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언] 2013년 장애인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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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장애인 선언문
-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그동안 장애인 신학 정립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한국교회의 장애인 선교를 널리 확산하고 선교 정책을 제시하기 위하여 노력해왔습니다. 2013년 장애인 주일을 맞이하여 한국교회 안에 장애인 선교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선언문을 발표합니다.
1.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로서, 차별과 편견, 외면과 소외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장애인을 시혜적 차원에서 돌보아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왔습니다. 하지만 장애인은 돌봄의 대상,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장애인 또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동등한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앞으로 한국교회의 장애인 선교는 장애인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재출발해야 합니다.
2. 장애인의 바람은 특별한 혜택이 아니라 아주 평범합니다. 비장애인들이 소소한 일상에서 누리는 기본적인 생활을 누리는 것입니다. 어디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권, 차별 없이 동등하게 교육받아야 하는 교육권, 안전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주거권,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존권은 장애인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장애인 선교는 장애인들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찾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또한 기독교 장애인 시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권 침해의 병폐를 막기 위해 한국교회 차원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3. 한국교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막힌 담을 허물어 차별과 편견을 없애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아가는 신앙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장애가 있는 것은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장애인은 하나님의 놀라운 뜻을 이루어 가는 일에 귀히 쓰임 받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교회 조직과 활동에 있어서도 장애인의 참여는 보장되어야 하며, 교회 내 직제(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와 교회 외부의 직제(노회, 지방회, 연회, 총회 등)에서 평등한 참여가 보장되어야 마땅합니다.
4. 한국교회는 장애인 복지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그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OECD 회원 국가인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 정책은 아직도 시혜적 차원과 차별적 시각을 벗어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장애인들이 원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는 다음과 같은 12가지 정책에 관심을 갖고, 이 정책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1) 장애인권리보장법은 제정하고, 장애인 등급제는 폐지해야 합니다.
2) 장애인 활동 지원을 24시간 보장해야 합니다.
3) 발달 장애인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4) 한국 수화 언어의 기본법을 정하고, 농아인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5) 장애인 연금을 인상하고 대상을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6)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을 크게 늘리고?, 이동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7) 장애인 의무 고용의 활성화로 일자리를 확대해야 합니다.
8) 특수교사의 법적 정원을 증원해야 합니다.
9) 공공임대의 확대를 통한 안전한 주거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10) 공공의료 체계 강화로 건강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11) 장애인 문화예술, 체육활동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12)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일이 장애인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벽을 넘어 온전한 공동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2013년 4월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장애인소위원장 이 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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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보고] 2013년 장애인 주일 연합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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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장애인 주일 연합예배
지난 4월 14일(주일) 오후 2시 30분 한국기독교장로회 능동교회에서 2013년 장애인 연합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1989년 2월 제 38회 NCCK 총회에서 모든 회원 교단의 ‘장애인운동위원회’ 설치와 ‘장애인주일’ 제정 권고를 결의하였고, 그 결의에 따라 본회는 물론 회원교단에서 지금까지 4월 20일 직전 주일에 장애인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2013년 장애인 주일 연합예배의 주제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그동안 교회가 장애인을 시혜적 차원에서 돌봄의 대상, 도움을 주어야 할 대상으로만 인식한 것에 대한 반성을 통해 장애인도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동등한 하나님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최대열 목사(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의 인도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드리는 예배가 시작되었고, 조동교 목사(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는 기도를 통해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의 죄를 고백하였습니다.
환영의 말씀에서 본회 김영주 총무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자체가 죄”라고 말하면서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인권과 누려야 할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 한국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아울러 “장애인 주일 연합예배를 통해 교단과 교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들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샬롬 중창단의 아름다운 찬양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요한복음 9장 1~7절의 본문으로 설교한 허원배 목사는 “장애는 죄가 아니며, 죄의 대가를 받은 것도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장애는 죄가 아니라고 말한 예수 그리스도의 발언은 그 당시 장애가 있는 사람은 죄인이기에 하나님의 자녀로 불릴 수 없었던 상황에서는 폭탄 선언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허 목사는 특히 예수 그리스도가 “장애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선하신 것은 이전과는 다른 혀 다른 축복이고,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항상 강한 자를 쓰신 것이 아니라 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을 들어서 귀한 일을 맡기셨던 것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들어 놀라운 일을 계획하고 계심을 믿는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예배 중 성만찬 예전을 집례한 이범성 목사(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는 “우리가 오늘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그동안 편견과 차별로 인해 고통받았던 장애인과 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이제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가족으로 성찬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날 분병위원으로는 동부제일교회 교우들이 봉사하였는데 그 중에는 장애를 가진 교우들도 포함되어 있어 매우 의미있는 분병례가 되었습니다.
결단의 약속을 통해 교회 시설이나 활동에 있어서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배려하며, 같은 주를 섬기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역할을 고백하였고, 박순이 정교(NCCK 장애인소위원회 부위원장)의 2013년 장애인 선언문이 선언되었습니다. 선언문의 핵심 내용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 장애인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 교회 조직과 활동에 있어서 평등한 참여 보장, 12개의 장애인 정책이 실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편 이 날 능동교회에는 약 150여 명의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를 드렸으며, NCCK 장애인소위원회는 WCC 장애인 사전대회를 준비하는 장애인 심포지움을 1~2차례 개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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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보고] 제1차 언더우드 월요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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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 월요기도회
연세대학교 설립정신 (공공성과 연합) 회복을 기원하는 '언더우드 월요기도회'가 4월 15일 (월) 연세대학교 내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드려졌습니다. '언더우드 월요기도회는' 앞으로도 계속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30분에 드려질 것입니다.
• 회개의 기도문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
127년 전 불모지의 이 땅에 선교사들과 언더우드가 복음을 심고 교회를 세우며, 제중원과 연희전문을 세워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중원의 세브란스와 연희 전문을 하나가 되게 하셔서, 오늘의 연세대학교로 축복하여 발전시켜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와 자유를 주신 하나님!
진리와 자유정신의 바탕 위에서 오늘의 번영하는 대학교가 되도록 하나님이 연세를 축복하였으나, 오늘날 물질주의의 그늘에서 진리와 자유의 정신이 훼손됨을 방관하였음을 회개합니다. 용서하여 주소서.
공의의 하나님!
명예와 탐욕에 눈 어두워 학교 설립정신인 공적정신과 연합정신이 훼손되기까지 방관하였음을 회개합니다.
정의의 하나님!
이 땅에 복음과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고백함 위에 세워진 연세 학원이 사유화의 수순을 밟기까지 방관한 것을 회개합니다.
연세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이 연세 동산의 설립정신을 회복시켜 주시고, 기독교 4개 교단 파송 이사 규정을 본래대로 복원케 하시며, 사유화를 중단시키시고 하나님께서 이 학교의 주인이 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 김영주 총무 설교(메시지) 요약
1. 한국에 복음을 전하러 온 선교사였던 언더우드는 어떤 특정한 소수에 의해 학교가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각 교단이 연합하여 학교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을 원했고 그것은 설립초기의 정관을 통하여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2. 이것(교회가 연합하여 참여하는 것)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이었지만, 우리는 어느 순간 그것을 당연시 생각하였고, 소홀히 여겼으며, 그것을 상실했습니다.
3. 최근 기독교가 본연의 모습을 상실하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어쩌면 무모하게 보일수도 있는 기도회로 모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시키는 것도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4. 우리는 먼저 우리의 지난날의 잘못된 모습을 돌아보고 회개함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각이 올바르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5. 지금은 비록 소수의 적은 무리가 모여 기도회를 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남은 자들을 예비해 놓고 계실 것입니다.
- [논평] 민주노총 본부 강제 진입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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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본부 강제 진입에 대한
본 위원회의 입장
"야훼여,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이 소리, 언제 들어 주시렵니까? 호소하는 이 억울한 일, 언제 풀어 주시렵니까? 어인 일로 이렇듯이 애매한 일을 당하게 하시고 이 고생살이를 못 본 체하십니까? 보이느니 약탈과 억압뿐이요, 터지느니 시비와 말다툼뿐입니다. 법은 땅에 떨어지고 정의는 끝내 무너졌읍니다. 못된 자들이 착한 사람을 등쳐 먹는 세상, 정의가 짓밟히는 세상이 되었읍니다.“(하박국 1장 1~3절)
12월 22일 철도 파업 14일째를 맞는 날, 철도 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겠다는 이유로 압수 수색 영장 없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 본부 사무실에 경찰이 강제 진입한 사태를 바라보며 본 위원회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더구나 1995년 민노총이 설립된 이후 첫 강제 진입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수서 KTX 자회사 설립은 철도 경쟁 체제 도입일 뿐 민영화가 아니라고 말하면서, 민간자본의 참여가 없으니 민영화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도 민영화는 국영기업을 공기업으로 전환하고, 공기업을 여러 자회사로 분리한 후 마지막으로 주식 매각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이 완료되면 언제든 민간자본으로의 지분 매각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것은 곧 민영화로 가는 것이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철도공사의 부실 운영이 독점체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수서 KTX를 분리하여 경쟁체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철도 산업은 절대 경쟁 이익이 없는 산업입니다. 따라서 수서발 KTX를 분리하여 자회사를 운영한다면 코레일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고, 그 적자는 모두 국민이 부담해야 합니다. 또한 이미 철도 민영화를 추진하였던 영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민영화 추진 이후 요금 폭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는 물론이고 민간회사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시설 투자를 하지 않아 안전장치 미비로 인한 대형 사고들이 발생한 것을 보면 철도 민영화 추진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를 분리하여 자회사를 설립하려는 정부의 입장에 반대하여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민영화에 대한 고통과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이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대화와 타협, 설득의 과정 없이 공권력을 동원하여 철도 노조 지도부를 검거한다는 명분 하에 민노총 사무실을 강제 진입한 것은 노동자의 노동운동을 위축시키고 억압하는 행위입니다. 정부가 이렇게 강경일변도로 나갈수록 국민들의 저항은 더 커질 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 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불법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성서에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정부가 자행해 온 불법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침묵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파업은 불법파업으로 규정짓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은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 위원회는 정부가 더 이상 철도 민영화 문제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과 대립의 국면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의 정치, 공감의 정치, 공유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해 나가기를 촉구합니다. 작은 거짓이 조금씩 커져 돌이킬 수 없는 큰 거짓이 되듯이 정부는 국민들을 속이고 기만하는 민영화 계획을 포기하고 원점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민영화보다는 효과적인 규제를 통하여 철도 산업의 안정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2013년 12월 2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정 의 평 화 위 원 회
위 원 장 허 원 배
- [선언문] 2013 한국교회 인권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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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교회 인권선언문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창세기 1장 27절)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그 자체로서 존엄한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생명의 주관자인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것으로써, 국가는 물론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공동체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라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계인권선언에서 강조하는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고 신앙 안에서 보다 구체화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오늘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의 인권을 지켜주는 신앙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너무나 슬픈 현실 앞에 서 있습니다. “오직 공의를 물 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흐르게 하라”는 예언자 아모스의 외침이 가슴에 절실히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가 국가 권력의 불법과 부정에 의한 선거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공분하고, 많은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한 불법과 부정의를 바로 잡으라는 시국선언을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온 국민이 지켜온 민주주의가 불의한 권력에 의해 처참히 짓밟히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는 일은 예언자 전통에 따른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자 신앙고백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이와 같은 신앙고백에 따라서, 예수오심을 기리는 대강절과 인권주간을 맞이하여, 우리 국가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인간의 생명과 존엄, 자유의 권리를 우선적 가치로 삼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1.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당사자들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선거이며 그것의 핵심은 선거권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거와 관련한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공정한 선거관리입니다. 그러하기에 정부가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국가정보원과 국가보훈처 심지어는 군까지 선거에 개입하여 박근혜 후보를 지원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나아가 국민 주권을 부인한 것입니다. 정부는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특검을 도입하여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이 사건의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또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약속해야 합니다. 이 일에 박근혜 대통령은 조속히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여야 합니다.
2. 사상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헌법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제37조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가 자신들과 의견을 달리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진행하고 있는 종북 몰이는 분명히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써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의 이와 같은 행태는 역사의 시계를 40년 전의 반 인권적인 유신시대로 뒤돌리는 것으로써, 국민이 피와 땀으로 쌓아 온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이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3. 언론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헌법 제21조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하고,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언론의 정권에 대한 비판기능 상실, 편향 보도, 언론인에 대한 탄압 등은 우리 헌법에서 정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정부가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 공영방송은 정권의 홍보기관으로 전락한 듯한 보도행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 정부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보도·제작·편성의 자율성 보장 등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은 물론 언론에 대한 직·간접적인 개입을 중단하여야 합니다.
4. 집회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헌법 제21조는 국민의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나아가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 쌍용차 해고자 복직 등과 관련한 집회·결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의 인권을 보장해야 할 국가의 책임을 방기한 채 오히려 국가가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고 이를 침해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여야 합니다.
5. 정부는 각종 차별을 시정하여야 합니다.
헌법 제11조는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의 노동환경과 임금의 양극화와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나타나는 소득의 양극화, 이주민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등은 헌법의 정신에 반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 정부는 우리 사회에서 심화되고 있는 다양한 차별을 시정하기 위하여 제도를 개선하고 우리 사회의 약한 자들을 위한 복지의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또한 장애인들의 이동권, 교육권, 주거권, 생존권은 장애인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들입니다. 2008년부터 시행된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어떤 상황에서도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6. 국가 인권 보장을 위한 법적 제도를 강화하여야 합니다.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권 보장은 단순한 선언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에 구체적인 법률과 정책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노동자, 이주민, 아동청소년, 여성, 노숙인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관련 법률의 제・개정은 물론 이들의 인권신장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여야 합니다.
본 위원회는 이상의 우선적 가치들이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기도 가운데 씨 뿌려져, 정의와 평화가 물같이 하수같이 흐르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의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하여 그 씨를 뿌려서 거두어들이는 열매입니다.”(야고보서 3장 18절)
2013년 12월 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정 의 평 화 위 원 회
위 원 장 허 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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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보고] 교회협 김영주 총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격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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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김영주 총무, 고난 받는 이들의 현장 방문
-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격려 방문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와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위원인 박승렬 목사, 이재성 사관은 12월 4일(수) 오전, 쌍용자동차 노조에 대한 46억 여원의 손해배상 청구 판결로 인해 절망과 비통함에 빠져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방문하여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창현 목사, 박승렬 목사, 한상균 지도위원, 이재성 사관, 김영주 총무, 김득중 지부장
교회협 대표단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지도부(김득중 지부장, 한상균 지도위원, 비지회 서맹섭 지회장)가 만난자리에서, 김득중 지부장은 최근 쌍용자동차 현직 노동자들과 해고 노동자 사이의 관계(노노관계)가 나아져, 현직 노동자들도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려 한다며, 작년 겨울 같은 노동자들의 반응에 마음마저 얼어붙었던 것에 비하면 올 겨울에는 훈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영주 총무는 노동자들끼리 힘을 모으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응답하며, 추운 겨울 아직도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여 힘이 든 상황에, 46억여 원의 일방적인 손해배상 판결 때문에 더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계가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김득중 지부장은 그래도 2013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기독교를 비롯한 여러 종단들이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큰 힘이 되었고, 큰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쌍용자동차 이사회에서 내년도 사업계획안을 심의하는 중 2014년에는 육백 명에서 많게는 천 명 정도의 인원충원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는데, 충원이 있을 시 끝까지 투쟁 중인 187명의 노동자가 모두 복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 함께 기도하는 김영주 총무와 참석자들
이에 김영주 총무는 교회협 회원들에게 우리 사회에 있는 많은 갈등과 아픔 중 하나만이라도 해결해 보겠다는 의지로 쌍용자동차 노사 갈등과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자고 독려할 것이며, 교회협 회원 교단장과 협의하여 목회서신을 발표하거나, 신년에는 함께 공장과 기업노조 등도 방문하여 현직 노동자와 해고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화합의 자리도 마련해 보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이 가기 전 쌍용자동차 문제가 꼭 해결되기를 바란다고도 하였습니다. 이어서 차를 나누기 전에는 “우리에게 주님이 원하시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시고, 어려움 속에서 고통 받는 형제들을 품어 주시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하였습니다.
한상균 지도위원은 사회적 화합을 추구한다는 입장에서 기독교계가 계속 노력해 주기를 바라며, 내년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뿐 아니라 사람들 마음속의 꽃이 활짝 피어나 노사갈등이 해결되고, 진정으로 따뜻한 봄을 맞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였습니다.
텐트를 나서기 전, 김영주 총무와 교회협 대표단은 추위에 고생하는 노동자들에게 온기를 전해 주고자 성탄선물과 함께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클릭!] 쌍용자동차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본 회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의 입장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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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선언문] 정의,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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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는 "오직 공의를 물 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흐르게 하라"는 예언자 아모스의 외침을 따라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는 일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자 의무라 고백하며, 불법과 불의, 부정과 거짓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고, 유린당한 민주주의를 회복시키고자 12월 16일(월) 대한문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개최하고, 아래와 같은 선언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정의, 평화, 인권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문
“너희가 회당과 통치자와 권력자 앞에 끌려갈 때에 ‘어떻게 대답하고 무엇을 대답할까, 또 무슨 말을 할까 하고 염려하지 말아라. 너희가 말해야 할 것을 그 시각에 성령께서 가르쳐 주실 것이다”(누가 12: 11-12).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왜, 이때는 분간하지 못하느냐?”(누가 12: 56).
오늘 한국사회는 큰 위기에 빠졌습니다. 우리 삶과 관계의 근간이 되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가치가 땅에 추락하고 있으며, 모든 곳에서 평화를 외치고 간구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그 삶이 평안한 사람이 없습니다. 최근 대학가에서 ‘안녕하십니까?’란 인사에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젊은이들의 대답에서, 절망하고 고뇌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직시하게 되고, 우리 사회의 위기적 한계를 더욱 느끼게 됩니다.
한국 사회는 지난 대선을 통해서 그동안 ‘약속’과 ‘신뢰’의 화신처럼 이야기되어 온 박근혜 후보를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택 했습니다. 하지만 취임 후 대통령의 행보는 기대와 전혀 달라졌습니다. 대통령이 약속파기, 불통에 사로잡혀 있는 동안 노인 및 학생 자살률, 젊은이의 실업률, 이혼률 등은 한없이 올라가고, 쌍용자동차 사태, 밀양 송전탑 사태로 국론은 분열되었으며, 철도를 비롯한 각종 국가 기간산업의 민영화 방침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 권력기관의 불법 선거 개입 사건이 벌어졌고, 그 일들을 덮기 위해 공안정치를 자행하는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에 닿아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현 정권의 불의와 부정들을 은폐시키는 종북 이데올로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1세기 전 나라를 잃었을 때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망국론”까지 들먹여지는 상황이지만, 남북은 그렇게 집안 싸움에 몰두하느라 자신들이 공동의 운명체라는 것을 잊고 외세에 대처할 힘을 소진해가고 있는 까닭입니다.
최근 우리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마쳤습니다. 이를 통해 세상에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만물(생명)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이자 성서의 핵심이며 교회의 존재 이유인 것을 명백히 선포하였습니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이고 “천문학적 연봉은 탐욕 경제의 상징물”(교황 프란치스코 발언)이라는 말과 같이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서의 경제 제국주의와 전체주의는 결코 기독교 복음과 함께 갈 수 없음이 분명합니다. 뒤틀려진 정의와 평화의 부재는 기독교적 구원이 완성되지 못한 징표이고, ‘하늘이 땅이 된’ 성탄의 사건 역시 로마의 ‘정치’와 성전의 ‘종교’로 인해 이중고를 겪었던 당대 민중들에게 정의와 평화의 복음이었음을 우리는 잘 기억합니다. 이에 우리 교회는 비록 지금까지 맘몬주의에 편승해 살아왔기에 부끄럽기 한이 없으나 다시금 본래의 사명과 가르침을 회복하면서 다시 새 길을 가고자 합니다.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 돈이 모든 것의 모든 것이 되지 않아서 가난한 자가 절망하지 않는 나라, 남북 민족의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고, 우리 삶의 터무니(地文)가 쉽게 폭력적으로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생생히 보존되는 아름다운 산하(山河)를 가꾸는 일, 바로 이러한 일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일들이고 살아야 할 이유라는 것을 다시 확실히 되새기고자 합니다.
이미 지나간 오랜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잘 드러난 대로 기독교와 현실 정치는 나뉠 수도 하나일 수도 없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원칙 아래서 지내왔습니다. 우리는 종교인의 직접적 정치 참여를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의와 평화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종교인은 그 어느 집단보다도 그런 불의한 정치 현실에 저항해서 일어납니다. 법이 불법이 되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며 독재와 불통이 일상이 될 때 저항은 그리스도인의 운명이자 실존입니다. 이를 정치 참여라고 매도하지 마십시오. 이는 정치 권력을 얻고자 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삶과 관계를 다시 바르게 하려는 것이기에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저항과 비판이 불편하다면 옳게 하면 될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종교인의 예언자적 역할을 종북 프레임으로 몰고 간다면 우리의 저항은 어떤 바람도 눕힐 수 없는 들판의 풀처럼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바라건대 현 정부가 더 이상 종교와 적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선 종교는 항상 민중들과 함께 했고, 곧 그것은 정의와 평화를 외치는 민중들의 소리였습니다. 그것은 보수, 진보의 구분을 넘어서 인간의 본래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이고, 예수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 우리 시대의 한국 교회도 거듭나서 다시 그 소리의 대변자가 될 것입니다. 그럴 경우 어떤 현실의 권력도 그것을 이길 수 없고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과거 민주화를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민중들의 힘을 보았고, 그 힘은 바로 정의와 평화를 향한 올곧은 신앙에서 나왔음을 고백합니다. 일시적으로 지는 것 같으나 마침내 승리하는 것은 언제나 민중이었고 그들 편에 선 종교였다는 것을 우리의 민주화 역사가 증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고언(苦言)대로 이 정권에게 진실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지난 정권의 불법적인 대선 개입을 인정하고 그로 불거진 온갖 거짓과 술수, 폭력을 사죄하는 길만이 지금 풍전등화와 같은 국제 정치의 현실에 놓여있는 한국 민족이 사는 길이고, 현 정권 역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대통령 자신도 업(業)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입니다.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을 지키고자 희생시킨 억울한 이들이 얼마나 큰 고통과 한(限)을 품고 있는지를 위정자들은 깊이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해외 곳곳의 동포들과 교회들 역시 조국이 불법으로 정권을 잇는 국가라는 오명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그를 위해 투쟁하고 입장을 표명할 것입니다. 이처럼 시대정신과 호응하지 못하는 권력은 용납될 수 없고, 앞으로 건강한 보수 세력에 의해서도 버림받게 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바랍니다.
불법에 대한 우리의 저항과 항거는 정의와 평화를 원하는 생명의 하나님 사랑과 잇대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시대의 신앙인들은 각자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계속 갈 것이고 하나 둘씩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할 것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영인 성령은 분명 우리에게 예와 아니오의 답을 명백히 가르치실 것입니다. 지금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절기입니다. 그리하여 저희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불법과 불의, 부정과 거짓에 대항하는 여정을 더욱 힘차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에 앞서 현 정권이 자신의 태생적 한계를 되돌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그간 종교계가 요구했던 사안들이 실행되기를 현 정권에게 재차 촉구합니다.
하나, 현 정권은 지난 대선기간 중 불법선거를 주도했던 국가기관의 관계자들을 직위고하 를 막론하고 찾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이런 불법선거가 자행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재발방지책을 신속하게 제시하길 촉구한다.
하나, 현 정권은 좌파 / 종북 몰이를 통해 사상과 언론 그리고 집회 자유를 침해하는 공안정치를 종식하고 온 국민이 바라는 특검을 실시하여 작금의 사태와 관계된 검찰과 경찰 그리고 청와대 보좌진들의 진실 은폐 과정을 명백하게 밝혀주길 촉구한다.
하나, 현 정권은 국책사업이란 이름하에 힘없는 민중들에게 폭력과 강제력을 동원하여 그들의 재산권, 집회, 결사권을 비롯한 인권을 해치는 비민주적 처사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시대정신에 부합한 법률 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현 정권은 안보라는 미명하에 여론을 오도하고 민주정신을 해치는 일부 공영방송과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종편의 보도행태를 바로잡고 언론에 대한 직간접적 개입을 완전히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현 정권은 장애인, 여성, 이주노동자 그리고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차별 금지법 등을 통해 인권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이들의 기본적 인권을 위한 법적 안전망을 신속히 구축할 것을 촉구한다.
2013년 12월 1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외
정의·평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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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보고] 2013 인권주간 연합예배 및 인권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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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인권주간 연합예배 및 인권상 시상식
2013년 인권주간 연합예배와 제27회 인권상 시상식이 지난 9일,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습니다. 본회 정의평화위원회와 인권센터는 1987년부터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즈음하여 인권주간을 제정하고 인권주일 연합예배와 인권상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인권상은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가 수상했습니다.
올해 인권상 선정 이유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문제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고 공론화하는 계기를 만든 점과 경찰대 교수직을 사퇴하면서까지 갖은 외압 속에서도 불법과 부정에 대응한 노력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한편 김상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원로목사,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명예대표)는 마가복음 4장 21~23절의 본문으로 “들을 귀를 가지시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국민들의 소리를 진실하게 듣지 않고 불통 정치를 펼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마음의 귀를 열어 열린 마음, 겸손한 마음, 정직한 마음으로 국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하였습니다.(설교 전문 참조)
인사말에서 김영주 총무는 인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천부적인 권리라고 말하면서 인권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키느냐가 중요한 문제이고, NCCK는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며 민주주의 정신을 지키는 일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성 사관(NCCK 정의평화위원회 서기)과 김수현 간사(대한예수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 간사)가 낭독한 2013 한국교회 인권선언문은 온 국민이 지켜온 민주주의가 불의한 권력에 의해 처참히 짓밟히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는 일은 예언자 전통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자 신앙고백이라는 취지를 발표하며 사상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을 보장하고 각종 차별은 시정되어야 하고, 국가 인권 보장을 위한 법적 제도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인권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정진우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인권상 시상식은 전 년도 수상단체인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 김득중 지부장의 인사로 시작되었습니다. 김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 인권상을 수상하며 쌍용자동차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기원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며, 올 한해 개신교를 비롯한 종단들이 함께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아울러 올해가 가기 전 해고 노동자들이 공장에 복직할 수 있기를 기도해 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2013년 인권상 수상자인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본인이 인권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본인은 오히려 인권과는 반대되는 편에 서 있었던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표 전 교수는 민주주의는 단순히 다수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 낸 시대정신이 빠져 있다면 다수결이라도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어 표 전 교수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국가 권력기관이 선거에 개입하여 투명하지 못하게 진행됨으로 시대 정신을 훼손시킨 점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조작에 의해 당선된 사람이 그 사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조작을 감추기 위해 평범한 경찰과 검사를 종북세력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을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강조하였습니다.
끝으로 표 전 교수는 개인적으로 이번 연말이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가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취해왔던 태도를 바꾸어 모든 진실이 드러나도록 협조하여 책임자들을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본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인권주간 연합예배 및 인권상 시상식을 마친 후 12월 16일(월) 오후 4시, 대한문 앞에서 정의, 평화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 상단 첨부파일: 인권주간 연합예배 설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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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성명]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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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 정의, 그렇다, 너희는 마땅히 정의만을 찾아라. 그리하여야 너희는 살아서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시는 땅을 차지할 것이다.”(신명기 16장 20절)
드디어 은폐되고 축소되었던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사실이 온 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가정보원 선거개입진상 규명위원회』를 조직하여 토론회, 강연회, 기도회, 평화 행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활동하여 왔습니다. 이것은 불의와 거짓에 맞서 이 땅에 오직 하나님의 정의를 강물 같이 흐르게 하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이고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은 국가 권력기관이 조직적이고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사건이기에 민주주의의 근간을 유린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국가정보원은 국가의 안녕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공적 기관입니다. 국가 안보기관이 특정인이나 정당의 권력을 위한 기관으로 전락할 때, 국가 안보는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국가 정보기관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정치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국가정보원의 총책임자인 전 원세훈 국정원장은 직접 선거 개입을 지시하였고, 이를 수사하여 진실을 밝혀야 할 김용판 전 경찰청장은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 공적 기관의 타락과 혼란을 야기하는 무거운 죄악입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공소시효가 임박해서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철청장을 불구속기소하였고, 직접 댓글을 달며 선거에 개입한 직원들에게는 모두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습니다. 반면 국가정보원의 불의와 부정을 폭로하여 진실을 밝힌 국가정보원 직원은 내부고발자라는 이유로 파면과 함께 검찰에 기소되는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은 국정조사뿐입니다. 철저한 국정조사를 통하여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책임자들을 처벌하여야 하며,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합니다. 또한 국정조사를 합의하고도 지키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은 이번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정략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진실을 외면하고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본을 공개하며 NLL 발언 등으로 물타기 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더 큰 분노와 저항을 불러올 것입니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는 새누리당은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질 것이고, 국민들의 분노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이제라도 아무 조건 없이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를 여·야가 속히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시국선언 및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을 비롯한 국민의 분노를 우습게 보거나 공권력을 통해 막으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자성하고, 참회하여 분노한 국민들 앞에 사죄하여야 합니다. 더 이상 청와대의 침묵과 방관은 제2의 촛불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정권의 정통성조차도 인정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생명을 귀히 여기고, 정의가 실현되며, 평화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며 신앙임을 고백하며, 아래와 같이 촉구합니다.
1. 여·야는 아무 조건 없이 즉시 국정조사를 실시하여 사건의 진실을 밝히십시오.
2. 박근혜 대통령은 최고 통치자로서 공개적으로 사과하십시오.
3.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한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십시오.
4.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정보원의 역할과 권력을 축소시켜 재발방지를 보장하십시오.
2013년 6월 25일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 대책 위원회
감리교 정의평화위원회, 건강한교회를 위한 목회자협의회, 고난함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여민회, 기독자교수협의회, 기빈협, 기장생명선교연대, 미디어기독연대, 새시대목회자모임, 생명평화기독연대, 생명평화마당, 영등포산업선교회, 예수살기, 일하는 예수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하나누리,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한국기독청년연합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희년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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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
- [보고] NCCK 평화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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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평화세미나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시간”
지난 4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총 10주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7시~9시까지 진행된 평화세미나 참가자들은 세미나의 목표와 내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특히 10주 동안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평화에 대한 이해와 교육, 그리고 실천은 꼭 필요한 일이고, 앞으로 더 확대되어 진행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회에서 평화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지만 아직도 평화운동, 또는 평화 활동, 평화 실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번 세미나가 평화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과 함께 풍부한 토론을 통해 평화라는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고,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평화운동이 결국 작은 평화의 씨앗들이 모이면 더디더라도 평화를 이루어갈 수 있다는 것을 마음과 몸으로 깨달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평화에 대한 이론적인 강의 중심으로 진행된 기초과정이었지만, 그동안 추상적으로 알고 있던 평화라는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평화의 가치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인식하는 시간이었고, 이론적인 토대위에 실천적인 활동을 담아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NCCK 정의평화위원회는 앞으로도 중급, 고급, 심화과정의 세미나를 진행함으로써, 평화 이론의 토대 위에 실천적인 내용을 담아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평화운동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삼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