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발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권오성)는 매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며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특히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하 조그련)과 함께 공동기도문을 1996년부터 작성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공동기도문 작성을 담당하고 있는 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전병호)는 지난 2월 공동기도문 초안을 작성해, 조그련 측에 전달했으며 조그련에서는 3월 27일 최종 수정안을 보내왔다.
기도문은 ‘또 다시 깊어지고 있는 남북 갈등과 대립이 우리 자신을 내던져 한 알의 밀이 되지 못한 우리의 죄임을 먼저 고백하며 거짓 평화를 말하는 불의와 결연히 싸워 일어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만드는 일에 남북 교회가 앞장서 나가며, 이를 위해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함께 실천해 나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동기도문 전문
2009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
부활과 생명의 주님! 많은 이들의 눈물과 기도로 일구어낸
평화와 화해 협력의 길이, 오늘, 적지 않은 어려움에 놓여 있습니다.
그토록 그리던 고향땅을 찾아가던 발길들이 가로막히고,
남과 북은 다시 갈등과 대립으로 돌아서고 있으며,
단절과 오해, 갈등 속에 전쟁의 기운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우리는 낙망하지 않고 부활과 생명의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드립니다.
자비의 주님 ! 무엇보다 이 시간 먼저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꽃피우기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참으로 우리 자신을 내어던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되지 못했습니다.
입으로는 민족의 화해와 하나됨을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멸시하며 정죄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하느님보다 물질과 무력, 힘의 논리를 추종하면서
우리 자신의 안일한 삶을 추구하며 민족의 고난과 분단의 현실에 눈감았습니다.
정의의 주님!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게 하시고
어두움과 죽임의 권세들을 두려워하며, 불의에 굴복하지 않게 하소서.
거짓 평화를 말하는 자들과 분열의 세력에 맞서
결연히 일어서게 하소서.
우리를 일깨워 거짓 평화를 깨뜨리며 참된 평화의 역사를 세우게 하소서
생명의 주님!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만드는 일에
무엇보다 먼저 우리 민족이 자주적으로 하나가 되어
대결이 아닌 화해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분열의 세력에 맞서 싸우며
민족의 부활인 평화와 통일의 역사를 일구어 가게 하소서
신실한 마음으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굳게 지키며
남과 북이 마음과 힘을 모아 실천하게 하소서.
오늘도 죽음의 권세와 불의를 이기고
모든 고난 받는 자들과 우는 자들의 눈물을 씻어주시며
부활과 생명, 성령으로 역사하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하나이다. 아멘.
2009년 4월
(* 이 기도문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함께 작성하였습니다.)
영문은 자료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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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통일
- 남북교회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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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남북교회는 매년 공동기도주일을 맞아 평화통일 공동기도문을 작성하여 예배에 사용하고, 전국교회와 해외교회에 발송하여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화해 협력을 위하여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남북 간 경색 국면 속에서 비록 남북 교회 간 공동 기도회는 개최하지 못하더라도 공도기도문을 발표, 남북 교회가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과 화해 협력을 기도하자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이번에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본회와 회원교단 관계자들은 이미 지난 12월 17일 강화도 통일전망대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 한바 있으며, 내년엔 남북 교회가 함께 예배드릴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평화의 주님이 오시는 성탄의 계절에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한 마음으로 주님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인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드리는 기도회를 열지는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주님께 우리의 마음을 드립니다. 우리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 주소서.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주님의 말씀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음을 고백하오니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하시고, 강하고 담대한 믿음을 허락하여 주소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와 통일의 세상을 주시고자 6.15와 10.4 선언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선언들을 실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희망과 열정에 넘쳐 오가던 남북사이의 교류와 협력이 점점 식어만가고 남북관계는 대결분위기에 쌓여 정지상태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지만 동족 사랑의 믿음이 굳건하지 못하고 실천의 용기가 부족한 탓으로 활짝 열려진 신뢰와 화해의 길, 교류와 협력의 길로 용약 떨쳐나가지 못한 우리들을 너그럽게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남과 북의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을 향해 약속한 역사적 결단들이 하나하나씩 성취되어 통일과 평화의 밑거름이 되게 하소서. 이 사명에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온 마음과 뜻을 다해 기도하며 참여하게 하소서.
지난 세기 50년대의 전쟁을 통해 극심한 상처로 고통당한 우리 민족이 다시는 이런 불행을 겪지 않도록 지혜를 허락하여 주소서. 아직까지도 정전 상태에 있는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하루빨리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어떤 이유로도 모든 나라와 민족에 대한 강대국들이 힘으로 강압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 모두 서로의 인격과 주권을 존중하며 살게 하소서. 강대국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형제∙ 자매들에게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셔서 고난을 극복하게 하시고,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게 하소서.
또한, 기후 문제 등 인류의 운명과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들이 수없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강대국들은 오로지 핵무기독점과 세력권다툼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대국들부터 핵무기 독점 야욕을 버리고 핵무기 쳘폐에 앞장서 하느님 지어주신 모든 세계가 실질적으로 핵무기가 없고 핵위협이 없는 세상이 되게 하여주소서. 무기가 아니라 생명이 가득한 세상을 이루어 주소서.
오늘, 2009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때, 겨울 바람찬 이곳에 주님의 이름으로 모여 간구하는 우리의 기도 속에 따뜻한 평화와 희망의 불씨를 넣어주소서. 그 불씨로 얼어붙은 이 강산에 평화와 통일의 새싹을 틔워 삼천리금수강산에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펼쳐주시옵소서.
평화의 주님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9년 12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기도회 참석자 일동
- (성명)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에 즈음한 본회의 입장
-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즈음하여
--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대화를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재개하여야 한다 --
본 협의회는 1988년에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발표한 것을 비롯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꾸준히 기도하며 노력하여 왔다. 또한 6.15 남북 공동선언을 비롯하여 남북 당국자 및 민간 차원의 다양한 대화와 합의, 공동 사업이 민족 화해와 협력, 평화체제와 공동 번영 확립에 기여하리라고 믿고 지지한 바가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는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되고, 또 온 민족이 지켜 가야 할 목표이다. 그러나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즈음한 지금 우리는 그동안 진척되어 온 한반도 평화가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더 나가서 서해안 교전 등 국지적인 분쟁 혹은 대규모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반도 관련 당사국 고위 당국자들이 전쟁 불사를 언급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본의 경우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남북 정책과 관련하여 이전 정부와 어느 정도 차별성은 있을지라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 위한 남북 당국자 간의 기존 합의와 그 정신을 이어받고, 한반도 평화의 증진과 통일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게 되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통일 문제를 ‘비핵․개방․3000’이라는 구호로 시작했고,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6.15 선언 및 10.4 합의의 도외시, 상호 불신과 비방 및 대화 단절, 경제 등 여러 차원에서 기존 협력의 무력화, 군사적인 긴장이라는 강경 대치 국면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이 ‘행동’대 ‘행동’의 원칙이 무너지면서 북한의 거부로 존립 의미를 상실했고, 북미 간 관계 개선 또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 있었고, 그 책임을 물어 여러 제재 조치를 논의하면서 군사적 수단에 의한 응징까지 무분별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적인 대북 제재가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시점에서 6.15선언 9주년을 맞이하여 이명박 정부가 남북 문제를 국내정치용으로 악용하거나, 대북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고수하거나, 북한을 봉쇄∙ 고립시켜 한반도를 전쟁 대결 구도로 이끌어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한반도 상황이 아무리 경색되고, 악화되더라도 어떤 경우에도 남북 문제 해결은 관련 당사국들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을 통하여 사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한반도에서 국지적인 분쟁, 혹은 전쟁 가능성을 막기 위하여 이명박 정부가 앞장 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비롯하여 주변 관련국들과 외교적인 수단으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기를 촉구한다.
둘째, 이명박 정부는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남북 대화를 최우선의 과제로 설정하고, 진행하여야 한다. 남북의 민족 문제는 국제 외교 차원에서 먼저 접근하기보다 민족 당사자로서 남북 당국자들이 먼저 직접 대화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금이라도 이명박 정부가 남북 정상들의 기존 합의인 6.15 공동선언과 10.4 합의 내용과 그 정신을 계승하기를 바라고, 이를 또한 공식 선언하기를 촉구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인내를 가지고 북한 당국자와 직접 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야 한다.
셋째, 이명박 정부는 현재 중단된 금강산 관광, 개성 공단을 비롯한 경협 사업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교계를 비롯한 민간 차원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극심한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 임산부를 비롯하여 북한 주민을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하여 신속하게 재개할 것을 기대한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맡기신 선교적인 사명임을 다시 확인하고, 이를 위하여 계속 기도하고 노력해나갈 것이다. 또한 이명박 정부가 위의 지적 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 수용하여 남북 간 대화와 신뢰, 협력에 바탕을 둔 평화 체제가 더 확고하게 구축되고, 또 남북이 상호 발전하는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원한다.
2009년 6월 1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권오성
화해통일위원장 전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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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통일
- 도잔소 25주년 기념 홍콩국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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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0월 일본 도잔소에서 개최된 ‘동북아의 평화와 정의’에 대한 국제회의를 기념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지난 2009년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홍콩 추안의 Hilltop Country Club에서 개최됐다.
도잔소 회의는 냉전지대 ‘한국교회와 한국인들이 평화와 통일의 문제’를 중요 이슈로 다룰 수 없었던 어려움을 국제회의를 통해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이 회의를 통해 1986년 남북 교회 지도자들이 첫 만남을 가졌던 스위스 글리온 회의를 비롯한 민간 통일운동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이번 홍콩회의에는 본회 권오성 총무와 전병호 화해통일위원장 예장, 감리교, 기장, 구세군, 성공회, 복음교회 총무와 관련 담당자 50여명이 참석했고,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와 스텝 그리고 중국, 일본, 미국을 비롯한 각국 관련 인사 70여명 등 총 1백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또,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에서도 강영섭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25년 전 개최된 도잔소 협의회와 일련의 과정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이끌었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를 계승해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특히 한반도의 분단이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이뤄진 강요된 분단이라는 점에서 세계교회가 함께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과 지속적인 상호 대화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