 힘만이 그 누가 권력을 위임 받든지 더 이상 과거로 회귀할 수 없는 정의로운 대전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새 계명의 길을 걸으라”는 복음의 명령에 순종하며 정의와 평화, 생명의 길로 나아가기를 힘쓰고 있다. 우리는 한국사회가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무한성장의 탐욕적 세계관을 넘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를 누리는 “새로운 가치의 길”로 도약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교회협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사회정의, 노동, 평화와 통일, 생태환경, 언론, 교육, 여성, 청년, 장애인, 이주민, 인권, 주거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핵심 정책과제들을 제안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힘쓸 것이다. 20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과 정당, 유권자 그리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위에 맑은 영으로 바르게 판단하고 바른 행동과 선택의 길에 서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2022년 1월 2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행위원회 일동
2022-01-21 12:25:22
2021년 <주목하는> 시선 종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는 2016년 6월부터 매월 그 달의 현안과 이슈를 선정하여 ‘<주목하는> 시선’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2021년 12월 현재 통산 67회를 기록했다. 동 언론위원회는 1. 생명과 인권에 기초하여 힘없고 가난한 자의 목소리를 담는 시선, 2. 사람이 소중하다는 철학으로 잃어버린 가치를 되찾는 시선, 3. 감추어진 의미와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세상을 기록하고 소통하는 언론 등에 주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NCCK가 주목하는 시선’ 선정 작업은 기존 언론에 대한 리터러시를 통해 매체 비평 나아가 메타 비평을 실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미증유의 충격을 받았던 2020년을 거치면서 2021년 한 해는 인권, 노동, 복지, 평등 등 우리 사회의 ‘기저 질환’에 각별히 주목했다. 현상의 대증적(對症的) 측면에 유의했던 2020년에 비해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 천착한 것이다. ‘흰 눈 내리던 날, 그 코트와 장갑’(1월) 편을 필두로, ‘다시 길에서’(2월), ‘선거민심은 ‘미친 집값’ 잡으란 긴급명령’(4월), ‘두 죽음의 시선이 ‘모범택시’로 향하면’(5월),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죽음을 통해 본 한국 지식인사회의 빈곤’(7월), ‘아프간 난민 수용에 대한 두 가지 시각’(8월), ‘32년 만에 벗은 누명, ‘빨갱이 교사’’(9월), ‘강화유리가 없는 ‘오징어게임’을 중단하자’(10월), ‘‘비 호감 선거’에 가려진 눈물과 고통’(11월) 등 대부분의 기조가 공통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시선>의 이심전심이다. 1월 그 첫 시도는 2021년 1월이 ‘흰 눈 내리던 날, 그 코트와 장갑’ 편이다. 한겨레신문 1면에 보도된 한 장의 사진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포착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준 포토저널리즘의 백미였다. <시선>은 이 사진에 눈길을 보내면서 깊은 성찰을 도모해 보았다. “....펑펑 쏟아지는 흰 눈 속 정경은 평화롭고 아늑해 보이지만, 생존 위기에 처한 사람의 절박함과 사회안전망의 부재 속에 자신의 모든 걸 내주는 시민의 마음을 읽는다. 이들은 우리가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공동체 구성원이고 함께 연대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동반자다. 이들이 희망이 되려면 미담과 시스템을 결합해야 한다....” 2월 2월 15일 김석균 전 청장 등 해경 구조 관련 책임자 9명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충격적인 재판 결과에 대해 <시선>은 ‘다시 길에서’ 편을 통해 “... (이제) 관료 뒤에 숨어 있을 것인지, 아니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과정과 결과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책임을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만 떠넘기고 침묵하는 ‘위험의 외주화’로는 다가오는 일곱 번째 4월에 너무도 부끄러운 촛불 정부가 될 것이다. 이제 선한 기억을 만들기 위해 병풍도 앞바다에 침몰한 진실을 인양할 시간..”이라고 회한과 울분을 토로했다. 3월 3월의 <시선>은 ‘벌거벗은 밤의 대통령, 조선일보의 민낯’ 편이다. 2020년 신문수송 실태조사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신문지국에 도착한 발송부수의 상당수는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에서 폐지업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조선일보는 3월 18일 국가보조금법 위반, 형법상 사기죄 등의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문체부 자료 등을 통해 볼 때 보조금 배분기준에 ABC협회 부수공사 결과를 직접 지표로 활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일보는 부수공사 조작의 결과로 일정 수준의 보조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언론위원회는 이런 현상이 언론개혁의 과제임을 지적하며 3월의 시선으로 주목했다. 4월 4.7 재·보궐선거는 집권당이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18.32%p와 28.25%p라는 비교적 큰 격차로 패배한 것으로 끝났다. 민주당이 패배한 결정적 원인으로는 “주택, 부동산 등 정책 능력의 문제”(43%)가 가장 높은 가운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의 문제”(18%) 등이었다. 그러나 여당 일각에서는 민심을 읽어야 한다며 종부세 완화론과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NCCK언론위는 지금은 긴급재정명령권에 준하는 조치를 취해서라도 ‘미친 집값’을 잡을 때이지 한가하게 종부세 완화 카드나 만지작거릴 때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바로 ‘선거 민심은 (종부세 완화가 아니라) 미친 집값을 잡으라는 긴급 명령’ 편이다. 5월 5월 23일 아침, 부산의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바이러스 격무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코로나 업무뿐만 아니라 여타의 다른 업무에도 극심히 시달렸다는 증언이 있었다. <시선>은 5년 전 5월의 죽음을 소환했다. 2016년 5월 28일, '구의역 김 군'은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시선>은 5년 간격 두 죽음의 본질을 직시하면서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모범택시>를 떠올렸다. 이 드라마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시선>은 현실과 드라마 사이의 기묘한 착종을 직시해야만 했다. 6월 6월 11일에는 36세의 야당 정치인 이준석씨가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이때 <시선>은 “영(零 0)선인 그가 중량급 야당 의원들을 제치고 대표로 선출된 사건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독일의 보수정당이 선택했듯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일지, 아니면 ‘부끄러운 현실을 감추기 위한 화장술’일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한다.”고 보았다. 이후 주지하듯이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었고, 지지율 하락 속에 내홍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평가가 끝난 것인지 혹은 더 두고 보아야 하는지는 현재진행형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7월 건강하던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했다. 고용노동부는 조사를 거쳐 일부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시선>은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죽음과 한국 지식인 사회의 빈곤’ 편을 통해 이는 잘못된 조직문화와 열악한 노동환경이 빚어낸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식인사회의 위선이 드러난 단면으로 보았다. 서울대로 대표되는 한국 지식인 사회의 빈약한 밑천을 고스란히 노정된 것이다. 언필칭 미사여구를 늘어놓다가 막상 자기 이해가 걸리면 집단의 논리와 이익에 매몰되는 지식인의 이중성과 교언영색이 여지없이 폭로됐다.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20년 만에 철수했다.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장악하게 되자 이들의 보복과 박해를 두려워하는 탈출 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난민 신분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우리나라는 정부·기관과 관련된 업무에 함께 했던 현지인과 가족 390명을 ‘특별기여자’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였다. <시선>은 국가적 유·불리를 넘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정부는 난민을 폭넓게 포용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난민단체 관계자들의 말에 주목하였다. 난민의 문제는 2018년 6월 ‘제주 예멘 난민과 한국 사회의 소동’ 등을 통해서 그동안 시선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온 주제이기도 하다. 9월 32년 전인 1989년 5월, 전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충북 제천지역 제원고등학교 강성호 교사(59. 현 청주 상당고교 교사)의 ‘6.25 북침설 수업’사건에 대한 재심 무죄 판결이 나왔다. 이 사건은 전교조 결성을 앞두고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의 전신, 안기부)가 주도한 치밀한 공안 조작사건 가운데 하나였다. 강 교사에 대한 용공조작 사건은 국가권력이 교육 현장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에 지켜야 할 금도까지 짓밟으며 무자비하게 한 개인을 파멸시킨 잔혹한 국가폭력의 상징이다. <시선>은 ‘32년 만에 벗은 누명, ‘빨갱이 교사’’ 편을 통해 재심 법정에서 밝혀진 이 사건의 진실과 역사적 의미를 주목했다. 10월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 한드 <오징어 게임>이 지구촌을 강타했다. <시선>은 조금은 다른 눈길로 이 신드롬을 보았다.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오징어게임>에 왜 열광할까? 현실이 더 비참하기 때문은 아닐까? 너나없이 안온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강화유리보다는 일반유리를 밟을 가능성이 99.9%일 수도 있다. 어쩌면 매일같이 세계 곳곳에서 <오징어 게임>을 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타인을 짓밟는 굿판을 벌이고 있을 것이다. <시선>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아닌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생존게임으로 현실의 <오징어게임>을 환기시켰다. 11월 20대 대통령 선거가 점차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 선거는 역대 대통령 선거와 달리 여당과 야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 ‘비호감 선거’라 불리고 있다. 11월 시선은 이를 주목했다. 시선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비호감 선거’라는 용어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는 삶의 기본조건이 무너지고 생명이 위협받는 절박한 현실을 외면하고,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을 뽑는 정치 행위를 폄하하거나 왜곡하는 의미라고 보았다. 정치권에 책임을 묻고 해결을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접하며, 11월의 <시선>은 대통령 선거를 ‘비호감 선거’로 외면할 수 없는 이유에 주목했다. 12월 2021년 12월의 시선은 당면한 대선 국면을 보다 치열하게 들여다보았다. 우여곡절 끝에 각 당별로 후보자가 선출되었다. 그런데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뒤에도 후보들 간에 치열한 정책토론보다는 후보자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나 가족들의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시선>은 ‘2022년 대통령 선거의 의미’ 편을 통해 다시금 ‘비호감 선거’와 같은 냉소주의보다 준비된 대통령을 검증해야 함을 강조했다. 나아가 향후 과제로 87년 체제의 극복, 여기에 온존한 재벌·관료 기득권 청산 등의 과제를 적시했다. 그리고 축출, 피살, 감옥, 먹튀, 여왕. 등 ‘대통령 흑역사’ 끝내야 함을 강조했다.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2년 1월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새해에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 선거 결과는 향후 우리 사회의 명운과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주의의 축제로서 통합과 승복의 정치 과정이어야 할 선거가 오히려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도 된다. 본 언론위원회는 시대정신과 휴머니즘을 기본값으로 하여, 앞으로도 지치거나 포기함이 없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성찰하고 직시할 것이다. 비록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될지라도 말이다. * 2021년 시선 목록표 2021년 1월 흰 눈 내리던 날, 그 코트와 장갑 / 장해랑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02020001 2021년 2월 다시 길에서 / 심영섭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03120001 2021년 3월 벌거벗은 밤의 대통령, 조선일보의 민낯 / 김 당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04060002 2021년 4월 선거민심은 ‘미친 집값’ 잡으란 긴급명령 / 김 당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05040001 2021년 5월 두 죽음의 시선이 ‘모범택시’로 향하면 / 장해랑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060900012021년 6월 이준석 현상? / 심영섭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07160002 2021년 7월 서울대 청소노동자의 죽음을 통해 본 한국 지식인사회의 빈곤 / 김태훈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08050004 2021년 8월 아프간 난민 수용에 대한 두 가지 시각 / 김영주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09030002 2021년 9월 32년 만에 벗은 누명, ‘빨갱이 교사’ / 정희상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10050001 2021년 10월 강화유리가 없는 ‘오징어게임’을 중단하자 / 심영섭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111600022021년 11월 ‘비 호감 선거’에 가려진 눈물과 고통 / 장해랑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112080001 2021년 12월 2022년 대통령 선거의 의미 / 한홍구 http://www.kncc.or.kr/newsView/knc202201050001
2022-01-13 14:10:18
커뮤니티고난 받는 이들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고난 받는 이들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는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 배은심 여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본 회는 지난 34년간 고난 받는 이들의 어머니로 살아오신 고 배은심 여사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또한 남겨진 유가족들 위에도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본 회는 자식 잃은 슬픔을 고난 받는 이들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승화시키셨던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어머니의 소망을 온 힘을 다해 이루어가고자 합니다. 애도 메시지의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고난 받는 이들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지난 34년간 고난 받는 이들의 어머니로 살아오다가 오늘 새벽 세상을 떠나신 고 배은심 여사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또한 남겨진 유가족들 위에도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고 배은심 여사께서는 독재정권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 이한열 열사를 먼저 떠나보내고 무려 34년간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어머니로 살아오셨습니다. 고난 받는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싸매어주는 치유의 손길이었고, 소외된 이들의 억울함을 드러내는 당찬 목소리였습니다. 하루하루 약해져 가는 자신의 몸을 돌볼 새도 없이 참된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아들의 꿈을,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평생 고난의 길을 마다않고 걸어오셨습니다. 자식 잃은 슬픔을 고난 받는 이들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승화시켜 한평생 온 몸을 던지며 살아오신 어머니의 숭고한 뜻을 우리 모두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 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하셨던 어머니의 가슴 절절한 소망을 이제는 남겨진 우리들이 온 힘을 다해 이루어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난 받는 이들의 어머니 고 배은심 여사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사랑하는 아들 고 이한열 열사와 함께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22년 1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2022-01-09 18:44:02
커뮤니티교회협-한교총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 지지방문 및 기자회견
교회협-한교총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 지지방문 및 기자회견
오늘 1월 5일 (수) 오전 8시 혜화역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이홍정 총무와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촉구 시위 지지방문 및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교회협과 한교총은 장애인의 이동권이 하루 속히 보장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예산 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하고, 이번 지지방문을 계기로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 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현장에서 발표된 성명서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방안을 마련하라.” 한국교회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서 이동권과 자립생활을 위한 관련 법 제정을 호소하고 있음을 목도하면서 국회와 정부, 지자체를 향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대한민국은 장애인과 여성, 이주노동자와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많은 정책과 법률을 마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곳곳에서 약자들에 대한 폭력과 인권 침해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장애인의 경우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을 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당국에서는 2022년까지 모든 도시철도 역사에 1동선 1엘리베이터 설치, 2025년까지 저상버스 100% 도입 등의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이 계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한 장애인들이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도시철도 차량과 승강장 사이의 단차가 차별이라는 소송을 제기한 후 법원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승소를 판결하자 재판비용 등 3천만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였다. 한국교회는 장애인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이들의 외침과 함께 하며, 아래와 같이 관계 당국의 의미있는 행동을 촉구한다. 첫째, 장애인의 기본적인 인권 보장을 위한 장애인권리보장법을 즉각 제정하라 둘째,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저상버스 100% 도입하고 모든 도시철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1대 이상 설치하라. 셋째,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한 지원 제도와 예산을 마련하라. 넷째, 서울교통공사는 부당한 손해배상 청구를 즉각 취하하라. 2022년 1월 5일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2022-01-05 13:43:37
커뮤니티2022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년메시지
2022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년메시지
2022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년메시지 오늘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와 함께 해온 우리는 더 이상 코로나로 인해 움츠린 상태로 계속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처럼 매일 새로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는 믿음의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예루살렘 성전 미문 앞에서 큰 기대 없이 구걸하던 앉은뱅이에게 베드로는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어라”(사도행전 3장 6절)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니 그가 함께 성전에 들어가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삶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새해에는 이렇듯 새로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우리에게 있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창조세계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고백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지구생명공동체를 경외와 존중으로 대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어 나갑시다.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정착하도록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을 위해 세계교회, 시민사회와 함께 기도하며 행동합시다. 좌우 편향적 정치이데올로기를 넘어 생명, 평화, 정의라는 복음의 공적 가치를 지키며 상생하는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와 자매로 고백하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이 온전히 회복되도록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맙시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에는 우리 모두 움츠리지 말고 일어나 걸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용기를 가지고 ‘with-코로나’ 시대를 새롭게 준비해 나가십시다. 우리가 믿는 바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더해달라고 기도하십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며, 뛰며, 하나님을 찬송하며, 믿음으로 일어서서 날마다 기적을 경험하고 세상에 기적을 선물하는 한국 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22년 1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 사
2021-12-30 10:45:16
커뮤니티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탄절 메시지
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탄절 메시지
생명위기시대를 살아가는 온 인류와 창조세계에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생명안전의 위기와 인간의 탐욕이 자초한 기후위기로 인해 전 지구생명공동체가 두려움에 휩싸여 있습니다. 생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탄식과 몸부림이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사회는 이념 갈등, 세대 갈등, 빈부 갈등, 지역 갈등 등이 극에 달하면서 갈등전환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교회중심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세상과의 사랑의 소통에 어려움을 자초하며 사회적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극한 갈등 속에 전개되는 생명위기시대는 우리 자신을 두려움에 갇혀 있게 만듭니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치유하려면 두려움의 이면에 공존하는 희망과 용기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두려움이 오히려 희망과 용기를 향한 마음의 이정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과 용기는 사랑에서 나옵니다. 사랑은 목적지이기 이전에 여정입니다. 사랑의 여정 없이 사랑의 완성은 없습니다. 사랑의 여정, 그 자체가 목표입니다. 사랑의 여정 속에 담긴 공동체적 사랑과 연대를 통해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세상은 만들어집니다. 성탄의 사건은 궁극적으로 용서와 화해를 향해 휘어져 있는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사랑의 사건입니다. 성탄의 사건은 두려움에 갇힌 세상을 뚫고 비춰진 생명의 빛입니다. 두려움 가운데 갈등하는 시대를 희망과 용기, 용서와 화해의 빛으로 전환하는 사랑의 힘입니다. 성탄의 사건은 세상을 향한 구원과 해방의 선언입니다. 존재의 의미에 대한 답이자 더불어 살기 위한 지혜의 원천입니다. 성탄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이처럼 사랑하신 세상을 사랑하라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위임 명령입니다. 세상의 구원과 해방을 위해 하늘 영광 버리시고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님의 길을 따라 세상을 섬기는 존재로 살아가라는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실천 명령입니다. 성탄의 사건은 이웃 사랑과 자연 사랑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라고 증언합니다. 위기 속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함몰되지 말고, 오히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환대하며 동행하는 사랑의 길을 걸어가라는 말씀입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웃을 돌아보며 누구도 정죄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환대함으로 혐오와 차별, 배제가 만연한 불평등 위험사회를 생명의 잔치자리로 만들어가라는 말씀입니다. 인간생명의 모판이요 생명살림을 위한 상호의존적 상생의 망인 자연을 내 몸과 같이 돌보고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위기가 가져온 두려움이 큰 만큼 올해 성탄절은 더욱 깊은 의미와 다짐의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다시는 생명의 길을 거슬러온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 생명의 위기를 초래한 무분별한 삶의 태도를 바꾸겠다는 다짐, 나보다 더 어려운 이를 위해서 빵 한 조각이라도 나누겠다는 다짐 등, 이웃 사랑과 자연 사랑의 다짐으로 충만한 성탄절이 되기 바랍니다. 두려움과 갈등에 휩싸여 있는 생명위기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희망과 용기, 용서와 화해의 성탄의 메시지가 되기 바랍니다. 2021년 1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
2021-12-19 15:2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