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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세계교회협의회(WCC)의 故 김용복 목사 애도 서신
세계교회협의회(WCC)의 故 김용복 목사 애도 서신
세계교회협의회(WCC, 요안 사우카 총무대행)에서 故 김용복 목사의 부음을 듣고 유가족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장만희 회장, 이홍정 총무)에 애도의 서신을 보내왔습니다.세계교회협의회(WCC)는 유족인 김매련(Marion Kim) 사모님, 대한예수교장로회(P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게 보낸 애도의 서신에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에큐메니칼 교육에 대한 김 목사님의 공헌이 젊은 학생들을 위한 신학연구소를 여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난 수십 년 동안 김용복 목사님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던 것을 회상하며, 김용복 목사님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88선언 초안 작성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해 공헌한 것을 기리고 생명과 부활의 주님께서 안식 주시기를 기원했습니다.서신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Condolence letter Rev. Dr. Yong-Bock Kim To: Mrs Marion Kim Presbyterian Church of Korea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Geneva, 8 April 2022 Dear Brothers and Sisters in Christ, With deep sadness, I write to express condolences on behalf of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at the passing of Rev. Prof. Dr Yong-Bock Kim. The fellowship of WCC member churches grieves together with his bereaved family, Presbyterian Church of Korea, and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Dr Kim was a committed ecumenist who served the ecumenical movement tirelessly and faithfully. As one of the prominent minjung theologians in Korea, Dr Kim’s contribution to ecumenical education was crucial in developing the idea of holding theological institutes for young students. The WCC had the privilege of working very closely with him over the past several decades. He served as vice-moderator of the WCC’s Commission for the Churches’ Participation in Development. He also played a key role in organizing the WCC’s convocation on “Justice, Peace and the Integrity of Creation” in 1990 in Seoul. As one of the drafters of the NCCK’s 88 Declaration, we also deeply appreciate his contribution to peace and reunific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We thank God for the life and witness of Rev. Prof. Dr Yong-Bock Kim as he played a crucial role in the peace process of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May our common Lord Jesus Christ, the Lord of life and resurrection, give rest to his faithful and beloved servant Rev. Prof. Dr Yong-Bock Kim. May his soul rest in peace, and may we all find comfort and confidence in the hope of the resurrection to eternal life. Yours in Christ, Rev. Prof. Dr Ioan Sauca Acting General Secretary (번역) 세계교회협의회(WCC) 애도의 메시지 수신 : 김매련 여사, 대한예수교장로회(P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2022년 4월 8일 제네바에서 그리스도 안의 형제 자매 여러분, 깊은 슬픔을 느끼며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대표해 고 김용복 목사님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편지를 씁니다. WCC 회원교회 공동체는 그의 유족과 대한예수교장로회(P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함께 슬퍼하고 있습니다. 김 박사님은 헌신적인 에큐메니스트로서 에큐메니칼 운동에 지칠 줄 모르고 충실히 봉사하셨습니다. 한국의 저명한 민중신학자 중 한 명인 김박사님의 에큐메니컬 교육에 대한 기여는 젊은 학생들을 위한 신학연구소를 여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지난 수십 년간 박사님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습니다. 그는 WCC의 개발위원회(CCPD)의 부의장을 역임하셨습니다. 그는 또한 1990년 서울에서 열린 "정의, 평화, 그리고 창조세계의 보전(JPIC)" 세계대회를 조직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또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88선언의 초안 작성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그의 공헌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우리는 목사님의 삶과 증언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김용복 박사님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평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셨습니다. 생명과 부활의 주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충직하고 사랑받는 종 고 김용복 목사님에게 안식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의 영혼이 평안히 잠들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가 영생에 이르는 부활의 희망에서 위로와 자신감을 찾기를 바랍니다. 요안 사우카 총무대행* 문의: 교회협 홍보실(02-742-8981)
2022-04-12 07:05:24
커뮤니티故 서광선 목사 추모예배 안내
故 서광선 목사 추모예배 안내
평화의 사도요, 영원한 청년의 삶을 보이신 故 서광선 목사님이 그립습니다. 에큐메니칼 선배, 후배, 동지들께서 그의 삶을 기억하고, ‘곁’이 되어주시길 바라며 다음과 같이 추모예배를 준비하였으니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 故 서광선 목사님 추모 예배 ] 일시: 2022년 4월 8일(금) 오후 4시 장소: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이화여자대학교 신학대학원 대학교회/3층) ▶ 유투브(YouTube) 채널(한/영) 참여 안내 한국어) https://youtu.be/0qG5EOvGjH4 영어) https://youtu.be/E5-MpLNiPoQ 주최: 故 서광선목사추모예배준비위원회 첨부: 추모 문집과 예배 순서지 문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황보현 부장 (010-4368-1031/ 02-745-4943) [ 찾아 오시는 길 ] ◾ 주소: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이화여자대학교 신학대학원 대학교회 (3층) 이대 정문 좌측, 국제교육관(14층 건물) 옆 건물 ◾ 오시는 방법 <대중교통> - 이대 정문 방향 : 정문 좌측 국제교육관(14층 건물) 옆 건물, 신학대학원 3층- 경의선 신촌역 방향 : 2번 출구, 우측 첫 번째 건물 3층<자가 이용> - 이화여대 ECC 지하 주차장 B5 혹은 B6에 주차하고, 1번 엘리베이터를 통해 B2로 올라와, 11번 출구(대강당 방면)로 나옵니다. 거기에서 국제교육관(14층 건물) 옆 대학교회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2시간 주차권 제공)<기타> (4개의 출입구를 통해 들어올 경우) 국제교육관(14층 건물) 옆 신학대학원 3층으로 오세요!
2022-03-18 10:40:18
커뮤니티고 홍성우 변호사 애도 메시지
고 홍성우 변호사 애도 메시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는 1세대 인권변호사 故 홍성우 변호사님의 부음을 듣고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애도 메시지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홍성우 변호사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함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고 홍성우 변호사님은 1세대 인권변호사로서 민청학련, 김대중 긴급조치 위반 사건, 와이에이치 노동조합사건,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 등 우리 사회 주요 시국 사건의 변호를 맡아 억울한 이들을 대변하고 진실을 밝히는 일에 헌신하셨습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창립하고 초대 대표를 맡아 어두운 시대의 등불이 되어 주셨고 시대의 목소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또한 1974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위원회 창립 당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귀중한 역할을 감당해 주셨으며, 이듬해인 1975년에는 한국 기독교의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 사회선교 활동을 봉쇄, 저지하기 위해 자행된 교회 탄압에 맞서기 위해 조직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자유수호 임시 대책위원회’의 공동 변호인단으로 참여하여 진실을 밝히는 일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억울한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주신 고 홍성우 변호사님의 업적과 헌신을 기억하며 고인께서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원히 안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큰 슬픔 가운데 있을 유족분들께도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나는 또 "'이제부터는 주님을 섬기다가 죽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외치는 소리가 하늘에서 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옳은 말이다. 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될 것이다. 그들의 업적이 언제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계 14:13) 2022년 3월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 홍 정 목사
2022-03-17 12:18:47
「2월의 주목하는 시선 202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StandWithUkraine>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StandWithUkraine (‘푸틴의 전쟁’과 국제적 연대의 힘) 푸틴의 핵 선제공격 협박은 오판 국제 연대의 힘으로 고립되는 푸틴 전쟁을 끝내는 일에 적극 나서야 인류 전쟁의 역사는 때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이웃한 벨라루스에 10만 병력을 배치할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력시위나 국지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양보를 얻어내려고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21세기 짜르’는 2월 24일 ‘형제국’이라고 불렀던 이웃나라와 서방 세계의 허를 찌르는 전면적 침공을 감행했다. 21세기에 들어서는 상상할 수 없던 유럽의 전후 질서를 뒤흔든 전쟁이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내전이 아닌 국가 간 전쟁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에 믿기 힘든 충격으로 다가왔다. 6.25 한국전쟁과 참전국, 의료지원국, 물자지원국 흔히 국제정치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라고 한다. 스스로 힘을 키우지 않으면 주변 강대국들의 위세에 휘둘리는 것이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이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약육강식을 막기 위한 장치로서 국제법과 국제연합(UN)을 두고 있다. 한국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었지만 정부 수립 당시부터 유엔과 밀접한 관계였다. 특히 1950년 6.25전쟁 당시 북한의 침공 사실은 당시 한국에 주재하고 있던 국제연합감시단에 의해 보고되었고, 미국이 전쟁 발발 당일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소함으로써 유엔군사령부의 설치와 파병이 이뤄졌다. 거부권을 가진 소련이 마침 중공(중국)의 대표권 문제 해결에 불만을 품고 안보리 출석을 거부하고 있던 때여서 한국에는 ‘천우신조’로 안보리의 신속한 조치들이 가능했던 것이다. 안보리 결의가 있었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16개국이 참전했고, 안보리가 회원국에 한국에 대한 원조를 권고함으로써 의료지원국(6개국)과 물자지원국(14개국)을 합친 36개 지원국이 탄생했다(16개 참전국과 6개 의료지원국은 모두 물자를 지원했다). 6.25 전쟁 발발 당시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었고, 남아메리카 국가들도 경제적 기반이 취약해 한국을 지원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국가가 물자지원에 동참했다. 또한 그 해 10월 유엔 총회는 한국의 통일과 독립을 위한 원조 및 재건을 임무로 하는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UNCURK)의 설치를 결의했다. 6·25전쟁 중에도 해마다 한국 문제가 유엔에 상정되었으나, 번번이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방해를 받았다. ’푸틴의 전쟁’과 유엔의 대응 그로부터 70여년이 지난 지금 러시아가 주권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엔은 이번에도 안보리 긴급회의와 긴급특별총회를 소집했다. 긴급특별총회 소집의 근거가 된 '평화를 위한 단결'(Uniting for Peace) 결의는 한국전쟁 기간에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기능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채택된 바 있다. 안보리 제재 대상국이면서도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제재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하지만 유엔은 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했다(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181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 유럽연합(EU)이 주도한 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한국은 찬성표를 던진 반면에 북한은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다.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당사국인 러시아와 벨라루스, 시리아, 북한, 그리고 '아프리카의 북한'으로 통하는 에리트리아뿐이다. 이들 5개국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개인독재 국가라는 점이다. 러시아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과 인도, 이란, 쿠바 등은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은 "러시아의 2월 24일 '특별군사작전' 선언을 규탄한다"며 "무력사용 또는 위협으로 얻어낸 영토는 합법적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데 대해서도 "러시아의 핵무력 태세 강화 결정을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그동안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만이 자국의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문서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불가’를 약속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굳이 유엔 결의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번 ‘푸틴의 전쟁’은 그러한 안보 문제 해결 주장이 기만 전술이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푸틴의 핵 선제공격 협박과 ‘오판’ 푸틴이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동기는 전 KGB 장교이자 동독 지국 책임자로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소비에트연방의 해체를 목격하면서 느낀 좌절과 분노에서부터 NATO의 동진(東進)정책에 따른 군통수권자로서의 안보 위협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다. 소련의 붕괴로 중령 계급을 마지막으로 KGB를 떠난 그는 1998년 옐친 대통령 때 KGB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처음이자 마지막 민간인 신분의 국장을 지냈다. 주권국가에 대한 침략과 전쟁범죄는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 냉전 종식 이후 인류의 보편적인 컨센서스다. 그런 점에서 푸틴의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돈바스 침공에 대해 국제사회가 푸틴을 비난했을 뿐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이번의 전면전을 낳았을 가능성이 크다. 아돌프 히틀러의 선례가 증명하듯, 독재자를 응징하지 않으면 더 대담하게 만든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하지만 실패의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니다. 8년 전의 성공에 도취된 푸틴이 이번에도 국제사회의 저항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면 이는 오판이다. 더욱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핵 선제공격 협박을 가하는 치명적 실수를 했다. 푸틴은 연설에서 “러시아는 소련이 붕괴되고 핵 잠재력의 상당 부분이 상실된 후에도 현재 가장 강력한 핵 보유국 중 하나”라며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잠재적 침략자에게 패배와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개입을 경고했다. 지금까지 핵 보유국 간의 묵계는 핵 선제공격을 자제하지만 상대방의 핵공격 징후가 농후할 때는 선제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푸틴은 자신이 공격하는 대상을 돕는다는 이유만으로 핵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협박을 했다. 북한 김정은의 미국에 대한 ‘핵공갈’ 선례가 있지만,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 보유국의 핵공갈은 차원이 다른 것이다. 러시아의 노골적 대외 팽창 의도가 확인되자 당장 중립국 스웨덴과 핀란드가 NATO의 문을 두드리고 조지아, 몰도바 등 유럽 중간지대 국가의 나토 합류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또한 2014년 크림반도 침공 때도 제재에 참여하지 않았던 영세중립국 스위스마저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다. 러시아와 거래가 많아 소극적이던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이 가장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국이 된 것이 가장 극적인 변화다. 독일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의 지원 요청에 헬멧을 보내기로 해 국제사회로부터 조롱을 당했다. 하지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차대전 이후 외국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던 금기를 깨고 의회에서 “우리는 결단했다. 우크라이나가 나라를 지킬 수 있게 무기를 보낼 것이다”라고 밝혀 기립박수를 받았다. 푸틴을 고립시키는 국제 연대의 힘 푸틴의 오판에 더해 전장의 환경이 달라진 점도 푸틴과 러시아를 점점 더 고립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국가가 독점했던 위성 정보자산이 민간영역에서 손쉽게 공유∙확산돼 전쟁의 의도와 양상 그리고 참상까지 공유되고 전세계 시민들의 공분과 연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상업위성 맥사(Maxar)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배치돼 훈련을 개시한 때부터 지금까지 이동∙집결을 담은 위성사진을 언론에 제공하고 있다. 수백 명의 다국적 기자들과 국제 NGO 단체가 우크라이나 전역과 접경지역에서 실시간으로 러시아군의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Cluster Munitions) 공격 만행과 전쟁범죄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인터넷망을 차단해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구 반대편까지 삽시간에 전해지는 참상은 세계의 여론을 뒤바꾸고 있다. 이 모두 ‘푸틴의 전쟁’이 자초한 일이다. 현재(2022. 3. 8.)까지 해외에서 2만여 명이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온라인 상의 #StandWithUkraine 캠페인이 세계 시민들에게 정의의 편에 설 것을 소구(訴求)한 결과이다. 그것은 유엔의 압도적 결의를 왜곡하는 상임이사국의 횡포에 맞선 국제 연대의 힘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외롭게 싸우고 있다"던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 대신, 이제는 푸틴과 러시아가 고립되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은 이미 졌다. 우크라이나를 실패 국가로 만들어 위성국가로 두려는 푸틴과 러시아가 오히려 실패 국가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젤렌스키 정부를 즉시 무너뜨릴 수 없는 푸틴의 군대는 이제 밤낮으로 민간인들까지 포격하고 있다. 포위된 도시에서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돼 인도주의적 재앙이 임박한 가운데 150만 명의 피난민이 떠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불의의 전쟁을 끝내는 데도 ‘회색지대’는 없다.- 이번 달의 필자는 김당 대기자입니다.
2022-03-10 17:09:21
커뮤니티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논평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논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는 3월 10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논평 ‘국민통합을 이루는 평화의 정치를 희망한다’를 발표하였습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 래 -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논평 국민통합을 이루는 평화의 정치를 희망한다 정치권력의 추한 민낯을 드러낸 채, 반복되는 진영 갈등과 지역 갈등의 구태에 성별, 세대별, 계층별 갈등을 더하며 퇴행적으로 전개된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되었다. ‘촛불시민혁명’ 이후에 치러진 이번 대선은 민주주의의 다원성을 잠식하고 국민의 선택을 극단적으로 양분하면서, 다시 한 번 국민의 마음에 깊은 분열의 상처를 남겼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여야 정치권은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정치권력의 오만과 부패를 회개하고, 자기 비움과 겸손으로 국가의 주체인 국민을 정의롭게 섬기는 국민의 일꾼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당은 선거과정에 쏟아낸 냉전적, 전체주의적 ‘맹목’을 지양하고, 다원적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여타의 정당들과 대승적 차원의 협치를 추구할 것을 요청한다. 지난 역사 속에서 민주시민들이 수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발전시켜온 공적 가치를 토대로 국민 통합을 이루는 평화의 정치를 구현하기를 희망한다. 여야를 막론한 대선 후보들이 공히 국민 앞에 약속한대로, 87년 체제 이후 고착되어 온 거대 양당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청산하고 국민통합의 정부를 구성하므로, 다원적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차기 국민통합의 정부가 온 국민과 더불어 생명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되는 생명 중심의 세상, 주권재민의 가치가 모든 영역에서 살아 숨 쉬는 민주공화의 세상, 남과 북이 통일을 지향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공존의 세상,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이 모든 영역에서 차별 없이 존중을 받는 평등의 세상, 사회경제적 약자가 일상의 행복에서 소외되지 않는 나눔과 돌봄이 제도화된 세상, 생태정의가 구현되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문명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 대선과정에 주체로 참여한 주권자인 국민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얻은 대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분열의 정치에 의해 나뉘어진 마음을 주권재민의 가치 아래 다시 하나로 모을 수 있기 바란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대화하며 합리적 의사소통의 공론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고착화된 분단체제 하에서 국민에게 강요된 냉전적 이분법적 진영논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가 직면한 총체적 생명의 위기를 생명살림의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성숙한 시민민주주의를 통한 사회적 합의 과정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선과정에 집단적 영향력을 행사한 한국교회가 주권재민의 민주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신앙의 과제로 새롭게 인식하기를 희망한다. 진영 이데올로기나 집단적 이해관계에 구속되지 말고, 복음의 공적 가치를 토대로 상호보완적 일치를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역사 속에서, 사랑과 정의의 복음의 능력으로 분열의 시대를 극복하고, 치유되고 화해된 한민족공동체를 이루어 가는데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민주시민사회와 더불어 흔들림 없이 주권재민의 길 위에 서서, 하늘 뜻 땅에 이루는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2022년 3월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 홍 정 목사
2022-03-10 12:59:24
커뮤니티세계교회협의회(WCC)의 故 서광선 목사 애도의 서신
세계교회협의회(WCC)의 故 서광선 목사 애도의 서신
세계교회협의회(WCC, 요안 사우카 총무대행)에서 故 서광선 목사님의 부음을 듣고 유가족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장만희 회장, 이홍정 총무)에 애도의 서신과 사진을 발송했습니다. WCC는 애도의 서신에서 고인이 한국의 대표적 1세대 민중신학자 중 한 사람으로서 가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아울러 NCCK의 88선언(‘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회 선언’)의 초안 작성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한 공로와 NCCK의 평화를 위한 여정에 중대한 역할을 하신 것에도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서신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Condolence letter Rev. Prof. Dr David Kwang-sun Suh Dear Brothers and Sisters in Christ, It is with great sadness that we have received the news of the demise of Rev. Prof. Dr David Kwang-sun Suh. On behalf of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I express my deep sorrow and prayers in support of both his bereaved family and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We give thanks to his great efforts to promote the rights of the poor, oppressed, and marginalized, as one of the representatives of the first generation of Korean minjung theologians. As one of the drafters of the NCCK’s 88 Declaration, we also deeply appreciate his contribution to peace and reunific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We thank God for the life and witness of Rev. Prof. Dr David Kwang-sun Suh as he played a crucial role in the peace process of 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May our common Lord Jesus Christ, the Lord of life and resurrection, give rest to his faithful and beloved servant Rev. Prof. Dr David Kwang-sun Suh. May God also grant us grace, that in pain we may find comfort, in sorrow hope, in death resurrection. Yours in Christ, Rev. Prof. Dr Ioan Sauca Acting General Secretary (번역) 故 서광선 목사 애도의 편지 그리스도 안의 형제 자매 여러분, 서광선 목사님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매우 슬픕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대표해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슬픔을 당한 유가족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고인이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민중신학자 중 한 분으로서 가난하고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88선언 초안 작성자 중 한 분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한 고인의 공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평화를 위한 여정에 중대한 역할을 한 고인의 삶과 증언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생명과 부활의 주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실하고 사랑하는 종인 서광선 목사님에게 안식을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은혜 주셔서 고통 속에 위안을, 슬픔 속에 희망을, 죽음을 넘어선 부활의 소망을 갖게 해 주시길 기원합니다. 2022년 3월 2일 요안 사우카 세계교회협의회 총무대행
2022-03-03 13:57:29
커뮤니티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3.1운동 103주년 성명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3.1운동 103주년 성명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는 3.1운동 103주년을 맞이하여 성명서 ‘주권재민의 터 위에 온전한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건설하자’를 발표합니다. 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3.1운동 103주년 성명서 “주권재민의 터 위에 온전한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건설하자” 우리는 오늘 3.1운동 103년의 역사를 아프게 성찰하면서 한민족공동체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하늘의 명령을 다시 듣습니다. 우리 민족은 구한말, 대한제국의 황권의 자주와 국권의 자립을 상실하고 일제에 의해 강점당한 채 36년 간 주권을 유린당했습니다. 1945년, 일제강점기를 자주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세계냉전세력들에 의해 분단국가로 나뉜 채 미완의 해방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형성된 분단냉전체제의 극복 없이는 남북의 화해와 자주적 평화통일도, 남남갈등을 치유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도,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도 꽃 피울 수 없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식민적 근대성과 분단냉전체제를 극복하고 온전한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이루는 것이, 3.1운동 103년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한반도의 민에게 부여하는 시대적 사명입니다. 103년 전 1919년, 한반도의 민은 비록 황권과 국권은 상실되었어도 민권은 살아있다는 각오로 주권재민의 기치를 들고 한반도와 세계 도처에서 독립운동을 펼쳐나갔습니다. 3‧1운동은 민족마다 자유와 평등을 누리는 것이 정당한 권리이므로 마땅히 독립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원리에 따른 저항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은 일제의 왜곡된 동양평화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자주독립 없이 동양과 세계의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선언하였습니다. 3‧1운동을 도모한 종교계는 광명정대한 평화적 질서를 비폭력의 원칙으로 제시하며, 비폭력 평화정신을 상징하는 직접행동으로 만세시위를 전개하였습니다. 3.1운동의 역사적 유산 중 하나는 종교가 지닌 역사변혁의 힘입니다. 동아시아 근대사의 최대 사건 중 하나인 3.1운동은 기독교와 천도교와 불교가 주축을 이루면서, 이를 신뢰한 당대의 ‘인민대중’이 계층과 지역을 막론하고 참여한 통합적 비폭력 평화운동이었습니다. 당시 한반도의 민은 독립운동을 위한 새로운 연대를 결성하기 위해, 대중화, 비폭력, 일원화를 원칙으로 관계의 망을 총동원함으로 ‘경계 넘기’의 새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일제가 한반도의 지식인들에게 정치결사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체로 활약한 33인 민족대표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평민 출신 종교인들로 구성되었고, 바로 이들이 주권재민의 새 역사를 쓴 것입니다. 3.1운동은 일제의 황국신민화가 강제되던 시절에, 제국의 신민을 민국의 국민으로, 전근대적 봉건왕조국가와 제국을 주권재민의 공화국, 대한민국으로 전환하는 역사 변혁의 혁명적 단초를 제공하였습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 땅의 민은 주권재민의 가치를 붙들고 일어나 위기를 극복하고 새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구한말 동학혁명에서 3.1운동을 거쳐 ‘촛불시민혁명’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근현대사는, 일제강점과 분단냉전을 극복하고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민의 혁명의 역사요, 한민족공동체를 발전시켜온 역사의 뿌리입니다. 우리는 오늘 다시 한 번 총체적 생명위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병 위기와 기후위기, 분단냉전과 위험사회의 위기,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분열의 위기를 일상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상생과 평화번영의 기회로 전환하면서 생명 중심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이번 대통령선거의 과정마저, 구태의 반복과 반 민주, 반 평화로의 역사적 퇴행을 심각하게 노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분단냉전시대가 가져온 분열의 권력정치를 극복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강제된 자국중심주의를 넘어, 온전한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지속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올바른 역사의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매우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민족공동체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권재민의 역사를 중단 없이 이어가야 합니다. 103년 전 그 날, 종파와 계층과 지역을 초월하여 한 마음으로 떨쳐 일어났던 3.1정신을 지금 여기에서 구현하기 위해, 주권자인 국민의 공동의 증언, 새로운 에큐메니즘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한국교회를 위시하여 모든 종교와 시민단체들이, 3.1운동 103년의 역사적 의미와 주권재민의 가치의 빛에서 일심동체가 되어, 온전한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향해 후퇴 없이 전진함으로, 한민족공동체의 오늘과 내일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세워 나갑시다. 2022년 3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이홍정 목사
2022-02-25 12:53:54
커뮤니티NCCK 주권재민 시대를 위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책제안
NCCK 주권재민 시대를 위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책제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는 2월 1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권재민 시대를 위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책제안”을 통해 생명안전, 생태정의, 주권재민, 한반도 평화, 평등사회 등 5개 영역에서 49가지의 정책을 발표합니다. 본회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무한성장의 탐욕적 세계관을 넘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를 누리는 “새로운 가치의 길”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번에 제안된 49가지의 정책들이 선거 기간 동안 성숙한 토론과 협의의 과정을 통해 진지하게 논의되기를 바랍니다. 본회가 제안한 5개 부문 49가지의 정책을 살펴보면, 먼저 생명안전 부문에서는 공공보건의료관리청 신설과 공공보건의료기금 확보를 포함한 “공공의료 확대”, 세월호 진상규명,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의 개정 등을 요구하였고, 생태정의 부문에서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친환경 탄소배출 억제를 법제화하고 생태적 전환을 이루어 낼 기후정의법 제정과 탈핵을 위한 로드맵 및 법안 마련 등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주권재민, 한반도 평화, 사회평등 등 3개 영역에서 각각 강력한 사법/정치/재벌개혁, 종전선언과 평화조약 체결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정착, 기본소득 도입과 최저임금 1만원 법제화, 유엔 인권이사국(HRC)으로서 아시아의 민주화와 인권회복을 위한 국제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 등을 주문했습니다. 본회가 발표한 5개 영역 49가지 정책 전문과 해설은 'NCCK 20대 대선 정책 제안서'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2-02-15 14:25:34
커뮤니티「1월의 주목하는 시선 2022」 <이른바 ‘이대남 현상’이 요구하는 대선 메시지>
「1월의 주목하는 시선 2022」 <이른바 ‘이대남 현상’이 요구하는 대선 메시지>
<이른바 ‘이대남 현상’이 요구하는 대선 메시지> 20대 남성, 일명 ‘이대남’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했다. 양쪽 세력의 경쟁이 팽팽하게 지속될 때 승패를 결정짓는 캐스팅 보트 역할이 그들 손에 쥐어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 때문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정서는 한 마디로 ‘당혹’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역동적인 부동층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연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는, 선거를 대하는 20대 남성들의 표심 변화는 가히 역동적이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가 진행하고 있는 ‘매일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지난 해 12월 하순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20대 남성들의 변화추세는 드라마틱하다 못해 현란하다. 특히 같은 기간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은 20대 여성들의 지지율과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먼저 변화의 순간들을 짚어보자. 원래 20대 남성은 30% 대 40% 수준으로 윤석열을 지지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12월 마지막 주에 이재명에 대한 지지율이 40% 가까이 오르면서 윤석열을 20%대로 밀어냈다. 이른바 ‘나라를 구했다’는 삼프로TV의 인터뷰가 공개된 시점이다.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남성들은 이 영상에 즉각 반응했다. 곧이어 올해 1월 초 ‘탈모 공약’이 나오면서 이재명 캠프는 20대 남성들의 지지세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한 직후인 1월 7일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공약이 윤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되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여기에 이재명 후보가 페미니즘 성향의 유튜브 계정 ‘닷페이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지지율은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40%에 달하던 이재명 지지율은 10%대로 떨어졌고, 반대로 윤석열의 지지율은 60% 수준까지 치솟았다. 겨우 일곱 글자에? 겨우 페미니즘 성향 방송에 출연한다는 소식 때문에? 중장년층은 20대 남성들의 너무나도 급작스런 반응에 당황했지만, 20대 남성들은 실제 움직였고, 지금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여론 지형으로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 그들만의 소통 메커니즘 : 커뮤니티와 사이버렉카 사실 20대 남성이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로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오늘날 주목받는 이유는 특정 이슈에 대해 마치 하나의 세력처럼 움직인다는 데 있다. 이들의 존재감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시점은 2021년 4월 7일에 열린 재보궐선거였다. 선거가 끝난 직후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은 72.5%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고, 기성세대가 이 숫자에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정치적인 결집이 가능했을까? 모든 현상에는 전조가 있다. <급진의 20대>를 쓴 김내훈의 지적대로 오늘날 20대 현상의 첫 번째 전조는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일어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대한 반대여론이었다. 미사일 위기를 딛고 극적으로 성사된 남북단일팀이 공정성 문제로 20대 여론의 도마에 오를 줄 기성세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같은 해 여름에는 제주도에 수용된 예멘 난민이 젊은이들의 이슈가 됐고, 2019년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 검증 과정이 ‘부모 찬스’라는 이름으로 20대 여론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이런 신호들에도 불구하고 20대가 정치판을 뒤흔들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이듬해 열린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보기 좋게 압승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와 여당은 ‘공정’을 부르짖는 20대의 목소리에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선거 직후 ‘인국공 사태’로 불리는 인천공항 보안요원 정규직화 문제에 20대 여론이 들끓을 때도 정부는 언론의 왜곡보도만을 탓했지 이렇다 할 처방을 내놓지 못했던 것이다. 그 사이 20대, 그 중에서도 남성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론을 결집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극우 커뮤니티로 불리는 ‘일베저장소’를 제외하더라도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등의 남초 커뮤니티(남성 유저의 비율이 높은 사이트, 혹은 그런 성향이 강한 사이트)들이 새로운 여론 저수지이자 발전소로 성장했다. 원래 이들 커뮤니티는 스포츠, 게임, 사진 등 다양한 취미 관련 게시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용자가 불어나면서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이 만들어졌고, 현재는 정치 여론까지 만들어내는 종합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커뮤니티가 박근혜 대통령 시대에는 개혁 성향이 강해 좌파 커뮤니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열거한 논란들이 거듭되면서 이들 커뮤니티는 ‘반문재인’ 성향을 강하게 띠게 된다. 특히 페미니즘과 노조, 난민문제 등에 대해서는 극우에 가까운 시각으로 극렬 반대하고 있다. 조금 더 내부를 들여다보면 이들 커뮤니티에서 대부분의 여론은 ‘사이버렉카(Cyber-wrecker)’를 통해 만들어진다. 사이버렉카는 사실 확인이 잘못됐거나 부족한 여러 의혹성 정보를 그럴듯하게 정리하여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콘텐츠로 댓글 반응을 촉발할 수 있는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이 담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생산된 커뮤니티 여론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공간으로 확산된다. 이 단계에서는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가을 미의회 상원에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건이 증인으로 출석해 페이스북이 증오와 폭력이 담긴 콘텐츠가 널리 확산되도록 일부러 방치했다고 폭로했다.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치밀한 알고리즘과 개인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해 확증편향을 강화하고 정치적인 양극화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생산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여론이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을 타고 증폭된 결과가 현재 20대 남성의 여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겨우 일곱 글자 공약에 지지 후보가 뒤집히는 현상 아래에는 어떤 사회적인 하부구조가 형성돼 있을까? 여기에는 20대 세대 전체가 처한 일반적인 상황과 그 중에서도 남성이 겪고 있는 특수한 상황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일반적인 상황으로 ‘신자유주의 체제의 한계’를 꼽을 수 있다. 더 이상 개발독재 시대의 고도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기술 혁신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구체화 되면서 사회적인 계층 이동과 경제적인 분배 시스템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인간의 힘으로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기후 변화와 감염병 위기가 겹치고, 미·중간 신냉전 시대까지 도래하면서 미래를 비관하는 정서가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지금의 청년 세대를 표현하는 문구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라는 말이 있다. 전체적으도 가난을 걱정하겠지만, 특히 청년 개인은 계층 하락을 크게 두려워하고 있다. 한 번 미끄러지면 다시는 회생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오늘날 청년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남성들은 ‘병역'이라는 특수 조건을 하나 더 감수해야 한다. 20개월 안팎이란 시간을 사회에서 격리된 채 보내야 하지만 그에 대한 제도적인 보상은 거의 없다. 남성들이 보기에 여성은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고, 또 ‘할당제’라는 이름의 제도적인 혜택도 받는 것처럼 보인다. 같은 세대의 상대성에 대해 연대감보다 경쟁심리가 먼저 발동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우리 사회에 여성의 유리천장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대기업 취업률은 8대 2로 남성이 압도적이고, 공기업도 6대 4의 비율로 남성이 많이 선택 받는다. 성별 임금격차도 여전하다. 같은 스펙을 가졌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17.6% 적게 받는다. 특히 여성의 경력 단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0대가 되면 경제활동 참가율이 남자 대 여자가 90대 64로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이 세대부터는 여성이 더 이상 남성의 경쟁자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연령대를 낮춰 보면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남녀간 고등교육의 격차는 2000년대 초에 사라졌다. 2008년부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도 2013년부터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다(노무현재단의 유튜브 프로그램 <알릴레오 북’s> 45회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에서 권김현영 소장의 발언 중). 성별 임금 격차도 20대만 떼어놓고 보면 선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20대 남성은 20대 여성보다 가난할 확률이 높다. 특히 남성들이 피할 수 없는 병역 의무는 그 격차를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게 만든다. <20대 남자>를 쓴 천관율과 정한울은 그들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보수화’가 아니라 ‘억울함’이라고 지적한다. 기성세대는 물론 동년배 여성들과 비교해도 부당하게 차별 받고 있다는 믿음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두 저자는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이라고 이름 지었다. 스스로 소수자라고 여기기 때문에 분노와 혐오의 감정에 쉽게 노출되고 휘둘린다. 김내훈은 이런 정서를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로 해석한다. 만성적인 우울과 불안이 누적되면서 올바르진 않지만 간편하게 자기를 평가 절상할 수 있는 ‘경멸’과 ‘혐오’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다가올 위기와 과감한 개혁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지금 기성사회가 우려하는 이른바 ‘이대남 현상’이 한국만의 특이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보여준 사건인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청년들의 불안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중국, 영국, 호주, 노르웨이, 덴마크, 인도, 한국 등 국가에서 35세 이하 청년 1,700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를 실시해 “밀레니얼 세대가 더 큰 불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계층 이동 사다리가 사라졌다는 위기감을 불안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영국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통과된 것도, 다른 유럽 국가에서 극우파들의 발언권이 갈수록 커지는 것도 같은 원인의 다른 증상들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20대 청년들의 움직임이 기성세대 눈에 돌출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기성세대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만큼 절박하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20대 청년들, 그중에서도 남성들의 언행을 마치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미래사회에 닥칠 위기를 미리 알리는 일종의 ‘전조(前兆)’라고 해석하면 어떨까. 어떤 면에서 몸부림일 수도, 아우성일 수도 있는 그들의 움직임을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내훈은 20대가 “정치적 상상력이 협소한 탓에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어떤 변화를 지향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들의 상상력으로 그 새로움이란 정권 교체 정도에 머문다”고 평가했다. 그가 말한 정치적 상상력이란, 궁극적으로 바꾸고 싶은 우리 사회의 미래상과 비슷한 말인데, 지금의 20대는 신자유주의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다른 사회체제가 가능하다는 상상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불가에 “손가락을 보지 말고 아니라 달을 보라”는 말이 있다. 이른바 이대남 현상은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기성세대는 아직 눈치 채지 못한 심각한 문제를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은 한계에 봉착한 신자유주의 체제의 모순과 문제들 아닐까? 그들이 ‘정권 교체’ 구호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현상 유지를 전제로 한 온건한 변화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메시지 아닐까? 지금의 이대남은 불과 5년 전에 촛불을 들고 광장에 섰고, 선거에서도 문재인과 심상정 등 개혁세력에게 평균 수준의 표(47%, 선거일 직전 한국갤럽이 조사한 예상 득표율 결과임)를 던졌던 사람들이다. 게다가 이대남은 성평등 분야에선 다른 어느 세대와 성별보다 진보적인 태도를 취한다. 최종숙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상임연구원이 2020년 3월 발표한 논문 ‘20대 남성 현상 다시 보기: 20대와 3040세대의 이념성향과 젠더의식’을 보면, 20대 남성의 성평등 의식이 20대 여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남성의 육아를 수용한다’, ‘여성의 주도’와 같은 항목에서 20대 남성은 20대 여성보단 점수가 낮았지만, 30대 여성보단 높거나 비슷한 수용도를 보였다. 성소수자에 대해서도 20대 남녀 모두 진보적이라는 중앙일보 조사 결과도 있었다. 물론 이대남을 비롯한 젊은 세대의 우경화 현상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남·북간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이 맞부딪히는 한반도에서 정치지향이 우경화되는 것은 어렵게 쌓아올린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대남 현상이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정치권과 기성세대는 능동적으로 신속하게 응답할 필요가 있다. 불안과 억울함의 정서에서 비롯된 우경화 움직임이 구체적인 세력으로 굳어지기 전에 흔들리는 정체성을 붙잡아줄 수 있는 밧줄을 던져줘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사회를 향한 정치적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분노의 에너지를 변화의 에너지로 전환시켜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대통령 선거는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큰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다. 기후 위기와 팬데믹 상황, 미중 대결 양상도 기존 관념을 뛰어넘는, 기득권 혁파까지 포함하는 과감한 개혁을 가능케 할 지렛대가 될 수 있다. 물론 개혁의 도전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한다. 역행 또는 퇴행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오늘날 이대남 현상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앞으로 나갈 것을 호소하고 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의 ‘<주목하는> 시선’에는 김당 UPI뉴스 부사장, 김태훈 지역스토리텔링 연구소장,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 장해랑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정희상 시사IN 선임기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가나다순). 이번 달의 필자는 김태훈 소장입니다.
2022-02-14 10: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